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출연진
이기홍
딜런 오브라이언
토마스 생스터
영어는 굵음 / 한글은 그냥 / 여주 분홍
-
미국에 오게 된 이유? 지루할 수 있음. 참고만
|
엄마는 전날부터 내게 미안하다 했다. 매번 있었던 일이었으니 대수롭지 않게넘겼다. 평소와 같이 엄마가 끓여준 김치찌개에 스팸 몇 조각을 먹으면서 등교를 준비하던 날 데려다준 곳은 학교가 아닌 공항이었다. 엄마 뭐야? 물어볼 틈도 안 주고 시간이 없다면서 나를 게이트 안으로 밀어 넣더니 여권, 비행기 표를 챙겨주고 내가 언제 쌌는지도 모르는 캐리어까지 밀어 넣는다. 뭐, 뭔데! 다시 되돌아가려는 날 시커먼 경호원까지 써서 막았다.이야... 우리 엄마 돈 좀 썼겠네. 아니 아무리 속 썩이는 딸이라도 이렇게 보내버리기 있기 없기? "엄마!!!" 다시 돌아가려고 안내데스크로 향했지만, 뭔가 싸했다. 기분이... 음. 나는 엄마 딸. 우리 엄마를 잘 안다. 일단 한 번 결정한 일은 절대 물리지 않는 엄마의 다음 행동을 예상해보자, 음 내가 공항에서 탈출을 하기라도 하면 다음엔 수면제를 먹여서 보내버릴지도 모른다. 다이나믹한 삶에 익숙했던터라 빠르게 포기하고 엄마가 손에 쥐여준 비행기 표, 여권. 에이포 용지 다발들을 천천히 읽어봤다. 역시나 그냥 포기하고 미국에서 살란다. 돈은 꼬박꼬박 보내줄 거고,부족하면 알바도 하고 미국 고등학교 입학서류와 필요한 것 넣어주니까 자세한 건 홈스테이 아줌마한테, 친구도 사귀어서 친구한테 물어보라는 말과 함께 사랑해 딸 이란 말로 끝나는 편지. "네... 엄마 나도 참 사랑해요." 미국으로 가기 전에 초록창 지식인을 몇 번이나 읽었다. 미국 고등학교 생활, 미국 고등학교 시간표. 미국 고등학교 분위기. 미국 고등학교 애들과 친해지는 법. 내가 원하는 대답은 전~혀 안 나왔다. 와... 나 왕따 당해서 총 맞고사망할지도 몰라. 그럼에도 공항에서 내릴 때까지 생명줄처럼 초록창을 놓지 못하고 있다가 앞까지 마중 나온 홈스테이 가정집 아줌마한테 뺏겼다. 영어를 배우고 싶거든 절박해야 된대나 뭐라나. 금방 가겠지 의기양양하게 웃어 보이는 내 앞에 아줌마는 내 손에 들려있는 항공권을 내밀었고, 그 항공권은 왕복이 아닌 편도였단 사실을 알았다. 와 오늘이 내 인생이 꼬이는 걸 두 눈으로 본 순간이구나. "다들 그렇게 오곤 해" 처음 보는 미국의 모습은 재난 영화에서 보던 시골의 모습은 아니었고, 블록버스터 어벤저스에서 본 것처럼 대도시였다. 로버트 다우니 주니어를 갑자기 만나도 어색하지 않을 정도로 번쩍번쩍한 사람들이 각자의 일들때문에 바쁘게 돌아다니고 있었으며 많은 아름다운 것들이 내 눈에 비치고 있다. 잘생긴 남자들도. 헿. 여자들 몸매봐. 어머어머. |
.
근데 ... 쉣이다. 정말 쉣.
차를 타고 계속 어딜 간다싶었더니 대도시를 벗어나고 도시를 벗어나고, 하룻 밤을 자고 일어나도 똑같이 차 안이었다. 어제부터 내 눈에 비치는 풍경은 모래사막 뿐이다.
그러다가 가끔 주유소에 들려서 기름 꽉꽉 채우는데 타면 타고 갈수록 주유소 알바들이 호기심 가득한 눈동자를 들이민다. 그럼 나는 무서워서 숨고말야.
솔직히 내가 타지에서 무섭지도 않고 하루만에 적응도 잘하면 그게 철인이지 뭐겠어? 홈스테이 아줌마는 그런 나를 다독여주면서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했지만 걱정된다.
...내 눈앞에 보이는 이 대자연이 창궐한 동네때문에.
나는 엄마가 있는 방향으로 무릎이라도 꿇고싶었다. 내가 바란 테마는 이게 아니잖아. 왜 이딴 자연의 숲으로 보낸거야...
"엄마...보고싶어."
나무들 사이로 노을이 지는 동네. 풀냄새를 맡으며 씁쓸하게 웃는 내 표정이 맘에 들어하는 줄 알았는지 아줌마는 방도 엄청나게 좋으니 얼른 짐 풀고 쉬라 하신다.
굉장히 푸근해보이는 표정때문에 울상을 지을수도 없어서 억지로 웃으면서 집 안으로 들어갔더니 밖에서 본것보다 더 아늑했다 = 낡았다.
아무런 생각없이 코너를 돌았는데 식사시간 중이었는지 모두의 시선이 나한테 멈춰있었다. 초록,파란,갈색 눈들. 아무렇지 않은 척 뒤돌아서서 내 방을 찾았다.
"제발...제발..."
방으로 올라가는 와중에 삐걱대는 계단소리를 들으면서도 방이 좋을거라고 바랬었던 나는 실망하고야 말았다. 열어재낀 방은 5-7평짜리의 좁은 방이었고,
캐리어를 조심조심 들고 방에 도착하자마자 무너질듯한 침대에 한 번 누웠다. 썰렁한 방에 책상과 침대하나. 조금... 아니 많이 꾸며야겠다.
"아...집가고싶다."
타지에서의 삶은 ... 거기에다가 피붙이 하나 없는 이곳에서의 삶은 막막함 그 자체였다. 두려움과 어색함들이 내 몸을 감싸고 얼굴로 올라와 표정을 굳혔다.
그래서인지 기분전환이라도 할 겸 드림캐쳐도 창문에다 걸고 지랄하는 중이었는데 어디선가 생기넘치는 소리가 흘러들어오더라 자연스럽게 그쪽으로 시선이 쏠렸다.
나는 타지에서 하루도 쉬지 못하고 내일부터 등교라는 사실에 우울해죽겠는데 쟤네들은 뭐가 좋아서 깔깔대며 웃을까...
아까부터 혼자 떨궈졌다는 우울함과 두려움이 착각을 만들어냈다. 한심하다, 이젠 그들이 날 비웃는것 같이 느껴진다.
"..."
그만보자. 그래. 방 청소나 해야지!
근데...솔직히 도저히 힘이 나질 않았다. 엄마는 여기에 날 왜 보낸걸까. 내가 이렇게 힘들고 외로운 건 알까 대체.
가만히 숨만 쉬고 있었나. 시선을 아래로 깔았더니 내 앞에 벌레 한마리가 뽈뽈뽈 지나간다. 하 이젠 미국벌레 새끼까지 난리질이네.
호호호. 메이비 알 유 코리안? 날 구경하고 조롱하듯이 천천히 그리고 유유히 구멍으로 들어가 버리는 벌레의 모습.
저딴 벌레도 열심히 살아가는데 설마 나라고 사람 사는데에 같이 못 어울려 살까? 그래 조금만 힘내보자! 그 생각의 끝에 결국 어이없는 웃음이 터졌다.
"미친..."
미국온지 48시간만에 드디어 미쳐버린건가. 익인이의 뇌에 열심과 무기력이 부딪혀서 정신놓아버림이 생성되었습니다. 시스템이라도 있으면 이렇게 말할 것 같았다.
아니면 이제 적응하려는건가? 그에 반해 일상과 다를바없는 생기있고, 평화로워 보이는 창밖풍경에 자꾸 시선이 쏠렸다. 결국 짐을 다 내버려두곤 창문 곁으로 몸을 기댔다.
미드에서 본 것마냥 진짜 완전 미친사람들처럼 놀까? 방학에는 캠핑도 갔을까? 설마 약도 할까? 궁금해서 창문에 팔을 걸치고 편하게 기댔더니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다.
가쉽걸? 섹스온더비치?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 그때였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질문들에 스스로 답 하고있을때 무리의 한 남자애와 눈이 마주쳐버렸다.
"..."
그대로 창문도 못닫고 몸을 숙여서 숨어버렸는데 그 표정이 잊혀지질 않는다. 남자애는 몇초동안 길게 이어진 아이컨텍에 단지 뭐냐는 눈빛이었다.
처음 본 타지의 눈동자. 서양인. 내가 학교에 가서 이런애들에게 말을 잘 걸을 수 있을까? 일단 정신없이 북마냥 뛰어대는 심장부터 진정 시켜야 할 것 같았다.
겨우 그런 표정이었는데 이상하게 계속 맴도는 얼굴이라니... 똑똑. 타이밍 좋게 홈스테이 아줌마의 노크소리가 들렸고, 흥분한 나머지 뛰어가서 방문을 열었다.
"다나 아줌마가 말한 익인이가 너니?"
"네"
사람 좋아보이는 미소로 아줌마가 물어보시길래 그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는 내 영어실력에 내심 감사한 나는 아줌마가 주신 것들을 가방에 챙겨넣으면서 감사인사를 잊지않았다. 단지 그뿐인데 날 보고 넌 참 착한아이구나 라고 말한 아줌마는 착한 아이인것 같아서 말해주는건데 밤에는 왠만하면 돌아다닐 생각 말라는 충고를 해주셨다.
충고가 크게 귓가로 들어오진 않았다. 아까 그 남자애 생각덕에 매마른 입술을 달싹이며 문을 닫고나서야 풀리는 긴장감에 다시 쪼그려 앉았다.
아니 왜? 걔가 날 계속 지켜보고 있던것도 아닌데 도대체 왜? 잊자잊자잊자!!!!!!!!!!!!!!!!!!!!!!!! 아 근데 솔직히 어디서 지켜보는것만 같이 찜찜하다.
"워후~..."
밤에 도착해서 피곤한 것도 있고, 아무래도 아까 그 남자애, 아아아냐! 분명 밤에 조심하라는 아줌마의 말씀때문에 무서워서 떨리는 것 뿐야. 설렁설렁 침대로 걸어갔다.
근데 웬 발소리가 이곳으로 가까워져온다. 삐걱대는 계단 소리가 이렇게 무서울줄이야. 멀리서 쿵쾅대다가 방문앞에서 멈춘걸 보니 누군가 내 방 문 앞에 섰다는게 분명하다.
설마... 아냐. 아씨. 가뜩이나 무서워죽겠는데! 초스피드로 침대에 누워서 이불까지 딱 덮고 숨을 멈췄는데 들어왔다. 누군가가.
"자는데?"
그래 자니까 제발 건들이지 말아주겠니? 지나가라 지나가라 주문처럼 속으로 외우면서 눈을 꾹 감고있었다. 하지만 쉽게 갈 생각이 없는지 꼬부랑 언어로 씨부리면서
아직도 내 침대 앞에 서 있는 놈. 땀 냄새가 난다. 놀다 들어와선 방을 잘못 찾아온건가? 이불안에서는 내 뜨거운 숨소리만이 맴돌고, 솜털 하나하나까지 곤두서는것 같았다.
눈을 감고있는것보다 뜨는게 덜 무서울 것 같아서 얼른 떴다. 어지럽다. 조금 거칠어졌다 싶었던 숨소리때문에 알아차렸는지는 몰라도
결국 이불이 걷혔고, 뜨고 있던 눈때문에 정통으로 마주쳤다. 한 동양인 사내와.
잠시 아까 그 남자가 아니라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워."
내 운동신경이 이렇게 빨랐었나? 이불이 들춰지고 시야가 트이자마자 뒷걸음질 치면서 벽에 등이 부딪혔고, 궁지에 몰린 쥐마냥 두렵게 눈을 마주치고있다가
먼저 뻗어오는 손때문에 장난 아니고 순식간에 뺨을 후려 갈겼다. 그런데 몸이 얼마나 단단하던지 어째 내 손이 더 얼얼하다. 아... 난 손목을 탈탈 털면서 아픔을 호소했다.
"와 진짜 얼얼하다. 학교배구팀에 들어와도 되겠는데?"
"놔...!"
뭐라는지는 알아듣지 못했고, 화라도 낼 줄 알았는데 오히려 내 손을 쓸면서 미안한듯 웃는 모습에 당황했다.
축축하게 땀으로 젖은 손도 당황시키기에 한 몫했다. 손을 다급하게 빼내고 눈치를 보니까 계속 눈을 마주치면서 웃는 놈.
개죽이처럼 웃는 모습때문인가 나쁜사람 같아보이지는 않았다. 그 큰 덩치를 하고선 얼굴이 다 찌그러지는 개죽이 웃음이라니...
곧 다시 나타난 벌래 하나를 잡아죽이겠다고 온갖 소리와 팔다리를 허둥대는 개죽이때문에 타지에서 처음으로 목구멍이 간질간질한 웃음소리를 내질렀다.
.
기홍도 이 집에서 하숙하는 홈스테이 학생으로 이민은 아주 어릴때왔지만 학교문제로 이 곳에서 산다고했다.
생각보다 기홍과 친해지는건 쉬웠다. 일단 같은 한국인이라는 점이 한 몫했다. 이 늦은밤에 누구 방을 가보긴 처음인데, 수학여행이라도 온 기분으로 향했다,
들어가자마자 내 눈이 동그래졌을걸. 세상에 내가 그렇게 불평했던 방을 어떻게 이렇게 꾸미지? TV와 침대 그리고 TV에 연결되어있는 게임기들과 작은 운동기구들.
딱 이름과 어울렸다. 이기홍. 편하게 앉으라는 말에 침대에 털썩 앉았다. 눈은 바쁘게 방을 스캔했다. 냉장고까지 있네.
"뭐 마실래?"
약간 어눌한 한국말로 내게 물으며 과자를 산더미처럼 가져온다. 개죽이 웃음은 플러스.
나한테 이렇게 잘 해주는 이유가 뭐지? 같은 한국인이라서 그런가.
"어? 이거 한국과자..."
"가끔 엄마가 오셔서 주고가."
방 구경을 끝내자마자 과자봉지 끄트머리를 잡으며 뜯을까 말까 고민했다. 먹어말아?
내가 고민하는새에 기홍이는 내 팔을 붙들었다. 팔목에 있는 상처가 궁금한 표정이었다.
"이건 뭐야?"
"아 예전에 놀러갔다가 개한테 물렸어."
엄청 무서워서 울었지. 사람들이 개를 죽여버린다고 나섰을정도로 큰 사건이었으니까. 하지만 다시 찾았을때 개는 없었다. 동네가 발칵 뒤집어졌었지.
잿빛 털을 가졌던 꼬질한 그 개를 다시 떠올렸다. 울상을 지으면서 진심으로 걱정한 표정을 짓는 기홍이를 되려 내가 위로했다.
"근데 이젠 괜찮아"
"오, 크게 안다쳐서 다행이네.
우리 동네도 그런... 비슷한 사건들이 일어나고 있거든."
"어?"
기홍의 말을 못 알아들은 내가 다시 반문했고, 천천히 인터넷 사전마냥 단어를 나열해 말해줬다.
"동네.좋지 않은. 소문. 났어."
"어..떤?"
뭐라고 말을 해야될지 몰라서 더듬어대도 기홍이는 항상 알아듣곤 친절히 설명해줬다.
이번에도 당연히 기홍이 말해줄거라 생각했었는데
"이제 내 차례야!"
"엄마...!"
"쉿."
침대밑에서 갑자기 사람이 튀어나왔다.
놀란 나머지 소리를 지르려던 내 입을 막은 남자는 내 입술위에 손가락 하날 대고 천천히 앉았다.
"더이상 걸리면 끝장이야 난 토마스. 기홍, 통역 좀 해줘"
"우리 둘은 상습범이라 이번에 걸리면 쫓겨날지도 몰라."
그 정도는 알아들을 수 있는데...
어쩃든 내가 여기서 소리라도 지르면 끝이라 이거지? 비릿한 웃음을 지었다. 둘의 표정이 불안하게 바뀌었다.
날 말리려는듯 다가왔다. 설마하는 표정을 짓고들있었다.
"오 잠깐만잠깐만. 그 표정 좀 위험한데"
"워워워."
"친구! 이 동네에 대해서 나보다 잘 아는 사람은 없다고."
한국말까지 해가며 다급하게 나를 말리면서 내가 입이라도 열까봐 손을 자꾸 내렸다 올렸다 한다.
생각보다 외국애들도 별 것 아니었구나. 으스대며 침대위로 올라가 앉았다.
"농담이야"
"오~ 한 방 먹었네 토마스."
"넌 곧 더 크게 먹게 될 거야 기홍. 보통 여자가 아니라고"
서로 장난을 치면 칠수록 친하다는것을 알려줬다. 근데 정말 지들끼리 친해서 나는 아웃오브 안중이신지 계속 블라블라 둘끼리만 말한다.
번역기라도 들고다녀야지 안되겠네.
"알았어. 그런데 정말 얘가 최적합할까? 여성에겐 너무 거친일 이야. 난 익인이 걱정돼"
"봤잖아. 우리를 당황시키는 모습! 담대하다고. 거기에다가 익인이는 토종 동양인이지. 우리보다 다가가기 훨씬 쉬워"
"제발 쟤 몸에 이상한 걸 묻히고 지들끼리 웃고 떠들지만 않았으면 좋겠는데"
무슨 말을 하는지 너무 빨라서 못 들었다. 다만 으, 끔찍하다는 표정을 짓는 기홍의 표정은 거북한 기억을 말했나보다.
"안 좋은 기억은 어서 잊어 기홍.
전과 같은 상황은 우리가 예방하자고"
"내가 못 알아 들을 말 그만하고!
그래서 나쁜...소문은 뭐야."
하루라도 빨리 영어를 배워야지 안되겠네. 말도 못 알아듣고 짤막한 단어로 찔끔찔끔 말하는 나 자신에 내가 더 답답하다.
"본론으로 들어가자는데?"
영어실력은 뭐. 알아들어주는 기홍이 덕분에 좀 더뎌질지도.
"바라던 바야"
자세를 잡고 말하려는 토마스의 얼굴로 우리둘의 시선이 집중됐다.
그만큼 나는 지금 굉장히 기대하는 중이다. 보통 미드를 보면 동네의 역사같은게 있잖아?
뱀파이어가 산다던가. 늑대인간이 산다던가. 원주민의 역사가 있다던가. 마녀가 있다던가.
"..."
그런데 내 거대한 예상과는 다르게 토마스가 꺼낸 것은 낡은 노트뿐이었다.
실망한 내 표정에 웃으면서 노트의 내용을 펼쳤고, 빼곡한 글씨와 뉴스기사들이 나를 반겼다.
"...오."
결국 또 꼬부랑 언어냐... 여기가 영어를 사용하는 미국이라는 걸 다시 한번 새삼스럽게 느꼈다.
그래. 뭐 알아들을 수가 있어야지. 끼지말자. 흥미를 잃었고, 어느새 어둑해진 밖때문에 이만 방에 가려는데, 그런 내 뒤통수로 토마스가 다급하게 말을 꽂았다.
"늑대인간"
"...헐?"
Werewolf 란 단어가 내 머릿속을 둥둥 떠다니다가 토마스의 말이 도화선이되어 폭죽 터지듯 피슉피슉 내 머리 이곳저곳에 꽂혔다.
.
아침에 일어나보니 난 멀쩡한 내 방을 놔두고 민호방 침대에서 민호는 제 방바닥에서 잠들었다. 토마스는 어디 갔는지 없었고, 밤새 얘기를 했던 방도 깨끗이 청소돼있었다.
사이좋게 홈스테이 아줌마한테 엄청 혼났다. 솔직히 나도 좀 당황스럽긴 하더라 자고 일어났는데 웬 곰 같은 남자애가 밑에 누워있어서.
"친구 잘잤어?"
드디어 첫 등교다.
난 내 방에서 옷을 갈아입고 나섰는데, 토마스가 어제완 다르게 말끔한 차림으로 내 방앞에 서있었다.
"늑대인간을 찾으러 가볼까?"
"좋아!"
그렇게 두친구들과 나란히 스쿨버스를 타고 내 생애 첫 조금은 거칠것같은(?) 미국생활이 시작됐다.
늑대인간. 그런게 진짜 있을리는 없겠지만.
-
인물신청 받아요~
이렇게 쓸까요 아님 썰 형식으로 쓸까요
[헐 뭐지 내가 이렇게 빨리 움직일수도 있었
나? 이불이 들춰지자마자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를 친것 같은데 무섭게 먼저 손을 뻗어대는거야
나? 이불이 들춰지자마자 소리를 지르면서 난리를 친것 같은데 무섭게 먼저 손을 뻗어대는거야
그래서 그 손잡고 튀어나가서 뺨을 후려갈긴것 같음... 근데 얘는 아픈기색 하나 없는데 왜 내 손만 아픈거죠... 으엉어...
나는 얘가 진심 화 낼줄 알고 쫄고있었는데 갑자기 손을 잡고 부둥부둥 흔들더라 당황해서 쳐다보니까 웃는데 손도 땀에 젖어서 축축하고 웃는거에 더 당황해서 손을 빼버림.
그랬더니 또 개죽이처럼 웃으면서 괜찮냐고 묻더라, 나쁜사람같아 보이진 않았는데 그 큰 덩치에 얼굴 다 찌그러지는 개죽이 웃음이 가당키나함? 솔직히 심쿵...
그렇게 어색하게 마주보고 있다가 아까 그 벌레가 다시 나타난거. 그래서 살충제 꺼내러 간 사이에 걘 허둥지둥대면서 그 벌레 하나 쳐죽이겠다고 몸을 다 쓰더라 ㅋㅋㅋㅋㅋ
그래서 미국에 온 이래 처음으로 진짜 웃겨서 웃어봄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말머리는 계속 바뀔 예정입니다. 제목은 똑같구요! 메이즈러너 한정이 아닌 다른 멋쁜배우들도 출연시킬 예정인데 아직 잘 모르겠어요...
몇명은 빼고 새로 추가해서 넣을 수도 있고 고민이네요!
부족한 글이지만, 대...댓....ㄱ....그ㅜㄹ.....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공지사항
없음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최신 글
위/아래글
현재글 [메이즈러너/기홍톰생딜런] 아메리칸 로맨스 01 (투표) 13
10년 전공지사항
없음

인스티즈앱 ![[메이즈러너/기홍톰생딜런] 아메리칸 로맨스 01 (투표)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5/10/09/c/3/9/c3956d7abf4d748e8ae54a6c94dbe6c4.jpg)
![[메이즈러너/기홍톰생딜런] 아메리칸 로맨스 01 (투표)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07/21/ac723902db2636885822314e8adb4d5b.gif)
![[메이즈러너/기홍톰생딜런] 아메리칸 로맨스 01 (투표)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03/0/abbfbb3f089c1b3e190def83e54723a6.gif)
![[메이즈러너/기홍톰생딜런] 아메리칸 로맨스 01 (투표)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07/20/b8e7466207333bbbe518d01504eeefe2.jpg)
![[메이즈러너/기홍톰생딜런] 아메리칸 로맨스 01 (투표)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5/11/05/b/b/3/bb32d3b6ae0f4da0257063f5229cd2f4.jpg)
![[메이즈러너/기홍톰생딜런] 아메리칸 로맨스 01 (투표)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5/11/05/5/5/1/551c9e7d9a57bc21607300200e39cee1.jpg)
![[메이즈러너/기홍톰생딜런] 아메리칸 로맨스 01 (투표)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file2/2015/11/05/a/8/2/a827632648e62b68a7457efabb3768ed.jpg)
![[메이즈러너/기홍톰생딜런] 아메리칸 로맨스 01 (투표)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09/20/7dbfce39cd51157425e2cc71a677fc0d.png)
현재 신세계에서 다이소 잡겠다고 낸 브랜드..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