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백현] Exostic.(단편)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3/203d0df084a5511c46104b034e22efbb.jpg)
몸은 깃털같이 가벼웠고 등밑으로는 폭신폭신한 무언가가 끝도 보이지 않을만큼 깔려있었고
따뜻한 온기때문인지 잠에서 깬 듯 했지만 이느낌을 더 즐기고 싶었다.
살며시 실눈을 뜨자 광활한 햇빛이 내 시야로 들어왔고
다시 눈을 깜빡이고 뜨자 내 눈 앞에 펼쳐진 천국과 같은 세계가 나를 반겼다.
내가 앉아있는 곳은 핑크빛 구름위였고 하늘은 무지개빛 우주였다.
넋이 나간채로 한참을 주위를 둘러보다가 나는 정신을 차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신기하게도 몸이 너무 가벼웠고 좀만 뛰면 날 수 있을 것만 같았다.
앞으로 천천히 한발자국 한발자국 내딛어 걷는 찰나
동화속에나 나올법한 유리성이 내눈에 들어왔다.
유리성 앞에는 나와 같은 사람이 한명이 더 있었다.
나는 나 말고 또다른 사람이 있다는 것에 너무 반가운 나머지
뛰어가 그사람에게 말을 걸었다.
" 아저기...!!"
휙-
고개를 갑작스럽게 돌린 그 사람은 나와 입술이 부딪혔고 한참이나 우리는 서로를 쳐다보며 입술을 맞대고 있었다.
입을 먼저 뗀 것은 상대쪽이였고 나는 얼굴이 달아올라 미안하다고 사과했다.
" 아 미안해요.."
"..혹시 이거 꿈인가요?"
그사람은 이 모든 상황이 꿈이냐고 물었다.
가만 생각해보면 이게 무슨 상황인지 나도 잘 모르겠다.
" 저도 잘..."
그 사람은 자신의 볼을 꼬집어 보더니 인상을 찌푸렸다.
" 아픈데..꿈이아닌건가.."
혼자 중얼중얼 거리며 다시 한번 볼을 꼬집는다. 귀엽다.
" 혹시 이성이 무슨성인지 아세요?"
나는 계속 볼만 만지고 있는 그 사람에게 이 유리성의 정체를 물었다.
" 아니요 저도 잘몰라요..꿈인지 아님 현실인지 구분도 안가는데.."
" 꿈이면 어떻고 현실이면 어때요"
나는 태연하게 말하며 유리성 문쪽으로 걸어갔다.
" 저..저기 잠깐만요!! 맘대로 그렇게 들어가도 되는거에요??"
"몰라요 그냥 우리둘밖에 없는 것같은데 들어와요 그냥"
나는 유리성 문안쪽으로 들어왔고
성안으로 들어오니 밖에서 봤던 외관하고는 차원이 다를만큼 예쁘고 웅장한 성이였다.
너무 예쁜 유리성을 넋을 놓고 둘러 보고 있는 동안 그 사람은 나를 향해 뛰어왔고
내 손목을 잡으면서 말했다.
" 무슨 여자가 겁도 없이 막 그렇게 들어와요..헥..헥.."
" 무슨 남자가 그렇게 겁이많아요 천장을 봐봐요 얼마나 예쁜데"
내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그 사람은 숨을 허덕이며 천장을 바라보았고
천천히 그의 입을 벌어졌다.
오색찬란한 우주하늘이 유리성에 비춰지고 있었고 별자리들은 우리를 안내하듯 하늘을 수놓고 있었다.
" 그 쪽은 이름이 뭐에요?"
"○○○이요 그쪽은요?"
"백현.변백현이야."
백현.
예쁘고 특이한 이름이다.
근데 왜 갑자기 뜬금없는 반말?
" 왜 반말써요 난 존댓말쓰는데"
" 꼬우면 너도 반말쓰던가 한참 어리게 생겨가지고"
"허.."
나는 어이가 없어 코웃음을 치고 먼저 앞으로 가는 백현을 따라 걸어갔다.
문으로 들어와 이어져있는 복도는 생각보다 길었다. 백현과 나는 긴복도를 걸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었다.
서로 나이도 물어보고 이게 꿈인지 아닌지에대한 이야기를 계속 나누었다.
백현의 소소한 개그 아닌 개그로 나는 실소도 터트렸다.
" 저기 근데.."
"오빠."
"네?"
"너 나보다 어리잖아 오빠라고 하라고 오빠."
"..시..싫은데요..?!"
" 말들어라 꼬맹아"
" 꼬맹이 아닌데요!!"
" 오빠라고 부르는게 뭐가 그렇게 어렵다고 고집은"
귀엽다는 듯이 머리를 헝크러트리고 앞으로 유유히 걸어간다.
나는 얼굴에 홍조가 돌았고 기분좋은 떨림을 느꼈다.
백현을 놓칠세라 빨은 걸음으로 쫒아갔고 백현의 걸음이 멈춘곳에는 작은 문 두개가 있었다.
" 왜 문이 두개지"
나는 오른쪽 문을 향해 걸어갔고 백현은 놀래서 내손목을 급하게 잡았다.
" 야 어디가"
" 난 이쪽으로 갈게요 오빠는 저쪽으로 가요"
" 야 그런게 어딨어 위험하면 어쩌려고"
" 어차피 이거 꿈이잖아요"
"..."
나는 백현을 보며 장난끼 섞인 웃음을 날렸고 백현은 그런 나를 보고 조금이나마 안심이 되었는지 손목을 놓아준다.
"그래 난 왼쪽문으로 가볼게."
" 그래요 오빠 안녕~반가웠어요~"
"○○아!"
문고리를 잡고 돌리려던 찰나 나를 휙 돌려 자기 품속으로 넣어 안아버린다.
" 아..아니 잠깐만요..아..저기.."
"잠깐만. 잠깐이면돼"
나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고 허공에 맴도는 내손은 자연스럽게 백현의 등을 감싸주었다.
그렇게 3분쯤 지나고 나를 놓아주며 백현은 말했다.
" 우리 꼭 다시 만나자."
내 눈을 쳐다보며 진심어리게 말하는 백현이였다. 나는 그의 눈을 응시했고 고개를 끄덕이고는 문 손잡이를 돌려 문을 열고 들어갔다.
.
.
.
.
.
.
벌떡-!
나는 꿈에서 깬건지 벌떡 고개를 들고 좌우를 살폈다.
내가 앉아 있는 것은 핑크빛구름이 아니라 딱딱한 나무 의자였고
하늘은 무지개빛 우주하늘이 아닌 형광등이 반짝이는 교실천장이였다.
그렇다. 그것은 꿈이였다. 나는 그럼그렇지 라는 표정으로 다시 엎드렸다.
그리고 발견한건.
"잘잤냐"
백현이다.
"....백현아"
"왜"
"백현아.."
"왜 그만불러 내이름 닳는다."
" 너 나 어디서 봤었니?"
" 뭔소리야 너무 나랑 오래지내서 색다른게 필요한거야?"
이게 무슨 상황인걸까 지금.
백현은 멀뚱멀뚱 생각에 빠져 미간을 찌푸리며 고민하는 나를 보고 귀엽다는듯이 이마를 살짝 치고는
일으켜 세운다.
" 이 오빠이름 그만 부르고 오빠랑 매점이나 가자."
백현은 내 손목을 잡고 교실밖으로 이끌었고
백현의 손에서 전달되는 체온은 너무나도 익숙하고 방금전까지 잡혀있었던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내 가슴에는 기분좋은 떨림이 다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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