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인이한테 카톡이 오고 나서부터 우리는 급속도로 친해졌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점심시간에 나랑 변백현이랑 마주보면서 밥먹고있으면 내 옆에 앉아서 변백현 째려보고ㅋㅋㅋㅋㅋㅋ
그럼 변백현 툴툴대면서 식판들고 지 친구들한테로 가고 그랬지.
고2땐 내가 학원때문에 수요일마다 야자를 빼먹었거든.
(딴 날도 자주 빼먹었다는 건 비밀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인은 그걸 어떻게 알았는지 한 날은 교문 빠져나가고 있는데 누가 스근히 팔짱을 끼는거야.
진짜 깜짝 놀랐는데 옆에서 김종인이 바람빠진 소리로 웃고 있었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날 김종인이 나 학원 데려다주고 가는데 우리 집 쪽으로 가는거야.
집 물어봤더니 누나네 집 옆동이라고 그러더라. 그 날 이후로 맨날 하교도 같이 했었고!
하루는 종인이가 토요일에 약속 있냐고 묻길래 없다고 했어.
누가 봐도 놀러가자는 거잖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란 징어에게 튕김따윈 없다.
토요일에 만나서 내가 찡찡 졸라서 애니메이션 영화 보러갔거든.
나 애니메이션 좋아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렇다고 막 소녀들이 많이 나오는 건 싫어. (단호)
토토로나 센과 치히로 같은 거 보고 나와서 내가 좋아하니까 김종인이 내 머리 쓰다듬었어.
남자한테 머리 쓰다듬긴건 처음이라 김종인 배 때리면서 하지말라고 정색하니까
귀여워서 그랬다고 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봤지? 나 귀여운 사람이다ㅋㅋㅋㅋㅋ
밥 먹고 그냥 여기저기 돌아다니니깐 다섯시인거야.
내가 깜깜한 거 진짜 싫어해서 평소에도 애들이랑 놀면 아침일찍 만나서 여섯시 전엔 꼭 들어가.
종인이한테 내가 못놀겠다고 어두운 거 싫다고 그러니까 알겠다면서 집에 데려다 줬어.
들어가자마자 편한 옷으로 갈아입고 침대위에서 폰 만지고 빈둥빈둥 거렸어.
근데 문득 김종인 생각이 나는거야. 내가 성격이 털털하잖아.
그래서 남자애들하고 친하긴 하지만 김종인처럼 막 살갑게 대하는 애는 없는 것 같았어.
내가 생각해도 김종인한텐 나름 여성스러워지는 것 같고 그래봤자 여성스러운 척! 이지만.
약속 있으면 반팔티 하나에 트레이닝바지 하나 입고 나갈 내가 오늘은 나름 꾸민 것 같기도 하고.
거의 일 년만에 화장했다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러다가 생각이 너무 복잡해져서 그냥 디비잤어.
일어나보니까 여덟시 쯤이었어.
내일 일요일이다 생각하니까 기분 좋아서 선풍기 틀어놓고 누워있는데 카톡이 온거야.
확인하니까 김종인이 지금 누나집 앞이라고 나오라 그러더라.
몰골이 말이 아니라서 나갈까 말까 했는데 고민하는 것도 이상해서 대충 머리 묶고 나갔어.
나가니까 김종인이 그네에 앉아서 손에 쭈쭈바 두 개 들고 흔들거리고 있었어.
내가 쭈쭈바 진짜 좋아하거든. 특히 파워캡 최고야!!!!!!!!!!
미안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달려가서 옆 그네에 앉아서 김종인 가만히 보니까 땀도 송글송글 맺혀있고 옷도 아까 그대로였어.
뭔 급한 일 있었나 싶은데 쭈쭈바 들고 있는 거 보면 또 그냥 만난 것 같고.
우리답지 않게 조용히 있는데 김종인이 쭈쭈바 나한테 건내주면서 고민하는 표정을 짓더라.
" 야 뭔 일 있나? "
" 없어요, 없는데. "
다리도 떨고 불안해 하는 거 다 보이는데 말안하는게 답답해 죽겠는 거야.
고민 말하려고 하는 건가 천천히 기다려보자 싶어서 쭈쭈바 뜯으려고 하니까 김종인이 내 손을 딱 막았어.
" 줘놓고 먹지 말라 하는 건 뭐야. "
" 누나 있잖아요. "
" 그래, 뭐. "
" 맞장구도 치지 말고 대답도 하지 말고 그냥 내 말만 들어요. "
" … "
" 난 누나가 좋아. "
" … "
" 장난끼 넘치는 것도 그렇고 유치한 것도 그렇고. 예뻐요. "
" … "
" 나만 이렇게 생각하는 거 아니였음 좋겠다. "
" … "
" 음, 이건 말할까 말까 했는데. 쭈쭈바 뜯는 순간 누나도 제가 좋다는 걸로 알께요. "
" … "
" 유치해요? 누나 수준 맞춘 거예요. "
김종인 말하는 거 가만가만 듣고 있으니까 막 심장 떨리고 내장이 쏟길 거 같은 기분이였어.
아 내가 얘 좋아했구나 이런 생각 들어서 김종인 말 떨어지자마자
쭈쭈바 뜯음 존나 멋있게 푸아악!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김종인이 나보고 눈 똥그래지더니 막 웃는거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도 웃겨서 엄청 웃음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웃고 나서 김종인이 지가 앉은 그네 내 쪽으로 틀어서 앉더니 손 줘봐 이러고 깍지낌.
내가 코웃음치면서 선수네 이러니까 고개 도리도리 하고 내 손 패대기 쳤어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제 그냥 누나동생 사이 아니다 이런 느낌 드니까 진짜 부끄러워 지는거야.
그네에서 벌떡 일어나서 장군처럼 앞으로 가니까 김종인도 벌떡 일어나더니
" ㅇㅇ아, 엄청 좋아해! "
시꺼먼 게 속도 시꺼멓고 순수는 김종인이랑 먼 단어라고 생각했는데 좋아한다는 말 들으니까
간질간질하고 기분이 방방 뜨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말 듣자 마자 쭈쭈바 손에 들고 집에 가서 쭈쭈바 냉동실에 넣었어.
내가 이걸 뜯어서 김종인이랑… 이러니까 막 창피하고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기념품 같아서 4개월 정도 냉동실에 썩히다가 엄마가 겨울에 쓰레기통에 던졌어.
슬퍼라...★
좋아하고 고백하는 게 엄청 스피드하네요 엘티이 에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래도 내가 김종인 여친이라 생각하니까 좋아요 참 좋아요 독자님들도 좋쟈나쟈나 아님 말고요.(정색) 다음 썰은 뭘로 풀까요 댓글로 적어주시면 노력해볼께요!급전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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