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https://instiz.net/writing/17816주소 복사
   
 
로고
인기글
필터링
전체 게시물 알림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혹시 미국에서 여행 중이신가요?
여행 l 외국어 l 해외거주 l 해외드라마




 

 

 

 

 

 

 

 

 

 

 

순간의 미학

 

W. 라리아

 

 

 

 

 

 

 

 

" 아오! 저걸!! 아!! 뭐야 저게!! 형!! 민석이형!! "

 

 

 

찬열이 답답한지 제 가슴팍을 주먹으로 퍽퍽 친다. 민석은 그저 제 눈앞에 벌어진 어이없는 상황에 입만 떡하고 벌린 뒤 멍하니 티비 화면만을 쳐다봤다. 1초라니!! 1초라니!! 이제는 찬열이 옆에서 제 머리를 쥐어 뜯기 시작했다. 경기 어떻게 됬어? 집에서 전화가 왔다며 로비에 나갔던 경수가 실실 웃으면서 들고있던 콜라를 쭉 들이켰다. 졌어 씨발.. 찬열이 좌절하는 목소리로 뒤로 벌러덩 누워버리고 그 순간 경수가 입에 들어있던 콜라를 그대로 푸웁-하고 뿜었다. 입에서 콜라가 뚝뚝 떨어지는데도 경기결과에 당황했는지 닦을 생각도 못하고 있다.

 

 

 

" 아! 도경수!! "

 

" 헐... 아람이 누나 졌어? "

 

" 존나 1초 씨발, 1초 존나.. 심판 씨발!!! "

 

" 1초? 무슨 말이야.. 민석이 형은 왜 저래! "

 

" 존나 민석이 형 얼빠진 것 좀 보소.. "

 

 

 

멍하니 있던 민석이 무표정으로 일어나 화장실로 들어가 문을 잠궜다. 그리고 정확히 3초후. 화장실, 그리고 경수와 민석의 방, 복도에는 씨발이라는 우렁찬 고함이 널리널리 울려퍼졌다.

 

 

 

 

 

 

*     *     *

 

 

 

 

 

 

 

말도 안돼.. 경수는 어젯밤 아람의 경기를 그대로 돌려봤다. 그리고 엉엉 울었다. 아람이 누나는 착했다. 그리고 노력형 선수였다. 자신은 속도가 빠르지도 않고 기술이 뛰어난것도 아니니 열심히 연습해야한다고 올림픽 선발선수 명단에 들었을때 두 주먹을 불끈 쥐며 경수를 향해 웃어보였다. 그 모습이 그저 너무 멋있어 보여서 경수는 고개를 붕붕 소리가 날 정도로 끄덕였던 것이 아직 기억에 선명했다. 근데 1초라니.. 퉁퉁 부은 눈을 경수가 손가락으로 꾸욱 누르며 한숨을 내쉬었다. 아.. 오늘 연습하기 싫다.. 쪼리를 질질 끌며 식당으로 들어서자 찬열이 뒷머리를 긁적이며 하품을 하고 있었다.

 

 

 

" 왔냐? "

 

" 엉.. 나 완전 짜증나.. "

 

" 말 안해도 알겠다. 울었어? 눈이 왜 이렇게 부었어. "

 

 

 

찬열의 큰 손이 제 두 눈을 꾸욱 눌렀다. 저리 치워어.. 말꼬리를 늘리며 경수는 식판을 집어 들었다. 아무래도 우리 경수가 오늘 컨디션이 메롱인가보네.. 그럴수록 찬열은 더 방긋 웃으면서 목소리를 한톤 더 올렸다. 그래봤자 저음이지만.. 오늘 연습있어? 경수의 뒤를 졸졸 따라오며 찬열이 집요하게도 물어왔다. 언제는 연습 없던 날도 있었나 뭐.. 제가 좋아하는 콩나물 무침을 듬뿍 담으며 경수가 옹알옹알 잘도 투덜거렸다. 그 모습이 꼭 유치원 가기 싫다고 뒤로 내 빼는 아이같아 웃음이 나왔다. 근데 오늘 연습 진짜 하기 싫어, 근데 아름이 누나 생각하면 더 해야되는데.. 찬열을 돌아보며 눈을 동그랗게 뜬 경수가 입술을 삐죽거렸다. 넌 연습 없어?

 

찬열이 어깨를 으쓱하며 경수를 지나쳐 국그릇을 받아 들고 자리를 탐색하기 시작했다. 어디가.. 어 저기 명당인데 비었네.. 재빨리 걸음을 옮겨 창문가에 앉아 식판을 내려놓자 경수가 찬열의 앞에 식판을 내려놓으며 숟가락으로 찬열의 이마를 툭 쳤다. 연.습.없.냐.구 한자씩 뚝뚝 끊어 말하는거보니깐 성질났네 성질났어. 찬열이 씩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오늘 연습 없어. 경수가 짧게 기도를 하고 젓가락을 들어 국을 휘적휘적 저었다. 아 미역국 싫은데.. 미역국만 먹으면 그 날은 꼭 연습경기에서 민석이 형한테 진단말이야.. 그러면서도 숟가락으로 국물을 떠 먹더니 뜨거운지 몸을 부르르 떨었다.

 

 

 

 

" 너 연습 없으면 같이 옷이나 사러 외출하려고 했는데, 너 연습있다니 뭐 어쩔.. "

 

" 아냐! 나갈 수 있어! 완전 나갈꺼야, 나 두고 가면 너 이제 뽀뽀 24시간 금지 "

 

 

 

헐 그런게 어딨어, 요거요거.. 찬열이 팔을 뻗어 경수의 볼을 살짝 꼬집었다. 그러면 데리고 가던가아.. 숟가락에 콩나물 무침을 올려 크게 한입 먹은 경수가 우물거리며 찬열을 째려봤다. 제 표정에 환하게 웃는 찬열을 보자 경수의 가슴 속에서 몽글몽글한 감정이 생겨났다. 찬열이를 보면 항상 기분이 좋다. 아마도 사랑해서 그런가.. 멍하니 밖을 바라보며 경수가 입에 젓가락을 물었다.

 

그렇게 시시덕 거리면서 느긋하게 아침식사를 마친 뒤, 조금이라도 늦게 가고 싶어서 느릿하게 양치질을 했지만 인터폰으로 빠르게 콜을 해오신 코치님때문에 경수는 빠르게 달려 경기장에 도착했다. 슬금슬금 조용히 들어온 경수가 고개를 이리저리 돌리며 주의를 살피자 민석이 씨익 웃으며 경수에게 손짓을 했다. 왜 이렇게 늦었어, 코치님 지금 열받으셨어.. 민석이 귓속말로 속닥거리자 경수는 다 안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당연하지 아람이 누나때문인거 여기서 모르는 선수도 있어? 말하는 와중에 경수도 짜증이 나는지 발을 툭 털자 민석이 고개를 끄덕였다. 나 어제 그렇게 화장실에게 욕하고 코치실로 끌려가서 기합받았잖아.. 생각만해도 징그러운지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다.

 

 

 

" 도경수, 너 그렇게 농땡이 부리면 브라질 올림픽 국물도 없다.. "

 

" 네에.. 근데요 코치님 오늘 하루만 진짜 쉬면 안되요? 조금있으면 지연누나 경기도 하는데.. "

 

" 지연이는 사브레고 우리는 에페잖아! 에페가 사브레 경기를 봐서 뭐해 "

 

" 아아- 코치님! "

 

 

 

옆에서 눈치만 보던 민석이 쪼르르 달려가 코치의 어깨를 주물거리며 안마를 하기 시작했다. 오늘 하루만요 네? 코치님도 컨디션 안좋으시고.. 경수 보세요! 다크서클이.. 어우.. 능청스럽게 고개를 돌린 민석이 넉살좋게 웃어보이자 못말리겠다는 듯이 코치가 고개를 젖혔다. 그래그래, 그럼 연습경기 한번씩만 하고 깔끔하게 오늘 쉬자. 파트너는 음.. 연습경기 파트너를 듣기 위해 귀를 쫑긋 세운 경수가 끊임없이 중얼거렸다. 민석이 형만.. 피하게 해주세요...

 

 

 

" 김민석 도경수. 끝! 자 이제 시작하자 다들 피스트(경기대) 위로 올라가 "

 

" 아! 또 민석이 형이야! "

 

" 도경수, 조용히 하고 올라가라잉 알겠어? "

 

" 네에 "

 

 

 

 

바닥에 놓여져있는 펜싱마스크를 집어 쓴 경수가 숨을 거칠내 내쉬었다. 아 미역국 괜히 먹었어.. 괜한 생각은 패배를 부른다. 고개를 끄덕인 경수가 눈매를 치켜뜨고 앞에서 자세를 잡고있는 민석을 바라봤다. 경기장 중앙에 선 코치가 확성기를 들었다. 앙가르드(준비)! 피스트 위에서서 이렇게 상대 선수를 바라보며 알레를 기다릴때 경수는 그때 가장 큰 쾌감을 느낀다. 두근거리는 가슴, 상대방의 칼날의 끝. 후우- 가슴이 뛴다.

 

 

 

 

" 알레!! "

 

 

 

 

삐이- 호각소리와 함께 경기가 시작됬다.

 

 

 

 

 

 

 

 

작가의말

 

 

안녕하세요 ㅋㅋ 라리아 입니다..

 

펜싱은 칼끝에서 품격이 느껴지는 신사의 경기라고도 하죠 ㅋㅋ

올림픽의 열풍이 거의 사그라들때지만 그래도 꼭 한번 써보고 싶었던 국대물이라서 끄작여 봅니다..

 

앞으로 잘부탁드리겠습니다 ㅋㅋ 그리고 종종 펜싱 용어가 나오면 제가 부가 설명을 해드릴테지만 그래도 잘 모르시겠으면 댓글로 꼭 알려주세요!

설명 해드리겠습니다 ㅋㅋㅋ

 

그럼 뿅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대표 사진
독자1
찬디ㅠㅠㅠㅠ그것도국대ㅠㅠㅠㅠㅠㅜ좋습니다좋아요ㅠㅠㅠㅠ 근데혹시백도약간 가미해주실수있나요?백도찬분자라서ㅋㅋㅋ 다음편기대할게요!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2
우아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좋다 1초 시바류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흑흑 엑소를 국대로 끌고 가시다니 아 좋아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3
헐 찬디 국대라니..!!!! 이보다 더 좋을 게 잇나여ㅠㅠㅠㅜㅠㅠ감격의 눈물..신알신하고 갈게여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4
헐 찬디에다가 국대..헐 진심 쩔어요ㅠㅠㅠ 민서기도 귀엽고 경수랑 찬열이 꽁냥꽁냥 대는것도 레알 귀엽고ㅠㅠㅠ 와 진심 연재 포풍연재 꼭 해주세여ㅠㅠㅠ 신알신하고가여 작가님 사랑합니다
13년 전
대표 사진
독자5
끄윽 꺼어억 .. 흐어어엉 ... 찬디다 찬디다 그것도 연재물 어머어머 ㅠㅠ 연재물이래 ㅠㅠ 연재물이돠 그것도 찬디 꺼이꺼익 ㅠㅠ 너무 잼있어요 거기에 펜싱에 관한 소설이라니 흡 찬디의 달달연애 기대해도 되는거죠? 흡 찬디 찬디 내사랑 찬디 ㅠㅠ 다음편 기대할께 늦지않게 오셔야해요!!
13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확인 또는 엔터키 연타


이런 글은 어떠세요?

전체 HOT댓글없는글
[배우/주지훈] 시간 낭비 _ #016
12.03 00:21 l 워커홀릭
[김남준] 남친이 잠수 이별을 했다_단편
08.01 05:32 l 김민짱
[전정국] 형사로 나타난 그 녀석_단편 2
06.12 03:22 l 김민짱
[김석진] 전역한 오빠가 옥탑방으로 돌아왔다_단편 4
05.28 00:53 l 김민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一3
01.14 01:10 l 도비
[김선호] 13살이면 뭐 괜찮지 않나? 001
01.09 16:25 l 콩딱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十2
12.29 20:5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九1
12.16 22:46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八2
12.10 22:3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七2
12.05 01:4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六4
11.25 01:33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五2
11.07 12:07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四
11.04 14:5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三
11.03 00:21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二
11.01 11:00 l 도비
[방탄소년단] 경성블루스 一
10.31 11:18 l 도비
[김재욱] 아저씨! 나 좀 봐요! -024
10.16 16:52 l 유쏘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174
08.01 06:37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22
07.30 03:38 l 콩딱
[이동욱] 남은 인생 5년 018
07.26 01:57 l 콩딱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20
07.20 16:03 l 이바라기
[샤이니] 내 최애가 결혼 상대? 192
05.20 13:38 l 이바라기
[주지훈] 아저씨 나 좋아해요? 번외편8
04.30 18:59 l 콩딱
/
11.04 17:54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1.04 17:53
[몬스타엑스/기현] 내 남자친구는 아이돌 #713
03.21 03:16 l 꽁딱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
03.10 05:15 l 콩딱


12345678910다음
전체 인기글
일상
연예
드영배
22:0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