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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오/세훈] 청춘을 녹여 드세요. 02 | 인스티즈

 

 

 

 얼떨결에 눈이 마주쳤다. 소년의 동공은 마치 자꾸만 반복되는 악몽 속 한 장면이라도 본 마냥 푸석거렸다. 체념한 듯 축 쳐진 어깨며 경수를 보자마자 눈이 피해버렸다. 경수는 마냥 죄 지은 사람처럼 본인의 시선을 피해버린 소년을 보며 잠자코 있었다. 경수는 바운서를 제외하고 사람을 만난 건 이번으로 두 번째였다. 백현 그리고 삶에 체념한 것 같은 이 소년. 경수는 알았던 것일까? 이 소년이 급식소에서 그렇게 여러 사람들한테 폭행을 당하곤 개처럼 바닥에 쓰러진 소년이었다는 것을.

 


 “저기…….”

 


 낯선 사람들에겐 말도 안 걸었던 경수가 용기있게 입을 열었다. 하지만 소년은 묵묵부답할 뿐이었다.

 


 “혹시 너두 머리가 아야 하는 거야?”
 “…….”
 “경수는 많이 아파아, 그래서 말두 이렇게 하는 거래.”
 “…….”
 “그래서 사람들이 다 경수 보구 바보래, 병신이래!”
 “…….”
 “너는 아픈 거 아니…….”
 “나한테 말 걸지 마.”

 


 경수는 두 눈이 동그래진 채 소년을 바라보았지만 소년은 그런 경수를 쳐다보지도 않곤 바닥에 피가 뚝뚝 떨어지는 다리에 난 깊은 상처를 두 손으로 감싸질 뿐이었다.

 


 “피, 피 나…….”

 


 경수는 피를 보자마자 소년의 다리에 손이 갔지만 소년은 그런 경수의 손길을 거칠게 뿌리치며 그대로 작은 경수의 몸을 밀어 넘어뜨렸다.

 


 “말 걸지 말라고!”

 


 소년의 큰 고함 소리에 경수는 잔뜩 몸을 움츠렸다. 당장 울컥 하며 나올 거 같은 눈물을 꾹 참아냈다. 그런 경수가 안쓰러웠는지 소년은 다시 입을 열었다.

 


 “새로 온 애 같은데 아는 척하지 마. 되도록이면.”
 “…….”
 “알겠냐?”
 “…… 왜?”
 “너 바보라며, 병신이라며. 난 쓰레기거든. 쓰레기랑 병신이랑 모이면 더 불쌍해 보이잖아.”
 “쓰레기? 으응? 너 쓰레기 아니야! 우리 맘마가 쓰레기는 나쁜 거라구 그랬어.”
 “나 못됐고 나쁜 새끼 맞아.”
 “…… 아닌데.”

 


 경수는 아까 백현이 본인의 다리를 감싸준 붕대가 있었던 곳을 기억하고 그곳으로 가 붕대를 풀며 다시 소년의 앞으로 향했다.

 


 “그런데 넌 왜 왔냐? 무슨 나쁜 짓을 했어.”

 


 이제 더 이상 소년은 경수의 손길을 피하지 않았다. 경수는 소년의 다리에 붕대를 감아주다 말고 다시 입술을 꾹 깨물며 눈물을 참아냈다.

 


 “설마… 사람 죽인 건 아니지?”
 “…….”
 “그래. 이 고사리 같은 손으로 누굴 죽여? 살인은 나쁜 거야.”
 “나쁜 거 맞는데… 맘마가 나쁜 거라구 그랬는데…… 죽였어. 경수가 죽였어, 아저씨를.”

 


 소년은 멍하니 있었다. 아무런 말도 할 수 없었다.

 


 “흐, 맘마가… 나쁜 짓하면 안 된다구 그랬는데, 끅! 맘마가 마구 울었어. 엄청 엄청 많이 울었어.”

 


 소년은 경수의 우는 모습을 한참 동안 보다가 그대로 안아 주었다. 그렇게 몇 분 동안 안으며 경수를 달래 주었다.

 


 “엄마 울릴 짓은 왜 하고 난리야. 사내새끼가.”

 


 소년은 경수의 새하얀 이마에 안 아프도록 집게손가락을 튕겨 꿀밤을 주었다. 분명 안 아프게 내렸음에도 불구하고 빨갛게 변해 버린 이마를 문지르며 쳐다보는 경수에 소년은 저도 모르게 피식 싱겁게 웃어 버렸다.

 

 

 

청춘은 녹여 드세요.

 

 


 몇 분이 지났을까, 숙소 안은 온통 시큼한 땀 냄새가 그득 배어갔다. 운동을 하고 온 모양이었던 것인지 열댓 명 정도 돼 보이는 남자들이 숙소 입구에 몰려 있는 캐비닛 앞에서 옷을 갈아입고 있었다. 새로 온 애 있다며? 누군데? 와꾸 좀 괜찮던데 변백현 긴장 좀 해야겠다 만날 우리가 예쁘다 예쁘다 해 주니 요새 엄청 기어오르던데, 숙덕대는 소리가 숙소 전체를 메웠다. 그 중에 한 명이 제일 먼저 들어왔다.

 


 “아 이 씨발! 오세훈 좆같은 새끼야!”

 


 불인문의 욕설 소리는 아주 커다랗게 각자의 귀에 꽂혔고, 물론 경수를 재운 뒤 바닥에서 잠시 졸던 세훈의 귀에도 꽂혔다. 세훈이 뻗은 아픈 다리에 걷던 본인이 걸려 넘어질 뻔했다며 욕설을 뱉는 것이었다.

 


 “찬열아, 그냥 넘어가자. 응?”
 “개새끼야, 눈 안 깔아?”
 “박찬열… 이러다 또 바운서 떠.”
 “아 알겠다고, 병신 년아.”

 


 숙소를 같이 쓰는 한 아이가 찬열을 겨우 말렸고, 세훈은 이런 반응이 당연하다는 듯 본인의 침대에 들어가 고개를 수그렸다.

 


 “새로 온 애 와꾸가 그렇게 괜찮다며?”

 


 여전히 새근새근 잠이 든 경수를 보며 찬열이 말했다. 그런 찬열의 눈치를 보며 옆에 있던 애들 모두 일어나선 자고 있는 경수를 거칠게 깨워댔다. 경수는 눈부신 숙소에 눈을 찌푸렸고, 침대 안으로 들어간 세훈도 찬열이 경수를 어떻게 할지 몰라 퍼뜩 긴장했다.

 


 “네 이름이 뭐야?”
 “으, 흐…….”
 “왜 울려고 그래.”

 


 경수는 갑작스럽게 본인을 보는 눈빛이 많은 게 부담스러웠는지 겁을 먹었다. 찬열은 그런 경수가 귀엽다는 듯 낄낄대며 웃다가 경수의 턱을 잡아 본인의 눈을 마주치게 했다.

 


 “이름이 뭐냐고. 벙어리야?”

 


 경수는 몸을 부르르 떨었다. 찬열은 몇 번을 그렇게 경수 얼굴에 대고 소리를 질러댔는지 모른다. 그럴 때마다 세훈 뿐만 아니라 다른 아이들도 몸을 움츠릴 수밖에 없었다.

 


 “네가 이러면 재미가 없잖아, 씨발.”

 


 찬열은 경수의 턱을 놔주었다. 그러자, 뽀얗던 피부가 어느새 찬열의 큰 손바닥 자국으로 남았고, 경수는 눈에 매달고 있던 눈물을 떨어뜨렸다.

 


 “근데 예쁘긴 더럽게 예쁘네."

 


 잔뜩 겁에 질린 경수는 이내 고개를 숙여 눈물을 훔쳤고, 그런 경수를 한동안 보고 있던 찬열은 숙소 안에 있는 아이들 모두를 훑으며 말했다.

 


 “그래서 누가 얘 신고식 치러 줄래?”

 

 

 

 

 

짧은 분량 죄송함다

대표 사진
독자1
첨부 사진누가!!!!우리!!!!경수를르ㅡ!!!!!!!!!!!!
10년 전
대표 사진
비회원224.206
오 완전 잘쓰시네요!!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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