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3층에서
03
"너랑 놀고 싶으니까."
"그게 진짜 이유야?"
"너 혼자 재밌게 못 놀잖아, 나 있어야 하잖아."
"...너 나 놀리러 왔지, 이 나이 먹고 가출했다고."
"저 얘 옆방으로 주세요."
"아, 네. 302호로 가시면 돼요."
"네, 감사합니다. 가자 성여주."
사뭇 다른 태양이의 태도에 연신 의심을 늦출 수 없었다. 왜 왔을까. 아무리 생각에 생각을 더해도 정답을 도출해내긴 쉽지 않았다.
"너 진짜 왜 왔어? 정말 그냥 놀고 싶어서 온 거야? 요즘 공부가 많이 힘들어? 막, 그만두고 싶어졌어?"
"그럴리가, 너 나 잘 알잖아. 너처럼 난 하기 싫은 거 못 참는 거. 그만두고 싶었으면 그만뒀지."
"그럼 대체 뭔데? 너 평소랑 전혀 달라."
"말했잖아, 너랑 놀고 싶어서 왔다고. 우리 한 번도 여행 이런 거 안 와봤잖아. 그나저나 어제, 오늘 뭐했 어? 아깐 어디 다녀온 거야?"
"어제도, 오늘도 마트 다녀왔-. 아, 맞다! 너 먼저 들어가!"
뒤늦게 떠오른 재윤 생각에 나는 황급히 계단을 달려 내려갔다. 유태양 때문에 이게 뭐야, 같이 카페 갈 기회도 놓치고.
"이재윤 님!!!"
"누나? 또 형 찾아요?"
"...제가요?"
"...방금 이재윤 님!!! 했잖아요..."
"아, 이재윤 님 어디 가셨어요?"
"저도 모르겠어요. 장 본 거 정리한다길래 도와주러 내려왔더니 애네만 덩그러니 있더라고요. 곧 손님들 오는데 어딜 간 거야, 대체."
아, 어디 간 거지. 못 간 카페 다음에 꼭 같이 가달라고 말 해야 하는데. 나중에 말하면 또 이상하잖아. 아닌가, 지금 말하는 게 더 유난스럽나...? 하-
발걸음을 돌려 구시렁거리며 계단을 오르던 중, 1층에 다다르자 남자가 내 앞을 막아섰다.
"남자친구, 아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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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너무나 오랜만에 찾아와 버렸습니다
천천히 진행하겠다고는 했지만 텀이 너무 길어져버렸어요
심지어 전개도 너무나 느린 마당에 이렇게나 밍기적 거리니 송구스러운 마음 뿐 ㅠㅅㅜ....
어느새 날씨가 분위기와 얼추 맞아 떨어지고 있네요
더 몰입이 잘 되시ㄱ...
장담할 수 없는 다음화의 업로드이지만, 기다려 주시는 분들 감사합니다 ◡̈
다음엔 좀 더 빠르게 찾아 올 수 있도록 노력해볼게요...!
오늘도 들러 주셔서 감사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