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출 예약
호출 내역
추천 내역
신고
1주일 보지 않기
카카오톡 공유
주소 복사
공지가 닫혀있습니다 l 열기
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몬스타엑스 이준혁 엑소 온앤오프 김남길 샤이니
스핑 전체글ll조회 2342l 2

 

[세븐틴/민원] 여전히 연애중 01 | 인스티즈

 

 

 

여전히 연애중

w. 스핑

 

 

 

01. 버릇이 되었어

 

김민규와 헤어졌다.

아니, 정확히 말하면 그냥 더 이상 만나지 않기로 했다.

핸드폰 번호를 지우려다 생각했다. 어차피 외우고있는데, 지워봤자..

단축번호로 저장해두었던 그의 번호를 지우고 팔을 그대로 내려 침대위로 떨어뜨렸다.

침대에 튕겨나간 핸드폰이 바닥으로 떨어져나갔다.

핸드폰을 줍기 귀찮아 몸을 아예 돌려 벽을 바라보았다.

차가운 솜이불의 감촉이 좋아 팔을 뻗어 품안에 한가득 안았다.

이불 사이로 새어나오는 바람과 같이 숨을 길게 내쉬었다. 한숨은 아니였다.

 

중천에 뜬 해가 쨍쨍히 방 안을 비추고 있었다.

자꾸만 눈가를 찔러대는 날카로운 햇빛에 원우가 인상을 찌푸렸다.

머리를 짜증스레 헝클인 그가 팔을 휘젔다가 결국 일어나 유리창의 블라인드를 내렸다.

암막으로 되어있는 블라인드 탓에 방 안이 순식간에 어두워졌다.

터덜터덜 침대로 걸어간 원우가 침대위로 풀썩 쓰러졌다.

띵하게 아파오는 머리위를 매만지던 원우가 잠에 들었다.

 

원우가 깬건 다섯시간쯤 지나서였다.

여전히 어두운 방안에 머릿맡을 더듬거리던 원우가 바닥에 떨어진 핸드폰을 생각해내고 아, 하고 작게 내뱉었다.

팔을 뻗어 바닥에 떨궈진 핸드폰을 든 원우가 저녁시간을 향해 달려가는 시간을 보고 푹 한숨을 내쉬었다.

[밥 먹어랑 :)]

일곱시가 되기 무섭게 울리는 알람에 원우가 무심하게 알람을 껐다.

아주 예전부터 해놓았던 알람을 이젠 지워야겠다고 생각한 원우가 알람을 지우려다가 핸드폰을 책상 위에 올려놓았다.

차피 초기화 시켜야 할 기계였다.

 

방의 불을 켜자 환한 빛이 방 안을 가득 매웠다.

곳곳에 놓여진 그가 줬던 선물들을 바라보던 원우가 한숨을 내쉬었다.

언제 치우냐.. 작게 내뱉은 원우가 씁슬히 웃고 방을 나섰다.

 

흰 티셔츠와 추리닝 바지 그리고 후드집업을 대충 걸친 원우가 슬리퍼를 직직 끌며 집을 나섰다.

지갑을 한 손에 들고 멍하니 걸어가던 원우가 이내 핸드폰을 놓고온걸 생각해내고 발걸음을 멈췄다가 다시 걷기 시작했다.

마트에 들어서자 불어오는 따듯한 바람에 몸을 부르르 떨었다.

코먹는 소리를 한번 킁, 하고 낸 원우가 곧장 즉석식품 코너로 들어섰다.

카트 안에 즉석식품을 가득 담고 과자 코너로 몸을 돌린 그가 자연스레 초코칩 쿠키를 집어들었다.

곧장 계산대로 향한 그가 아무 생각 없이 그것들을 모두 봉지에 담았다.

크게 네봉지 가량의 물품들에 원우가 익숙히 주머니에서 핸드폰을 찾았다.

아, 첫번째론 핸드폰을 집에 두고 왔다는것을 기억해냈고, 두번째론 그의 짐을 들어줄 그 누군가가 이제는 없다는것을 기억해냈다.

한참동안 꽤 되는 양의 짐을 바라보다가 결국 한숨을 쉬며 양손 가득 봉지를 들었다.

 

집에 와 텅 빈 냉장고를 꽉꽉 채우던 도중 초코칩 쿠키를 발견한 그가 허탈하게 웃었다.

그가 집에 들릴 때 마다 내놓던 과자를 그대로 사와버린 자신의 모습에 한참을 멍하니 있다 결국 찬장 구석에 그것을 넣었다.

단것을 싫어하는 탓에 결국 손님의 몫이 될 것이였다.

하, 하고 한숨을 터뜨린 원우가 아픈 팔을 주무르며 목을 돌렸다.

뚜둑, 뚜둑하고 듣기 나쁜 소리가 났다.

 

전자렌지에 냉동만두와 햇반을 넣고 돌렸다.

기계음을 내며 돌아가는 전자렌지 앞에 멍하니 서있던 원우가 띵, 하는 소리에 정신을 차리고 데워진 음식들을 꺼내었다.

조용히 밥을 먹은 원우가 설거지를 하고 다시 방으로 갔다.

침대위로 쓰러진 원우가 한참을 뒤척이다가 잠에 들었다.

헤어진지 하루, 원우는 자꾸만 습관처럼 핸드폰에 손을 가져다 대었다가 떼어내길 반복했다.

 

 

 

민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헤어진지 하루째, 꽉 막혀서 가슴 안에 뭉쳐있던것이 이젠 공허하게 느껴졌다.

고등학교 2학년부터, 직장생활 초년생까지.

함께했던 시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였다.

1년 가까이 오해하고, 싸우고, 다투고.

함께 영화보고, 말없이 지루하게 시간을 보내며 질질끌다가 섹스하고, 헤어지고, 만나고, 결국 끝엔 다시 섹스.

싸우고, 다투고, 섹스하고.

암묵적인 헤어짐에 사실 무덤덤했다.

지루하고, 이미 식을대로 식은 사랑의 권태로움은 저만이 느끼고있는것이 아니였다고, 민규는 생각했다.

 

기지개를 키고 일어난 민규는 곧장 밖으로 나갔다.

차가운 가을바람이 불어 낙엽들을 떨구고있었다.

아, 밥 안먹고 있겠지.

문득 든 생각에 민규가 인상을 쓰고 손가락으로 미간을 꾹꾹 눌렀다.

고개를 거칠게 흔들어 생각을 떨쳐낸 그가 발걸음을 이끌었다.

 

카페 안의 훈훈한 열기에 민규가 쓰고있던 후드집업의 모자를 벗었다.

"카페라떼 하나랑 아메리카 하나요."

익숙하게 주문하던 민규가 다시 입을 열었다.

"아, 아메리카노 빼주세요. 카페라떼만 하나요."

고개를 끄덕이는 알바생에 다시 인상을 찌푸리던 그가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인상을 다시 폈다.

 

커피를 한손에 들고 밖으로 나가자 한기가 온몸을 감쌌다.

아, 옷 따듯하게 입으라고 해야하는데.

자연스레 핸드폰을 손에 쥐었던 민규가 다시 핸드폰을 주머니에 넣었다.

아무래도 익숙해지려면 시간이 더 필요한 모양이였다.

 

 

헤어진지 하루, 그들은 여전히 연애중이였다.

 

 

 

 

[암호닉]

사랑해


이런 글은 어떠세요?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독자1
사랑해
8년 전
독자2
아니 작ㅈ가니무ㅜㅜㅜㅜㅡㅜㅜ민원이들 왜케 막 먹먹하져... 헤어진지 하루, 그들은 여전히 연애중이였다. 라니 와... 한번만 더 읽고, 한번만, 한번만 하다가 지금한 열몇번을 읽은것같아요 여전히 연애중이라니 표현진짜 너무 좋은것아닙니까ㅠㅜㅜㅜㅜ 이렇게 좋은글을 써주시다니 여기 제 사랑 받으시져(주섬주섬 하트를꺼내 스핑님께 쏜다)(사랑의 화살)
8년 전
스핑
사랑해님때문에 돌아왔어요 ㅠㅠㅠㅠㅠ 오래 구상한만큼 잘 만들도록 노력할게요 고마워요♥
8년 전
독자3
헐 작가님 대박... 이걸 왜 지금 봤을까 암호닉 신청해요 [원우야 나랑 살자] 글이 되게 뭐라하지 예쁘네요 진짜 서로 곁에 오래 머물면서 몰랐던 그 감정이 베어나오는 그걸 표현 잘 하시는 것 같아요... 와 취향저격 이런 글 쪄주시면 정말 사랑합니다 작가님 더럽!!!!
8년 전
스핑
우왕... 암호닉이 늘었당... 고마워요 원우야나랑살자님.. 열심히쓸게여 ㅠ
8년 전
독자4
우오와와ㅡ왕 저는 왜 이런글을 인제봤을까요ㅠㅜ 그러니까 왜 헤어져서는 참 작가님은 글을 잘쓰시는거같네요 먹먹해요ㅠ 지금 몇번씩 읽는줄 모르겠어요 언능 다음화도 보로가야겠네요 작가님 하트♥
8년 전
스핑
ㅋㅋㅋㅋ 늦게 봤군여 어서 담편 써야겠어요..
8년 전
비회원도 댓글을 달 수 있어요 (You can write a comment)
작품을 읽은 후 댓글을 꼭 남겨주세요, 작가에게 큰 힘이 됩니다!
 
분류
  1 / 3   키보드
필명날짜
이준혁 [이준혁] 내게 비밀 남친이 있다 ss2_0715 1억05.01 21:30
온앤오프 [온앤오프/김효진] 푸르지 않은 청춘 012 퓨후05.05 00:01
김남길[김남길] 아저씨 나야나05.20 15:49
몬스타엑스[댕햄] 우리의 겨울인지 03 세라05.15 08:52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6 11.01 01:45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3 11.01 01:30
세븐틴 [세븐틴/솔부] 친구사이 솔부가 보고 싶다2 4 올부농 10.31 23:48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67 분홍소년 10.31 23:42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 징봉 10.31 13:44
세븐틴 [세븐틴/솔부] 마스크5 제주부 10.31 02:35
세븐틴 [세븐틴/김민규] 19살, 그 불완전한 나이. 0943 chaconne 10.30 19:24
세븐틴 [세븐틴/민원] 여전히 연애중 017 스핑 10.28 00:13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4 10.26 22:33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4 분홍소년 10.25 16:06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76 분홍소년 10.25 01:25
세븐틴 [세븐틴/민쿱] good boy 004 캽캽 10.25 01:07
세븐틴 [세븐틴/너봉] 부서 선택으로 결정 장애 올 거 같은 너봉027 세봉틴 10.25 00:25
세븐틴 [세븐틴/솔부] 친구사이 솔부가 보고 싶다1 5 올부농 10.24 18:37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5 10.24 15:21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1 10.24 00:13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1 단절 10.22 01:47
세븐틴 [세븐틴/민원] 소나기1 10.21 08:35
세븐틴 [세븐틴/원우민규승철지수승관] 화향가인 (花香佳人) : 0213 향화가 10.20 23:07
세븐틴 [세븐틴/원우민규승철지수승관] 화향가인 (花香佳人) : 017 향화가 10.20 00:48
세븐틴 [세븐틴/원우민규승철지수승관] 화향가인 (花香佳人) : 0017 향화가 10.19 20:49
세븐틴 [세븐틴/승철순영원우석민민규] 그 시절, 우리가 좋아했던 소녀 00 (부제:엄마의 일기장)39 세봉칠봉 10.18 00:00
세븐틴 [세븐틴/버디] Block Shot 014 스핑 10.17 18:27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34 민원제기 10.17 16:44
세븐틴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 29 10.16 16:38
세븐틴 [세븐틴/너봉] 부서 선택으로 결정 장애 올 거 같은 너봉0116 세봉틴 10.15 19:45
세븐틴 [세븐틴/쿱정] 그런 사이 001 11 메긍 10.13 16:3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