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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전체글ll조회 2216







" 니 진짜 한 번만 더 볼 꼬집으면 진짜 니 꼬추 확 짤라뿐디."



"가시나가 꼬추가 뭐고 꼬추가. 니 학교가서 꼬추 캐봐라 서울 애들은 그런 말 듣고 가만히 안 있는디."



"니한테만 칼껀데? 서울 남자애들 앞에서는 요조숙녀인척 해가지고 다 꼬실껀데?"






내 말에 김종인은 어이없다는 듯 미간에 주름을 팍 새기고는 버스에 올라탔다.

김종인과 나는 경상도 두메산골에서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한 시골뜨기들이였다.

공부에 욕심이 있으셨던 부모님의 강력한 주장으로 혼자 서울로 상경하게 된 난 슬픔에 빠져 방학 임에도 학교에 매일 찾아가 책상에 엎드려 한 없이 울고 또 울었었다.

부모님 원망도 해보고, 서울에 대한 원망도 해보고, 하지만 내 마음은 달래지지 않았다.

그 때 였다.

옆 집 불알친구 김종인도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로 진학한다던 소식이 들렸던 건.






잔액이 부족합니다-





"내가 충전하라 캤나 안캤나."



"깜빡할 수도 있지 뭐라카기는."






내 요금까지 계산 한 김종인이 내 볼을 세게 꼬집었다.

진짜 김종인은 나한테 꼬추를 짤려봐야 정신을 차리지 싶다.

빨개진 볼을 부비며 버스에 하나 남은 자리에 달려가 냉큼 앉자 김종인이 옆에 와 선다. 

새로운 교복을 입은 김종인이 꽤 낯설어 김종인의 교복 상의를 밉살맞게 구겼더니 김종인이 내 손을 쳐 낸다.

죽고싶나.

한 대 세게 때리지도 않으면서 겁만 주는 김종인이 웃겨서 그냥 혀를 쏙 내밀고 창 밖을 내다보았다.

헐. 






"야, 김종인 니 자 보이제? 저 있잖아, 자전거 타고 가는 남자!"



"어, 보인다. 왜?"



"니 우리 동네에서 저래 잘생긴 애 본 적 있나. 장난 아이다. 여가 서울이긴 서울인갑다. 피부 뽀얀거 봐라."



"기생오라비 같구만. 야, 됐다. 내가 더 낫다."






김종인의 어이없는 드립에도 내 눈은 창문에서 떨어질 줄 몰랐다.

날리는 머리를 이따금씩 만지던 자전거 탄 남자애는 김종인과 같은 교복을 입고 있었고 난 환호성을 질렀다.

엄마, 아빠. 나 서울로 오길 잘한 것 같아요.







"야, 야, 야. 천천히 걸어라. 디비지겠다."



"니는 아까 그 남자애 보고도 내가 천천히 걸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내 학교 가자마자 그 남자애 부터 찾을꺼다. 좀 도와도. 알겠제?"



"내가 니가 하는 일을 왜 도와주는데. 나도 진짜 엄청 예쁜 여자 찾을꺼다."



"그러든가."



"엄청 예쁜 여자 찾는다니까?"



"알겠다고. 와카는데 알겠다니까 내 지금 바쁘니까 말 걸지마라. 내 먼저 간디."







두메 산골에서 자란 걸 티라도 내는 듯 경사가 심한 언덕인 등교길을 단번에 주파한 내 어깨를 누군가가 돌려 세웠다.





"이거 떨어뜨렸는데."




친구들에게 생일선물로 받았던 꽃 동전지갑이였다. 

평소에 소중히 아끼던 거라 고맙다며 고개를 연신 숙이는데 신발이 구두다.

의아한 생각에 고개를 드는데 정장을 입은 사람이 사람 좋은 웃음을 짓고 있다.

서울은 선생님들도 굉장히 멋있구나 감탄하다 중학교 때 우락부락했던 체육 선생님이 생각 나 괜스레 웃음이 난다.






"안 잃어버리게 조심해."



"감사합니다."



"니 또 뭐 일갓나? 니 칠칠맞은 건 알았지만 조심 좀 하라니까."



"언제 또 이까지 올라왔노? 곹 입학식 하니까 운동장에 가있자."



"절대 니랑은 같은 반 안됐음 좋겠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거든? 니 얼굴 보기도 지겹다 이제."






1-A

임시 반 푯말을 들고 있는 남자애 앞으로 가 김종인과 투닥투닥 줄을 섰다.

김종인 같은 애 말고 아까 버스에서 봤던 그런 왕자같은 애랑 같은 반이 되게 해주세요 하느님.

평소에 믿는 종교도 없으면서 괜히 알라신, 부처님을 들먹이며 간절하게 빌었다.

항상 그렇듯 애국가제창과 교장선생님의 지루한 긴 설교에 자꾸 눈이 감기던 차에 반 배정을 한다는 말에 눈이 번쩍 뜨였다.






"반 발표에는 이번에 새로 부임한 김준면 선생님이 수고해주시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음악교사 김준면입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김종인 4반,………………4반…………이상 자신에게 배정받은 반으로 가주시길 바랍니다."







지긋지긋한 인연, 아니 악연이 따로 없다.

김종인과 나는 또 같은 반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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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사투리귀엽네요ㅋㅋㅋ 그나저나 피부뽀얀소년은 누구일지!!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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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소년은 백현군이였슴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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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신알신하구가여!담편궁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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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다음편 두 개 올라왔어요. 신알신 감사합니당^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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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훈훈ㅋㅋㅋㅋㅋㅋㅋㅋ다음편도 기대할게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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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기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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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ㅋㅋㅋ대구사람이다보니까 자동으로 음성지원ㅋㅋㅋㅋ이와중에김종인츤츠뉴ㅠ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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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헛.... 전 부산이옄ㅋㅋㅋㅋ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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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분 안녕하세요 같은 경상도아이가!^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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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저도 대구 사람이예요 역시 대구사람들은 음성지원이 되나봐요. 그 점을 노렸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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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 부산사람이라 그런짘ㅋㅋㅋ 다 한번에 습 ㅋ 득 ㅋ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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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역시 경상도는 습ㅋ득ㅋ이 바로 되서 다행이예요. 서울분들을이 걱정입니다. 못 알아들으실까봐ㅠ_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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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신알신하고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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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감사합니당@.@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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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오옼ㅋㄱㅋㄱㄱㅋ재미ㅆ을 것 같아요!그나저나 난 대전사람인데 저게 음성지원이 되는거지...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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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대전분인데 음성지원이 되시면 경상도에 와서 살아도 된다는 뜻이예요. 사실 제가 사투리를 굉장히 억세게 쓰는 편이라서 이 정도 사투리 습득력이면 사는데 정말 지장없을거라 믿습니다.^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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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뽀얀남자 누구지 세후니? 경수? 배뀽?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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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배뀽!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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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8
우앙 담편 궁금해여 신알신누르고가께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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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신알신 감사합니다. 담편 올렸으니 재밌게 봐주세요^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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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9
헐기대되용ㅠㅠㅠ신알신하구가요~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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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신알신 감사해요^ㅠ^ 비루하지만 담편 두 개를 올렸답니다!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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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0
헐대박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장난없다ㅠㅠㅠㅠㅠㅠ엉엉ㅠㅠㅠ김종인츤츤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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빵튀기
제가 제일 좋아하는 츤데레 캐릭터!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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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1
사투리 귀엽닼ㅋㅋㅋㅋㅋㅋ 다음편도기대할께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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