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두규조각
" 야, 학교축제하는데 넌 무대 안올라가냐? "
" 너 우리학교 유일한 연습생이라서 유명하잖아. 올라가! "
연습생이라는 이유로 주변 친구들에게 부추김을 당하는 윤두준은 나에게 살려달라는 눈빛으로 도움을 요청했다.
윤두준은 나의 오랜친구이자 내가 짝사랑하는 상대이다. 윤두준이 오랜기간동안 연습생생활을 하면서 데뷔반에 들어 테스트를 하게되면 항상 무대공포증이라는 커다란 장애물에 걸려 떨이지기 일수였는데 그럴때마다 나를 찾아 내가 힘이된다고 말을 하곤한다. 매번 설레는건 나의 몫.
" 두준아 한번 해봐! "
" 야 너까지 이러기냐?! "
사실 두준이한테 무대공포증은 큰 컴플렉스이다. 가수가 꿈인데 무대공포증이 있다는게 창피하다면서 가장친한 나에게만 알려준것이었다.
두준이가 계속 안한다고 하니 친구들은 그깟노래한번 못불러주냐며 실망을 하곤 교실을 빠져나갔다.
" 매년 축제만되면 문제네 "
" 이런걸 많이 나가봐야 너 컴플렉스를 없애지 "
" 그래도 무섭고 떨리는건... "
윤두준은 그동안 자신이 테스트에서 떨어진걸 생각했는지 몸서리를 쳤다. 내가 두준이를 위해서 해줄 수 있는 일이라고는 하나밖에 없었다.
" 정욱아, 축제무대서는거... 내가 다른사람 신청해도 되는거지? "
" 어,뭐 나도몰라. 알아서 "
학교회장이라는놈이 학교일에 이렇게 관심이 없어서야... 겨우겨우 두준이 이름으로 신청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반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축제날 전까지 무대라인업이 뜨지 않았기때문에 내가 신청을 했다는것은 두준이는 물론 다른 친구들도 까맣게 모르는 사실이었다. 친구들은 매일매일을 두준이에게 실망이라는 말을 하며 괜스레 기대하는 듯 했고 두준이는 축제 자체에 아예 관심이 없었다.
그리고 축제 당일.
" 야 윤두준!!!! 역시 너 그럴줄 알았어!!! 내가 드디어 슈퍼스타 윤두준의 무대를 보게되다니!! "
" 어차피 나갈꺼 뭐하러 뺐냐?? 기대할께 "
" 야, 너네들 지금 다 무슨소리해. 나 신청안했어 "
" 내가했어 "
내가 한 말에 윤두준은 나를 놀란 토끼눈으로 쳐다보았고 순식간에 표정이 굳어갔다. 그 표정에는 자신이 곧 서야할 무대에 대한 두려움이 나에 대한 원망과 함께 뒤섞여있는듯 했다.
학교 방송에선 곧 무대공연이 시작하니 다들 강당으로 모여달라는 안내가 흘러나왔다. 친구들은 눈치도 없는지 윤두준을 한대씩 툭 쳐대며 기대한다는 말과 함께 강당으로 가버렸고 나도 나가려고 하자 윤두준이 내 팔목을 잡았다.
" 안할꺼라고 했잖아 "
" 넌 할수있어. 잘 할수있잖아 "
" 어차피 안될꺼 알면서 지금 그딴말이 나와? "
" ..뭐? "
" 연습생만하다 뒤지게 놔두지 왜 저딴곳에 내 이름을 올려. 전교생들 앞에서 나 망신주고싶었냐? "
윤두준이 한 말이 내 가슴한켠을 쿡쿡 찔러온다. 내가 원하는건 그저 두준이가 무대공포증을 없앴으면 하는 바램이었는데 두준이 한텐 그저 내가 장난친걸로만보이나보다. 가시가 박힌 윤두준의 말을 곱씹어보다보니 내가 정말 잘못한 짓을 저지른건가 하는 생각에 눈물이났다.
" ...난 그저 널 생각해서..신청했을 뿐이야 "
" 야 울어..? "
" 난 그냥 너 무대에서.. 노래하는게 보고싶었을 뿐인데... "
잘 울지않는 나인데 이딴 일 때문에 눈물을 흘리는 내 모습을 본 윤두준의 손엔 힘이빠졌고 난 내 팔목을 잡은 윤두준의 손을 뿌리치고 반을 빠져나왔다. 강당으로 가기 전 반 바로앞에있는 화장실에 들려 세수를 한번 하고 화장실을 빠져나오니 윤두준이 화장실문 앞에 서 있었다.
" 올라갈께 "
" ..어? "
" 올라가준다고. 무대 "
윤두준의 말에 내 얼굴엔 언제울었냐는듯 미소가 지어졌고 윤두준을 향해 잘할수있다는 믿음을 담아 고개를 한번 끄덕였다. 그러더니 윤두준은 내 모습이 웃겼는지 살짝 웃는걸로 답해주었다.
" 잘해,화이팅 "
윤두준은 무대에 오르자마자 경직되어 인사조차 더듬거리게 하며 눈을 이리저리 굴리는것으로 보아 불안해하고 있었다. 눈을 굴리다 나를 발견하고 한숨을 내쉬으니 반주가 흘러나왔다. 나는 아까 해줬던 대로 고개를 한번 끄덕여주니 윤두준도 같이 고개를 끄덕여 주었다. 그렇게 내가 보고싶어했던 무대위의 윤두준이 노래를 부른다.
떨려서 음이탈까지 낼 줄 알았던 윤두준은 의외로 떨지않고 잘 하고 있었으며 하이라이트 부분에선 가수못지않는 제스쳐까지 해 주었다.
두준이의 노래가 끝나자 전교생이 박수갈채를 보내주었고 나는 두준이를 만나러 대기실에 가려고 강당을 나가려고 했다.
" 사회자형, 나 한곡만 더 하면안돼요? "
마이크를 타고 들리는 윤두준의 목소리에 나는 그 자리에서 멈칫하였고 다시 무대를 향해 시선을 던졌다.
사회자는 곤란한듯 어..어.. 거리고만 있자 학생들이 연습생인데 한번 더 듣자고 야유를 보내자 그제서야 하려면 하라는 식으로 얘기를 하며 무대를 내려왔다.
" 준비된 반주도 없는데, 그냥 무반주로 부를께 "
윤두준의 한마디에 강당에 있던 여학생들이 꺅 소리를 질렀다. 아무래도 방금전에 한 노래와 방금전에 한 저 멘트가 괜히 설렜나보다.
" 조심스럽게 얘기할래요, 용기 내볼래요. 나 오늘부터 그대를 사랑해도 될까요. 처음인걸요 분명한 느낌, 놓치고 싶지 않죠. 사랑이 오려나봐요 그대에겐 늘 좋은것만 줄께요.
야 김성규, 항상 옆에서 힘이되줘서 고맙다. 다 네 덕분이야. 내가 너 생각보다 많이 좋아해 "
갑작스런 고백송과 함께 좋아한다고 고백한 윤두준에 모두가 당황했지만 제일 당황했던건 역시 나였다. 동성임에도 불구하고 당당하게 고백을 했단것도 당황했고 내가 좋아하던 윤두준이 나를 좋아해준다는거에 또 한번 더 당황했다. 내 주위에 있던 아이들이 웅성거렸고 다들 나를 쳐다보기시작했다.
" 두준군이 고백한 김성규,성규 어딨나요?! "
이슈를 잡은 사회자형은 신이났는지 나를 찾아댔고 나는 어서빨리 이 자리를 벗어나야한다는 생각에 강당을 나가려고 아이들사이를 비집고 들어갔지만 나를 알아본 몇몇아이들이 오히려 나를 무대앞으로 데려다 놓았다. 내가 남자인것을 확인한 사회자형은 놀란듯했지만 이내 웃어보이고는 나를 무대위로 끌어올렸다.
" 두준군이 고백을 했으면 답은 해줘야죠~ "
내 앞에서 아무걱정없이 웃고있는 윤두준의 모습에 한숨이 나왔다. 나는 윤두준을 향해 미친놈이라는 욕을 뱉으며 발을 들어올려 정강이를 차려고 했지만 웃으며 피하는 윤두준에 나도 허, 하고 웃어버렸다. 그러자 윤두준이 이때다 싶었는지 나를 폭삭 안아왔고 등을 토닥여주었다.
" 나 너 진짜 많이 좋아하는데 "
" 어쩌라고 "
" 너도 나 좋아하잖아 "
" ...알고있었어? "
" 찍은건데 맞았네 "
윤두준의 정강이를 한번더 노렸지만 사회자형이 커플은 내려가라고 떠미는 바람에 나랑 윤두준은 무대뒤로 밀려났다. 그리고 둘다 아무말 없이 반으로 향했다. 반에 도착해서 의자에 앉아서는 서로를 바라보다가 윤두준이 먼저 입을 열었다.
" 야 김성규 "
" 왜 "
" 고마워. 무대공포증 별거아니었네 "
" 거봐, 잘할수있다니까 "
" 고맙고 좋아해 "
윤두준이 내 손을 잡으며 말하자 나는 떨리는 마음을 주체하지 못하고 고개를 떨구었다. 윤두준이 또 우냐고 놀리는데도 그 놀림마저 설레이는듯한 느낌에 더욱 고개를 들지못하고 얼굴은 빨개져갔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이게 대체 무슨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소재준 ㄷㅇ이 감사감사 이번은 저번글보다 좀 망한듯
짤은 본문의 '올라갈께~잘해화이팅' 장면을 위해 저 썰을 휘갈겼다고 한다.
그래서 망쳤다고한다.
두규행쇼
횡설수설 정신없는데 읽어주신분들 감사해요ㅠㅠㅠㅠㅜ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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