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금은
진정 난 몰랐네-백현,종대
처음 써 보는 빙의글이라 많이 떨리네요..ㅋㅋㅋㅋㅋㅋ
진짜 오늘 불후의 명곡보고 바로 떠오른거라 어색할지도 모르겠지만.
여튼 재밌게 감상 해 주세요!
그리고 이 글은 100% 허구입니다!
*
모두들 TV앞에 서서 서성거리면서 내 눈치보기 바쁘다. 알고 있었다 이렇게 될 것이라고.
"TV켜, 봐도 돼."
"우리 몇 주 뒤에 불후의 명곡 촬영 들어갈건데.."
거실에 있던 우리에게 매니저 형이 이야기를 꺼냈다. 그리고 나서 매니저형이 날 힐끔 쳐다보았다. 내가 명단에 없다는 뜻인가..
도전 천곡때 조용필선배님의 바운스 노래를 부르던 도중 음이탈이 난게 큰 실수였나보다.
아니 큰 실수였다.
MC선배님들은 '도디오 잘했다! 귀엽다'라고 했지만, 나도 차라리 종대처럼 트로트나 부를 걸 그랬나 하는 생각과 함께
나에 대한 자괴감이 나를 집어삼켰다.
분명히 내가 더 오래 연습생 생활을 했는데, 왜지? 내가 더 연습을 해야한다는 뜻인가?
내 긴 연습생 생활동안 나는 꽤 노래를 잘하는 축에 속했었다. 나의 자부심이었다.
그리고 나의 자부심은 두 사람으로 인해 푹 꺼져버렸다.
변백현,김종대.
괴물같았다. 정말 괴물이라고 밖에 표현을 못하겠다. 입사하고 몇 달 만에 EXO로 데뷔 확정.
그 뒤부턴가 나의 노래는 흔들리기 시작하고 급기야 한 번도 한 적 없던 음이탈까지 내고 말았다. 그 두사람 앞에서는 완벽하고 싶었는데, 내 노래에 대한 자부심은
없어졌다.
부러웠다.
음이탈을 내고도 하하 웃고 넘기던 그들이 부러웠다. 난 그들보다 오래 연습생 생활을 했다.
그러나 그것은 다 부질없었다.
잦은 음이탈.
그것이 내게 찾아온 질병이 되었다.
"음.. 사장님하고 윗분들이 결정했는데.. 명단은.."
백현,첸,수호,루한,세훈,찬열
"...."
아무도 얘기를 하지 않았다. 당연하겠지 나도 메인보컬인데 넣지 않았으니까. 다른 멤버들은 입을 다물었고, 난 다시 살펴 보았지만 '도경수' 내 이름은
없었다.
조용히 자리에서 일어섰다. 찬열이의 큰 눈에 미안함이 담겨있었지만, 그 만큼의 기쁨도 담겨있었다. 이름을 알리면 알릴수록 자신의 인기는 많아지고 인기가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자신에게는 이득이 오니까. 평소 혼자 cf를 찍고 싶어 했던 찬열이 에게는 더없는 기회가 될 것이다. 나에게는 더없는
절망의 기회가 될 것이고.
불후의 명곡 촬영 3일 전, 도저히 잠이 오지 않는다. 눈을 번쩍 뜨고 서둘러 옷을 갈아입고 연습실로 향했다. 다음엔, 다음 후보에는 내가 있기를 바라며 이를 앙다물고 연습실로 향했다.
"아니~, 이렇게 말고 이렇게 부르는건 어때?"
"그 토록 사랑했던~"
"좋아좋아."
아주 손발이 척척 맞는구나. 그래. 둘이 같은 시기에 연습생으로 들어왔지. 연습실 안에 있던 둘이 나를 보지 못하게 윗층으로 올라왔다. 윗층엔 아무도 없었다. 불을 켜야하는데, 켜서 노래 연습 해야하는데, 켜는 순간 거울 속에 혼자 있는 멍청한 나를 보게 될까봐.
도저히 불을 켜지 못했다.
걔들은 그렇게 발전했는데 난 왜 여기에 정체되어있는걸까.
내가 걔들보다 못한게 뭘까.
왜.
왜 걔들은 되고 나는 안되는걸까.
왜.
청승맞게 연습실 바닥에 철푸덕 누워서 숨만 쌕쌕 쉬고있었다. 부럽다. 그냥 너무 부럽다.
저번 주간아 촬영때 사실 백현이랑 종대에게 질투가 나서 꼴찌에 세웠다.
너무 질투나서.
이른 아침부터 숙소가 북적였다. 6명의 스케줄이라 그런지 아니면 3사방송사 중 한 군데 촬영이라 그런지 더욱더 숙소안은 북적였다.
준면이 형은 벌써 준비를 끝내고 다른 다섯명의 옷과 소품을 챙기고 있었고 나머지는 내 눈치보기에 바쁘다.
"그럼, 다녀올게."
"응. 다녀와. 촬영 열심히 하고."
"응."
문이 닫히고 정적이 찾아왔다.
"나 내 방에 있을게."
문을 닫고 침대에 누워 오늘 백현이와 종대가 부를 '진정 난 몰랐네'라는 노래를 들었다. 어려운 노래다. 이건 도저히 20대가 소화 해 낼 수가 없다.
내용이 너무 어렵다. 우리는 너무 어리고.
아니다, 어린건 나 혼자일수도 있다.
다들 어른인데 나혼자 어린.
질투심에 사로잡혀서 친구 손에 들려있는 사탕을 빼앗고 싶어하는
어린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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