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규는 도시소년이었다. 적어도, 아버지가 아래 지방의 바닷가에 발령나시기 전까지는. 이삿짐과 같이 아버지를 먼저 보내드리고, 민규는 기차를 탔다.
몇 시간 눈을 붙였다 떴을 때, 괴고있던 팔 틈새로 넓게 펼쳐진 바다가 보였다. 소금기가 배인 냄새. 낮게 비행을 하던 기러기가 창가를 스쳐 지나가고 기차는 소음을 내며 천천히 멈췄다.
"이번 역은 부산-"
부스스 흩어진 머리를 손으로 대강 정리하며 기차에서 내렸다. 소금기 묻은 바람에 파란 티셔츠가 펄럭인다. 어느새 주위는 텅 비었고, 혼자남은 민규만 강한 햇빛에 눈살을 찌푸리고 있다. 걸어나간 역 밖에, 기다리고 있겠노라 했던 아버지는 간데 없고, 교복으로 보이는 흰 셔츠를 입은 학생만이 서있다.
민규는 땀에 젖어 미끄러지는 손으로 자판을 눌렀다. 수신자 아버지, 그는 받지 않았다.
이윽고 십분이 지났을까, 자신의 맞은편에 있던 소년이 천천히 걸어왔다. 민규는 먼 지평선을 보며 딴체했다. 희다못해 투명한 소년이 입을 뗐다.
"김민규?"
"누구세요."
아차, 빛 속에서 지쳐서 그런걸까. 민규는 날카롭게 내뱉은 저를 원망하듯 눈을 굴려 소년을 바라보았다. 당황한듯 소년의 눈썹이 잠깐 올라가고, 이내 소년은 웃으며 말했다.
"전원우. 너네 집에서 신세를 지게 되었네."
"예?"
"집, 가자고."
소년, 전원우는 말 없이 앞장서서 역을 빠져나갔다. 그의 키에 맞지 않게 좁은 보폭. 앞에 거짓말처럼 펼쳐진 바다와, 마른 체형의 그는 믿을 수 없이 어울려, 곧 사라질 신기루 같았다. 민규는 빠르게 뛰어 원우의 손목을 잡았다.
"아-"
"아, 미안. 잃어버릴것 같아서."
참 내, 아직 어리구나? 푸스스 흩어지는 웃음을 머금고 원우는 잡힌 손목을 빼지 않은 채 앞으로 걸어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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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발령때문에 바닷가로 이사온 김민규랑 바닷가에 살던 소년 전원우..........ㅇ<-<
(는 귀찮은 것 조각인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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