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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발. 얼굴 잘생긴 거 다 필요없어. 연봉 조까. 벤츠 조까라 그래!!!"

어느날 회식자리에서 새로온 실장이 없는 날 같은 회사 같은 팀의 팀원이었던 경리업무를 보기 위해 태어난 여자. 별명도 경리요 이름도 경리인 이경리씨가 울며 말했다. 혹시 싶어 새로온 오팀장. 영어이름으로는 정확히 크리스인 팀장의 이야기인건가 무서워서 차마 말도 못하고 있던 모두는 팀의 홍일점이자 깡쎄기로 유명했던 여자인 이경리씨가 울며 하는 소리에 무언으로 동의하며 고개를 끄덕였다.


"아니 뭔놈의 남자가 시발 결벽증은 존나 쩔고.. 까딱하면 인사 고나리에 말 한마디 한 걸 다 기억하질 않나..! 맞춤법 하나 틀린 거 까지 지적질이야!!"


사실 좋게 말하자면 처음에는 어머, 남자인데 참 깔끔하네. 예의바르고 머리가 비상한가봐. 할만한 일이었지만 그건 같이 생활한지 일주일까지만 해당되는 사항이었다. 일주일이 지나고 이주일. 이주일이 지나고 삼주일. 그리고 삼주일이 지나고 월요일 월요일 또 월..


"요일 우에에에에엑! 그놈때문에 살 수가 없 우웨에에엑!"
"겨..경리씨?!"
"겨..경리씨 안돼! 여기에 토하면 .!! 아..안!"


안되는데!

도대체 한이 얼마나 맺힌걸까.
말을 하다 웨에에에에엑 설마했더니 상위로 토하기 시작한 유일한 홍일점. 경리씨를 보며 아이고 두야. 가만히 토하는 경리씨의 등을 두드리며 울상을 짓는 쌍 신입. 비글즈라 불리는 백현과 찬열을 보며 경리씨의 맞은편에 앉아있던 대리. 민석은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조금 있으면 예의 그 얼굴만 잘난, 벤츠지만 어차피 내 남자는 안될테니 재수없는 놈 좋아하는 사람한테 차여버려라!라고 경리씨가 말하는 오범 실장이 술값내준다고 와준다고 했는데 아무리봐도 이 상태로 왔다간 다음날 대량 퇴사를 하게 될지도 모르니 이걸 어떻게 해야하나 민석은 입술을 잘근잘근 깨물으며 한숨을 내쉴 수 밖에 없었다.

차라리 술값을 내가 독박을 쓰고 말지 안그래도 껄끄러운 오팀장은 사람좋고 일 잘하기로 유명한 민석에게도 버거운 상대라 정말 진심으로. 진심으로 민석은 차라리 내가 취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옛말에 호랑이도 제말하면 온다고 했나.

trrrrrrrrrr......

마침 타이밍도 참 좋다.

앞에는 토하고 있는데 주머니에선 진동과 함께 울리는 벨소리에 "미치겠네... "중얼거리던 민석은 자리에서 벗어나 조용히 오범실장님.이라고 쓰인 핸드폰을 노려보았다.

trrrrrrrrrrrrrr..........

두번째 울리는 벨소리에 통화버튼을 누르고 여보세요. 어딥니까? 묻는 크리스에 우물쭈물하다 으.하고 장소를 이야기했다.
아무리봐도 직접오면 잘못하면 원한에 가득찬 경리씨가 무슨 짓을 벌일지 모르겠지만 일단은 고집이 센사람이니 어떻게 할 수도 없는 노릇이고.


"경리씨?경리씨 일어나봐요.경리씨.."
"아오..씨바..내 이름이 경리가 되고싶어 경리가 된게 아닌데 우웨에엑 왜 자꾸 나를 경리라고만 부...우웨에엑"

경리씨.
내일 회사에 출근할 수 있기나 할까...


평소 곱디 고운 얼굴과는 다르게 화장이 번져 눈이 시꺼매진채로 울상을 짓는 경리씨에 그녀를 애써 깨우고, 물을 먹이고 택시에 태운 후 민석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 그대로 내버려두면 정말로 뭔 사고를 칠 지 모르니 차라리 얼른, 후딱 보내버려야지.


"으아아. 장난 아니네 진짜.. 경리씨 진짜 이쁜데..."
"지금 그게 중요하냐..너도 얼굴이 다 뻘개 져선.."


신입주제에 자기보다 더 피곤해보이는 백현과 옆에서 괜찮냐? 하고 사실 입사동기된지는 일주일밖에 안된주제에 절친이 된 찬열이 그런 백현을 챙기는 걸 보고 쓰게 웃으며 표정을 구길 수 밖에 없었다.
아무래도 오늘은 이 정도 마셨으면 된 거 같으니까 다음번에 또 자리 마련합시다. 뒤에서 왜요! 저 더 마실 수 있어요! 하는 백현의 어깨를 툭툭치고 민석은 담엔 제가 살게요. 웃으며 찬열에게 고개짓했다. 눈치빠른 신입사원인 찬열이 그런 백현을 질질 끌고 간 덕에 이제 남은 건 자신 한 사람. 민석은 지친 듯 백현과 찬열을 배웅하고 생각했다.


아...
퇴사하고 싶다.....

라고.


새삼 직장인에게 3개월마다 찾아온다는 퇴사고민에 민석은 이제 조금 있으면 온다. 보통 약속하면 10분전에 오는 오실장을 기다리며 자면 안되는데... 자면안되는데... 하고 끔벅끔벅........... 아 진짜 자면안되는데 하고 눈을 감고 말았다.


어차피 10분 뒤나 되야 올거니까 피곤하니 조금만 자고 일어나야지.
추해보이지만 어쩔 수 없다.초토화가 된 식당 좌식 의자에 앉아 피로를 이기지 못한 채 눈을 감았다.

'설마 그 때까지 깨어나지 않겠어 ... '

늘 술자리에선 끝까지 살아남아있던 자신을 과신한 민석이었다.


그리고 늘 그렇듯 과신은 과신으로 끝난다는 것이 바로 인생의 쓰디 쓴 진리일지니.


"김민석씨?"


일어나봐요 김민석씨.
사실 그리 오래잔 것 같지도 않은데 누가 자꾸 깨우는 것인가 짜증이 남에 감고있던 눈을 뜬 민석은 뭔가 낯선데 익숙한 목소리에 고개를 왼쪽으로 돌렸다.

"이제야 일어났네요."

한숨섞인 목소리에 화들짝 놀라서 으아악?

이게 어떻게 된 일이야? 내가 왜 여기있지? 그리고 저 사람은 언제 왔지?

이래저래 갑작스러운 상황에 멘탈이 붕괴된 상태로 주변을 돌아보던 민석은 자신의 옆에서 평소와는 다르게 하얀색 니트차림으로 머리를 내리고 여유롭게 운전을 하고 있는 오팀장, 그러니까 크리스와 자신의 상체위에 곱게 채워진 안전벨트를 보고 으버버버. 입을 뻐끔거렸다. 이게 무슨 상황이지? 멍청하게 생각하다 힐끔 크리스의 눈치를 보자 "안일어나서요." 단답형으로 들리는 말에 더 의아해지고 말았다.

그러니까, 안일어나면 그냥 택시같은데 태워서 보내면 됐을텐데.
난 왜 여기 있는 것이고 우린 어디로 가는 것이고.


어쩐지 예전에 어렸을 적에 들은 god의 노래가사가 떠오를 것 같았지만 꾹 참고 바라만 보자 답지 않게 입꼬리를 올리며 크리스가 민석에게 말했다.


"듣기로는 다들 술에 취해서 민석씨가 뒷처리를 다하고 쓰러져 자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그게 맞긴 하지만..."
"그래서 삼차는 민석씨하고 가려구요."
".....................네?"


삼차?
그러니까 뭔 삼차?


내일이 토요일이 맞긴 하지만 크리스와 단 둘이 삼차라는 말에 술이 확 깨는 듯해 민석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너무 긴장하지 마세요. 정말로 오늘 약이라도 먹은 것인지 크리스는 덤덤한 듯 다정하게 민석에게 말했다.


"평소에도 저하고 팀원들 사이에 껴서 고생하시는 거 아니까요. 오늘은 괜찮은 곳에 가서 제가 사도록 하죠."
"아니, 저..전 오늘 많이 먹고....... 많이 마셔서.."
"아니면 제가 불편합니까?"
"네?!"


오늘 얘가 진짜 미쳤나.

평소라면 딱 단답형으로 사무적인 질문과 대답을 주고받는 사이였건만.
정말로 답지 않게 운전을 하며 곁눈질로 저가 불편하냐 묻는 크리스는 은근히 눈치를 보는 느낌이라 민석은 대번에 질색하며 반박할 수 밖에 없었다. 아래에 있는 사람이 그렇다고 상사를 네! 너 졸라 불편하세요! 할 수도없으니 아니요! 하는 게 보통의 대답이고 그렇게 하면 또 대답은 그럼 가죠.밖에 없으니 도대체 이게 무슨 상황인데? 민석은 불편하지만 크리스의 멋대로인 행동에 그저 고개를 끄덕일 수 밖에 없었다.

뭔가 오늘따라 회식비를 내겠다고 하질 않나 자고있던 저를 차까지 데려오질 않나. 삼차를 가자고 하질 않나 이상한 느낌이지만 설마 무슨 다른 생각이 있겠어.


나름 감은 좋지만 감만 좋고 그 감을 믿지 않는 민석은 답지 않은 크리스의 행동에 의아함을 느끼면서도 별 거 아니겠지 뭐. 그냥 공짜술이나 얻어먹는다 치자. 훗날. 정확히는 먼 미래도 아니고 아주 가까운 미래. 바로 내일 아침만 되도 후회할 생각을 하며 다시 눈을 감고 말았다.

아마도 어쩌면 제가 저를 노리는 범의 사정권 안에 들어온 지 모른 채. 그대로 홀랑 잡아먹힐지 꿈에도 상상하지 못한 채.


"또 잡니까?....... 둔하네. 김민석."


잠결에 들은 이야기는 아마 내 착각이리니.
낮게 깔리는 목소리를 듣지 못한 채 민석은 그대로 짧은 숙면에 접어들었다.










*



갈수록 유치뽕짝물만 쓰는 스멜이지만 리맨물이 보고싶었으영..
말그대로 오팀장=크리스와 그 아래에서 신입(찬백 비글즈)사이에 껴서 고생하는 김대리 민석의 이야기.
저 이후엔 말하지 않아도 어떻게 되리라는 건 이미 알고있는 사실.
여전히 캐붕이지만 크리스는 실장님같이 생겼잖아요! 팀장님같잖아요!를 변명거리로 삼고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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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헣헣 리맨물 너무 죠아... 헐....수산시장에서 클민을 외치고 달려온 오징어에요.....담편 기다릴게요....재밌을것같아요....슈총이면 다 좋은 나란 징어....신알신하고가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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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조각글이라는 함정!^^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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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우잉 그럼 담편 없어용?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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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네네 ㅠㅠ이을 자신이 없네요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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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으아!다음편이 시급해요 할매님!
제발 써주세요..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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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신알시뉴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클민이라니클민ㅠㅠㅠㅠㅠㅠㅠㅠ잘읽고가요ㅠㅠㅠㅠㅠㅠㅠㅠㅠ완전 재밌어요ㅠㅠㅠ!1!!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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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작가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이 제발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너무 좋아여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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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다음편 제발 다음편ㅠㅠㅠㅠㅠㅠㅠㅇㅇ2에서 날라왔어영ㅠㅠㅠㅠㅠㅠ클민이라니ㅠㅠㅠㅠㅠㅠㅠ애증하는 클민ㅠㅠㅠㅠㅠㅠㅠ빨리 담편써주세영 현기증날꺼같아영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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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와 이거 진짜 짱ㅠㅠㅠㅠㅠㅠ징어 진짜 금손이다ㅠㅠㅠㅠㅠㅠ나중에 시간나면 내가 말한 루민도 써주는거당S2 징어 짱ㅠㅠㅠㅠㅠ절대 이걸 조각으로 남기지 마ㅠㅠ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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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소재 너무 고마워요 하트하트!!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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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ㅠㅠㅠㅠㅠㅠ클민은내사랑이요ㅠㅠㅠ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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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저 양갱이에요 ㅠㅠㅠㅠㅠ 안대안되. 민석아 둔해지면 안대 ㅠ 알라고! 제발 눈치있으라고 ㅠㅠㅠㅠ
잉 ㅠㅠㅠㅠㅠ 나 작가님 팬할꺼양♡ 특별히 내가 아끼는 크리스탈핫트를 주셧시영
ㅋㅋㅋㅋ ㅠㅠㅠㅠ 아 작가님 ㅠㅠㅠ 으메메메메에에엥 ㅠㅠ 다 기대됨 ㅠ
너무 ㅂ,..부담갖진마세여...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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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매
부...부담가질거야 그럼저는 설리하트!하뜻! 하트!하트! 양갱님 제가 양갱좋아하는거 어떻게아시고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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