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꾸르버르 전체글ll조회 665








지훈과 지호가 다급히 음악실 문을 열고 들어왔을땐 아이들은 이미 앉아서 선생님 말을 경청하고 있었고 앞문이 갑자기 열리자 모두 시선이 일제히 지호와 지훈을 향했다.물론 음악선생님도 지호와 지훈을 탐탁치않게 쳐다보았다.



"니네 뭐고."


"죄송합니다...."


"됐다 마,가서 앉으라."


"예...."


"근데 니는 처음보는데,전학생이가?"


"아,네..!!"


"그래.우린 수업시간이 금이다.그러니까 앞으론 쫌 조심해라."


"네...저..자리는 어디에..?"


"니?니는 뭐 그냥 지훈이 점마 옆에 앉아라.어차피 자유로 앉는거니까."


"네.."



지호가 지훈이 어디 앉았는지 슥슥 둘러보다가 이내 지훈이 앉은곳을 보곤 슬핏 웃으며 지훈의 옆으로 가 앉았다.지훈은 민망한지 눈도 못마주치고 음악책에 고개를 쳐박고있고.지호는 그런 지훈이 아프다고 느꼈는지 옆구리를 쿡쿡 찔러본다.지훈아?어디아파?



"아..아이다.그냥 쫌 잠와서 그렇다."


"자면 안돼-수업시간이잖아."



지호가 지훈을 쳐다보며 피식피식 웃으며 말을 걸자 지훈은 제대로 지호를 보지도 못하고 힐끔힐끔 가끔 보기만 할 뿐이다.표지훈!니 여기 안보나?음악선생님이 꾸짖자 기분이 나빠졌는지 혼자 뭐라고 꿍시렁댄다.지호는 또 그런 지훈이 재밌는지 기분좋은 웃음을 흘린다.너 진짜 어린애같다.지호가 웃으며 말하자 지훈이 왠지모르게 사나이 자존심에 금이 갔는지 대꾸를 한다.



"뭔소리고!!내보다는 니가 더 애같다아이가,겁나게 순진한게."


"야,순진한건 좋은거야.착한거잖아!"


"그렇게 순진해빠지가 어떻게 학교생활 할라그라는데?나쁜 머스마들이 괴롭히면 어쩌나."


"괜찮아.니 옆에만 있을거니까 아무도 안 괴롭힐걸?"


"...그래,알았다."


"왜?또 잘려고?"


"그래,그니까 내 좀 건들지마라."


"치..."



지훈이 책상위로 엎어졌다.아씨...진짜 돌겠네.점마는 왜 저렇게 사람을 미치게하는데.지훈은 머리속이 복잡해져만갔다.자신의 옆에만 있겠다고 말했을때 진짜 딱 심장이 멎는줄 알았다.자신이 먼저 말한것이긴하지만 지호의 입에서 나오니 자신에게 옆에만 있는다고 확신을 주는것같아 왠지 설레였다.말만 잔다고했지 실은 표정이 지호에게 들어날까봐 엎어져버렸다.지호는 심심한지 지훈의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고있는데 그에 지훈은 일어나기도 뭐하고 딱 미칠지경이었다.




-




"우지호.얘 자나?"


"어?어.."


"아 이새끼는 뭐 맨날 잠만 쳐자나.야,표지.인나봐라.야!!"



재효가 수업이끝나서 지훈에게 오자 지훈은 엎드려 있다가 그대로 잠들어버린건지 미동 조차 없었다.야!!인나봐라!!수업 끝났다아이가!!재효가 찰지게 등을 한대때리자 지훈이 단말마의 비명을 뱉고는 얼굴을 팍 구기며 일어났다.



"새끼,일어났나?"


"그래 인났다,이 머스마야.곱게 좀 깨우면 어디 덧나나?"


"하루종일 쳐자는 놈한테 곱게 깨울 맘도 없다."


"니는 진짜 내가 언젠가 대가리를 반 쪼개놓을기다."


"그래,맘대로해라.빨리 와라.수업 끝났다."


"아,그래."



지훈이 음악책을 들고 일어나다가 문득 지호를 보곤 멈추었다.아마 자신과 재효와 같이가면 그 사이에 낀 지호는 불편할거같았다.아직 재효와는 친한 사이도 아니니까.



"야,안재효.니 먼저 가그라."


"또 뭔데."


"니는 태일이 있다아이가.점마 아프다매.근데 혼자 가게둘기가?내는 볼일 있으니까 먼저 가그라."


"알았다.나올때 음악실 문 잠그란다."


"알았다."



재효가 나가고 지훈은 지호와 함께 음악실 문을 잠그고 나왔다.지호가 가면서 계속 여긴어디고 저긴 어디인지 물어볼때 지훈은 관심없는듯 하면서 툭툭 대답은 잘 해주었다.저긴 과학실이고 저긴 미술실이다.아-조곤조곤 얘기하는 지호를 보며 지훈은 눈을 뗄수없었다.그 도톰한 입술이 움직이는데 너무도 사랑스러웠다.그러다 문득 생각났다.뭐고,내 혹시...얘 좋아하는기가?지훈은 이제서야 자신의 감정을 알았는지 당황하기 시작했다.야도 내도 똑같은 머스마인데...내 여자 좋아했던거같은데...지훈은 지금 자신의 감정을 어떻게 정리해야할지 복잡했다.너무도 혼란스러웠다.그냥 이쁘고 맘에 드는줄알았는데 볼떄마다 두근거리고 쑥스러운건 자신이 지호를 좋아해서였나보다.



"...지훈아?내말 듣고있어?"


"...."


"지훈아?"


"...어,어어.듣고있다."


"왜 갑자기 멍해?"


"...지호야."


"응?"


"니는 내 어떻게 생각하나?"


"너?갑자기 뜬금없이 왜?"


"잔말말고.내 어떻게 생각하나?"


"음..너..."


"......"


"좋은 친구지!"


"...아,친구?"


"응!!진짜진짜 좋은 친구!!"


"...그래."



친구였나보다.지호가 생각하기엔 자신은 그냥 친구인가보다.하긴,오늘 만났는데 바로 반한 자신이 이상한거겠지.지훈은 왠지모를 시무룩함에 젖어있었다.지호는 그런 지훈을 모르는지 오로지 계속 조잘대기만했다.아,맞다 지훈아!



"자,이거."


"...뭔데?"


"내가 좋아하는건데 사실 두개 다 내가 먹을려고했지만...특별히 너 줄게!!"



지호가 내민 손 안엔 막대사탕 하나가 있었다.평소 단것을 매우 싫어하는 지훈이였지만 왠지모르게 손이 저절로 지호가 주는 사탕을 받았다.



"내가 좋아하는거고 아끼는거지만."


"...."


"지훈이 넌 더 좋은 애니까 주는거야!!"



순간 뭐라고 표현해야할지 모를 감정이 밀려왔다.간지럽고 두근거렸다.지훈은 사탕을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껍질을 까서 입에 물었다.달콤한 딸기맛이 입속에 퍼졌다.오랜만에 먹어서 그런지 굉장히 달달하고 기분좋게 느껴졌다.지훈이 슬핏 웃고는 지호를 바라봤다.



"지호야,"


"응?"


"니 사탕 좋아하나?"


"응!!엄청 좋아해!!"


"그래,알았다."



지금 이정도도 만족한다.이렇게 서로를 알아가는것 자체가 만족스럽고 고마웠다.지호가 자신을 그저 친구로 생각한다해도 서로를 알아가며 나중에,자신이 고백하면된다.자신이 지호에 대해 다 알았을때,그때 고백하고싶다.지금 별로 모르는상태에서 고백하는건 자신도 지호도 불편할것이다.그리고,



"지훈아!!빨리와,종치겠다!!"


"그래,간다-"



이렇게 편하게 대화를 나눌수있는 지금 이 순간이 소중했다.고백은 그리 멀지않았다.여름은,이제 시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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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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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핳..보는동안 광대가 내려오질 않네욯ㅎㅎㅎㅎㅎㅎㅎㅎㅎ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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