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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ㅋㅋㅋㅋㅋ 이런 거 처음이라 쫌 어색하다 

 

일단 내 소개부터 할게! 음 난 19살... 수능 코앞에 두고 이러고 있어서 미안ㅋㅋㅋㅋㅋ 그래도 너무 자랑하고 싶어서 어쩔 수 없었어 

당연히..! 여자ㄱ고 여고에 다니고 있어 여고가 얼마나 재밌는지 아니 내가 지금부터 소개할 애는 옆학교 ㅋㅋ 얘는 남고! 

 

우리 엄마랑 얘네 엄마랑 학생 때부터 친구셔서 난 태어나자마자 얘를 볼 수밖에 없었어 얘가 생일이 더 빠르거든 ㅋㅋㅋㅋㅋ 

솔직히 맨날 보고 자란 데다가 어릴 때면 다 거기서 거기로 보여서 얘가 잘생긴 건지 못생긴 건지를 떠나 그냥 외모 자체에 별로 관심이 없잖아..? 나도 그랬고 그래서 그냥 얘랑 죽마고우로 쭉 자랐는데 

 

내가 얘가 잘생겼다는 걸 자각했던 ㅈ게 중학교 올라와서였어... 이제 막 애들 꾸미기 시작하고 그러는데 그 와중에서도 얘는 얼굴 자체가 남다르더라 이목구비 시원시원하고 

자꾸 얘얘하기 힘들다 그냥 이름 깔게 김태형이야! 내 이름은 김아미 ㅋㅋ..아는 사람들 모른 척 해줘 

하여튼 중학교 때 얘한테 고백하는 애들도 몇몇 보고 하면서 아 내 파이어에그 친구가 상당히 잘생긴 거구나 ㅇ뭐 이런 식으로 깨닫게 됐어 

사실 그래도 별로 관심은 없었어... 워낙 오래 보고 지내온 사이라서 남녀관계보단 그냥 동성같은 마음이 더 컸고 장난은 더럽게 많이 쳤지만 그래도 둘도 없는 좋은 친구고 하니ㄱ까 뭐 그러다가 중학교도 졸업하고 

 

대망의 고등학교...! 배정받은 날 둘 다 울었어 난 여고 쟨 남고 헤어져서 슬퍼서가 아니라 앞날이 참혹해서..^^ 한창 꽃다울 나이에 여고 남고라니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장난 삼아 서로 학교 바꿔서 갈까? 뭐 이런 얘기도 했던 것 같다 

김태형은 진짜 아직도 별로 인정하고 싶지는 않지만 엄청 잘생겼잖아 그래서 남고 가서도 맨날 여소받고 그러면서 여자도 간간히 사귀었어 그에 비해 난 여고 진학하고 공부에 매진하겠다! 이 마음으로 하나도 안 꾸미고 맨날 커다란 안경 쓰고 머리 한 개로 묶도 다녔거든 ㅋㅋ.. 솔직히 예쁜 애들은 저래도 예쁘더라 난 아니고 

튼 우리 격차가 점점 생겼어 쟤는 부모님 유전자가 ㄹㅇ 핵쩔어서 공부 적당히 해도 웬만큼 나오고 걔는 그걸로 만족하면서 점점 날라리...의 길로 빠져들었고 나는 점점 으 내 입으로 말하기 민망하지만 그래도 꽤 인정받는 우등생이 됐고 

 

확실히 중학교 때보단 사이가 많이 서먹해졌지만 그래도 절친이라고 말할 수 있을 정도였어 걔한테도 나한테도 ㅋㅋㅋ 가끔 친구들이 얘 진짜 너 친구냐면서 잘생겼다고 소개시켜 달라고도 하고 소개시켜주기도 해봤고.. 진짜 연애감정은 하나도 없었거든 

 

그러다가 내가 어느 날을 기점으로 얘를 좋아하게 됐어 

중학교 때 친했던 애가 있었는데 걔가 학교 축제라면서 꼭 꾸미고 오래서 진짜 간만에 제대로 꾸미고 갔다가 꽤 괜찮게 생긴 애한테 번호를 따였어. 객관적으로 김태형보다는 못난 거 같다 얘가 워낙 잘나서 ㅋㅋ.. 

튼 먼저 연락 오고 자주 연락하고 가끔 만나기도 하고 심지어 학교 다닐 때처럼 하고 나가도 태도가 똑같길래 점점 마음에 들어 하다가 고백받고 사귀었거든? 그 당시엔 성적 조금 떨어졌다 ㅋ..ㅋ.. 괜찮아 만회했어 

한 삼 개월 쯤 사귀다가 걔가 바람나서 헤어졌는데 그때 충격이 너무 커서 진짜 온갖 것에 대고 화내고 울고 그러다가 김태형한테도 하소연하고 그랬어.. 

근데 걔가 진짜 너무 다정하게 위로해주는 거야 온 짜증 다 내고 화풀이하고 그랬는데도 괜찮아. 울지 마. 이러면서 토닥여주는데 진짜 엄청 눈물 나더라 걔가 막 끌어안고 걱정해주는데 내가 저 위에 말했던 애를 왜 좋아했는지조차 까먹음 ㅋㅋㅋㅋㅋ 금사빠 쩐다 

 

근데 저 때 김태형한테 여자친구가 있었어 진짜 누가봐도 헉소리 날 정도로 예쁜 ㅋㅋㅋㅋㅋㅋㅋ 그래서 더 위축돼서 좋아하게 된 거 티 하나도 안 내고 평소처럼 대하고 그랬는데 솔직히 더 예뻐보이고 싶은 건 어쩔 수 없더라 

그냥.. 김태형 만날 때마다 조금이라도 더 꾸미게 되고 좀 더 여성스러워 보이려고 하고 의도한 게 아니라 저절로 저렇게 돼 

얘네가 진짜 오래 사귀었어 여자애가 안 놔준 건지.. 튼 얼마 전에 쟤네 의견 차이로 깨지고 (김태형이 참) 혼자 기뻐서 막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식 듣자마자 카톡으로 야 깨졌다며!!!! 이러면서 놀리고 반응 시큰둥해서 김 빠지고 

 

뭔가 서론이 엄청나게 긴 느낌인데 쨌든 여기까지가 고백받기 전까지의 일이고 

 

고백은 어제 받았어 

 

그냥 평소처럼 학교 끝나고 야자도 끝나고 나오려는데 카톡이 온 거야 김태형한테. 보니까 안경 벗고 나와 이러길래 애가 갑자기 왜 이래.. 하다가 그냥 벗고 나갔어 

교문 나가는데 갑자기 누가 눈을 가린 거야 ㅋㅋㅋㅋㅋㅋ놀래가지고 아악!!!! 하니까 어딘지는 모르겠는데 쉿 소리 들리고 

갑자기... 입술에 뭐가 닿았어.... 그... 알ㅈㅣ...? 아까보다 더 놀래서 눈만 동그랗게 뜨고 (어차피 안 보이지만) 있으니까 그 사람이 눈 가렸던 손 내려서 앞에 보니까 김태형 서 있고 

 

뭐냐고 놀래서 물으니까 아미야 좋아해 이러더라 진짜 뜬금없기도 하고 당황스럽고 그래서 아무 말 못하고 있으니까 얘가 막 싱긋 웃는데 저 잘생긴 얼굴로 저렇게 웃으니까 ㄹㅇ 심장...마비.... 진심으로 사진 찍고 싶었어 

 

그리고 아까 들은 건데 얘는 내가 지 좋아하는 거 알고 있었대 어떻게 안 건진 모르겠는데 그런 게 있나봐 아무래도 지 좋다는 사람 많으니까 자기 좋아하면 어떤지 아는 듯.. 

전여친한테 나 좋다고 했다가 깨진 거래 미친너미 그걸 왜 말했는지는 나도 의문 

근데 지 추측이 틀렸으면 어쩔라고 입뽀뽀를 한 거람 내가 김태형 안 좋아했으면 이거 성추행각 아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나중에 이거로 놀려볼까 

 

되게 두루뭉실하게 끝난 것 같다 자랑이나 하고 갈까 얘가 오늘 나 학교 데려다줬다 ㅎㅎㅎ 가방 들어주는데 내가 뭐 많이 들고 다니니까 미안해서 줘도 된다고 하니까 더 작아지면 안 보일까봐 들어주는 거라고 그러더라 한 대 쥐어박고 싶었어 그리고 나 수시 합격했다 최저 없는 걸로~ 그래서 지금 이런 거 쓸 수 있는 거야 부럽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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