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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태환과 쑨양은 어리둥절했다. 성용이 부르는 바람에 막상 오긴 했지만 여기가 어딘지 당최 알 수 없었다. 얼떨결에 인사도 하고, 자리에 앉았지만 아직 상황파악이 덜 됬다.

 

" 편안하게 계세요. 얘기는 들었습니다. 저희는 이쪽, 친구들이에요. 새로오셨다고 하고, 밥 한번 대접할까 해서요. "

학선이 성용을 가리켰다. 그때, 성용은 아직까지도 노트북에 열중해있는 용대의 모습을 멍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 그럼, 편안히 좀 앉아 계세요~ 거의 다 됐거든요, "

학선이 일어나 부엌쪽으로 향했다. 자철이 따라 일어나며 학선에게 물었다.

 

" 내가 좀 도와줄까? "
" 으음? 아니 됐어- "
" 도와줄게. "

그 모습을 보고 있던 대훈이 헤- 웃으며 성용에게 말을 걸었다.

 

" 근데, 학선이 형이랑 자철이 형은 대개 친한가봐요, 막 서로 챙겨주고.. 누가 보면 사귀는 줄 알겠다! "
" ... "
" ... "

한순간 주위에 침묵이 흘렀다. 용대는 관심이 없었고, 쑨양과 태환은 어리둥절한 상태, 대훈은 한순간 머쓱해졌다. 성용이 자철과 학선을 바라보았다.

 

" .. 말 안했어? "
" 어..? 어.. "

" 에? 뭘요...? "

" 어, 대훈아.. 아냐, 몰라도..! "
" 우리 사겨. "

자철의 말에 학선이 당황했다. 열심히 대훈의 눈치를 보더니 그냥 고개를 푹 숙인다. 자철이 그런 학선의 어깨를 끌어안았다.

 

" .. 에? "
" 진지하게, 교제하는 중이라고. "

학선의 귀는 이미 시뻘개졌다. 모두들 할 말을 잃었다. 5초동안의 침묵이 흐른 뒤, 제일 먼저 말문을 연것은 태환이었다.

 

" .. 정말요? 우와.. 신기하다. "
" ... "
" 에이, 사랑하는데 성별이 대수에요? 저는 그런거에 편견없어요! "

학선이 대훈을 바라보았다. 과연 어떤 반응일까.. 학선은 조금 초조했다. 대훈의 표정을 읽을수가 없다. 한참동안 입을 다물지 못하던 대훈은,

놀랍게도 웃었다.

 

" .. 학선이 형이니깐 괜찮아요!! 잘 어울려요! 진심으로, "

대훈의 반응에 학선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쑨양도 대수롭지 않게 생각하는 경향이었다. 중국에는 더 이상한 사람들도 많이 있다면서.

 

자철이 용대를 쳐다보았다. 사실 대훈이 보다 더 신경쓰인 건 이 중에 제일 고지식하고 보수적이게 보이는 용대였다. 성용도 그를 주시했다.

 

" .. 상관없습니다, "

그럼그렇지, 모두들 환하게 웃었다. 용대는 다시 타이핑에 몰두하기 시작했다. 용대의 목소리가 떨리고 있었다는 걸 눈치챈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그 짧은 시간에 태환과 대훈과 쑨양은 꽤 친해진 모양이었다. 성용이야, 귀찮다며 소파에 앉아 있었을 뿐이다. 힐끗- 소파에서 작업중인 용대를 계속 보았지만 쉽사리 말을 꺼내보지는 못했다. 그나저나 대체 뭐 하고 있는거야, 저 자세로는 목 아픈데.

 

다 같이 큰 상에 둘러앉았다.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 대훈이 말했다.

 

" 그런데 언제부터 자철이 형이랑 그렇게 된거에요? "
" 나도 궁금해!!! 쑨양은? "

태환이 흥분하며 쑨양에게 말했다. 쑨양이 그런 태환을 보더니 자기도 궁금하다며 ㅎㅎㅎ 웃었다.

 

" 그게 말이지... "

 

 

 

고등학교를 첫 입학했을 때였다. 당시 자철과 학선이 다녔던 고등학교는 공부만 하는것은 아이들의 재능을 위축시키는 행위라며 여러가지 동아리들이 성행했다. 아무래도 남고여서 인지, 다른 부들보다 운동부가 제일 인기가 많았었는데, 자철은 그때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들어온 파릇파릇한 축구부 신입생이었다. 그리고 학선은 운동부 중, 소수만이 지원한다는 체조부였다. 

 

전혀 만날것 같지않은 이 두사람이 얽히게 된것은 뜻하지 않게 체육관에 물이 새는 바람에 어쩔수 없이 운동장으로 나오게 된 체조부원들과 맞닥뜨리면서였다. 그때 자철은 축구를 하다 부상을 입어 홀로 벤치에 앉아있게 되었다. 열심히 축구를 하고 있는 다른 아이들을 보며 뛰고 싶어 안달이 났던 자철은 우연히 한쪽에서 체조를 하던 체조부원들을 보게됬다. 마침 자철이 보고있던 그때가 학선의 차례였다.

 

학선이 뛰는 걸 아주 흥미롭게 봤던 자철은, 부활동 시간이 끝나자마자 뒷정리를 하던 학선에게 다가갔다. 그리곤 태연하게 말도 걸고, 번호도 받아갔다. 자철은 원래 자신이 맘에 든다고 생각한것은 무조건 잡아야 직성이 풀리는 스타일이었다. 낯을 가리는 성격도 아니고, 활발하고 사교적이다.

 

그때부터 자철은 부활동시간이나, 그냥 평소 시간이나 시도때도 없이 학선을 졸졸- 쫓아다녔다. 처음에는 ' 그냥 잘 맞는 친구 ' 사이를 원했던 자철은 점점 학선을 보면 볼수록 오묘한 기분이 들었다. 그리고는 인정할 수 밖에 없었다. 자신이 학선을 그냥 친구사이로 보는게 아니라는 것을.

 

학선이 울고 웃을때마다 자신도 울고 웃는것 같았다. 제대로 미쳤다고 생각했지만 그런 기분들이 마냥 싫지는 않았다. 그리고 사건은 터졌다.

 

그날따라 학선의 기분이 심상치 않았다. 자철은 내내 학선에게 갈까, 말까 고민하다 이내 굳게 마음을 먹었다. 점심을 먹고 난 후 부활동을 위해 먼저 체육관에 있던 학선에게 다가갔다. 왜 그러는지 물어보고, 위로라도 해줄려고 생각했었다.

 

" .. 넌. "
" .. 어? "
" 왜 계속 나 따라다녀?! "

" ... "

" 나 좋아해? "

 

학선이 그렇게 화내는 건 처음 봤다. 맨날 순둥이같이 웃는것만 보아왔던 자철은 당황스러웠다.

 

" 나 좋아하는 것도 아니면서 그렇게 따라ㄷ..! "
" 좋아하면. "
" ... "

 

 

 


" .. 따라다녀도 되냐? "

 

 

 

" 오오오오오오오- !! "
" 진짜 대박이다- "

 

" .. 아오 구글거려.. "

 

성용이 중얼거렸다. 하여튼 구자철, 진짜.. 오글거려..

 

 

 

 

 

" 아.. 졸려.. 빨리 자야겠어요, 용대형!! 안 들어오세요? "
" 아.. 전 좀 이따가요, "
" 그럼 불 꺼놓을게요, 아!! "
" 아 미안. "
" 아씨, 발 아프잖아요!!! "

 

대훈이 발을 움켜쥐며 툴툴거렸다. 성용이었다. 난데없이 쳐들어와서는. 아까 쑨환형이랑 태환형은 벌써 갔는데, 아니 자꾸 왜 이 방에 와?

 

 


" 아, 전 잘꺼니깐!! 가실때 불 끄고 가세요!! 그리고 책상, 용대형꺼니깐 괜히 물건 만지지 마시구요! "
" .. 알겠다. "

싫어 임마.

 

대훈이 돌려누워 자는걸 힐끔 확인한 성용이 책상에 가 앉았다. 책상은 그의 성격대로 반듯하고 깨끗했다. 여러가지 법전을 본 성용이 잠깐 혀를 내둘렀다.. 완전 엘리트구만? 크고 두꺼운 법전하나를 펼쳐든 성용이 따분한 표정으로 쭉- 넘겼다. 그떄 툭- 사진 한장이 떨어졌다.

 

" 어... "

급히 사진을 주워든 성용이 사진을 바라보았다. 사진에는 용대와 어떤 남자의 모습이 있었다. 더 놀라운것은 용대가 웃고 있었다. 아주 환하게- 용대의 웃는 얼굴을 한번도 본 적이 없던 성용은 그런 용대의 모습이 놀라웠다. 웃으니깐 이쁘네.. 근데 이 사람은 누구...

 

더 자세히 보려던 성용이 문이 열리는 소리에 황급히 그것을 법전에 꽂아넣고는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책상에서 벌떡 일어난 성용의 모습에 용대가 잠깐 놀라더니 이내 법전을 주시한다.

 

" .. 혹시 보셨어요? "
" 네? 뭘요? "
" .. 아닙니다. "
" 어.. 그럼 저, "

성용이 방에서 나와 대문으로 향했다. 그 기척에 자철이 벌써 가냐? 며 성용에게 말을 걸었다. 어어.. 갈게. 성용이 자철의 집에서 황급히 나왔다.

 

 

 

 

그나저나, 누구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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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너무 재밌게 보고있는 독잡니다 + + 용대는 무슨 비밀을... ㅋㅋ 빨리 성용이 하고 잘됬으면 좋겠어요!! ㅎㅎ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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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까
ㅋㅋㅋㅋ언제쯤 잘될까요.....?ㅠㅠ감사합니다!!^^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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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음.......용대는 비밀이 너무 많군요.....빨리 성용이랑 이어졌으면 좋겠어요 ㅋㅋㅋ 비밀도 궁금하고....ㅋㅋㅋㅋㅋ 구글이랑 학선 커플도 훈훈하군요 ㅋㅋ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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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까
비밀이너무많앜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_^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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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말이필요없ㄴ네요 ♥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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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까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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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으흐흐흐 기성용대 잘되라ㅠㅠㅠ♥구글거림이랑 학선찅도 잘되라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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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까
기성용대!!!!!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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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ㅠㅠㅠ용대너무 무뚝뚝...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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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까
;; 원래 컨셉이.........; 나중엔 바뀌겟...죠^_^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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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6
과거의 연인에 상처를받아서..그렇다거나...뭐 그래서 성격이변한케이스인가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아차! 암호닉 미리 투척해둘께요 짤랑이예요!!자까님 항상 스릉흐는거알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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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까
넹..ㅎㅎㅎㅎㅎ저드스릉함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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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7
으항 이제야 봣네영 @.@!!! 신알신 해뒀는데도 놓치다니... 나란 사람 ㅠ.ㅠ.. 으앟ㅎㅎㅎ 구자철 남자네영 ㅎ_ㅎ 용기보소..♥♥ 용대는 무슨 사연이 잇을까영 궁금궁금궁금해용 수요일까지 열시미 기다릴게영 ㅠ.ㅠ♥♥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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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까
ㅎㅎㅎㅎ감사드려용♥♥
13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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