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탄소년단] 광주토박이 너탄이 부산으로 전학갔을때 벌어지는 이야기.03 (부제:욕밍아웃) w.모히또라이 * 여덟시 반까지 등교인데 여덟시까지 나가도 될까. 하는 생각으로 현관문을 열었어. "아 깜짝이야." "왔나. 원래 가시나들 준비하는데 시간 오래걸린다 카던데 니는 쫌 다르네." "학교가는데 꾸미고 갈필요없잖아.." "안꾸민거가. 근데 억수로 예쁘네." 현관문을 열자마자 엘레베이터 앞에 서있던 전정국을 만났어. 엘레베이터에 올라타서 거울을 보는데 전정국이 이게 안꾸민거냐며 예쁘다고 하면서 내 볼을 꼬집었어. 손을 탁탁 쳐내며 하지말라고 말했어. 가시나.. 전정국이 손등을 문지르며 날 째려봤어. 예쁘다캐도 지랄이가! - 그리고 동입구에서 김태형도 만났어. 니네 원래 학교 이렇게 만나서 가니? 하고 묻자 당연한거 아이가. 하면서 나한테 어깨동무를 해. 이것들이 내가 지들 팔걸인줄 알어. 양 어깨에 둘러진 팔들을 보고 한숨을 쉬었어. 어제 흩어졌던 그 골목길로 가니 나머지 애들이 있었어. 민윤기가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초코바를 던지듯이 내게 건넸어. "내는 단거 안좋아한다. 니 묵으라." "고마워." 아싸, 하면서 초코바를 냉큼 까먹었어. 아침부터 기분이 좋네! - 어제 야자를 쨌음에도 불구하고 담임선생님은 나는 물론이고 김태형이며 전정국이며 박지민을 부르지 않았어. 박지민에게 물어봤어. 담임선생님이 원래 이렇게 관심이 없어? "맞다." 아.. 그렇구나. 그래서 오늘도 야자 쨀거니? 하고 묻는 내 말에 박지민이 머리를 쓱쓱 쓰다듬으며 말해. 니 하고 싶은대로 하래이. 김태형이 내내 엎드려 자다가 점심시간이 되니까 벌떡일어나. 아, 깜짝이야 정말. 김태형이 주섬주섬 옷을 챙겨입더니, 수업종 치기 오분전에 나한테 속삭여. "오늘 급식 존나 별로. 나가서 먹자." 자다 일어나서 잠긴 목소리로 말하는데 반할뻔. 얘네 중에서 목소리는 김태형이 제일 내 취향인거같아... 물론 발음이 엉망이긴 하지만. 종이치고 전정국과 박지민을 챙겨 옆반으로 갔어. 김남준이 먼저 인사를 해줬고 민윤기와 정호석은 나란히 엎드려 자고 있어. "야야, 밥먹으러 가자." 김남준이 둘을 깨우고, 비몽사몽인 둘을 데리고 학교 뒤뜰로 향했어. 내가 밖에 나가서 먹는다며, 여긴 나가는 곳이 아닌거같은데.. 하면서 김남준을 쳐다보자 김남준이 웃으며 말해. "외출증도 없는데 교문으로 당당하게 나갈거야? 담넘어야지. 애들하는거 잘봐." 김남준이 먼저 담을 훌쩍 넘어가고 다음이 민윤기, 정호석이 차례로 넘어갔어. 전정국이 바닥에 엎드렸어. 가시나야, 밟고 넘으래이. 당황한 내가 야, 나 존나 무거워. 하면서 손사래를 치자 무릎아프다, 빨리. 하면서 나를 재촉해. 박지민이 이름아 전정국 체육특기생이라 괜찮다, 진짜 밟아도 된다. 하면서 나를 정국이 등에 올렸어. 전정국을 발판삼아 담을 훌쩍 넘었어. 아 시발, 계산을 잘못한거같아. 이 담 왜케 높아? 다행히 추잡하게 넘어지진 않았어. 나머지도 차례로 담을 넘어오고 우리는 학교앞 짬뽕집으로 향했어. 짬뽕을 맛있게 먹고 후식으로 아이스크림까지 하나씩 입에 물고 다시 담을 넘었어. 한번 해봤다고 이제 능숙하게 담을 넘어 들어가는데, 어. 담장에 돋은 나뭇가지에 치마가 걸렸어. 아.. 뭣됐네. 결국 거친소리를 내며 치마가 찢어졌어. "아 도랏나. 치마. 뭔데." "올라가서 꼬매라."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빼고 웃음파티..^^ 재밌니? 재밌어? 김태형이 입고 있던 가디건을 벗어 내 허리에 둘러줬어. 교실로 올라가서 체육복바지를 입고 치마를 벗고 기가 수행평가를 위해 받아온 바늘과 실로 찢어진 치마를 꼬맸어. 김태형이 팔을 베고 내 쪽으로 고개를 하고 누워서 웅얼웅얼 말했어. "이름이는 바느질도 잘하네. 내랑 결혼하면 되겠다." "조용히해라." "내가 잘해줄게." "하지마라." "태태랑 살자!" 아오 바늘에 찔리고 싶냐 옘병할 새끼야. 확그냥 뜯어진 치마대신 니 입을 꼬매블라니까, 입 한번만 더 나불거려봐 윗입술 아랫입술 꼼꼼하게 꼬매줄랑께. 하고 말하고 싶었지만 아직 내 모습을 보여줘선 안된다는 생각에 꾹 참았어. 참자 참아 이름아 참아야해. 내 옆에 또라이새끼가 말건다, 또라이새끼 말은 무시하자. 김태형의 찡얼거림에 전정국이 뒤를 휙돌아 수준높은 미친 소리를 짓껄였어. "지랄하지 말래이. 가시나 내가 찜했다 아이가." "니나 깝치지 말래이. 가시나 내가 제일 먼저 찜했다." 박지민까지 추가요...^^ 어휴 시끄러워 증말. 바늘 한땀에 참을인을 생각하며 한땀한땀 박았어. 옆에서 큰동작으로 티격태격하던 박지민이 내 팔을 탁 쳤지 뭐야? 덕분에 바늘에 손가락 찔림.ㅎ "아." "괘안나, 가시나야. 우짜지...미안타." "후..." 입술을 꽉 깨물었어. 욕하면 안된다. 욕하면 안되지. 그래그래. 심호흡을 했어. 전학오기전 친구들이 신신당부했거든. 절대로 욕은 하지말라고. 욕하면 니랑 친구해줄라하다가도 다 도망가겄어! 하는 친구의 말을 되새기며 숨을 천천히 내쉬었어. 부산 머스마들은 왜이리 시끄럽고 진심으로 부산스럽다. 어휴. "괜찮아. 피안나잖아. 그러니까 제발 가만히 좀 있어." "으응. 알겠다. 진짜 미안하데이." 박지민이 안절부절하면서 내게 사과했어. 그런데 뒤에서 누가 내 어깨를 팍 밀치며 야~ 이름이 거의 신사임당급 바느질하네~ 라며 눈치없는 정호석이 건들였어. 아따 쫌..! "시이이이발 내가 나 건들이지 말라고 했제. 말귀를 못알아 쳐먹나. 귓구녕 막혔어? 어? 바느질하는디 사람을 툭툭치고 지랄이야 진짜, 확그냥 다 꼬매블라니께. 죽고 싶어? 어?" "... 가시나야." 머리를 넘기고 숨을 거칠게 몰아쉬며 마음 속에 있던 말을 뱉었어. 말이 길어 질 수록 주위는 조용해졌고 내 눈앞에는 잔뜩 겁먹은 표정으로 날 쳐다보는 정호석이 보였어. 아차, 함에 재빨리 표정을 바꾸며 정호석에게 말했어. "조심해줘." "어, 어.." "와 가시나 상여자네. 멋있다." 민윤기가 가시나 맘에 든다. 하면서 박수까지 쳤어.그러면서 욕은 역시 전라도지! 하며 내게 욕을 알려달라고 찡얼거렸어. 다시 바느질에 집중하며 얼버무렸어. 나, 욕못해.. "아까 한거 욕 아이가?" "그건 욕도 아니지.." "와 가시나. 진짜 매력넘친데이." "부끄럽게." 빠르게 바느질을 끝내고 주위를 휙휙 둘러봤어. 가시나 곱게 생겼는데 입은 하나도 안곱데이.. 무섭다 가시나야. 하면서 전정국이 눈을 깜박였어. 김태형도 응.. 진짜 무섭다. 하면서 나를 겁먹은 얼굴로 쳐다봤어. "...ㅎ아니야 나 안무서운데.." "나 방금 바늘에 찔려죽는 줄." "야." "미안.." 정호석이 가슴에 손을 얹고 숨을 쉬며 말했어.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고. 타이밍 좋게 종이 치고 옆반애들은 옆반으로 흩어졌어. 절대 너탄은 건들지 말아야지 하고 생각하는 방탄이들이야. * 워후 욕쟁이 여주~~~ 내스따일~~~예에~~~ 하하허허호호호.. 읽어주셔서 감사해용!
♡암호닉(신청받아요)♡
로망/ 만두짱/ 자소서/ 너를 위해/ 스케일은 전국/ 메로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