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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혁 몬스타엑스 강동원 김남길 엑소 온앤오프 성찬
TASHU0 전체글ll조회 785l


 

 

"... 이 사람은 백현이가 아니잖아."

 

 

 나의 기척에 놀랐던지 이내 잠에서 깬 그가 부스스한 자신의 머릿결을 매만지며 한껏 찡그린 표정으로 내게 말을 건넸다. 

"일어났어?"

 

나는 순간 다른 차원의 세계로 빠져버린 것 같았다.

 

"……."

"하, 또 합죽이 타령은… 됐고! 우리 밥부터 먹을까? 난 아침에 밥을 먹어야 힘이 나더라."

  

침대에서 몸을 일으키고 기지개를 한 번 펴더니, 저 손바닥으로 내 머릿결을 산산이 부셔 자신과 똑같이 만들어버리는 그였다.

 

"어제는 정신이 없어서 통성명도 못했잖아, 밥 먹으면서 차근차근 얘기하자.

인생 선배가 괜히 선배가 아니라는 걸 이 형이 보여줄게!" 

 

그는 한껏 어깨를 올리고 나를 내려다보았다.

"난…."

"어?"

"당신이 미워.

지금… 당신이 끔찍하게 밉다고요."

 

그를 바라보는 나 자신은 고통이었다. 

 

"왜? 내가 왜 미운데?"

 

그의 말은 찬물을 끼얹은 듯하였고, 방 안 공기도 그새 차디차게 변해버렸다.

 

"죽는 게, 죽는 게 내 유일한 희망이었는데, 당신이 그걸 망가트려버렸잖아……."

 

나는 사시나무 떨 듯하다 고개를 떨구었고, 그는 고개를 돌려 한숨을 크게 내쉬었다.

 

"그래, 내가 오지랖이 커서 미안하다. 근데, 어제의 너를 그대로 내버려 뒀다면, 그다음에 나는 어땠을 것 같아?
나는 이유 없이 남 죽는 꼴 보고선 세상 살맛도 잘 낫겠다?"

 

그의 말은 점점 더 빨라졌고, 거칠어졌고, 나는 그 때문에 가슴이 더 아렸다.

 

"네 시체 고이 모셔 줄 위인 없으니까, 죽으려면 조용히 죽든가.

사내 새끼가."

 

이제 그는 나의 존재가 거들떠볼 가치도 없다는 듯 험하게 방을 나섰다.
무거운 고개를 들어 그가 떠난 문을 하염없이 보았다.
정말로, 내 세상에는 아무것도 남지 않은 듯한 공허함이 밀물 듯이 밀어 닥쳤다.
나는 가슴을 부여잡고 참았던 설움들을 발칙하게 터트려버렸다.
그래, 이건 아주 익숙해!
아무에게도 위로받지 아니하고는.

 

 

 

"야, 사람을 불렀으면 무슨 말이라도 해야지. 이렇게 헛짓하게 둘 거냐?"

"아!"

"아침부터 무슨 술을 먹자고? 찬열아, 효도하기 싫어졌어?"

준면 형의 손길이 내 술잔에 미쳤다. 나는 그제야 준면 형의 얼굴을 바라보며 말했다. 

 

"내 주변에 똑똑한 사람이 형 밖에 없잖아요."

"그, 그런가?"

 

준면 형이 어색하게 웃으며 자신의 뒷머리를 정리했다.


"형, 형 주변에 혹시 죽은 사람 있어요?"

"뭐?" 

 

준면 형이 자신의 하던 일을 멈추었다.

 

"아니, 자, 자살한 사람 있느냐고요."

"너 혹시 그런 거 아니지……? 야! 이 미친놈아,

정신 차려! 앞으로 80년은 더 살 텐데, 오늘이 거지 같은 게 무슨 대수냐!" 

 

준면 형이 테이블을 내리치며 의자를 박차고 일어나 험상궂은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형은 순진한 얼굴이 특허인데, 어떻게 해도 전혀 위협적이지 않는다는 걸 모르나 보다.

 

"아니, 그런 게 아니라."

"아니긴 뭐가 아니야, 이 자식아. 힘들 땐 말을 해! 혼자 끙끙 앓기, 세계 신기록 세울 일 있어?"

"아니, 내가 아니라요. 쯧, 어제 어떤 놈을 우연히 만났어요.

근데, 걔가 자기를 죽여 달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지르잖아요?"

"아침 드라마야?"

"형, 저 진지해요. 진짜로."

"응, 나도 네가 보통 애는 아니라고 생각해왔어."

"아, 아마 죽으려고 한 것 같은데, 내가 저를 살려줬으니 내가 많이 미운가 봐요.

그에 내가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그냥 화를 좀 냈는데,

내가 심한 건 아니었나 싶기도 하고……."

"걔, 지금 어디에 있는데?"

"제 집에 있을걸요?"

"그럼, 그런 애를 혼자 두면 어떡해. 네 집에서 잘못되면 그땐 어쩌려고?"

 

준면 형의 말에 한 줄기 빛이 내 뇌리 속을 스쳐가며, 아차 싶었다!

'설마'란 말은 왜 이렇게 모든 순간에 딱 들어맞을까?

 

 

 

"야! 아, 이 자식 어디에 있는 거야? 나간 건가……."

집에 있는 온갖 문이란 문은 다 열고 찾아보았지만, 어떤 방에서도 꼬맹이는 없었다.

그리고 마지막 선 곳이 욕실 앞이었고, 뭔가 낌새가 이상타 했는데!

 

역시나.

 

 

 

[EXO/찬디백] 세컨드 로맨스 02 | 인스티즈

 

 

고새 찬열의 입에선 '미친'이라는 글자가 자연스레 삐져나왔고, 찬열은 저 품에 그를 안아 들고 현관 밖을 허겁지겁 나섰다.

찬열은 고른 숨도 미처 내쉬지 못하고 그곳을 벗어나려 애썼지만, 찬열에게 안긴 이는 이내 평온한 표정으로 잠에 들었다.

 

찬열이 무슨 정신인 지도 모를 상태에서 응급실까지 뛰어와, 다급한 목소리로 의료진을 불렀다.

 

"저기요! 얘가 지금 손목을 그은 것 같거든요?"

"보호자 분, 잠깐만 기다리세요."

"아, 빨리 좀 해주세요. 사람 죽는다고요!"

 

찬열은 덜덜 떨리는 손으로 자신 앞에 있는 소년의 가녀린 손을 잡았다.

"야, 너 깨어나면 진짜로 죽는다. 아니, 아니 죽지 말라고. 죽으면 안 돼, 절대."

 

이름도 몰라, 얼굴마저 갓 알게 된 이가 시퍼런 표정을 하고 저 눈앞에 누워있는데,

이상하리만큼 그 모습이 예쁜 거라 신기루처럼 금방이라도 사라질 것 같아 더 두려운 찬열이었다.

그렇게 찬열의 흐릿한 시야 안에서 한 아이가 하염없이 흘러내리고 있었다. 

 

 

 

"일어났어?"

"……."

"야, 이 멍청이야! 내가 얼마나 걱정했는지 알아? 미친, 내가 너, 죽는 지알고. 으으, 진짜……."

"……."

"하, 내가 너 그렇게 두고 가는 게 아니었는데, 미안해. 정말, 내가 미안해.

몸은 괜찮아? 그냥, 저번처럼 화라도 내. 얼마든지 욕해도 좋으니까, 무슨 말이라도 좀 해봐. 어?"

 

"신이 나를 너무 사랑해 자꾸 당신 앞에 오게 하나 봐요."

 

 

 

나는 눈을 떴다.

황사가 낀 날보다 조금 더 옅은 색의 천장이 보였고, 그곳이 어디인지 나는 쉬이 짐작할 수 있었다.

이전에도 이런 일이 흔했는데, 이런 곳에 이리 다시 오다니 지지리 운도 없구나 싶었다.

 

아,

나는 왜 이 지겨운 세상을 끊지 못할까.

왜 이 지도록 세상은 날을 끝내지 못할까.

왜 독하게 매달려 저 목을 쥐어달라 소원하는가.

내 눈은 금방이라도 터질 것처럼 분노에 차 이글거렸다.

나의 가슴은 화산이 된 것처럼 잔인하게 아팠고, 눈물은 용암같이 뜨겁게 흘러내렸다.

그리고 나의 볼은 내가 슬피 울고 있다며 아우성이었다.

 

 

 

"나는 당신과 만나면 또 다른 죽음을 맞게 되고,

슬퍼 돌아버릴 것 같아도 또다시 살게 되니까, 이가 얼마나 괴로운지.

신이 정말로 기뻐할 거예요……."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제자리에서 서성거리던 그가 저 손을 뻗어 내 얼굴을 어루만졌다.

나는 울었다.

 

백현아,

이 사람은 내가 오랫동안 알고 지내온 사람 같아.

안 그럼, 어찌 나를 이렇게나 아프게 하겠어?

 

악마의 손길을 엄마의 품처럼 따뜻하다 여겼었던 나 자신이 소름 끼쳤다.

그러나 내 마음과 다르게 나는 그 손을 뿌리칠 수가 없었다.

마치 비 오는 날의 와이퍼처럼, 닦아내고 쓸어내려도 그치지 않았던.

 

"괜찮아, 괜찮아…."

 

그가 말했다.

 

"우리 집 욕실에서 쓰러져 있는 너를 보았을 때, 네가 내가 한 말 때문에 나쁜 선택을 한 건 아닐까 괴로웠어.

널 이렇게 다치게 해서 너무 미안해.

앞으로 내가 너에게 조금이나마 위로가 될 수 있는 사람이면 얼마나 좋을까."

 

나는 고개를 돌렸다.

 

"박찬열,

나 박찬열이 지금처럼 네 곁에 있을게."

 

하지만 나는,

 

[EXO/찬디백] 세컨드 로맨스 02 | 인스티즈

 

그 말을 믿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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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글이없아여ㅠㅠㅡㅓㅜㅜㅜㅜ
8년 전
TASHU0
안녕하세요! 어떤 연유에서 글이 안 보이시는 지 모르겠어요. 읽기 를 누른 후에 글을 볼 수가 없나요?
8년 전
TASHU0
다시 수정하였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8년 전
독자2
글이두줄밖에없어여......ㅠㅠㅠ
8년 전
TASHU0
독자 님, 글을 다시 수정하였습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8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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