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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이-발. 뒈져야지. 바야흐로 그럴때가 온거지." 

 

손목에 적힌 조각난 세 글자가 아려온다. 최승철- 나이도, 얼굴도 모르는, 영원히 모를 남자. 짜증나기 그지없는 이름. 이미 몇번의 칼질로 조각난 문신을 보니, 짜증만 더 솟아오를뿐. 

 

"ㅁㅁㅁ, 바른말 고운말 몰라? 선생님이 몇 번을 말해." 

 

"아 예, 선생님이나 흑백 세상에 백으로 빛나는 팔 좀 어떻게 좀 해보세요." 

 

흐릿한 눈으로 나를 보는게, 아무래도 한 방 먹인 듯 해 상쾌하다. 짧은 팔 소매 아래로 여름임에도 타지 않은, 하얀 팔이 기분나빴다. 

 

"여름인데, 왜이렇게 하얘요?" 

 

"불만?" 

 

"아...예...." 

 

죄송합니다, 인생을 이렇게 살아서. 이게 제 인생입니다만 역시 뒈져야지요, 암. 

 

"말 예쁘게 하라니까?" 

 

탁, 차트로 머리를 치고 병실을 나가는 인턴의 뒤로 바락바락 소리를 질렀다. 곧 목이 나가지 않을까 싶을 정도로 아프게. 

 

제 풀에 지쳐버려, 뒤를 돌았을때 보이는 하늘은 분명히 날씨가 좋다는 일기 예보였음에도, 새까맣게 보였다. 

 

"시발, 죽기 전에 파란 하늘 보고싶었는데." 

 

그놈의 최승철은 어디에 숨었는지, 저만 찾으면 평생 소원이었던 하늘색의 하늘을 보고 죽을 수 있는데, 코빼기도 보이지 않고 열여덟의 성인식이 다가왔다. 

 

하루씩 날이 지나갈수록 손목에서 달아오르기 시작한 이름이, 아파서 긋기 시작했을때 나는 병원에 들어왔다. 인턴이 준 밴드로 몇번 가리다, 귀찮아서 내버려 두기를 반년. 내일이면 죽는 날이다. 

 

"십팔,년 인생에 결국 병원에서 죽는구나. 그놈의 최승철도 내일이면 나랑 죽겠네. 에라이, 반년이나 허비하고 재미없게-" 

 

죽네. 입에서 나온 단어가 푸르지 못한 하늘로 흩어진다. 단지 어이가 없을 뿐. 성인이 되기 전에 반려를 찾지 못했다고, 같이 죽는게 무슨 논리란 말인가. 

 

"그래, 세상 돌아가는게 미친거지." 

 

다시 아프기 시작한 왼쪽 손목을 긁는다. 정자로 쓰인 최승철이 보기싫다. 

 

침대 아래에 숨겨두었던 유리조각을 빼내다 말았다. 내일이면 더 이상 세상에 없을 이름이라, 일말의 동정심이라도 생긴걸까. 

 

"크흐, 쓰레기인 내 성격에 볕들 날 오는건가?" 

 

이게 무슨 헛소리람, 스스로의 생각에 배를 잡고 뒹구니 지나가던 간호사가 문을 열고, 혀를 찬 뒤 지나간다. 아아, 즐겁지 못한 인생. 

 

손목에 적힌 이름이, 인생을 좌지우지 한다니 얼마나 더럽고 치사한 인생이더냐, 

 

"잠깐, 그러면 내가 먼저 끝내면 되는거잖아?" 

 

오호,통재라. 콱 뒈지면 되는거구나? 마침 회진시간은 끝났고, 딱 십분, 복도가 한적한 시간. 문열 열고 뛰어나갔다. 얼마만의 뜀박질인가, 이내 숨이 턱끝까지 차올랐다. 

 

여전히 맑은, 그러나 회색의 하늘이 계단 끝에 걸려있다. 병원도 참 허술하지, 핀으로 쉽게 따지는 자물쇠를 걸어두고. 럭키! 

 

1M쯤 되어보이는 난간으로 가볍게 뛰어올랐다, 잠깐 중심을 잡지 못해 바로 떨어지는, 실수를 범할 뻔 했다. 가쁜 숨을 삼키며, 내려다본 병원의 풍경은 뭐라고 할 수 없이 벅차올라, 눈 아래로 고여 떨어졌다. 

 

"하하,하- 내가 이긴거야, 최승철." 

 

당신, 내가 떨어지는거랑 동시에 죽을테니까. 짧은 생이었지만 족쇠처럼 감싸왔던 당신의 이름과 이제 안녕이야. 

 

흐릿하게 눈꺼풀 사이로 비치는 회색의 하늘에는, 흰 구름만이 제가 떠있는 곳이 하늘이라고 외치는 듯 해 보인다. 예전의 영화에서 본 것처럼, 가지런히 신발을 벗어 옆 난간에 올려두었다. 7층의 대형 병원 옥상에서 까마득히 보이는, 빌딩 숲이 내 무덤이 되리라. 

 

"이제 가야지." 

 

가 버려야지, 집나간 엄마도, 불쌍한 오빠도, 완성하지 못한 그림도, 찾지못한 왼쪽 손목의 이름도 다 놔두고 한마리의 나비처럼 훨훨 날아, 그리 가버려야지. 

 

눈을 감고 한 발, 바닥에서 떼어 허공으로 내려놓았다. 중심이 앞으로 쏠렸다. 중력가속도는 9.8이었나. 그럼 나는 9.8이라는 숫자에 짓눌려 죽는것이군, 죽는 순간까지도 쓸데 없는 생각을 하는 나에게 소리나게 비웃는 찰나였다. 왼손의 고통이 사라진 순간은. 

 

눈 앞의 회색의 세상에, 흰 도화지에 물을 칠해놓고 딱, 한방울 물감을 떨어뜨렸을때 퍼지는 느낌이 이럴까, 흐렸던 세상이 밝아지는 그 순간을. 

 

 

 

"어딜 가." 

 

뒤로 돌아본 그곳에는 새까맣게 빛나는 눈을 가진 남자가 서 있었다. 관자놀이에서 땀이 흘러 아래로 추락했다. 남자의 뒤가 푸른색으로 번져 가득 채워지기 시작했다. 

[세븐틴/최승철] Color 01 (컬러/네임버스) | 인스티즈 

 

 

"찾았다, ㅁㅁㅁ." 

 

세상이 제 색을 되찾았다. 

 

 

 

 

 

 

"...시발, 결국 못죽었잖아." 

 

---- 

헤헤 안녕하세요! 제대로된 글은 처음이네요~00화라 좀 짧습니다. 

에....쓰면 안되는 사진이 올라오면 바로 찔러주세요:3. 

폰으로 적은거라 오타나 기타등등 확인을 안해서 부족한 점이 있을 수 있습니다:3 

네임+컬러버스지만 개인설정도 꽤 들어갑니다.차차 알아가 보아욤. 

인턴은 이지훈입니다. 허허 

최승철은 사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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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전

공지사항
없음
설정된 작가 이미지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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삭제한 댓글
(본인이 직접 삭제한 댓글입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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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소년
헤헤...헤.....뻔한 내용이네요 이제 바뀔거에요:3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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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예 그래서 다음 편은 언제 들고 오신다구여...? 여주 완전 내스타일ㅠㅠㅠㅠㅠㅠㅠㅠㅠ 또 오세요 오서오세요ㅠㅠㅠㅠㅠㅠㅠㅠ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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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소년
앋 빨리와야지:3!! 감사합니다~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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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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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아 네임 컬러버스 진짜 좋아해요 근뎋글이 멸로 없어서 아쉬웠는데ㅠㅠㅠ사랑해요ㅋㅋㅋ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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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헐 헣 최승철은 사랑입니다...영원히ㅠㅠㅠ 작가님 근데 네임버스랑 컬러버스도 사랑이에요...
10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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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헐ㄹ 컬러버스랑 네임버스...... 같이...... 사랑해요...... 사랑함니다......
10년 전
비회원도 댓글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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