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사랑 시리즈1. 짝 피구
Written by. say
박찬열 x 변백현
모두가 기다렸던 체육 시간인데 짜증나게도 밖에는 축축한 비만 내려오고 있었다. 원래 교실에서 이론 수업을 하려고 했던 체육 선생님은 아이들의 축 쳐진 표정을 보더니 칠판에 ‘강당으로’ 라는 말을 남기고 사라졌다. 아이들은 강당에서 대체 뭘 하겠다는건지 궁금증에 둘러싸여 있었다. 수업 시간이 시작하는 종이 치기 2분전, 아이들의 발걸음은 하나 둘 강당으로 향했다.
“오늘은 짝 피구 할거야.”
체육 선생님의 말에 아이들은 모두 놀란 표정을 지었다. 네에? 여기 남고예요! 아이들의 말을 들은 체육 선생님이 아랑곳하지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다른 반들도 다 그런 반응이였는데 정작 시작하니까 신나서 지들이 더 좋아하던데? 아이들의 대부분은 수긍한다는 눈치였지만 아직도 별로 마음에 안 들어하는 아이들도 있었다.
어차피 선생님의 말에 딱히 반박할 말도 없었던 아이들은 그냥 그 말에 따르기로 했다. 체육 선생님이 창고에서 약간 물렁해보이는 공을 꺼냈다. 위로 통통 튕기는 듯 하더니 앞에 있는 체육 부장에게 그 공을 가볍게 던졌다.
“짝은 그냥 번호 순서로 할게. 어차피 다른 방법으로 정할 이유는 없으니까. 반 학생들 딱 40명이니까 20명씩 번호 순서대로 줄 서봐. 서로 마주보고 있는 사람들끼리 짝 하면 되는거네.”
백현은 혼비백산한 아이들 사이로 자신의 번호에 맞는 자리에 섰다. 백현이 자리에 서서 맞은 편을 보니 찬열이 서 있었다. 찬열은 백현의 얼굴을 보더니 자신의 오른쪽을 펴서 백현에게 흔들었다. 그 모습을 보던 백현이 머쓱해져서 자신의 손도 흔들었다.
“벌써부터 그렇게 자신의 짝이 마음에 들어서 인사를 하지는 말고. 어차피 이 시간 끝날 때까지 계속 보게 될거야. 그럼 서로 짝이 누군지 봤지? 그럼 왼쪽 줄에 있는 사람이 뒤에서 앞에 있는 사람 허리 안고 있는거야. 너무 불편하면 옷 끄댕이 잡고 있던가. 무슨 소린지 이해했지?”
딱히 편을 정하지도 않았는데 아이들은 자신이 가고 싶은 팀으로 들어갔다. 팀이 다 나눠지고 백현은 아직도 찬열의 뒤에 서서 어떻게 잡아야할 지 고민했다. 이걸 끌어안자니 민망하고, 그렇다고 끄댕이를 잡기에는 옷이 상할 것 같아서 미안하고. 그 순간 찬열이 백현의 손을 끌어잡아서 자신의 허리에 둘렀다.
“어때, 이게 더 편하겠지?”
백현은 마주친 찬열의 눈을 보고 응! 이라고 말하며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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짝 피구의 규칙대로 앞에 있는 사람은 공을 맞아도 죽지 않고, 뒤에 있는 사람을 맞혀야 죽는 거였다. 찬열은 백현에게로 날아오는 공은 모두 자신의 손으로 날려버렸다. 덕분에 백현은 공을 한번도 만져보지도 않고 살아있었다. 하지만 찬열이 그 공들을 모두 피하기 위해서 격하게 움직이는 바람에 조금 힘들기는 했다.
아이들이 모두 지쳐서 힘이 쭉쭉 빠져보이던 그 때 체육 선생님이 마이크에 대고 말했다.
“모두들 힘들어보이니까 이기는 사람한테는 아이스크림!”
그 말은 아이들에게 힘을 불어넣어주었다. 안 그래도 더운데 뒤에 껌딱지처럼 꼬옥 붙어있는 백현 탓에 등짝에 땀이 줄줄 새어나오고 있던 찬열이 그 말을 듣고 팔을 걷었다.
“백현아, 우리 꼭 이겨서 아이스크림 먹자. 알았지?”
“그래!”
찬열의 의욕적인 말에 백현도 의욕적인 목소리로 대답했다. 그리고 찬열이 움직이는 바람에 백현은 떨어지지 않으려고 허리를 껴안는 것보다는 그냥 백허그를 하는 정도가 되어버렸다. 그러자 아이들의 상황을 보고만 있던 체육선생님이 마이크를 들었다.
“어어, 박찬열이랑 변백현. 둘이 사귀냐? 왜 이렇게 격해?”
그 순간 백현에게로 공이 날아왔고 찬열은 자신의 손으로 퍽하고 쳐 냈다. 역시나 체육 선생님은 그 모습을 놓치지 않고 말했다.
“누가 강당에서 연애하랬어? 연애는 밖에 나가서 해라. 풍기문란으로 신고해버린다.”
찬열은 자신에게로 날아오는 공을 잡아서 한 팀밖에 남지 않은 상대편 아이에게 공을 던졌다. 아이는 그 공을 맞았다. 백현이 찬열에게서 나와서 찬열과 짝짝꿍을 하는 것처럼 하이파이브를 하며 기뻐했다.
“둘의 사랑이 힘이 이겼네. 그럼 좀 이따가 교무실로 와라. 아이스크림 줄게.”
백현이 찬열에게로 가서 발꿈치를 약간 올려서 이마에 송골송골 맺혀있는 땀을 닦아냈다. 아까 체육 선생님의 말에 둘에게 관심을 두고 있던 아이들이 찬열과 백현에게로 왔다.
“너네 진짜 사귀냐? 폼만 봐서는 아주 신혼부부네.”
“그니까. 왜 반박도 안해? 진짜로 사귀냐?”
글쎄. 찬열이 아이들의 말에 한 말이다. 백현이 자신보다 큰 찬열의 얼굴을 보기 위해서 약간 고개를 위로 올렸다. 찬열은 그런 백현이 귀엽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었다. 뭐, 사귄다고 하면 사귀는거고 아니라고 한다면 아닌거겠지. 그치? 찬열의 말에 백현이 어? 응… 하고 말끝을 흐렸다. 백현은 당황스러웠다. 자신이 찬열을 좋아한다는 사실을 찬열은 알고 있던걸까? 백현은 그냥 기분이 조금 꽁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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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 시리즈물이기는 한데.. 제 의지가 약해서 과연 다 쓸 수 있을까 싶어요ㅠㅠ
그래도 일단 시리즈물이라는 점만 알아주시면 좋겠어요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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