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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솔x승관 

 

부제 : 복수는 남의 것! 

 

 

 

"한솔아-" 

 

 

잘못 들은건가, 한솔은 귀를 후비며 중얼거렸다. 제가 아는 목소리가 맞다면 정말 잘못 들은 게 확실하다. 

 

 

"우리 잘생긴 붜논이, 뭐하고 있었어?" 

 

 

잘못 들은 게 아니라면 애가 잘못된건가. 어느새 가까이 다가온 승관을 보며 한솔은 고개를 갸웃거렸다. 승관의 얼굴에 물음표가 띄워진 것도 잠시, 한솔은 승관의 양 어깨를 부여잡고 짐짓 낮은 목소리로 

 

 

"... 부승관 너 또 아무거나 줏어먹었지?" 

 

 

라며 말같지도 않은 소릴 했다. 승관은 미간에 절로 새겨지려는 주름을 애써 펴며 고개를 저었다. 그러자 한솔이 작게 중얼거렸다. 아직 5월인데... 벌써 더위먹은건가. 

 

 

"이 새, 아, 아니? 난 그냥 네가 오늘따라 너무 보고 싶었지-" 

 

"승관아." 

 

"으응?" 

 

"개수작 부리지 마." 

 

 

결국 저에게 무언가를 얻어내려고 아양을 떠는 것으로 결론을 내렸나보다. 승관은 이를 앙 다물고 금방이라도 튀어나갈 것만 같은 주먹을 다잡았다. 침착해, 상대는 최한솔이다. 한솔을 위해 마련한 자신의 이벤트가 휴지조각이 되지 않으려면 눈치빠른 한솔의 주의를 분산시켜야만 했다. 

 

 

"개수... 그런게 아니라 진짜 보고싶어서래두?" 

 

"웃기시네." 

 

"진짜 진짜." 

 

"... Really?" 

 

"Of course!" 

 

 

그러자 한솔이 휙 고개를 돌렸다. 제 영어 발음이 구려서 그런건가 싶던 승관은 안타깝게도 눈치채지 못했다. 한솔의 귓볼이 홧홧하게 달아 올랐음에도 승관은 큰 눈에 비해 시야가 좁디 좁았기 때문이리라. 

 

승관은 한솔을 졸졸 쫓아다니며 온갖 애교를 피웠다. 한솔은 승관을 피할 수 있었음에도 부러 피하지 않고 괜히 싫은 척, 안 보는 척을 했다. 승관이 조금만 더 주의를 기울였다면 평소보다 좀 더 올라간 한솔의 광대를 발견할 수 있었을 것이다. 

 

 

사실 오늘따라 승관의 기분이 업된 것엔 다 그럴만한 이유가 있었다. 승관은 지난번, 원걸사태(1편 참조)를 잊지 못하고 매일 밤마다 천장에 한솔을 그리며 하이킥을 날렸더랬다. 어떻게 하면 복수를 할 수 있을까, 석민을 불러 여러가지 의견을 내놓았지만 돌아오는 답은 참담하기 그지없었다. 

 

 

"너 우리 학교 여자애들을 전부 안티로 만들고 싶은거야?" 

 

 

그건 또 아니지. 승관은 결국 수 많은 '최한솔 엿먹이기' 계획안을 날려야했다. 하지만 여기서 무너질 승관이 아니었다.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은 있다고 하던가, 승관은 바로 그 구멍을 인맥에서 찾을 수 있었다. 

 

승관은 오늘 가장 친한 형과 방과 후에 만나기로 약속했다. 승관이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잘생겼고, 가장 돈이 많으며, 비싼 외제차를 몰고 다니는 남자. 승관은 괜히 교문을 흘겨보며 조금 뒤면 그곳에 들어설 잘 빠진 마세라티를 상상했다. 그리고 감탄하느라 턱 빠진 한솔도. 

 

 

'제 아무리 디카프리오라 한들, 넌 민증도 없는 한낱 미자일 뿐...' 

 

 

회심의 미소를 지으며 승관은 콧노래를 불렀다. 계획은 이러했다. 한솔에게 함께 하교를 하자고 제안한 다음, 멋진 형을 보여주며 협박을 하는 것이다. 앞으로 날 괴롭힌다면, 우리 형이 가만두지 않을거야. 이렇게. 참으로 완벽하다. 

 

 

"이게 바로 perfect, 이게 바로 인생의 진리지!" 

 

"오늘따라 왜 이래, 진짜?" 

 

 

까탈스럽게 승관을 밀어내면서도 만면에 웃음을 머금은 한솔이다. 뭔지는 몰라도 오늘따라 자신에게 치대는 승관이 싫지만은 않은 한솔이다. 왜일까, 사실 그 이유는 생각 해보지 않았다. 그저 승관의 하이텐션이 저에게도 옮겨졌거니, 하고 넘겨짚을 뿐. 

 

 

"솔아 솔아, 너는 어쩜! 이렇게 자알 생겼냐. 응? 어머님이 누구니?" 

 

"우리 엄마 저번에 봤잖아." 

 

"아니 이거 노래 제," 

 

"한 일주일 전 쯤인데도 기억이 가물가물해?" 

 

"그러니까 내가 말하려던건 박진영의..." 

 

"승관. 핸드폰 번호 정도는 외우고 다녀.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거야." 

 

 

킬킬대며 한솔이 벙쪄있는 승관을 뒤로 한 채 먼저 걸어갔다. 이러면 분명 뛰어와서 제 머리통을 때릴 것이라는 걸 잘 안다. 이번엔 기다렸다가 손목을 딱 잡아야지. 한솔은 속으로 카운팅을 했다. 5, 4, 3, 2... 

 

 

"최한솔!" 

 

 

이것 봐. 넌 내 손바닥 안이라니까. 

 

한솔이 손목을 잡으려는 시늉을 하며 뒤를 도는데 이상하게도 제 주위가 텅 비어있었다. 승관은 아까 서 있던 자리에 그대로 있었다. 머쓱해져 허공을 움킨 손을 내렸다. 

 

 

"너 왜 계속 거기 서 있어?" 

 

 

평소랑 다르게. 한솔이 약간 볼멘 소리로 추궁하자 승관은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채로 말을 더듬었다. 

 

 

"내, 내가 뭐! 평소랑 똑같구만!" 

 

"Absolutely different. 진짜 무슨 일 있는 거야?" 

 

"무슨 일은 무슨 일! 아, 나 할말은 있다." 

 

"뭔데?" 

 

 

멀찍이 서 있던 승관이 무언가 굳게 결심한 사람처럼 한 발짝씩 한솔에게 다가왔다. 사뭇 비장하기까지 하다. 대체 무슨 중대발표길래 저리도 무게를 잡는지. 한솔은 이제 궁금해서 돌 지경이 되었다. 

 

 

"......." 

 

"그래서, 할 말이란게?" 

 

"최한솔!" 

 

"아, 깜짝이야." 

 

"너, 너, 오늘." 

 

"오늘, 뭐?" 

 

 

승관이 입술을 오물거리며 머뭇대자 한솔은 졸지에 승관의 입술만 바라보게 되었다. 가까이서 보니 입술은 참 예쁘게 생겼다. 참새 부리같다고 할까. 립밤은 틈틈히 바르고 다니는지 입술이 촉촉하기 그지없다. 

 

 

"오늘......" 

 

"야." 

 

"어, 어?" 

 

"너 립밤 뭐 써?" 

 

"... 그건 또 무슨 봉창 두드리는 소리야." 

 

"Bon charm? What?" 

 

"아니, 됐고. 오늘 집에 같이 가자." 

 

 

보여주고 싶은 게 있어. 조금 수줍어보이기까지. 어라? 순간 수 많은 생각들이 한솔의 머릿속을 스쳐갔다. 고작 집에 같이 가자고 말하기 위해 오늘 하루동안 그렇게 굴었다기엔 이상한 구석이 많았다. 그러니 핵심은 바로 '보여주고 싶은 것'일테다. 한솔은 작게 웃음을 터뜨리며 승관의 머리칼을 헤집었다. 

 

 

"그러자. 너만 좋으면." 

 

 

동시에 종이 울리자 한솔이 5반으로 돌아가는 뒷모습을 보며 승관은 속으로 쾌재를 불렀다. 

 

 

 

......저번에는 너무 짧았었네요ㅠㅠ 

모자란 1편 읽어주셨던 세 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솔부 사랑해ㅜㅅ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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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07.29
우왕ㅠㅜㅜㅜ 좋아여 둘이 너무 귀엽네영♥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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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러스
감사합니다 솔부 귀엽고 좋아영♥.♥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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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귀여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뭔가 한솔이 기분좋아보여서 승관이 응원하기 미안할정도 ㅠㅠㅠ 다음편 기대할게요! 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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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러스
수험생인지라 담편을 계속 못쓰구 있네요... 아마 이번주안으론 올ㄴ릴것같지만ㅠ.ㅠ 기대해주셔서 넘나 감사드립니다 울 뿌뿌 응으넌해주세요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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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33.221
ㅠㅠㅠㅠㅠㅠㅠ진짜 귀여워요ㅠㅠㅠㅠ원래 비회원이라서 댓글 안 다는데 정말 귀여워서 처음으로 댓글 달아봐요! 한솔이 광대 올라가는 거 상상하고 같이 광대올라갔네요ㅎㅎㅎㅎㅎㅎ귀여운 글 써주셔서 감사해용 앞으로 연재도 꾸준히 챙겨볼게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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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러스
비회원님! 이 누추한 곳까지 와주셔서 감사드립니다8ㅅ8 우리 버노니 광대는 조각광대... 그 해사하게 웃는 모습... 넘 좋습니다 ㅠㅠ아 물론 비회원님도...♥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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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197.106
아... 아.....아...아......아......아...아....아....아....아.....(가오나시 빙의) 승가나...... 보는 내내 입꼬리가 올라갔네요... 아아... 승가나... 한소라........ 귀엽다... 크흑... 앞으로 저는 매일 인스티즈를 들릴 것 같아요... 꺅꺅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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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러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ㄱㅋㅋㅋㄱ가오나시님... 어쩌죠 아마 다음화에서 짐승 분량 나오구 30일간 휴재를 가질것같은데ㅠㅡㅠ... 기다려주시면 감사하겠슴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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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69.83
아 사랑합니다 진짜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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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러스
저두 사랑합니다 비회원님!^*^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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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이번화가 너무 설레서 주글 것 가타...ㅇ..ㅛ... 부승관.. 너무 귀여워...읔... 최한솔 왼전 좋아한다..★ 왜 부승관 눈치 없...?휴우유우ㅠ 솔직히 최한솔 부승관 귀여운거 인정하고 빨리 사귀어라. 사귀라고ㅠㅠㅠㅠㅠㅠ엉엉ㅇ어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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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트러스
눈치 없는 승가니가 좋아서영.. 연애를 해본적이 많아야 요런 쪽에도 눈치가 트일텐데 말이죠 휴ㅅ휴 우리 한솔이가 어여 낚아가길....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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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ㅋㅋㅋㅋㅋㅋ봉창ㅋㅋㅋㅋㅋㅋborn charm이라닠ㅋㅋㅋㅌ아이고귀여워랔ㅋㅋㅋㅋ잘읽고갑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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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승관잌ㅋㅋㅋㅋㅋㅋㅋㅋ복수하는방법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겁나귀엽다ㅠㅠㅠㅠㅠㅠ
한솔이 점점 승관이한테 빠져들고있는건갘ㅋㅋㅋㅋ둘다 너무 귀여워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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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승관이 복수하는 방법이 너무 귀엽잖아요 크윽 저는 이제부터 작가님의 글에 뼈를 묻도록 하겠습니다 작가님은 러브... 솔부도 러브... 잘 보고 가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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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악 귀여워 ㅋㅋㅋㅌㅌㅌㅌㅌㅋㅋㅋㅋㅋ 한솔이 광대 넘나 귀여운 것... ㅎㅎ 제 광대도 올라가고 있읍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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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어후ㅠㅠㅠㅠㅠㅠ 애들 귀여워요ㅠㅠㅠㅠㅠ 진짜 신경좀써주지ㅠㅠㅠ
9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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