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 때 조금 놀랐다.
나는 항상 내가 제일인 줄 알았고, 나밖에 없는 줄 알았으니.
아무데나 휩쓸며 진로를 탐색하고 있던 중, 내 눈에 나타난 그는 정말 컸다.
거대한 위용을 자랑하는 그가 이동하는 모습에 순간 숨이 멎는 듯 해, 가만히 그를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의 무심한 눈이 살짝 돌아가며 나와 마주쳤다.
나는 긴장했다. 어떤 말을 해야 하지? 내가 지금 그에게 느끼는 느낌은 뭐지? 하고 고민하고 있는데, 그의 입이 열렸다.
"뭘 봐, 애송아."
그리고 그는 내게서 신경을 끄려는 듯 했다. 하지만 내가 순간적으로 그를 붙잡은덕에 그는 눈살을 찌푸리며 다시 나를 돌아보았다.
나는 살짝 침을 삼키며 물었다.
"어디로 가세요?"
그는 내게 말해주기 싫다는 듯 미간을 찌푸렸다. 그 모습에 또 숨이 멎는 것 같았고, 이내 들려온 그의 매력적인 목소리에 또 숨이 멎는 듯 했다.
"한반도."
"하, 한반도요? 저도 그리로 가는데 같이 가실래요?"
야, 뭘 같이 가! 태풍이 둘이서 다니면 그게 얼마나 궁상맞은데!
하지만 내 몸은 말을 듣지 않는다. 그를 향해 대답을 요구하는 내 모습이 나도 낯설다.
"뭐? 같이? 돌았냐?"
와, 나 돌았나? 왜 저런 모습이 이뻐 봉지? 틱틱대며 튕기는 모습마저 이쁘다.
나보다도 훨씬 크고 넘볼 수 없는 모습인데도 아름답다.
그 때였다. 눈 앞이 잠시 캄캄해졌다. 마지막으로 본 모습은 그가 날 밀어내는 모습이었고, 내 귀로 들린 목소리는 그 와중에도 매력적이었다.
"볼라벤을 뭐로 보고."
그리고 귀찮다는 듯 돌아서서 자신의 갈길을 찾는다. 그 모습을 마지막으로 내 눈이 감겨졌고, 정신이 희미해졌다.
볼라벤? 볼라벤?
이름이 그와는 어울리지 않는다. 남자같잖아. 뭔가 그라면 좀 더 예쁜 이름이어야 어울리는데.
그 와중에 나는 결심했다
한반도로 가야겠다.
***
으잌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지금 시골이라 길게를 못써요 길게를
내일 써야지
내가 먼저 이거 쓰려고 익잡에 물어봤는데
밑에 먼저 쓴 사람이 있따!!앙되!!!흐헝허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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