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 나의 귀신님
난 20년 인생 중, 16년을 우리 귀신님과 보냄. 그래선지 잡귀들이나 저승사자 같은 것들은 전혀 무섭지도 않음.
사실 여기엔 크나큰 이유가 있음. 그 크나큰 이유가 뭐냐고? 우리 귀신님이 다른 잡귀신들 모조리 씹어 먹고 다녀서임ㅋ
생긴 건 아가도깨비면서 성격이 졸라 파탄이라 바보 같은 도깨비나 순진한 저승사자, 촐싹대는 잡귀들은 쨉쨉도 안됨ㅇㅇ
만약 우리 귀신님한테 귀신님 저 맘에 안 들죠? 라고 말하면 우리 귀신님은 분명 욕하면서 잠이나 자라고 할 것임. 왜냐고?
우리 귀신님은 X. 나. 까. 칠. 하. 니. 깐. ㅋ
"즤! 훈! 하! 너에게 관심 많아! 신발 사이즈까지도!"
"아, 술을 쳐 먹었으면 곱게 취 하던가 지금 신발 들고 뭐하는 거야"
"애, 수를 모곳으묜 곱게 챼 해댄개 재갬 신밸 들고 매해눈 고야~~"
"...뭐?"
"뭬! 뭬!"
"혼나고 싶어?"
"...아니 세상에 내가 지금 무슨 짓을!"
"다음에 술 먹고 또 나대봐. 삼신 할매한테 네 콩팥이랑 쓸개 다 빼다 줄 거야."
"...귀신님 안녕히 주 무세요~"
우리 귀신님은 또한 말 빨도 끝내줌. 이젠 귀신님도 내가 술 먹고 깝죽거리는 것도 익숙해진 듯.
"잠깐"
"...왜요? 하하"
"지금 네 꼬라지를 보고도 그런 말이 나와?"
"네니요?"
"네니요? 그렇다는 거야? 당장 가서 치마 바지로 바꿔 입고 와."
"아아 귀신님 한 번만 요 네?"
"네는 무슨 빨리 갈아입어. 안 그러면 네 치마 다 도겸한테 줄 거야."
"세상에... 귀신님 그건 너무 끔찍하잖아요!"
"시끄러워. 빨리 가서 갈아입고 와."
"어우 테러블해"
심지어 너무 보수적이야! 보수적인 너란 귀신 참 힘. 들. 다. 그리고 도겸한테 내 치마를 다 준다니...
아 도겸은 도깨비임ㅇㅇ 얘는 내가 7살때 처음 봤나? 그때 내가 얘를 반 죽여 놓지 않은 게 두고두고 후회됨.
"야! 그거 뭐야?"
"엥 얘는 뭐람?"
"아 그거 뭐냐고 네가 입고 있는 거!"
"이거? 치마."
"야 나도 그거 입을래. 벗어 너!"
도겸과 내 첫 만남은 저러함. 왠 뿔 달린 놈이 다짜고짜 나한테 와서 내 치마를 벗김. 지금 생각해도 참 대단한 도른 놈임.
거시기도 달린 새끼가 맨날 내 옷장에서 치마 몰래 빼입어서 그 숭한 다리에 놀란 적이 한두 번이 아님.
그래놓고선 맨날 호시 만나러 간다고 지랄함. 그리곤 맨날 호시한테 맞고 또 다시 우리 집에 와서 내 다른 치마를 꺼냄.
아 화나네.
호시가 뭐하는 놈인지는 다음에 말해줄게.
"귀신님. 배고파요."
"근데."
"저 치킨 먹고 싶어요."
"근데."
"귀신님은 근대된장국 같네요."
"입 다물어 똥내나."
"...시발."
ㅋ 귀신새끼 존싫 지 음식 안 먹는 거 더럽게 티내네. 쯧 저러니 모솔 이였지.
"야."
"왜."
"맞고 싶냐."
"고멘."
"슈퍼 가서 닭이나 사와 닭도리 탕 하게"
"오! 도비는 이제 귀신님의 노예예요!."
구라야!!!!!! 우리 귀신님 인기 짱 많았는데 다 귀신님이 걷어찬 거임ㅇㅇ 그니깐 다 귀신님 앞에서 깝싸지 마라.
나한테 쳐. 맞. 는. 다. ㅋ
"야 너 뭐 하냐 나대지 말고 빨리 가서 닭이나 사와."
"네 주인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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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여. 아무리 생각해도 무드있는 것들은 나랑 안 맞는 듯. 코믹이 그나마 나아..! 사실 원우꺼를 써야 되는 데 나는 끈기 없으니깐...ㅎ 되게 쓰고 싶은 글들은 넘쳐나는데! 맨날 저질러 놓기만 해! 휴... 다음엔 무슨 글로 올지 궁금하네여ㅎㅎ 이걸로 올려나? 또 다른 글로 올려나? 아니면 원우글로~? ㅎㅎㅎㅎㅎㅎㅎㅎㅎ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