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기대했던 싸인회는 끝났다. 실패로,
오랫동안 기다려온 사람들은 화가 나있었고, 내가 1층으로 가자마자 몰려오는 사람을 통제 할 수 없었으며
나눠준 복사본은 몰려드는 사람때문에 구겨지고, 찢어지고. 마치 권투가 시작되는 한 경기 같았다,
돌아가고 싶었다. 지금 내가 쉴 수 있는 곳으로
"성인입니다"
결국 난 버스에 탔고, 사람들은 버스를 흔들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나는 버스를 지나가면서 커튼이 쳐져있으면서도
딱 하나 남아있는 자고 있는 여자의 옆에 앉았다. 모자를 쓰고 앞과 뒤에 있는 커튼을 치자 사람들은 내가 누군지 모르게되었고 난 편안히 버스에 앉을 수 있었다
난 처음에 이렇게 심하게 사람들이 몰려들 줄은 몰랐다. 평소에 유명인들이 하는 싸인회처럼,
악수도 하고 꼭 껴 안으면서 팬서비스도 할 수 있는 그런 것을 상상했다
사람들이 손톱으로 상처를 낸 팔뚝을 보자 마음만 마냥 아파왔다. 말없이 다시 자리에 기대자 옆에 자고 있던 여자의 머리가 팔에 기대졌다
"참.... 여자가 정신을 어디다 두고 다니는지 이렇게 침을 흘리고 자냐...."
왠만해서 신경을 안쓸라고 했지만 입에서 줄줄, 흐르는 침때문에 신경도 쓰이고 자고있는 여자의 모습이 마냥 귀엽기만해서 닦아줄까? 생각이 들었고
난 가방에서 물티슈를 꺼내어 입 주위와 눈꼽이 끼어있는 눈을 살살 닦아 냈다.
".......!!!!"
눈을 살짝 잘못해서 찌르니 그 여자 눈을 번쩍 뜨고선 기대고 있던 머리를 창문쪽으로 돌려 다시 잤다.
깜짝 놀란듯 했지만 그 여자는 많이 졸렸는지 다시 천천히 잠으로 빠져들었다
"이번 정거장은 종로입니다"
딱히 어디를 가고싶어서 탄 버스가 아니라 단지 사람들을 피하기 위한 버스였기 때문에 난 순간 어디로 가야할지 까먹고 있었다.
집으로 가기엔 너무 지나친듯 했으며, 또 다른곳을 가기엔 너무 어중간했다.
영화를 볼까 하고 휴대폰을 꺼내 찬찬히 영화를 찾아보았지만, 그역시 재미가 없다고 생각이 들었다
"가지마.....가지마 제발.....종호야...."
몸을 부르르 떨더니 눈물을 흘리고 자고있는 여자를 쳐다보았다. 방금 소리는 저여자가 했던거 였을텐데..
머리카락 때문에 보이지 않아 머리카락을 치우자 잠꼬대 처럼 눈물을 흘리며 버스창문에 기대어 울고있었다
나는 차마 아이라인이 눈물에 지워져 얼룩말처럼 얼굴에 아이라인이 묻은걸 지워줄 수 없기때문에 깨울 수 밖에 없었던것 같다.
이걸 창문으로 본 시민들은 얼마나 깜짝 놀랬을까....그런 생각도 하고있고
"저기요......!! 저기요!!! 무슨일 있어요?"
잠을 도대체 수면제를 먹고 자는지 하도 흔들흔들 어깨를 흔들어봐도, 두드려봐도 깨어나지 않았다
"야!!!!!!!!!!!"
결국 성격이 나와버렸다, 주변 사람들은 다 나를 쳐다보았고 나는 죄송하다고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그 덕분에 여자는 깨어났고 거울을 보자 깜짝 놀라며 리무버를 꺼내 아이라이너를 살살, 지우고 있었다
그러자 여자의 생 얼굴이 보였는데 아까보단 확실히 이뻐보였다
다시 화장하려는 여자의 손을 잡자 여자는 뒤를 돌아봤다
"저기요. 화장하는 것보다 지금 그게 더 이뻐요 아가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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똥손 죄송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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