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형, 미안한데 체육관으로 와줄래요?
"체육관?"
-네, 애들이랑 농구내기 했는데 생각보다 오래걸려서.
"어… 알았어."
-그럼 좀 있다 봐요.
세훈과의 전화를 끊은 준면이 등에 맨 배낭을 고쳐매고 체육관을 향해 걸어가기 시작했다.
세훈이 있는 체육관은 유아교육과가 있는 위치에서 좀 먼 편이라 짜증이 나기도 했지만, 오랜만에 세훈이 운동하는 모습을 볼수있다는 생각에 조금 들뜬 준면이었다.
농구? 농구를 한단 말이지… 세훈이 땀흘렸겠다… 땀흘리면 섹시한데… 그래서 침대에서도 섹ㅅ… 헐 김준면 미쳤나봐! 정신차려!
의식의 흐름을 따라가던 준면이 심히 19금 스러운 상상까지 흘러가자 뺨을 찰싹찰싹 때리며 종종걸음으로 체육관으로 향했다.
*
"형! 왔네!"
체육관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농구코트에선 세훈이 저를향해 손을 흔들었다. 세훈이 입고있는 흰색 반팔티는 땀으로 젖어 세훈의 몸에 달라붙어 몸의 윤곽을 드러냈으며
땀에 젖은 앞머리는 은근한 섹스어필을 했다. 괜히 침을 한번 꿀꺽삼킨 준면이 세훈에게 손을 한번 흔든후 가방을 끌어안고 바닥에 털썩 앉았다.
그런 준면을 보고 한번 웃음지은 세훈이 이내 농구내기에 집중하기 시작했다.
와… 키가커서 그런지 펄쩍펄쩍 잘뛴다…
헤-하는 표정으로 세훈이 농구하는 모습을 본지 어느덧 30여분. 섹시한 세훈을 보는것은 좋지만 30분은 좀 지루했다.
입을 벌리고 하품을 한 준면이 찔끔나온 눈물을 닦으며 벽에 기대앉았다. 체육관 창으로 들어오는 따뜻한 햇빛이 준면을 내리쬐고 열린 창문으로 불어오는 바람이
준면을 나른하게 만들었다. 어제 과제를 하느라 피로했던 준면은 가방을 끌어안고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다. 세훈의 모습이 점점 흐릿해지다 이내 암흑으로 변했다.
*
"형,형."
"…어?"
아이구, 졸렸어요? 자신을 뺨을 잡고 히죽대는 세훈에게 나른하게 웃어보인 준면이 눈을 비비며 잠을 꺠려 애썻다.
이제막 끝난것인지 자신의 앞에선 세훈에게서 땀냄새가 훅 끼쳐왔다. 손을 뻗어 세훈의 목을 끌어안자 세훈이 준면을 끌어안으려다 목에감긴 팔을 풀어냈다.
"형, 나 옷좀 갈아입고. 땀 너무 많이 흘려서."
세훈의 말에 준면이 고개를 끄덕이자 세훈이 입고있던 옷을 훌렁 벗었다. 드러난 세훈의 맨몸에 잠이 확 깬듯한 느낌을 받은 준면이 눈을 동그랗게 뜨자 세훈이 웃음을 터트렸다. 왜 그렇게 놀라요? 맨몸 처음봐?
"아,아니."
준면의 머리를 헝클어트린 세훈이 가방에 있던 수건을 꺼내 몸에 흐른 땀을 닦고 여분의 옷을 입었다.
그런 세훈을 바라보던 준면이 가방을 고쳐매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자연스럽게 세훈의 손을 잡은 준면이 세훈을 올려다봤다.
"내기, 이겼어?"
"응."
"상품이 뭔데?"
"체육관 1회 사용권."
"엥? 그게뭐야. 이렇게 땀흘리고 고작 체육관 1회 사용권?"
손을뻗어 세훈의 젖은 앞머리를 만지작거리자 세훈이 눈을 살짝 내리깐채 준면의 손길을 받았다. 앞머리를 만지는 준면의 손을 붙잡은 세훈이 고개를 숙여 준면에게 얼굴을 가까이 했다. 갑자기 다가온 얼굴에 놀란 준면이 뒷걸음질을 치다 휘청거리자 준면의 허리를 받쳐안은 세훈이 준면의 귀에 소근댔다.
"그게, 체육관 사용하는데."
"응."
"운동을 할때 사용하는거에요."
"그래, 체육관이니까 운동 하겠지."
"그 운동말고, 좀. 야한거."
"운동이 야해? 그게 뭐… 이, 미친! 미친!"
야한 운동. 의미를 깨달은 준면이 기겁하며 세훈에게서 벗어나려 하자 세훈은 의외로 순순하게 준면을 풀어주었다. 왠일이지? 하는 생각에 세훈을 쳐다본 준면이 더 기겁을 했다. 가방을 한쪽 구석에 내려놓은 세훈이 웃옷을 벗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야!! 왜벗어, 왜!! 빨리 입어!!"
준면의 반응에 킬킬대며 웃던 세훈이 준면을 품에 끌어앉았다. 졸지에 맨몸의 세훈에게 안긴 준면의 뺨이 세훈의 맨가슴에 닿았다.
어쩐지 닿인 부분이 화끈거리는 느낌이라 얼굴을 붉히던 준면이 풀어달라며 바르작 거리다 세훈이 준면에게 소근거렸다.
"준면아, 가끔은 밖에서 하는것도 괜찮아."
*
"형, 허리 많이 아파요?"
"… 몰라."
딱딱한 바닥에서 두어시간을 괴롭힘 당한 탓인지 준면은 꼼짝도 하지 못했다. 결국 세훈이 준면을 업어들었고 준면은 어쩔수없이 세훈의 등에 얌전히 업혔다.
"미안. 다음부터는 하지말자. 그냥 하던대로 우리집이나, 형집가요."
"… 괜찮아."
"뭐가 괜찮아요, 아파서 꼼짝도 못하는데."
한숨섞인 세훈의 말에 준면이 뭐라 웅얼거렷으나 너무 작은 소리라 들리지 않았다. 형, 뭐라구요?
"… 내기 또 해서 이기라고…"
발칙한 준면의 말에 멍하던 세훈이 이내 커다랗게 웃음을 터트리기 시작했다. 아, 웃지 말라고!! 하며 등을 때리는 준면의 손길에도 웃음을 멈추지 않던 세훈이 입을 열었다.
"형, 다음에는 수영내기 할래."
"수영?"
"물에서 하는게 그렇게 좋…"
"닥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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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방탄 찐팬이 올린 위버스 글인데 읽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