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글
본격 작가의 망상이 뭉게뭉게 피어나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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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YG에서 데뷔시킨 얼마 안 된 신인이야. (96년생이라고 치자.) 연습생 생활을 길게 하진 않았지만 워낙 노래 실력이 좋아서 금방 데뷔했지. 고등학교 때 동아리 활동으로 쭉 뮤지컬 활동을 해서 그런지 노래실력 하나만큼은 발군이었어.
넌 참 운이 좋은 아이였어(라고 쓰고 기구한 운명이라고 읽는다)
양사장님의 마수에(또륵...) 걸려든 넌 수능이 대박났는데도 불구하고 그 좋은 학교(=SKY 중 하나)에 한 학기만에 휴학계를 내버리고 데뷔하게 되.
(기약이 없는 휴학...잘있어...나의 대학생활...굿ㅂr이 ㅁr이 캠ㅍr스 ㄹr이프...ㅁ7ㅁ8)
그 와중에 친해진 같은 또래인 이하이, 아이콘의 비아이, 이찬혁, 또래의 그룹 멤버들과 엄청 친해져서 서로의 sns에도 막 지못미상으로 등장하는게 일상이 되버려.
마침 큰 소속사를 찾고 있었던 (강동원(남신님))(군도때문에 저의 인생 첫번째 수능등급이 하아...)도 YG케이플러스로 들어와 너와 인사를 주고받는 사이가 되버리기도 했지.
(어마어마한 인맥... 누가 들어도...)
근데 중요한건
넌 스엠덕후였어...(본진은 샤이니)
중국에서 잘 나가는 화장품 회사의 계열사 부사장님인 너의 삼촌이 계약 시 붙여준 변호사에게 말해 계약 조항 '샤이니 콘서트가 국내에서 열릴시 그 날의 오후 연습을 빠질 수 있다.' 를 만들어 넣을 정도였지....(지금 생각하면 덕질이 모든것의 최우선이던 철부지가 생성한 흑역사)(이것때문에 같은 소속사 멤버들은 자주 놀리기도 한다) YG소속의 아티스트들을 정말 좋아하긴 하지만 '아, 음악 좋다, 내 취향과 다른 스타일이지만 좋다...ㅎ...' 라는 감정일 뿐이었던 너는 단 1의 수니감정도 섞지 않은 채 회사에 들어와 데뷔, 빅뱅 선배님이나 사장님, 투애니원, 에픽하이, 지누션 선배님들은 '우어 대선배님이다'라는 감정뿐, '꺄아!♥'는 절대 아니었달까. 나이대가 비슷한 아이콘은 '...와, 얘네들 진짜 잘한다''너무 잘해''진짜 대박이다' 였고.
네 주변 고향친구들이나 부모님, 이모, 이모부, 외삼촌, 사촌동생, 외숙모, 삼촌 등등이 매우 의아해 한 점이 이거였어.
그렇게 좋아죽는 스엠에서 왜 컨택이 왔는데 와이지로 갔지?? 왜그래?? 왜??ㅎㅅㅎ??
왜 그러긴. (덕후들은 다 이해할거임)
너는 너 자신의 판타지를 깨고싶지 않음
(태민선배님은 요정님이고 수호선배님은 엑젤웃인데 막 성스럽고...그런거 있잖아)
게다가 스엠은 걸그룹 데뷔 언제 시킬지도 모르는 상황, 여자 루키즈가 너보다 나이대가 한창 어리니깐.. 너가 좋아죽는 레드벨벳 선배님들도 연차가 아직 많이 차지 않았고.(사랑해여 뿌야! 난 뿌야할거야! 뿌야!뿌야!뿌야!!!!)(갑자기 나온 제2의 인격을 집어 넣는다)(휴우)
데뷔 전 일화를 조금 풀어보자면(연습생 되기 전의 상태)
(넌 재수생이었어. 근데 수능을 정말 잘 봤지. 레알 잘 봄.) 인생 두 번째 수능이 끝난 후 너는 일본에서 열린 SWIC4에 가게 됩니다. (샤이니 콘서트ㅇㅇ.) 어렵사리 스탠딩 앞쪽표를 구한 넌 (헐 설랜다)(스탠딩이라늬이이이!!!)(어뽜들 사랑해요)(여긴 일본인데 옆은 왜 백인남자?)(내가 이 표 구하려고 대행업체에게 돈을 얼마나 퍼부었던가..엉엉..내가 뼈빠지게 과외해 받은 과외비....흛...)(나쁜 대행업체 넘들.. 부들부들)(그래도 내가 일본까지 와서 이런 호강이라늬...ㅁ7ㅁ8) 대충 이런 상태.
주변이 어두워지면서 콘서트가 시작됨.
너의 옆에서 격하게 응원봉을 흔들고 있던 프랑스인 커플들은(콘서트 시작 전에 너는 그들과 이야기를 잠깐 나누었다고 한다. 그것도 한국말로...엄청난 덕후력을 지닌 유럽..ㅇㅇ) 샤이니의 눈에 엄청 띄었어. 당연히 그 옆에 있었던 넌 혜자ㅇㅇ (와우!)( 판타스틱!)( 아이컨택을 받는 듯한 느낌을 받을 수 있으니까! 시선이 이쪽으로 오니까! 내가 아니더라도!ㅎ! 오!예!) 봉과 팔찌를 더 격하게 흔들었지 (어빠아아아아아!!!!!!!!!!!!!!)
격하게 흔들어 담이 온 오른팔에 대한 보상일까, 시간이 조금 흐르자 매직핸드인 요정님이 너에게 엄청난 행운과(살인위협을)동시에 내려줌.
'HOLD YOU'를 부르는 와중에, 자신이 부를 하이라이트 파트 바로 직전에 마이크를 놓쳐버린거임ㅋㅋㅋㅋㅋ
그리고 그 마이크는 포물선으로 날아가서 너의 머리위에 내려앉을 뻔 했음. 다행히 너가 기겁하면서 받아냈고.
손으로 드는 마이크만 켜서 있고 붙이는 마이크가 꺼져 있었던 상태라 요정님과 그 옆의 형님들은 연륜으로도 재빨리 수습할 수 없는 사태에 당황하기 시작, 너도 당황하기 시작, 팬들도 맨붕상태ㅋㅋㅋㅋㅋㅋㅋ(그 와중에도 노래 잘부르는 샤이니)(그와중에 헤에에??한 상태인 너를 화면에 내보내는 장난기 많은 카메라맨)
너가 울상이 되어서 팬스 앞쪽으로 가서 마이크를 건내주려 하는데도 손이 서로 안 닿을 거리일 뿐더러 플로어로 내려오는 계단도 저 멀찍이 있고 무대도 꽤 높아.... 요정님 파트인 두번째 하이라이트는 다가와.... 몇 초 안남았어... 아레나에 있던 모든 사람들은 마음을 졸여... '안돼..... 안돼...... 뒤로 깐 AR이 약하단 말이야..... 사태가 수습 불가야.....'
근데 역시 요정님은 물건 놓치는 버릇만 있어서 매직핸드가 아니고 운빨도 탁월해서 매직핸드라니까.
마이크를 놓쳐 날아가게 만들어도 동아리 활동으로 뮤지컬을 해와서 노래실력이 있는 애한테 날아가게 만들어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역시! 요정님!)
요정님이 포기하신 표정으로 손을 흔드시며 자기 파트 대신 부르라는 손짓을 한 바로 다음,
너가 무슨 패기인지 모르게 그냥 부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 어려운 노래인 홀드유를 불렀어...(불러보신 분들은 알겠지만 박자잡기 엄청 힘듭니다...ㅎ...)
'조금이라도 합이 안맞거나 가사 틀리거나 음정이 안맞거나 박자가 틀리거나 삑소리가 난다거나 내가 너무 튄다거나 하면 난 바로 저 파란 물결에 매장이다'
이런 각오로 결국 태민 파트를 대신 부름(욕 엄청 먹을 각오하고)(섬녀들은 띠꺼워할거야)(난 망했어)(내 목소리를 듣고 싶어하는 사람은 1도 없을거야)(궁시렁궁시렁)
'ㅇㅅㅇ???!!!!'
'ㅎㅅㅎ???!!!'
'ㅍ-ㅍ???!!!'
'6ㅅ6???!!!'
''ㅂ'???!!!'
모두들 놀랐지. 엄청 잘 부르니까. 목소리가 샤이니랑 그럭저럭 잘 맞기도 했고.
딱 그 파트만 부르고 마이크를 받으러 뛰어온 스텝에게 마이크를 넘겨준 넌
그 곡이 끝나고 있던 톡 타임에 (감탄)(감탄스러워하고 있는)종현에게 지명당해 무대위로 올라가게 됩니다......
['아까 HOLD YOU 부르신분 누구에요?']
[' 저기 -구역 맨 앞이에요!']
(일본콘이라 일본어로 말하는 샤이니..또륵) 일본어를 1도 못알아듣는 너는 그냥 0-0? 으로 있다가 스텝이 펜스 문 열고 들어와 데리고 무대 위로 올려서 어리둥절한 표정으로 끌려 올라감.
일본어를 1도 못 알아들어 무슨 말을 하던지 ㅇㅅㅇ?? 이러고 있으니까 한국인인 거 눈치채고 한국어로 물어봄
"한국인이에요?"
".......넵.. 칸코쿠진.... 한국인이에여......"
기어들어가는 목소리로 대답한 너는 눈동자만 도륵도륵 (내려가고 싶다)(내려가게 해줘)(날 형형하게 큰 눈으로 보고있는 저기 남신이 매우 부담스럼)(종현님이 자신의 어깨에 손 올려서 실성하기 직전)(정신 못차림)(좋아죽을듯)(요정님한테서 나오는 빛이 매우 부심)(키 어빠의 입꼬리에 베여 죽을것 같은 기분임)(온유어빠의 살인미소에 녹아버리는 느낌이 듦)(심장이 터질듯)
"아니, 왜 이리 잘불러ㅋㅋㅋ 깜짝 놀랬네ㅋㅋㅋㅋㅋ"
"진짜 잘부른다..."
["태민이가 한 건 했네요.'ㅂ^"]
["저때문에 곡 하나 날리는 줄 알았는데 다행히 제가 떨어뜨린 마이크를 받아주신 분이 사태를 수습해 주셨어요... 다행이지 않아요?"]
["네!!!!!!!!!!!"]
온유어빠에게 소품으로 쓰였던 장미꽃을 한 송이 받고 내려온 넌 한국으로 귀국한 5일 후 유튜브에서 아레나에서 찍혔던 그때의 너를 영상으로 보게 되지...
[그리고 스엠은 너를 찾아 삼만리...ㅎ....]
+ 이 영상에 대한 트위터 반응
'스엠은 이태민에게 추가수당을 지급해라. 캐스팅 매니저들이 아무리 돌아다녀도 찾을까말까 한 인재를 찾아냈잖아.'
'스엠은 태민에게 추가수당 지급해야 됨'
'열 캐스팅 매니저보다 태민이의 매직핸드 한 쌍이 낫다'
하지만 아무도 널 찾을수 없었다고 한다... 지인들에게도 심지어 부모님에게도 '콘서트 가영' 이라 말하고 출국하지 않았기 때문에......
설마 저게 너겠어? 싶은거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전광판이랑 실물은 많이 다르니까....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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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결국 의지의 스엠... 너를 찾아내고야 말았는데!
(는 무슨 서울에 놀러갈때 잠시 슴아티움에 들렸다가 거기에 있던 캐매에게 잡힌거지)(납치)
막 이때이때 사옥으로 올 수 있겠냐고 물어봄
거절함
또 물어봄
거절함
오늘 스튜디오 공짜로 해줄 테니까 스튜디오에서 노래만 불러보라고 시킴(애걸함)
...(솔깃)
백넘어가는 스튜디오 전 코스를 다 해준다고??
캐매들은 숨이 넘어가죠. 찾았어.. 메인보컬...비주얼....찾았다고!!!!!!흛!!!!
태민아 고맙다!!!!! 라는 말을 속으로 소리지른 채 은근슬쩍 부모님 모셔오라고 말 꺼냄
'??부모님은 왜요??'
'한번 상의해 보시라고...^^ 가수 안해볼래요?'
'넹?'
'부모님이랑 상의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음... 저 올해로 스물하나라 부모님 대동 안해도 되는데... 그리고 연예인은 한번도 생각을 안해봐서...'
는 무슨. 생각 많이 해 봤지만 판타지 깨기 싫어서 그랬다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에게 무조건 태민어빠는 요정님이라고)
나이 안물어보고 있다가 그제서야 나이를 들은 캐매들은 충격. 너는 워낙 짱짱한 동안이라 고딩 정도로 생각했던거야......
나이듣고 포기하나 싶어서 표정 피진 너는 곧 표정을 굳힘.
캐매들이 딱 이 표정 이었거든.
(아무렴 뭐 어때. 이쁘면 됐지 뭐.)
...... 빨리 벗어나야겠다
쿨하게 거절하고 서울로 상경한 친구들과 함께 노래방에 가서 팝송을 마음껏 질렀지...
근데 넌 이때 노래방에 간 게 신의 한수였어... 옆방에서 너의 노래를 듣고 술이 깬 와이지의 캐스팅 매니저가 있었으니깐.
뭐 여차여차 해서 사옥으로 한 번 찾아가보게 됬는데(사실 사옥은 한번 가보고 싶었음) 양사장님의 설득에 넘어가 너는 계약서에 도장을 찍었어...
그리고 연생 생활과 공부를 병행, 학교를 1학기 정도 학점을 마지노선으로 짱짱히 채우다가 2학기때 휴학하고 10월 달 즈음에 데뷔하게 되지.
그래, 넌 이제 데뷔했어. 그럼 어떤 선배님들이 널 부둥부둥 해주는지 한번 볼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