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철벽 엑소와 그들의 매니저가 된 너징
W.무한철벽
결국 사고를 치고 말았다. 휴학기를 내버렸다. 그것도 가족들과 상의 없이.
순 내 멋대로.
결코 짧다고만 하지는 못한 1년의 대학 생활은, 수능만을 위해 달려온 3년 동안의 고등학생 때보다도 더 힘이 들었다.
그리고 1년을 넘게 일 해온 알바 또한 동시에 그만 두었다.
모든 것에 지쳐있었다.
학교생활도. 알바도. 인간관계도. 진절머리날것만 같은 하루하루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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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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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가장 친한 친구 몇을 제외하고는.
사실 휴학을 결정한 이유가 알바 때문이라는 것은 아무도 모르는 사실이다.
(그 외 사람들하고는 연락하고 지내지도 않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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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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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하기도 창피한 일이다.
원체 술이 강하지도 않으면서 좋아했던 나는 결국 그 날 술에 가득 취했고. 사고를 치고 만 것이다.
그리고 그 상대가 나름 친하다고 생각했던 알바 오빠들이었다는 점이 가장 큰 오류였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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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외로움을 잘 타는 아이였다.
때문에 사람들과 어울리기를 좋아하며 그렇기에 어디에서든 중심에 있기를 바랐다.
누구나 나를 좋아해줬으면 하는 욕심이 늘 강했다.
욕심인 것을 알면서도, 나는 모든 사람에게 착한 아이이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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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시간이 흘러 나에게 남은 것이라고는 눈치. 소심. 가식. 그리고 피해의식 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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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날 술을 먹고, 정신을 놓고, 내가 그 사람들에게 저지른 일들은. 후에 나에게 검이 되어 나를 마구 찔러왔다.
스무 살이라는 아직 세상을 모르던 어린아이인 내가 감당하기에는 너무나 큰 상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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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감당하지 못하고 무너져 버렸다.
그래서 생각해서는 안 될 곳까지 발을 들여 놓았던 때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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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바를 그만 둔 뒤 나는 알바에서의 모든 사람들과 연락을 거부했다. 나의 일방적인 단절이었다.
몇몇 사람들은 내가 그만둘 것을 예감하고 있었다고 한다. 그리고 그만두고 나서 연락 오는 것들은 대부분 받지 않았다.
그만둔 이유를 말하기도 길었을 뿐더러, 나의 잘못이었고. 그렇기에 그것에 대해 왈가부 하고 싶지 않았다.
나간 것은 내 스스로의 선택이었다.
그 누구도 나에게 나가라 하지 않았고, 그저 나 혼자 선택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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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한동안은 아무것도 할 수가 없었다.
우울증에 걸린 것 마냥 방안에서 나를 자책하는 일밖에는 도저히 생각 할 수가 없었다.
나는 상처 입은 나를 더욱 더 아프게 만들었다. 외로운 나를 더 외롭게 몰아붙였다.
결국, 그 해 시험은 망했고. 급하게 종강을 마치고. 도망치듯 학교를 나간 것이 불과 3개월 전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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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뭐, 지금은 나름 잘 지내고 있다.
1년이 지난 오늘 역시 힘차게 일하러 가는 중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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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되네."
"..성이름씨?"
"..아, 네! 안녕하세요..!"
"아, 죄송해요. 본의 아니게 늦게 됐네요. 많이 기다리셨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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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아니요, 괜찮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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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을 하고서는 곧바로 휴학기를 냈다.
이후에는, 의류알바, 카페알바, 독서실알바, 편의점알바, 방송국알바, 엑스트라알바.
다양한 알바를 하면서 틈틈이 자격증 공부도 하며, 그저 그러한 시간을 보냈다.
남아도는 시간동안 나를 찾아가는 일을 하기로 했다.
다만 그날의 상처가 딱지가 아닌 고름이 저 버려, 가끔씩 스치기라도 하는 날에는 그날의 일이 불현듯 떠오르는 것이 흠이긴 하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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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오늘부터 새로운 직장을 가졌다. 고 말하고 싶지만.
누군가를 대신해서 하는 3개월의 계약기간이므로, 정정하도록 하겠다.
오늘부터 새로운 알바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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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애들이 좀 많이 까다롭다고 해야 할지‥. 까칠해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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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아무쪼록 잘해 봅시다, 성이름씨.
들어는 봤나. 아이돌 매니저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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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들아, 새로운 매니저님 오셨다."
"매니저?"
"..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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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너희 요즘 바쁜데, 달랑 다섯이서 너네 어떻게 케어하냐.
빠진 용민이 대신 3개월 동안 같이 일할분이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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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이름입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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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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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노하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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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와! 여자 매니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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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난 잠시 나갔다 올 테니까, 서로 인사나 나누고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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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도 대세 중에 대새인 엑소의 매니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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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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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정말 달랑 소개만 해주신 승환 매니저님이 나가시고.
곧이어 아홉 개의 시선이 나간 문에서 나에게로 옮겨가자, 펌프질하듯 점점 심장 박동이 빨라지기 시작했다.
애써 태연한 척 마주잡은 두 손을 피가 통하지 않아 빨게 질 정도로 꽈악 잡아가며.
누군가의 발끝에 시선을 두고 있으면, 어색한 적막 속에 누군가가 구세의 손길을 내밀었다.
"이름이 성이름씨..라고 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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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아, 네. 맞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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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거기 옆에 편하게 앉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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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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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애들이 낯을 좀 가려서요. 하하-. 시간 지나면 괜찮아 질 거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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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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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이었다. 엑소 리더이자 수호라는 예명으로 활동하고 있는 사람.
소설이나 드라마처럼, 그가 누군지 모른다고 하고 싶었지만. 그러기에는 나는 너무나 현대 문물에 잘 적응하며 살고 있었다.
그러나 굳이 내가 먼저 아는 척하고 싶지는 않았다.
나도 그럴 것이 내가 모르는 사람이 나를 안다며 이것저것 아는 체하는 것만큼 최악인 첫인상은 없을 테니까.
벌써부터 사서 고생하고 싶지는 않았다.
"몇 살이에요? 여러 보이시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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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씨가 앉으라는 곳의 시선을 따라가면 작은 간의의자가 있었고,
그 의자를 끌어 앉으면 뒤이어 자연스럽게 김종대씨가 말을 걸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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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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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살이면..종인이랑 세훈이랑 동갑? 우와, 진짜 어리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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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아직 대학생 아니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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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사정이 좀 있어서 잠시 휴학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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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그럼 여기 매니저일은 어떻게 하게 된 거예요? 보통 여자 매니저는 잘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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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민 매니저님이랑은 전부터 알고 있던..사이여서요.
저도 일자리 찾던 중이었고. 마침, 용민 매니저님이 부탁하셔서..하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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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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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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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깐의 적막이 흘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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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집이 여기 근처 인가 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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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작 몇 초 사이였건만 왜 그리 길게만 느껴졌는지.
그 고요했던 순간에 혹시나 내 숨소리가 건너까지 들릴까 재대로 숨조차 쉬지도 못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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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준면씨의 목소리는 누가 보나 다급하게 꺼낸 듯한 모양새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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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가가 밑에 있어서..한 달 전부터 친구랑 같이 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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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시나 실수할까 한마디 생각에 생각을 곱씹으며 천천히 내뱉었다.
그리고 그의 표정이 한결 부드러워지는 것을 보고 나서야 작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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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같이 사시는 거면 두 분 엄청 친하시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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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제가 정말 많이 좋아하는 친구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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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ㅈ..좋아하..? 어..그 친구가 여자분..이..아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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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ㅇ..아! ㄱ..그런 뜻이 아니라! 친구로서 좋아한다는..!
말이었는데..어..그러니까..제가 정말로 많이 의지하고 또 오랜 친구고..그러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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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금 천천히 머릿속을 정리하려 했으나 컴퓨터에 과부하가 걸린 마냥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았다.
'망했다'라는 생각이 들기 무섭게 가뜩이나 콩콩- 뛰던 심장이 다시 미친 듯이 펌프질하기 시작했다.
고요한 흐름 속에 혹시나 내 커다란 심장소리가 그들에게 닿을까 안절부절 정신없이 흔들리던 내 시선도 포함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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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순간 풋-하고 웃어버린 그를 선두로 이곳저곳에서 미미한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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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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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를 비우셨던 승환매니저님은 들어 오시자마자, 나의 이름을 부르는 것을 시작으로, 급히 나를 찾으셨다.
어리둥절한 마음으로 자리에서 일어서면, 승환매니저님은 빠르게 손을 저어가며 나에게 오라 손짓하셨고.
그곳에서 나와 조용히 그를 따라가노라면, 어느덧 어느 방 앞에서 발걸음을 멈추셨다.
곧이어 손잡이를 잡아 문을 열어 나를 먼저 들여보냈고, 그 문 너머엔 처음 보는 분들이 자리에 앉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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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은. 다음 주까지 우리 옆에서 일 배우면서 적응기간 가지고
그 후부터는 본격적으로 다른 일도 하면서 애들이랑 개인으로 스케줄 보낼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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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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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마지막이었다는 것을 보여주듯, 자리에 앉자.
승환매니저님은 어느새 자리에 착석하여, 본격적으로 회의를 이끌어 가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다 정말 의도치 않게, 처음으로 이곳 관계자 분들 앞에서 나를 소개하는 자리가 만들어졌고.
나를 가리키며 소개하는 승환매니저님을 이어, 일제히 수많은 시선들이 나에게 몰렸고,
걱정과 달리, 하나 둘 친근하게 눈인사를 건네는 모습에. 당황으로 가득했던 붉어진 얼굴 위로 슬며시 미소가 드리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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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시간이 흐르는지도 모를 만큼 정신없던 첫 회의가 끝이 나고.
하나 둘 자리를 뜨면서, 내게 작은 인사나 응원을 건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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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승환매니저님과 나를 제외한 모두가 나가고 나서야.
승환매니저님은 이 자리에 대해서 설명해주며, 앞으로 내가 해야 할 일들과 자세, 조언들도 함께 말씀해주시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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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내가 몇 번이나 하고자했던 말들을, 내뱉는 순간까지 머릿속에서 되감아보고 나서야 힘들게 말한 것과 달리.
승환매니저님은 뭐 그런걸 여태 신경 쓰고 있었냐는 듯 장난기 가득한 목소리로 나를 바라보셨고.
그럼, 나는 고개를 내저으며 바라보는 시선을 슬쩍 피했다.
열이 나는 것 마냥 얼굴이 화끈거리고 귀가 뜨거웠다.
〈o:p>〈/o:p>
"그나저나 애들하고는 얘기 많이 나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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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아까 전 나를 두고 나갔을 때의 일을 두고 물어보는 듯 했다.
〈o:p>〈/o:p>
"....."
〈o:p>〈/o:p>
어떤 대답을 해야 할까 생각 하다가도. 딱히 그렇다할 일도 없어 그저 끄덕이는 것으로 답했다.
그럼에도 승환매니저님은 달갑지 않은 듯한 표정을 지으셨고. 곧이어 한숨을 깊게 내쉬며 입을 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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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안해. 내가 잘 말해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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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신경쓰지 마. 그냥 낯을 좀 가려서 그래. 보면 착한 애들이야.
그의 말에 작게 웃으며 끄덕였다. 괜찮아요. 그리고 김준면씨랑 김종대씨랑이 잘 대해주셨어요. ..그래?
〈o:p>〈/o:p>
"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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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대답 덕분인지, 생각 외로 그들이 잘 대해주어서인지.
알 수는 없었지만, 왠지 그늘진 그의 얼굴이 조금 가시는 듯해 보여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o:p>〈/o:p>
"너 오기 전에 조금 안 좋은 일들이 있어서 애들이 그런 거니까. 정말로, 네가 싫어서 그런 게 아니라."
〈o:p>〈/o:p>
이름, 네가 상처 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말해 놓고도 어쩐지 석연치 않은 듯한 그의 표정에.
말에 긍정의 대답을 보임에도, 승환매니저님의 눈에는 여전히 걱정의 기색이 역력했다.
〈o:p>〈/o:p>
"그러니까 나랑 민욱이랑 다른 매니저들이 옆에서 도와줄 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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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걱정 말라고. 무슨 일 있으면 꼭 말하고. 알겠지?
그의 말에 있는 힘껏 힘차게 끄덕였다. 말로 전하진 않았지만, 나는 괜찮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다.
그에 분위기가 너무 처져버린 것 같다는 그의 말과 함께 이런 저런 이야기를 더 나눈 후에야 나는 그 방에서 나오게 됐다.
〈o:p>〈/o:p>
"벌써..해가지네.."
〈o:p>〈/o:p>
방문을 닫고 나오면, 가을 햇살이 힘없이 땅으로 꺼져가고 있는 것이 창문 너머로 보였다.
그렇게 세상을 뒤덮은 새빨간 노을에 홀린 듯 멍하니 바라보느라.
누군가 걸어오는 소리조차 인지하지 못한 사이.
노을이 다 져버리고, 세상이 어둠으로 접어들기 시작했을 때야
그곳에서 시선을 떼고 몸을 돌려 한걸음 내딛었을 때, 앞서 눈치 채지 못했던 누군가가 보였다.
〈o:p>〈/o:p>
"....."
"...."
〈o:p>〈/o:p>
그는 좀 전에 나와 같은 자세로 창문 너머를 바라보고 있었다.
해는 이미 저버린 지 오래임에도 그는 여전히 그곳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미련이 그의 시선을 붙잡고 있는 것인지. 애초에 다른 곳에 시선이 가있었던 것인지.
어느 것이 진실이었는지는, 몰라도 그렇게 그는 한동안 그곳에서 걸음을 떼지 못했다.
〈o:p>〈/o:p>
생각지도 못한 마주침은 놀라움이나 당황함보다도 궁금증이 앞섰다.
그도 그렇게 나 또한 그를 바라보고 있노라면 갑작스레 고개를 돌린 그로 인해 그와 눈이 맞닿고 말았다.
〈o:p>〈/o:p>
"..."
〈o:p>〈/o:p>
궁금증이 채 사라지기도 전에 당황이라는 감정이 밑에서 치고 올라와 나를 덮쳤다.
그리고 시간이 흐를수록 그것은 두려움이라는 감정으로 점차 물들어 갔다.
그와 맞닿은 시선은 걷잡을 세도 없이 요동쳤다.
그러나 그는 어떠한 반응도 보이지 않고선, 몸을 돌려 나에게서 멀어져갔다.
그와 닿았던 시선이 흩어졌다.
#.프롤로그부터 좋은 반응 주셔서 너무 너무 감사합니다!
시험공부하고 돌아오니 초록글까지 올라왔다고 하더라구요(쪽지에서)
보지 못한게 조금 아쉬웠지만
기다리고 있는 우리 독자님들을 빨리 만나 뵙고싶어 달려왔습니다.
#.마음같아서는 바로바로 올리고싶지만
마음만 앞서 프롤로그를 올려버린탓인지 비축해놓은 글이 없어요.ㅠㅠ
연재가 다소 느리더라도 이해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눙물)
#.시험이 끝나셨을지요. 오늘도 즐거운 하루 되시구,
댓글에 몇몇분께서 암호닉 받냐구 물으셨는데, 사실 별 생각 없다가
소통도 하고..소통도하고..소통도 할겸...이번부터 암호닉 받도록 하겠습니다!(두둥)
(소근)암호닉을 받으니 나중에 그분들만이 누릴수있는 특별한 걸 준비해야겠어.
#.(추가)여기서 이름양이 '그리고 내가 몇 번이나 하고자했던 말'은 그냥 단순하게 편하게 불러 달라는 말이었어요!
그래서 다음부터 사람들이 이름양에게 말을 놓았던 거구요!
쓰면서 계속 마음에 걸려서 수정하던 참에 올립니다.ㅠㅠ
(하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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