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
너는 정신도 못 차리고 민규의 압박에 마지못해 버스에서 내려.
버스에서 내리니 선생님들이 강당으로 반장들을 이끌어.
강당으로 가니 교관들이 각을 맞춰 서있어.
"한줄로 학년별로 선다!"
교관이 뿜어오는 카리스마에 너는 돌하르방 마냥 경직해 서있어.
"반지고등학교?"
"네~"
"반갑다.나는 너희를 지도하게된 남양주 교관이고 날 부를땐 호시교관님 이라고 부르면된다."
교관들이 너희의 소지품 검사와 함께 방도 어디쓸지 가르쳐줬어.
유일하게 너만 여자 반장이였지.
"어...호시쌤!"
"예?"
"2학년 7반 반장만 여잔데 어떡하죠?"
"독방 없어?"
"하나 있는데...10인방인데요."
너는 안절부절 못하며 교관들만 번가라 보며 서있어.
그 모습을 본 민규는 널 걱정되는 눈빛으로 보다가 눈을 돌려.
"그냥 거기 쓰게해."
"예."
넌 제일 큰 방을 독방으로 쓰게되었고 모두에게 부러움의 눈빛을 받았어.
"야 나도 여자로 태어날껄."
"뭐래..."
각자 배정받은 방으로 뿔뿔이 흩어져.
너는 외로운 마음에 맨뒤에 혼자 남들을 따라가.
그때 뒤에서 니 어깨를 툭툭 쳐.
"안녕~왕따~"
"..."
"왕따~왜 혼자가~?아 맞다...왕따였지..."
"...죽을래?"
"미안 왕따~"
"김민규..."
"특별히 내가 같이 걸어줄게."
"꺼져."
넌 민규를 한번 흘겨보곤 앞질러 걸어가.
하지만 민규는 너 보다 다리가 길기때문에 넌 금방 따라잡혀.
"도망~?"
"..."
"왕따~"
"한번만 더 왕따라고하면 죽여버린다."
"헐~무섭게 그로지마요~"
넌 민규의 머리를 툭 치곤 뛰어서 방으로 들어가.
민규는 자기 머리를 만지며 뛰어가는 널 보며 한번 웃곤
자기도 방으로 향해.
방으로 도착한 너는 짐을 풀곤 방을 한번 둘러봐.
냉장고도 한번 열어보고.
옷장도 열어봐.
화장실도 가보고.
베란다에도 한번 가봐.
좀 낡긴했지만 푹신한 침대도 있었어.
넌 침대에 누워 눈을 감아.
"오...생각보다 좋네..."
잠이 들려는 찰라 방에 방송이 울려.
"아아 모든 간부들은 지금 즉시 강당으로 모인다."
너는 얼굴을 찡그리곤 신발을 신고 밖으로 나가.
"오늘 일정을 알려주겠다."
일렬로 선 간부들은 교관을 뚫어져라 보고있어.
너도 그렇고.
"점심식사후 자유시간을 30분 가진다.
그럼 2시에 ..."
교관이 일정을 말하는것을 하나도 놓지지않고 너는 메모를 해둬.
"마지막으로 저녁식사후 여기에 모여 장기자랑을 할꺼다."
"헐?"
넌 너무 놀라 눈알이 빠질듯이 크게 눈을 떠.
"장기자랑을하고 여러활동을 하고 잠자리에 들면 된다."
넌 머릿속에 장기자랑만 맴돌아.
"그럼 이상...해산!"
시간이 순식간에 지나가고 저녁식사 시간이야.
점심때 민규가 다른친구와 밥을 먹는 바람에 넌 혼자 밥을 먹었지.
또 혼자 먹어야 하나 라는 생각해 시무룩해져있는데
교관들이 바베큐 파티를 하자며 간부들을 모두 불러.
너는 교관이 향하는곳으로 따라가.
다른 간부들도 마찬가지였지.
"여기서 호시 교광님이 꾸어 주는 꼬기를 머그면 댄다."
"와~"
"마시께 머거라~"
"네~"
별명이 디팔이라는 교관님이 안내를 해준 후 사라졌어.
너는 익어가는 고기를 맛있겠다 는 눈빛으로 눈을 때지않고 쳐다봐.
민규는 그런 너를 눈을 때지않고 보고있었지.
"..."
시선이 느껴진 너는 민규쪽으로 고개를 휙 돌려.
"뭘...뭘봐...!"
"고기."
"아...어."
너는 다시 고개를 돌려 고기를 응시해.
맛있겠다는 표정은 빼놓지않고.
"...귀엽네."
민규는 낮은 목소리로 중얼거려.
옆에서 친구가 뭐?라고 하자
민규는 웃으며 아니라며 고기를 친구입에 넣어줘.
그런 민규를 보고있던 원우는 허 하고 어이없는듯 웃어.
"야,성이름."
"뭐야."
"잠깐 나 좀 보자."
원우가 니 손목을 잡고 어디론가 데리고가.
"뭐야."
"쟨 아냐?"
"뭐가."
"니가 어떤년 인지."
"뭐?"
"그렇게 가식으로 쌓인 널 아냐고."
"뭐래."
"쟤...니가 정말 어떤년인지 알면 너만 상처받아."
"내가 어떤년인지 니가 어떻게알아?"
"내가 제일 잘 알지."
"닥쳐줘 제발."
"왜?다 들킬까봐 겁나냐?"
"아니...니 목소리 듣기 존나 거북해."
"나 거북인줄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넌 어이가 없었던건지 정말 웃겼던건지 피식 하고 웃어.
"제발 내 눈앞에 나타나지마."
"허..."
"니가 내 헛소문 퍼트리고 다녔잖아."
"헛소문이 아닌데."
"..."
"너 나랑 자고싶다고 그런 말 하고다녔다며."
"뭐?"
"해보고싶다고...하...참..."
"전원우..."
"왜?걔랑도 하고싶어?"
"미친놈..."
원우는 널 웃으며 바라보고있었고
넌 빨개진 눈물고인 눈으로 원우를 보고있었어.
"듣자듣자하니까...뭐?"
"...?"
"뭔 소리 하나해서 따라와봤는데...뭐랬냐 지금."
"김민규..."
"성이름 넌 이딴새끼랑 지금 뭐 하고있는거냐?"
"..."
"이새끼랑 뭔사인데 자꾸 니한테 알짱거려 시발."
"..."
"이새끼가 뭔데 자꾸 니한테 지랄이야."
"민규야..."
민규는 너에게서 시선을 돌려 원우를 죽일듯 노려봐.
"니가 뭔데 성이름에 대해서 막 말해."
"넌 성이름에 대해 뭘 안다고 참견이야."
"뭐?"
"너 성이름 안지 얼마나 됐는데 얘 쉴드질이야."
"넌 뭔데."
"나?"
"어."
"얘 전남친."
민규가 깜짝 놀래 널 보곤 다시 원우를 봐.
"그래도 한때 좋아했던사람한테 그딴식으로 밖엔 말 못해?"
"못해."
"말이 안통하네."
"그럼 말 섞지 말던가."
민규는 놀란 널 끌고 벤치를 찾아가 앉아.
"내가 안따라갔으면 어쩔뻔했어.""...""계속 이상한 소리 듣고있게?"
"...""저새끼 뭔데.""...""말 좀 해봐."
"어..."
"뭔데.""전...남친.""...""별로 안좋게 헤어졌어.""...""쟤가 헛소문 퍼트려서.""왜 니 헛소문을 퍼트려."
"그러게...""그러게?""...""하..."민규는 한참 생각하더니 니 머리를 꾹 눌려."걱정시키게 하는데 뭐 있어.""아!""강당 가자.""어?""장기자랑 시작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