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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울퇴폐적/빙의글] 변백현편 | 인스티즈

" 너 거기서 뭐해? "

 

 

발목하나가 밧줄에 꽁꽁 묶여져 있어 밥도, 변도, 잠도 무엇하나 제대로 할 수 있는 게 없었다.

밥은 애완용 강아지나 고양이들이 먹는 전용 밥그릇에 담겨져 있었고

변은 역시 애완 전용 변기에 보는 수치를 겪어야했다.

잠은 좁은 방이라 새우잠을 잘 수 밖에 없었고, 그러길 한 달이 지났다

 

내가 잠이 들 때 누군가가 와서 다 치워주고 다시 채워주고 청소도 해주고 가는 거 같았다

웬지 그 사람이 날 이곳으로 납치한 사람같아 자는 척을 해보았지만

척인것은 또 어찌 아는지 죽어라 들어오지를 않았다.

 

 

그런 나를 발견한 사람.

 

 

순해보이고 착해보였다,

한 달만에 본 사람이라 반갑기까지 했다

본 순간 이 놈이 납치범이다, 라는 생각이 전혀 들지 않게끔 그는 말끔한 옷차림에

나긋나긋한 말투와 순진한 외모를 다 갖추고 있었다

또 나와는 전혀 연관되보이지 않는 사람이었다.

 

 

 

 

" 살려주세요 "

 

 

내가 그에게 처음으로 내뱉은 한마디, 이름이 뭐냐, 혹시 날 납치한 사람이냐는 말은 다 집어치우곤

그저 살려달라고 흐느끼며 울어댔다. 그의 표정도 점점 애처로워졌다.

끙끙대며 내 발목을 묶어놨던 밧줄도 풀어주었다.

발목은 밧줄자국이 남아 붉은 보라빛이 띠를 둘렀다

 

 

" 넌 왜 우리집에 있는거야? "

 

 

내가 화장실로 겨우 기어가 이를 닦고 있을 동안 그가 나에게 물었다,

난 아무 말 없이 이를 닦고, 헹구고 세수까지 하고나서 한숨을 푹- 쉬고는 대답했다.

 

 

" 납치당했어요, 이 집으로 "

 

 

눈을 동그랗게 뜨곤 놀란다, 놀랄만도 하지. 입은 떡 벌어져있는 것이 귀여워보였다.

샤워까지 끝마치고 화장실을 나와서 거실로 발걸음을 옮기자 그제서야 이 집이 이렇게 큰 집이란 걸 알 수 있었다

굉장히 깨끗하고 깔끔한 집이었다, 그의 이름은 변백현이라 했고 한 달간 여행을 다녀온 사이 내가 이 집에 감금당한 거 같다고 말했다.

우선 경찰에 신고해보겠다며 수화기를 들었지만 내가 말렸다

괜히 범인으로 오해받을 수 있으므로

 

 

나와 관련 없는 사람인데도 자꾸만 대화하고 싶어졌다,

한 달만에 만난 사람이라 그런가, 누군가와 대화한다는 게 신기했다.

나와 같은 학생이라는 점도,

집이 부자라 먹고싶은 것 사고싶은 것 다 구할 수 있다는 점도,

집에 와보니 내가 있어서 뒤집어질 정도로 놀랐다는 점도

하나같이 재밌고 좋았다. 그리고 울기도 많이 울었다.

납치범이 누구인가는 이미 내 생각에서 벗어났다, 하루만에 그것도 몇시간만에 변백현이란 남자에게 관심과 호감이 갔다.

사실 그것조차 감동이었다.

 

 

맛있는 것도 먹고, 좋은 것도 보고, 하고싶은 것도 다하고 나서야 피곤이 몰려왔다,

부모님께 전화를 안해봐도 되냐는 그의말에 잠시 머뭇거렸다.

 

 

" 부모님이 안계세요, 어린 동생만 있는데 기숙사 생활해요 "

 

 

미안하다는 표정이 역력해보였다, 애써 웃으며 난 거실쇼파에서 자겠다고 얘깃거리를 돌려버렸다.

그것도 그렇지만 그 방에서 자는 것은 매우 끔찍하고 진저리가 날 정도로 질색이었으니까,

그도 살짝 고개를 끄덕였다. 그는 공부를 좀 더 하겠다며 먼저 자라고 했다.

 

 

 

 

 

 

 

 

 

 

 

 

 

 

잠결에 들은 거 같았다,

꿈인지 현실인지는 나도 잘 몰랐지만

오늘 하루종일 들었던 백현의 목소리는 확실했다.

그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고 있는 것 같았다.

 

 

" 고마워요 형, 한 달동안 아주 잘 키워주셨네요 "

 

 

꿈인지 현실인지

 

 

" 순진한건지 멍청한건지 아님 너무 끔찍했던 건지 바로 어제까지의 일, 얘기 한마디도 안하더라구요 "

 

 

잠결이어서 구분이 가질 않았다.

 

 

" 돈은 통장에 잘 넣어뒀으니까, 걱정 말아요 "

 

 

그렇지만 꿈이라면 좋겠다고, 어느순간 빌고 있었다.

 

 

" 혹시 경찰에 잡히게 된다면 돈은 더 넣어드릴게요. "

 

 

입술을 깨무니 아팠다.

 

 

" 적어도 집에 혼자계신 할머니는 잘 보살펴드릴 수 있을만큼요, 형네 할머니, 몸 상태 안좋으시다면서요? "

 

 

꿈이 아니었다.

 

 

" 이만 끊을게요, 조만간 이 휴대폰도 불태워 없앨테니까 이걸로 연락할 생각은 마시구요 "

 

 

모든 것은 현실이었다.

 

 

 

 

 

-

 

 

다음 편도 다다음 편도 쭉 우울하고 퇴폐적인 분위기로 갈거구용

단편이라 짧습니당

남자주인공은 편마다 달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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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헐 변백현...! 잘보구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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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잘보고가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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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담편이 기대되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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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헐 오ㅓㄴ전 이런우울퇴폐진짜좋나하는대ㅠㅠㅠㅠㅠㅠ변백현이라니ㅠㅠㅠㅠㅠ완전 짱이에여ㅠㅠㅠㅠ짱짱 ㅠㅠㅠㅠ진짜 퇴폐적 ㅠㅠㅠㅠㅠㅠ어 백현이 나빳어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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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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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대박 금손금손!!!!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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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헐헐 대박. .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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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우홓 이런거 좋아요예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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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헐변백현..그래...ㄹ헐...다른건괜찮대도 응가는..쫌그렇지않니?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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