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열/세훈/단편] CASTING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d/b/c/dbce092f5121914f9b9dd3f1827efd7b.gif)
"알아요. 근데 아깐 왜 그냥 고개 돌렸어요? 나 보러 온거 아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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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내 이름 모르겠네- 난 찬열이에요. 박찬열. 담에도 볼 수 있음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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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황스럽지만 왠지 멋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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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엽네, 박찬열. 어무니 아부지 아들내미 남자한테 번호 따였어요.
근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네요? 어무니 아부지 집안은 매형이 이어가는걸로.^^
CASTING 본편 보고싶어YO?!! 보고 욕하기 |
"야, 너 주말에 할 일 없지?"
그러니까 애초에 누나의 말에 현혹되지 말아야했다.
-CASTING-
다.젊음이란 낭만에 성적을 제물로 바친 것이다. 성적표는 아직 오지 않았다. 시험을 치고 방학을 하고 보충수업을 듣지만, 성적표가 나오기 전까지는 황금기라고 볼 수 있 다. 성적표가 집에 당도하기 전까지 시한부 인생을 살고 있는 내게 누나는 말했다. 이번 주 주말에 시간 되냐고. 왜냐고 묻자 누나가 요즘 애정한다는 연예인 행사 좀 대신 가달란다. 어이가 없다. 내가 왜??
"내가 왜? 누나가 가-"
"나도 그러고 싶다. 왠만하면 안시키겠는데 누나가 진짜 중요한 일이 있어서 그래."
얼마나 간절했으면 나 같은 계륵같은 존재에게 요청할까싶어 살며시 약해지는 마음에 누구냐 물었더니 엑소란다. 에쎔 남자신인그룹 엑소....her. 남자그룹이라고??
누나는 그럼 오랜만에 부탁한다는 내용이 남자그룹한테, 남자인 누나 동생이 행사가서 사진찍고 뭐 그런 챙피하고 아주 부끄러우며 매우 변태같은 짓을 하라고!!! 누나가 미친거야. 물논. 그럴거야. 어쩜 하나뿐인 동생한테 그러겠어? 사색이 되어가는 내 얼굴과는 달리 누나는 아무렇지 않아한다. 그게 뭐 문제있냐는 듯이 뻔뻔스레 쳐다보기까지 한다.
"미쳤어? (누나)야 걔네도 남자고 나도 남자야. 정 누나가 못 가겠으면 누나 친구들한테라도 부탁 해 보던지!"
"니 성적표 내가 잘 말씀드릴게. 더 이상 까일 것도 없겠지만 지금 용돈이라도 더 안까이게"
....콜!
"우와 남팬인가? 대박이다- 역시 엑소는 마성의 게이인듯.?"
야이, 다 들린다 이 기지배들아! 나 남팬아냐! 그리고 뭐!! 마성의 게이? 게이??? 저 기지배들이 진짜 못 하는 말이 없어!! 어디 평범한 나를 끌어들여? 아오 진짜. 내가 이런 수모를 겪다니...차라리 부모님한테 신나게 털리고 쿨하게 용돈 까이는게 낫겠다. 그래도 쟤들은 여자애들이니까 남자가수 좋아한다고 볼 발그레하면서 대기탄다고 하지만 나는 누군가. 난 또 왜 여기 있는가. 내가 왜 이런 창피를 당해야 하는걸까.
어찌어찌 팬사인회 한다는 곳에 와 있긴 한데 이건 뭐 내가 연예인이라서 나를 보러 온건지 군데군데 여자애들이 모여서 나를 힐끗힐끗 보며 얘기한다. 부끄러워 미치겠다. 이건 내가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그런 신세계의 부끄러움인듯.ㅇㅇ그러한듯ㅇㅇ. 그냥 누나한테 전화해서 못하겠다 해야겠ㄷ....
"오빠! 오빠!! 찬열오빠-!! 여기 좀 봐 줘요!!!! 앜!!!!"
헐. 엑소 온듯. 헐. 미치겠다. 헐. 이것은 실제상황이다. 다시 한 번 말한다. 이것은 실제상황이다.....는 무슨 아 갈등되네... 폰 화면에 누나 번호를 띄워놓고 최후의 내적갈 등! 그냥 집에 가면 누나가 내 죄를 사하여 줄까...? 아니, 내 성적표에 무슨 음모를 덧씌워버릴지도 몰라...그 여잔 그래.. 그럼 그냥 잠깐 부끄럽고 말아버려..? 그냥 가족들에게 거꾸로 매달려서 탈탈 털릴까... 눈 한 번 질끈 감고 이 퀘스트를 수행할까....
뭐, 사진만 대충 찍어가고 사인만 받아가면 되니까. 얘들 또 볼 거 아니니까 괜찮겠지 뭐. 내 차례 기다리는 동안 사진이나 찍어야겠다. 목에 걸고 온 누나의 보물인 카메라를 벗어 손에 들고 카메라 줄을 손에다 한두번 감고 마침내 누군지는 모르겠지만 암튼 엑소 멤버들의 사진을 찍으려던 순간.
"..."
이컨택 했다며 소리지르는 여자에게서 눈을 돌렸다. 그리곤 아까 눈 마주쳤던 쪽을 바라봤는데 열심히 사인 해 주고 있는 남자의 아름다운 정수리만 보일 뿐이었다. 내가 잘못 봤나...
멍 때리던 정신을 추스르고 다시 카메라를 들어 열심히 사인하는 누가 누군지도 모르는 엑소 멤버들의 정수리를 열심히 찍었다. 자리가 로얄석인지 팬들이 내가 찍는 타이 밍에 운 좋게 피해주는 건지 어떻게 찍어도 멤버들의 얼굴이 나왔다. 수전증이 있어 흐릿하게 찍히는 내 사진들의 특징과는 다르게 그따위로 찍어도 화보인걸 보니 역시 연예인은 연예인인가 보다. 한참을 내 사진찍는 스킬에 감동하며 셔터를 누르는데 점점 내 차례가 다가왔다. 손에 둘러놓았던 카메라 줄을 풀어 카메라를 다시 목에 걸고 자리에서 일어나자 주변 여자애들이 또 수근댄다. 사진 엄청 찍더라는 둥 남팬은 처음본다는 둥...그래, 너희 멋대로 원하는대로 상상하렴. 나는 사인만 받고 어서 이 곳을 떠나고 싶단다.
"이동하실게요-"
내 사인 퀘스트의 처음은 얼굴 좀 까맣고 까만 남자. 뭘 해야 될지 몰라서 가만 있는 나를 까만사람이 슥 올려다보더니 앨범. 이란다.
"앨범. 니 손에 들린 그거. 사인 안 받아?"
"이름"
"아, 오세후...아니, 오세희요"
"오세희? 이름이 여자 같네. 사인회 처음인가봐?"
계속 존댓말을 쓰고 있어....!! 내 존재가 하찮은건지 웃긴건지 남자는 사인을 해 주면서 나에게 이래저래 말을 붙히며 피식피식 쪼갰다. 쪼개고 있네... 그러더니 끝에는 자 기한테 궁금한건 없냔다. 그래서 밑도 끝도 없이 원래 그렇게 까맸었냐고 묻자 어떻게 내 말을 들은건지 정작 눈 앞의 까만 사람을 제외한 나머지 멤버들이 빵터졌다.
"아 웃지마요- 너 진짜...그럼 난 태어날 때부터 까맣게 태어났겠냐? 사인 다 했으니까 가."
그와 반대로 마치 십년 째 변을 못 본 사람처럼 표정이 썩은 깜둥이가 나한테 퉁명스레 말하길래 그냥 옆으로 옮겨왔다.
"큭큭..이름이 뭐에요?"
"오세희요"
진짜 껄껄거린다. 엄청 도시적이게 생겨가지고 왠지 모를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는 사람이다.
"아뇨, 별로 화는 안났는데... 근데 그 쪽은 뭔가 되게 아날로그 감성이 느껴지네요?"
사인을 다 했는지 앨범을 돌려주는 하얀사람에게 묻자 이번엔 다 같이 빵터진다. 뭐지. 난 진지하다. 진지는 아직 안먹었지만 진지하다고. 내 표정이 별로였는지 껄껄거리 며 웃던 표정이 당황한 듯한 미소를 띄더니 자기도 잘 모르겠단다. 알겠다며 또다시 옆으로 한걸음. 엄마야 이번엔 왠 흰자부자다. 근데 얜 뭘 먹고 이렇게 잘생겼어...눈이 엄청 마..맑네...앨범을 주며 누나의 이름을 사칭하자 환하게 웃는데, 세상에나 입이 하트모양이라니. 귀...귀엽다..!! 누나 앨범 받아들고 사인하면서 몇 살이냐길래 비밀이 랬더니 또 웃는다. 그랬더니 갑자기 고개를 퍼뜩 들고는 사인회 자주 오라네. 대충 고개를 끄덕여주니 다시 사인하기에 열중한다. 뭐, 나 말고 누나가 계속 올거니까. 잘생 겼는데 귀여운 흰자부자와 이별하고 나는 또 옆으로 이동했다. 아따 얜 또 뭐이래 귀엽지. 누가 뒤에서 얠 찍고 있는지 어쨌는지는 모르지만 먼산 팔면서 포즈취하는데 여 념이 없길래 책상을 톡톡-쳤더니 펜을 쥔 채로 깜짝 놀래며 나를 본다.
"오세희예요"
놀래켜 놓고 별 말 없이 저에게 앨범을 내미니까 당황하면서 받아든다. 이거 참 귀여움이 용솟음치는 생명체일세... 그래서 귀엽다고 말해주니까 안색이 밝아진다.
"진짜요? 감사합니다- 세희씨도 귀여워요. 이동하실게요-"
오.. 드디어 마지막이다. 이 고비만 지나면 퀘스트를 완료하고 집으로 가서 성적에 대한 고민을 떨쳐버린 채 편히 쉴 수 있겠지. 근데 옆으로 가서 멤버 얼굴을 봤더니 아까 눈 마주친 사람이다. 아, 아까 그 여자애가 이름 말했었는데...차..차 뭐시기....
"오세희요"
"알아요. 근데 아깐 왜 그냥 고개 돌렸어요? 나 보러 온거 아냐?"
근데 님 좀 설레발 짱인듯. 어쩜 저렇게 당당히 저 보러 온거 아니냐고 물을까. 당황스럽지만 왠지 멋있어... 하지만 너 보러 온거 아냐. 입은 비뚤어져도 말은 바로 해야지?
"헐...사정이 있어서 온거거든요? 그리고 마지막이라 솔직히 얘기하는데 나 사실 당신들 이름은 잘 모르고 얼굴은 처음봐요"
"어쩐지 낯설더라. 그럼 내 이름 모르겠네- 난 찬열이에요. 박찬열. 담에도 볼 수 있음 좋겠다- 근데 담엔 본명으로 사인받기? 알았죠?"
사인을 다했는지 앨범을 돌려주면서 하는 말이 글쎄...본명으로 사인받으란다. 그럼 내가 딴 사람 대신 여기 온 건줄 알아챈건가.. 점점 더 부끄러워지네. 다시 보기는 무슨. 난 절대 담에 또 이 짓 안해. 아니, 못해!
멤버들의 친필사인이 적힌 앨범을 가져온 가방에 넣고 꽤 먼거리를 걸어 버스정류장에 도착. 아 왜 정류장에서 이렇게 머냐..이 삼복더위에! 그래도 사진들 한 번 다시 점검 해 봐야 겠다.
"....ㅋ"
엌ㅋㅋ이거 좀 멍청이 같이 나왔다. 와, 얘 진짜 눈크다. 대체 나 몇 장을 찍은거여.. 한도 끝도 없는 사진들의 향연에 다 살펴 보는 것은 포기하고 누나에게 결과보고나 해야겠다. 해야 되는데....
방 속에 있었지. 그러던 중 누나한테 퀘스트 포기하려고 전화하려다....손에 들고 있었는데? 있었는데??? 헐. 거긴가. 거기서 잃어 버린 건가. 내가 미쳤나보다. 그냥 가방 안에 넣어두지 뭐가 그리 급하다고 손에 쥐고 있다가....아니, 나란 존재는 애초에 폰을 쥐고 어떻게 사진을 찍는거지...일단은 다시 그 곳으로 돌아가야 되겠다. 이 땡볕을 다시...걸어가야지...
"아씨, 셀카도 엄청 많이 찍어놨는데..."
멀쩡한 사람도 픽픽 쓰러지게 할 만큼 더운 날씨에 나는 다시 돌아간다. 어디로? 사인회를 하고 있을 그 곳으로. 한참 나를 자책하는 욕을 씨부렁대다가 보니 다 왔다. 폰 을 찾을 가능성이 있다는 설레는 마음에 뛰다시피 걸어서 안으로 들어가자 아까보다 사람들이 조금 줄어든 것이 보였다. 찾기가 수월하겠군? 아까 대기타던 자리근처로 가서 바닥을 살피는데 없다. 어떡하지. 벌써 누가 주워갔나봐. 엉엉. 누나 고소할거야.
"저기요"
"네?"
한참을 주위에 아랑곳않고 미친듯 폰 찾아 삼만리인 나를 누군가 톡톡 친다. 뒤돌아보니 왠 여자분. 뭐지?
"이거 그 쪽 폰 맞죠?"
어떡하나 싶던 찰나에 그 쪽이 다시 여기 오는 거 보고 대신 왔다고 하더라. 오늘 여러모로 쪽팔린다. 흑역사 폭풍생성이요. 다시 한 번 고맙다고 인사하니까 다음부터는 조심하라며 멀리멀리 가버린다. 아아, 그녀는 차가운 도시 여자였습니다...
카메라 내 목에 있고 앨범 있고 폰 있고. 올ㅋ 이제 진짜 집에 가야지. 폰을 황송히 모시며 사인회장을 벗어났다. 아, 누나한테 전화해야겠다. 오늘 하루만큼은 계급장떼고 피케이 뜨고 싶은 우리누나한테.^^
-왜
"아 진짜. 쪽팔려 죽겠다. 여튼 사진도 찍고 사인도 받고 누나가 시키는대로 다 했으니까 약속 지켜."
-ㅇㅇ. 애정하는 내동생 세후니. 어서 집으로 돌아와 누님의 방에 그 결과물들을 첨부 해 놓아 타오.
뭔 개드립이냐고 시크하게 욕하고 알겠다며 누나와의 전화를 끊고 정류장으로 다시 걸어가고 있는데 이번엔 카톡이 온다. 아 진짜. 알겠다니까 이 누나가.
"...?"
확인했더니 왠 친구도 아닌 이상한 사람한테서 온....응? 폰 흘리고 다니지 말라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두근반 세근반 하면서 누구냐고 카톡 보냈더니
[에이, 섭섭하당ㅠ 나 박찬열]
[폰에 있는 셀카들 잘 봤어ㅋㅋㅋ 너 번호도 내가 저장함ㅋㅋㅋㅋㅋㅋㅋㅋ]
헐 내 번호...내 인권...내 판도라의 상자를 훔쳐 봤다니!! 번호를 저장했다니!! 우와 엄마 나 연예인한테 번호따였엉ㅋ 근데 걔도 남자 나도 남자......흡.. 이게 지금 나한테 무슨 날벼락인가 싶어 찜통더위에도 불구하고 고뇌하다가 이내 훌훌 털고 케세라세라 심정으로 정류장까지 걸어가 버스를 탔다. 시원한 버스 안에서 다시 생각하니까 웃 음이 비식비식난다. 귀엽네, 박찬열. 어무니 아부지 아들내미 남자한테 번호 따였어요. 근데 기분이 나쁘지만은 않네요? 어무니 아부지 집안은 매형이 이어가는걸로.^^
집에 가면서 박찬열 사진이나 골라놔야지. 누나한테서 몰래 빼내와야겠당!
+)오세훈이 미처 방심해서 못 본 앨범사인들.
To.오세희
To.세희씨~
.....그랬다고 합니다.....오세훈은 누나 오세희씨께 매우 혼나고, 계약은 결국 파기되어 세훈은 부모님께도 털렸다고 합니다. 아아, 너는 쌩고생한거에요. 계속 털리는 세훈 이었지만 찬열과의 카톡으로 인해 행복하다고 하네요. 찬세행쇼. 너네 둘 그냥 사겨라. 철처한 저 징어의 망상이며 팬픽은 팬픽일 뿐이니 실제 사인회장과 다를 수 있음은 용서바래요. 왜냐면 내가 가 본 적이 없으니까.................안방징어는 웁니다. 결론은 찬열이 맘에 세훈이가 캐스팅 됬다는 뭐 그런 뻘글^^ |
에...글잡은 처음 입성하네요. 엄청 글도 못 쓰는 오징어지만ㅠㅠ 제 뻘글은 까도 제가 깔테니 제발 제 글을 까지 말아요..
사실 세훈이에게는 형이 있다는게 팩트지만, 누나가 있다고 픽션을 넣어서 글을 썼어요. 픽션은 픽션일 뿐이니 까칠하지 맙시당...?
뱀파이어에 대해서 다루는 픽을 구상중인데 그 전에 이런 밝은 느낌으로 하나쯤은 써보고 싶어서 이렇게 뻘글 싸지르네요.
흐응...이렇게 제가 글을 올려도 댓글은 없겠죠, 예. 없을거에요ㅠㅠ 그래도 전 멘탈이 약하기 때문에...
회원공개ㅠㅠㅠㅠㅠㅠ 왠지 나 이 글 쓰고 엄청 상처받을 것 같애요.ㅋㅋㅋ
브금은 제가 참으로 사랑하는 므라즈옵하의 노래에 맞춰 쌍큼하게. 예, 그것은 인생의 진리.
따분하고 길게 느껴질 제 글 초인적인 인내심으로 끝까지 읽어준 님들께.
제 사랑 드립니다. 쬮쬮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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