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지금 너무나 혼란스럽다. 그러니까 지금 이 상황은.. ” 징어씨, 저놈이야, 나야? 선택해요!!” 내가 며칠전에 선을 본 상근씨와, “야 오징어, 너 죽는다. 대답 잘 해라.저런 복실복실한 놈 뭐가 좋다고.” 내 불알친구(?) 인줄로만 알았던 주르륵놈이, ”저기.. 다들 왜이래.. 주르륵, 뭐하는거야. 상근씨. 진정해요.” 나를 두고!!!삼각관계를!!!! 드라마를!!! 한편 찍는 것이 아닌가. 어이가 없어 당장이라도 미치고 팔짝 뛸 노릇이지만, 그래 일단 진정하자. 주르륵 저 놈이 저번에 새로산 게임씨디 안빌려줬다고 나를 엿먹이려는 걸거야. 그런데 상황이 내 예상과는 다르게 흘러간다 갑자기 둘다 자기 PR을 하고 나서기 시작한것. “ 징어씨,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입니다. 저는 징어씨만 보면 정말 행복해요. 세상이 온통 환하고, 당장이라도 날아갈 것만 같아져요.” 아, 멋져요 상근씨ㅜㅜㅜ 그런데 주르륵 저놈이 갑자기 상근씨 말에 토를 달고 든다. “그럼 날아가시던가.(투덜) 야 오징어. 너 레벨 몇이냐? 그거 내가 올려줄게. 타롯포인트도 다 퍼줄 수 있어. 그리고..어.. 상점에 있는 상품도 가지고 싶은 거 다 너 가져. 무료상품권도 줄게. 됐냐? 내가 저놈보다 더 대단해. 그러니까 저 복실복실한 놈 갖다 치워버리고 빨리 이리 와라, 어?” 아니 저게 말이야 방구야..^^ 뭐?! 레벨을 올려줘?? 타롯포오인트으?? 상무상??!!! “주르륵 너 대체 왜 그래!!평소에는 해달래도 안 해주더니, 내가 연애 좀 하고 인생에 꽃 좀 피려니까 왜 득달같이 달려들어서 방해하는데? 너 진짜 악취미야, 그거!” 후.. 대차게 말은 했지만 솔직히 끌린다. 미안해요 상근씨. 나는 아마 주르륵놈의 호의를 받으면 굳이 웃으려 하지 않아도 저절로 입가에 미소가 맺히고 엔돌핀이 주르륵 흘러넘칠 터이니. 아.. 신분상승할 생각 하니 입에 침이 주르륵. “그렇지만, 좋아. 받아줄게.” 누굴? “주르륵. 너를. 흠흠. 미안해요 상근씨. 사실 당신의 그 복실복실한 털이 참 별로예요. 그리고 뭔가 당신과는 애증의 관계가 될 것 같달까. 진짜 미안해요 상근씨.” 말을 다 마치고 됴근됴근 떨리는 가슴을 부여잡았다가, 손에 맺힌 땀을 닦았다가, 힐끔힐끔 눈치를 보는데 갑자기 상근씨가 히죽 웃는다. 뭐야.. 무서워!!! -띠링 쪽지..? 행복해서 웃는 게 아니라, 웃어서 행복한 것입니다..? 애증의 상근이..? (클릭) (읽음) 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 엄마.. 나 경고 먹었어^^. 타롯포인트 전부 회수 당했어.. 하지만 괜찮아! 나에겐 주르륵놈이 있으니까!(해맑) “주르륵! 나 타롯포인트 전부 회수당했어! 어서 돌려줘, 응? 그럴거지?!!” 환하게 웃으며 주르륵을 보는데, 갑자기 빙글빙글 돌아가는 세상. 그리고 저 멀리서 희미하게 들려오는 엄마의 목소리. “ 아휴, 오징어 이 기지배는 밥도 안 먹고 여태까지 쳐자!!!일어나 이년아!!!!” 젠장. 꿈이다. 허망한 와중에도 인티에 접속해 밀린 글들을 확인하는데, -띠링 쪽지다. 쓰차 풀렸네..^^ 그래. 난 이거면 만족해. 인스티즈 사랑합니다. 아프지마인티 인티잠보.
짤은 내 머릿속의 복실복실 카와이한 상근이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