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두운 새벽, 강녕전에 들렸다. 들리는 발소리는 멈추고 방에는 두명의 여자와 남자가 뒤엉켜 있는 것이 그림자로 비쳐보인다. 가슴 한쪽이 쓰려온다.그것을 바라보고 있던 나는 한숨을 쉬면서 뒤로 돌아선다, 마음 같아서는 저 꼴도 보기 싫은 나인을 당장 매질로 엄하게 다스리고 싶었다, 아니 죽여도 시원치 않을 것이다. 부관 참시를 하여도, 사지가 찢기는 꼴을 봐도 절대로 화는 풀리지 않을 것이다. 뒤로 돌아선 발걸음을 멈추고선 방에 귀를 대고 소리를 들어보니 , 서로의 살이 부딪치는 소리와 흡사 짐승과 같이 울부짖는 전하. 붉은 입술사이로 소리를 내는 나인... 미칠 것 같아 그대로 주저 앉고선 조용히 가슴을 부여잡고선 눈물을 흘리며 오열했다. 혹시라도 안에 있는 전하와 나인이 들을까 싶어 입을 막고선 끅끅 거렸다. 내가 도대체 오기도, 보기도 싫었던 궁에 들어와 이런 찬밥 신세를 당하며 후궁들에게도 모욕을 당하고 있어야 하는지 이해가 가질 않아 고개를 좌우로 이리저리 돌렸다. 주저 앉아서는 울고있는 나를 발견한 전하의 호위무사는 내 손을 잡고선 천천히 일으켜주었다. " ..... 괜찮으십니까 중전마마. " 라며 천천히 어깨를 토닥여주는 그는 어머니를 떠오르게 하였다 호위무사의 품에 안겨서는 그렇게 한참을 울었다, 언제 쯤 이 지겨운 궁을 나갈 수 있지.... 이 어두운 새벽에는 그와 내가 서있었다. 미치도록 외롭고 힘든 이 궁 안에서 말이다. 나를 좋아해주는 사람이 없는 궁은 쓸쓸하다
![[국대망상/사극물] 밤에 만나는 인연(夜邂) - 01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f/f/c/ffc9502b4c1092102a83623ecfbcb3ad.png)
01 : 非情 ( 비정 )
written by : 銀月
나는 13살 적에 아버지께서 나를 궁에 들어오게 하셨고, 나는 영문도 모른 채 세자빈이 되었다 . 그리고 선왕께서 돌아가신 후에는 나와 세자 저하는 지금의 왕과 왕비가 되어있었다. 내가 왕비가 되자마자 당연하다는 듯이 아버지께서는 정권을 휘어 잡으셨고, 흥청망청 온갖 일을 저질렀고 전하와 반대파 대신들의 눈에 거슬렸던 아버지는 결국 처형 되셨다. 허무하게도. 내가 궁전의 안 주인이 되어 잃은 것은 이뿐만이 아니였다, 대신들은 아버지를 제거하고 나선 내 오라버니를 건들였다 . 너무나도 다행인 것은 그들은 오라버니를 제거하진 않고 귀양을 보내었다. 혼자 외롭게 생활할 오라버니를 생각하면 가슴이 찢어졌다. 기어코 정권에 눈이 멀은 그들은 둘째 오라버니를 제거하려고 애를 쓰면서 전하에게 말도 안되는 말을 하였다. 역모를 꾸몄다고.
" 전하, 중전의 오라비인 김선형이 역모를 꾀한다고 들었사옵니다 "
" 이 모든 것이 중전의 탓이니 김선형을 형에 벌하고 중전을 폐위 시켜야 합니다 "
아, 나도 궁에 남을 시간이 얼마 되지 않는 것 같다, 기쁘지만 세자빈 때 부터 지금까지 잘해주었던 상궁들과 나인들과 작별을 해야하나? 아니, 착해빠진 그들은 죽어서도 따라온다 하였다 전하의 발걸음이 이 곳에 온지는 너무나도 오래 되었다, 오셔봤자 기껏해야 잠시 얼굴만 뵙고 가시는? 그렇게 짧게 뵈었고 대부분 후궁 옆에 있으셨다. 나는 정말 그것을 참아내기 힘들었다근데 언제부터였을까, 전하의 호위무사는 그런 나를 챙겨주기 시작했다. 내가 전하를 뵈러 강녕전에 발걸음을 옮기고 김 나인과 전하의 관계를 발견하고 주저앉았을 때 나를 토닥여주었다 그리고 달랬다 마치 애기처럼. 나인들과 상궁들의 대화도 재밌었지만 호위무사와의 대화는 그보다 한층 더 재밌다고 느꼈다, 전하보다 호위무사가 더 맘에 들었다는 생각을 하게 된 나는 바보같은 질을 저질렀었다. 나는 호위무사와 교태전 한쪽 끝에서 뿐만 아니라 강녕전 앞에서도 자주 뵈어 얘기를 오랫동안 나누었다. 전하를 뵐 일이 있어 강녕전으로 갔었을 때 내관은 호위무사를 혼내고 있었었다「 중전마마와 같이 다시는 말을 하지 마십시오 」, 「 중전마마께서는 왕의 여자이십니다 」라며 크게 화를 내는 내관이 너무나도 미웠다, 나를 외롭게 해주지 않는 사람 중에 하나를 없애려고 하다니. 나는 옆에 전하가 지켜보고 계신지도 모르고 " 제가 언제부터 전하의 여자였습니까, 한번이라도 전하께서 저에게 눈길이라도 주셨던 적이 있었나요...? " 그렇게 말을 뱉었다 지금 생각하면 바보같은 짓이다
" 그래서 중전은.... "
" ........ 전하 "
" 다른 후궁들과 같이 있는 것은 싫으니, 중전 곁에만 있어달라? "
" 그것이 아니옵니다.... "
그렇게 전하는 조금이라도 찾아왔던 걸음을 아예 끊으셨다, 대비마마께 몇번이나 혼쭐이 났는지 수를 셀 수가 없었다. 원자의 어머니는 내가 아니라 정빈이였다. 빼어난 외모와 지성을 가진 정빈이 나를 대신하여 중전이 되는 것이 맞는 것일지도 모른다. 정빈의 아버지는 아버지를 처형시키고, 오라버니를 귀양보내는데 힘을 썼었던 대신 중 한명이였다 아니 우두머리이다. 정현중, 그는 오직 권력을 잡기위해선 똥통에 몸을 굴리고 누군가가 먹다 남은 것을 비벼서 주어도 쌀 한 톨 남기지 않고 다 먹을. 한마디로 자존심도 버릴 그런 무서운 사람이였다. 그는 호심탐탐 나를 밑으로 끌어내리고 정빈을 중전으로 세울 생각, 그리고 내 오라비를 제거할 생각밖에 없는 듯이 항상 내 얘기를 전하 앞에서 꺼낸다. 전하께서는 도대체 무슨 생각인지 또 믿으신다. 정빈의 나인은 정빈이 왕비가 되길 바라고있는지 지나가는 나를 볼때마다 바라보라는 듯이 웃으며 나에 대해서 열심히 얘기를 한다. 듣기 싫어 입술을 깨물고선 그대로 교태전에 들어오면 반기는 것은 없다. 아무것도 나를 반기지 않고 그저 나는 앉거나 누워서 잠을 청하는 것이다. 가끔씩 김 숙원이나 박 숙의가 찾아주기는 하나 그것도 이틀, 아니면 하루?그정도이다.
오늘도 난 호위무사를 불러내었다, 교태전에서 나와 한 쪽 끝에서 그를 기다리고 있을 무렵 저 멀리서 키가 큰 사내가 보였다. 그렇게도 기다리던 호위무사가 오자 나는 그에게 다가갔다. 그러자 최 상궁이 뭔가를 알려주려고 뛰어오더니 나와 호위무사를 보더니 깜짝 놀랐다. 그리고 또 다시 호위무사를 혼내기 시작했다 " 호위무사 홍정호 아닌가? 강녕전으로 돌아가거라 " . 난 최 상궁에게 의도하지 않게 그의 이름을 알아냈다 ' 홍정호 ' 라니...호위무사 홍정호가 그렇게 강녕전으로 돌아간 뒤, 최 상궁은 내 가까히 와서 속삭였다. 그리고 난 충격적인 것을 들었다
" 강녕전에 또 나인이 들어온 것 같습니다 "
01- 非情 마침.
인물 소개 & 작가의 말 |
차마 앞에다가 밤 야 , 만날 해 ( 夜邂 ) 를 붙이기 힘들어 저렇게 가로를 치고 씁니다...ㅎ... 내용은 왕과 왕비가 있는데 왕은 왕비에게 관심 없고 다른 궁녀들과 또는 후궁들과 관계를 맺고. 왕비는 찬밥 신세가 됩니다 그리고 왕비는 호위무사와 사랑에 빠져요.
왕- 기성용, 왕비- 읽는 여러분, 호위무사- 홍정호, 둘째 오라버니- 박주영, 내금위- 손흥민 나올 국대들은 이렇게 될 것 같고 중간에 스토리 변경에 따라 몇명 더 추가 될 것으로 생각 중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 은월이 독자분들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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