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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락비/우지호] 졸업 | 인스티즈

 

 

처음 널 봤을 때 생각했다. 사람이 저렇게 예쁠수가있구나.

분홍빛이 도는 뽀얀 피부에 적당한 키, 통통한듯 마른 몸 그리고 가장 예뻤던 해맑은 미소.

너와 친해지고싶어서 일부러 네게 말을 걸고 너를 만나기위해 자주 가지않던 도서관을 가고 좋아하지도 않는 단것들을 좋아한다면서 잔뜩 사오곤 단것을 좋아하는 네게 가득 쥐어주곤 했다. 그렇게 우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남들이 봤을때 너희 썸아니었어? 라는 질문을 받을 정도의 사이가 되었다.

너와 내가 썸이라니. 생각만 해도 웃음이 나오는 말이었다. 좋아서 침대에서 베개를 쥐어뜯으며 좋아하다가도 네가 곤란하진않을까 생각이 들면 또 다시 기분을 확 가라앉았다. 좋아하지도않는 사람이랑 썸타냐는 소리 들으면 나라도 기분이 썩 좋진않을것이다. 나만 일방적으로 널 좋아하고있는거니까.

 

"지호야!"

"어?"

"너한테만 말해주는건데..나 좋아하는 사람 생겼어. 아 부끄럽다."

 

정말 사랑에 빠진 듯한 수줍은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널 보는데 머리가 쿵하고 한대 얻어맞은 듯했다. 좋아하는 사람이 생겼다고?

 

"누군데?"

"옆반에 표지훈이라는 애."

 

생각만해도 웃음이 나오는 듯 이름을 말하며 얼굴을 붉힌다. 애써 태연한 척했다.

 

"아 그래? 잘됐음 좋겠다."

 

거짓말.

 

 

얼마 지나지않아 너는 표지훈에게 고백을 했고 표지훈은 거절을 했다고 한다. 그 자식은 굴러들어온 복을 왜 걷어차냐. 나라면 덥썩 받을텐데. 아 물론 그 자식이 거절을 하지않았다면 더 화가 났을테지만.

내 앞에서 펑펑 울고 있는 널 달래주며 생각했다. 나한테 고백 한번만 해주면 안되나. 나는 진짜 잘해줄 자신있는데.

 

"괜찮아. 그 자식 그거 아직 여자를 몰라서 그래. 너만한 여자가 어딨냐."

"고백...하지말껄 그랬어. 친구로라도 지낼껄..쪽팔려서 어떻게 얼굴을 봐.."

 

네 말에 또 한번 머리가 띵했다. 네게 고백을 하지못하는 내 맘을 그대로 나타내고있었다.

 

"...차라리 말하는게 낫지."

 

착 가라앉은 내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내 얼굴을 살피는 네 얼굴에 괜찮다며 웃어주었더니 결심했다면서 벌떡 일어난다.

 

"나 걔 진짜 잊고 더 멋있는 애랑 만나야지. 진짜!"

 

나는 안되는건가.

 

 

(중략)

 

 

벌써 졸업이다. 널 만난지 1년인데 널 좋아한지도 1년이 되었다. 참 웃기다. 고백도 못하고 끝나는 꼴이라니.

 

"우-지-호-."

 

내 이름을 길게 부르며 총총 대며 뛰어오는 네 모습을 보면서 손을 흔들었다.

 

"벌써 졸업이다. 아쉬워.."

"그러게."

 

정말 아쉬운 듯 울상을 짓는 네 모습을 보다가 다른 쪽으로 고개를 돌렸다. 정말 이제 정말 졸업이구나.

 

"성이름."

"응?"

 

큰 눈으로 날 올려다보는 네 얼굴을 내려다보며 말했다.

 

"졸업 축하해."

"고마워."

 

꽃을 건내는 내게 정말 해맑게 웃으며 말하는 네가 참 예뻤다.

 

"너도 졸업 축하해."

 

괜히 목이 메어 말이 나오지않았다. 그저 네 말에 고개만 끄덕였다.

너와 있던 학교도 졸업하니 너에게서도 졸업할수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면서 자세를 고쳐앉았다.

 

 


사담

지호는 찌통이 잘어울려요..왜지....근데 달달한것도 잘어울리는...

이런게 바로 케미 남신인가여?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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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아으 지호...맴찢ㅠㅠㅜㅜㅜㅜ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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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동
ㅠㅠㅠㅠㅠㅠ지호 맴찢이지만 저번엔 벌이 아련했으니까여...이번엔 지호가 아련하게!!!!!덧글 감사합니다!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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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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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동
헐 독자님.....저 이제야 봤어요 댓글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뒤늦게 알림 울려서 죄송해요ㅠㅡㅠ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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