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연기와 술 냄새로 가득한 술집이었다. 반대편 거울 속 비쩍 꼴은 제 모습이 보였다. 주변은 시끄럽고 요란하며 산만했다. 혼자 궁상맞게 낯선 칵테일을 들이키며 이건 도수가 얼마 정도나 할까 하는 쓸데없는 생각을 할 즈음이었다. 낯익은 향수 냄새가 나더니 얼마 전 머리를 갈색으로 물들인 박찬열이 제 등 뒤로 몸을 붙여왔다. 야, 애들이 3차 가자는데? 등을 퍽퍽 쳐대는 박찬열을 돌아보며 됐다는 듯 고개를 도리도리 저었다. 그러자 찬열이 한심하단 듯 쯧쯧, 혀를 차더니 다시 등을 두어 번 두드린 뒤 술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러대는 것이었다.
이내 저 멀리 과대표 누나와 그 무리가 떠나는 것을 보며 곤히 눈을 감았다 뜨기를 반복했다. 그 속에는 김민석 또한 포함되어 있었다. 동그랗고 하얀 뒤통수가 붉은 빛 아래 자동문을 넘어가는 걸 보고나서야 루한이 혼자 남은 테이블 위로 철퍼덕, 엎어졌다. 퍽 하는 둔탁한 마찰음 따위가 신경이 쓰일 리 없었다.
김민석, 이 나쁜 놈.
루한은 이를 갈았다.
Battle HOMO
w. 센요
루한과 민석은 학교에서도 알아주는 게이커플이었다. 실제로 교내 인터뷰에도 간간히 그들의 대화내용이 실렸고, 그들 또한 그런 것을 부담스럽게 생각하지 않았다.
우리가 사귀는게 부끄러워? 창피해? 그런 거라면 내가 포기할게, 루한.
처음 인터뷰 제의를 받은 날, 루한이 살짝 고민하는 듯한 뉘앙스를 내비추자 민석이 금방이라도 울 듯이 떨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루한은 그런 민석에 더 이상 자신의 뜻을 내비칠 자신이 없었다.
덧붙여 말하자면, 루한이 세상에서 무서워하는 것은 딱 세 가지가 있었는데, 첫 번째는 민석의 어마어마한 바람기였으며, 두 번째는 ‘헤어지자.’였다. 그리고 가장 무서운 세 번째는 바로 민석의 눈물이었다.
세상에서 누구보다도 민석을 사랑한다고 자부하는 자신이었으나, 그만큼 자신이 사랑하는 그의 이 세 가지 모습은 도저히 볼 수도, 들을 수도 없었다. 민석이 작정하고 떼를 쓰기 시작하면 그 끝은 결국 루한의 의미없는 반항이었으며, 패배였다.
루한은 22년을 살아오며 이토록 자신을 애타게 하는 이를 본 적이 없었다. 그럴 만도 한 것이 남녀 가릴 것 없이 누구나 한 번쯤 뒤돌아 볼 외모를 가진 루한 이었고, 또 루한 역시 그것을 잘 알고 자신의 외모에 남다른 자부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김민석 그가 제 인생에 나타난 이후로 되는 일이 없다는 것이다.
자신이 말하기는 조금 쑥스럽지만 말이다, 루한은 어렸을 때부터 주위 사람들에게 요정이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워낙에 예쁘장한 얼굴 생김새도 한 몫을 했지만, 성격 또한 탈 없고 말없이, 조용히 미소 짓고 다녔기 때문이었는데, 이 역시 김민석 때문에 잔잔한 호수 같던 성격이 그야말로 폭풍 같은 성격이 되었다. 이 말이다. 민석과 관련된 일이라면 자그마한 일에도 불같이 화를 내기 일쑤였고, 심지어 그런 팔불출 루한에 질려 연락을 끊고 잠수를 탄 친구들도 여럿 있었다.
그러나 루한은 민석을 놓을 수 없었다. 그가 처음 민석을 보는 순간, 루한은 온 세상 만물이 아름답다고 느꼈다. 민석이야말로 루한에겐 요정이나 다름없었던 것이다.
루한은 도저히 민석을 이해할 수가 없었다. 어째서 나의 열렬한 지지와 사랑을 받는 김민석 그는 그 소중함을 깨닫지 못하는 것일까? 내 무한하고 조건 없는 사랑을 받는 그는, 왜 나를 진실적으로 사랑하지 않는 걸까? 오만가지 생각이 들음과 동시에 민석의 얼굴 사이로 한 남자의 기묘한 얼굴 형태가 일었다.
일그러지는 루한의 얼굴과 함께, 루한의 주먹이 빠득거리는 소리를 내며 유리로 되어 있는 테이블 위로 쾅 내리쳐졌다. 인터넷 소설에서나 나올 법한 장면을, 루한은 곧이곧대로 따라하고 있었다.
변백현, 그 자식.
그것은 흑발을 한 키가 조금 작은, 제가 아무리 달라붙어도 꿈쩍 않던 민석이 시도 때도 없이 안겨 붙는, 생각하는 것만으로도 속이 부글부글 끓어오르는 민석의 오랜 친구 변백현이었다.
가벼운 글은 결국 루민의 배틀호모였슴미다...
이성도 좋지만 말이죠. 호모레기는 역시 호모덕질이 최고인가 봅니다. 껄껄.
요즘 소재는 아주 많은데 글이 안써져서 울고싶어요. 루민이들은 항상 시도때도 없이 터지는데 말이죠.
이 글도 가볍게 시작했는데 흠 뭐랄까. 끝까지 끌고가기가 진짜 힘든 것 같아요.
이것도 다음편을 써야될텐데 답이 없어요. 루민이들 말구 제가요. no answer.
독자님들 제게 힘을 주세여. 제발요...
힝힝힝힝힝힝힝. 늦게 와서 투정 부리고 글도 엉망이고 이야기도 짧아서 죄송합니다.
소재 재충전 하고 올게요. 흑흑.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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