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솔x승관 부제 : 배틀호모지만 괜찮아! Round 1. 소원 vs 원더풀 "진짜, 진심, 이건 아니지." 승관은 나 존... 완전 상처받았어요-라는 표정으로 빗자루를 내팽겨쳤다. 이런 기분으로 교실바닥을 쓸라니, 당치도 않다. 이를 으득 갈며 귀를 틀어막으려던 승관은 복도를 지나가던 담임선생님의 눈에 들어 교무실로 가야 했다. 승관은 반장이었고, 청소를 하지 않았고, 놀고(물론 선생님 눈에는) 있었다. 그런고로 승관이 교무실에 불려갈 이유는 충분했지만 승관은 오늘따라 세상이 저를 버린 듯한 기분이 들었다. 딱 죽을 것 같은 기분이다. 그러니 죽기 전에 원없이 외쳐보자. "아 필 유~~~!" "아휴, 시끄러. 기차화통을 삶아 드셨나, 왜 또 갑자기 소리야 소리는?" "소리? 소리라... 소리......" "부승관. 듣고있어?" "......." "부승관!!" 승관은 선생님의 뒤를 따르다 말고 우두커니 멈춰섰다. 그의 시선에 끝에는 5반, 그러니까 승관의 기분을 이토록 잡치게 만든 장본인이 계시겠다, 이거다. 승관의 표정이 점점 그로테스크하게 일그러지자 담임선생님 역시 승관의 시선을 좇았다. ... 또 시작이군. "야 이 버논새끼야!!" "으으- 학교에서 무식하게 소리만 빽빽 질러댈 사람은 딱 한 놈밖에 없지?" "저, 저, 최한솔 망할 노옴......" 승관, 뒷목잡기 일보직전이다. 안 그래도 큰 눈에 흰자가 가득하니 정말 못 봐주겠다. 담임선생님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승관을 두고 교무실로 갔다. 이 둘이 엮이면 교장, 하다못해 이사장이 와도 말릴 수 없다. 짱구는 말려도 못말리는 것이 딱 하나 있다면 바로 한솔과 승관의 싸움이다. "나와! 오늘에야말로 네 놈의 그 요망한 낯짝을 묵사발로 만들겠다!!" "What a pity! 내 외모가 망가지면 슬퍼지는건 너야, 승관아. 밤에 길가다 여자애들에게 벽돌로 퍽치기 당하고 싶어?" 한솔이 제 머리카락을 쓸며 한숨쉬듯 말을 뱉자 여자애들의 나직한 탄성이 들렸다. 어쩐지 싸우지도 않았는데 벌써부터 진 기분이다. 승관은 울화통이 터지기 일보직전이었지만 참을 인을 세 번 되뇌이며 가까스로 주먹을 폈다. "이, 미친, 야!! 너가 방송부원들 꼬여냈잖아! 오늘 'I feel you' 트는 날이라고!" 그렇다. 승관은 원더걸스 누님들의 컴백이 널리 알려지길 바라는 마음에 없는 용돈을 긁어서 앨범을 3장이나 샀다. 한 장은 비닐도 뜯지 않은 소장용, 한 장은 감상용, 한 장은 학교 방송부에 기증한 것이다. 일종의 홍보용이다. 아이들이 원더걸스 이번 신곡 좋다는 얘기를 들을 때마다 승관은 마치 본인이 JYP의 수장, 떡고라도 된 마냥 흐뭇한 광대를 감출 수 없었다. 그의 노력을 가상하게 여기어, 방송부에선 허구한 날 틀던 클래식에서 딱 하루만 원더걸스의 신곡, 'I feel you'를 틀어주겠노라 약속했다. 그리고 그 자리에서 승관이 방송부장을 향해 만세르 만세르 만세르를 외치며 기뻐했음은 두 말할 것도 없다. 그러나 아기다리고 고기다리던 정겨운 '제왚피' 소리 대신, 처음 듣는 노래가 나왔던 것이다. 처음엔 CD가 바뀐건가 싶었다. 그러나 나오는 노래가 소녀시대의 신곡 'Lion Heart'이고, 그 신청자를 엿듣게 된 순간부터 승관은 이미 제정신이 아니었다. "Well, 하지만 어쩔 수가 없잖아. 명곡이 나왔는데 그런 노래를 듣느라 미룰 수는 없지." "그런, 뭐? 이 상도덕도 모르는 짭카트리오가, 너 지금 감히 우리 원더걸스의 역대급 신곡을......" "역대급? That's no no. 'Lion Heart'를 들으면 그 단어의 뜻이 뭔지 정확히 알 수 있을 거야. 그건 아무 노래에나 붙이는 수식어가 아니라고. R U Understand?" "...Fuck you다, 이 새끼야." 승관이 가운뎃손가락을 치켜 올리며 5반에 입성하자 한솔은 어깨를 으쓱하며 유유히 뒷문으로 도망쳤다. 어찌나 빠른지 거의 맨날 보는 풍경임에도 5반 아이들은 항상 놀라워했다. 승관은 한솔을 놓치자 눈에 쌍심지를 켜고 주위를 돌아보더니, 대걸레 막대를 들고 한솔이 사라진 방향으로 냅다 뛰어갔다. "잡히면 넌 최소 뼛가루다!" "잡고나 말하시지? 그 짜리몽땅한 다리로는 가망이 없다." "아오, 저 주둥이를 진짜!" "지금도 소녀시대~ 앞으로도 소녀시대~ 영원히 소녀ㅅ," "닥쳐, 닥쳐, 닥쳐! Shut up your mouth and go to HELL!!" Round 1. 최한솔 싱겁게 승. ...... 다음편은 반응이 좀 있다 싶으면 다시 올게요;ㅅ; 내밀메 솔부 화이팅! 부른쪽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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