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진짜 너무 피곤해-."
하루의 모든 스케줄이 끝나고 녹초가 된 몸을 이끌고 벤에 탔어.
피곤함에 목을 이리저리 돌리고 있으면 찬열이의 큰 손이 머리뒤로 느껴져.
"기대서 좀 자자, 응?"
달래듯 말하며 너징의 머리를 어깨로 기대게 한 후 토닥이자
어리광을 부리며 더욱 파고드는 너징이야.
"강아지 같아."
"하지마."
올라가는 입꼬리를 주체하지 못하고 웃으며
검지 손가락으로 너징의 볼을 쿡 쿡 찌르는 찬열이에
너징을 짜증을 부리다가도 지쳐버려서
그냥 그러려니 하고 있어.
"막내, 너 살 더 빠졌어. 얼굴에 핏기도 없고."
그런 너징을 사랑 가득 담아 바라보다가
짐짓 엄하게 말해오는 준면이의 말에 너징은 고집스럽게 입을 꾹 다물고 있어.
사실 너징이 가지고 있는 나쁜 버릇이 하나 있어.
활동이 많아지면 피곤함에 입맛이 뚝 뚝 떨어져서
생각없이 무조건 안 먹어 버리고는 꼭 건강을 악화시킨다는 게 그거야.
일종의 습관, 버릇 같은 건지 고쳐지지 못하고, 약해지는 체력에
항상 이 부분은 오빠들도 그렇고 회사 식구들도 많이 걱정을 하는 부분이라
고치려고 노력은 하지만 참 어려워.
"막내야, 정 먹기 힘들면 죽이라도 먹으라고 했잖아."
꼭 오빠 이렇게 걱정 시켜야 돼?
스스로도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부분이라는 걸 알고 있는 준면이라
금새 나긋한 분위기로 돌아오지만 너징의 기분은 쉽사리 풀리지 않아.
나무라는 준면이에게 섭섭한 건지, 못고치는 스스로가 바보같은 건지.
목구멍까지 차오른 울음을 어떻게든 참아내려고 애써.
"아가, 오빠 봐."
의미없이 움직이던 손 위에 준면이의 손이 올라와 가볍게 감싸 잡아.
눈동자를 이리 저리 굴리다 천천히 들어 마주보자 슬쩍 웃으며 너징의 볼을 쓰다듬어 줘.
"오빠한테 막내는 너무 소중해."
그래서 아껴주고, 또 아껴주고 싶은 마음이 커.
그런데 정작 막내가 자기 몸을 안 아끼면
"..."
"오빠가 속상해, 안 속상해 ?"
너무나 진심이 가득한 말에 너징은 억지로 참아내고 있던 눈물이 터져버리고 말아.
"속..상해."
미안해. 미안해 오빠.
울음덕에 소리가 먹혀 더듬 더듬 최선을 다해 말하는 모습이 참 사랑스럽다고 느끼는 멤버들이야.
"어휴, 우리 막내 아직도 애기네."
너징의 코에 쪽 하는 소리를 내며 입맞춤한 준면이가 너징을 안고 베시시 웃어.
그렇게 행복하고 다정한 분위기로 숙소에 도착-.
"뭐야! 거기서 왜 뽀뽀를 해!"
"형! 아 그건 아니지!"
"누나, 당장 떨어져요. 완전 변태아니야!"
했을리가 없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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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