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오백] 클렌징크림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5/d/7/5d7372f0b25e4fd5020bf70b929a4999.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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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아걸의 클렌징크림을 들으며 읽으시면 이해가 더 잘될거에요
*짧음주의
Cleansing cream |
미친듯이 클럽에서 춤추고 놀다 집에 들어와 불을 켜고 넓직한 찬기운이 맴도는 거실을 쳐다봤다. 온종일 그녀석을 잊기위해 한껏 화장을 하고 예쁜옷을 입고 춤을추다 들어온 나에겐 끔찍한 외로움이었다. 거실벽 하얀벽지위 커다랗게 걸려있는 그녀석과 누나의 사진을 보니 속에서 왈칵 눈물이 터져나왔다. 녀석을 잊기위해 얹혀살던 누나네 신혼집에서 나와 나혼자만의 집을 구했는데. 현실을 바라보기 위해 얻어온 둘의 결혼사진은 더욱 현실을 피하게 만들었다.
누나와 그녀석의 행복한 웃음은 나에게로 하여금 자책감과 원망을 하게 만들었다. 눈물로 범벅이된 내 얼굴이 유리창위로 비쳐왔다. 눈물로 인해 번진 눈화장,반쯤 지워져 버린 입술. 흉하구나.누나의 남자를 사랑하게된 추악한 마음이 얼굴위로 드러난걸까,
하루는 누나의 얼굴을 바라보며 추악하게 하소연도 했었다. 누나,나 어떡해? 나 누나가 사랑하는 사람을 사랑해. 까맣게 번져버린 저 밤하늘이 다시 새하얗게 변할때까지도 잊지못했어.
나 오늘은 클럽에서 되게 잘생긴 남자가 호감을 드러내면서 막 다가왔다? 근데,그남자 얼굴에서 경수의 얼굴이 보이더라. 이러면 안되는걸 아는데. 누나,남들은 다 쉬운 사랑을 하는데 나는 왜 이렇게 어려운 길을 선택했을까. 너무 잊고싶은데 잊기싫어.누나 어떡해?
도경수를 잊으려 화장을 하고 꾸미는 이순간이 지나가지 않았으면 좋겠어. 화장을 지우기 싫어져. 클렌징크림으로 지우는 그순간 그녀석이 존재하면서 존재하지 않는 순간도 함께 없어져버려. 잠이 드는 순간 그녀석과 누나가 행복하게 웃고 있을것만 같아 눈을 감지 못해. 그순간에도 걔한테 달려 가는 내마음은 붙잡지 못하겠더라, 가끔 누가 괜찮냐고 물어오면 괜찮다고 바락바락 우겨대며 못난얼굴을 감추려 노력해. 누나,나 어쩌지?
술병이 옆에 나뒹굴고 쉽사리 감기지 않는눈을 감고 또 아침이 밝아오면 그녀석을 잊기위해 화장을 하고 밖으로 나가는 일상이 반복되겠지. 아련히 그녀석과 누나의 웨딩화보를 보던 고개를 떨구고 비척비척 걸음을 옮겨 화장실로 들어갔다. 클렌징크림으로 가져선 안될감정이,표면위로 드러난 흉함이,내가 흘릴 눈물이 아닌 눈물이 화장과 함께 지워지길 바라며 파르르 떨리는 손을들어 얼굴을 문지르기 시작했다. 찬물을 끼얹은 얼굴에선 뜨거운물이 느껴졌다.
그 뜨거움이 느껴지지 않을때 까지 나는 세수를 하고,또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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