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유성규]시린날의 싸구려커피
W.효갱
추운 겨울이였다 온몸이 얼어붙을정도로 시렸다. 그리고 그 시린날에 혼자 울고있던 김성규를 만났다. 같은과였지만 그렇게 친한사이는 아니였다. 성규의 음색은 아름다웠다. 교수님이 저번에 그랬었다. 성규의 음색과 나의 음색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진기는 자신의 귀에 꽂고있던 이어폰을 빼면서 성규에게로 다가갔다.
"......김성규 여기서 뭐해"
"운다. 왜 사람우는거 첨보냐"
성규는 까칠하게 쏘아붙였고 그런 성규의 두눈은 빨갛게 충혈된채로 퉁퉁 부어있었다.
"뭔일인지는 모르지만 울지마, 그렇게 울다가는 목 쉬어. 목소리로 먹고사는데 목소리 망가지면 어쩔려고"
진기의 말에 성규는 아무말도하지않았다. 진기는 손을 뻗어성규의 얼굴에맺힌 눈물을 닦아주었다. 성규는눈물을 닦아주는진기의 손을 거부하지않았다.
*
성규는 그날 누군가를 애타게 기다리고 있었다고 했다. 진기는 그 사람이 누군지는 몰라도 왠지 달갑지 않았다. 진기는 볼륨을 한껏 키워놓은 MP3의 전원을 껐다. MP3에서 흘러나오던 잔잔한 리듬에 맞춰 흥얼거리던 성규는 노래가 멈추자 진기를 의아한 표정으로 바라보았다. 진기는 손에 들고있던 악보를 내려놓고 성규의 눈을 바라보며 그저 싱긋 웃어보였다. 그러자 성규도 진기를 바라보며 환하게 웃었다.
*
둘은 오랜만에 같이 외출을 하였다. 진기는 꼼꼼하게 성규의 옷 매무새를 정리해주었다. 성규를 만났던 그 날처럼 날씨는 차갑고 시렸다.
"어디갈래?"
"아니, 그냥 이렇게 걷고있는게 더 좋아"
"그래?"
진기는 성규의 말에 따라서 한적한 길을 따라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걷다 둘은 어느 공원으로 들어갔다.
"뭐 좀 마실래?"
"어"
"잠깐만 기다려"
진기는 성규보고 잠깐만 기다리라고 벤치에 앉히고는 혹시 심심할까봐 자신의 MP3를 손에 쥐어주고는 아무 건물이나 들어가서 자판기 투입구에다가 동전 여러개를 넣고는 커피를 뽑았다. 커피를 꺼내자 손에 따뜻한 온기가 퍼져나갔다. 진기는 김이 모락모락나는 커피 두잔을 양손에 들고 성규가 있는곳으로 갔다, 아니 갈려고 했다. 진기가 성규가 앉아있는 벤치 근처로 갔을때에는 성규는 어떤 남자한테 안겨 울고있었다. 진기는 본능적으로 그 남자가 누군지 깨알았다. 성규를 만났던 날, 성규가 애타게 기다리던 그 사람. 진기는 그 자리에 멍하니 서서 둘을 바라보았다. 성규는 진기가 온지도 모르고 계속 그 사람 품에 안겨 있었다. 진기가 다시 정신을 차렸을땐 이미 둘은 진기의 시야에서 저 멀리 없어지고 있었다. 진기는 어느세 다 식어버린 커피 두잔을 아직도 손에 들고 있는 채로 성규가 앉아있던 벤치로 가서 앉았다. 벤치에는 성규에 손에 쥐어 주었던, 흘리고 간건지 놓고 간건지 알수없는 자신의 MP3가 올려져있었다. MP3에서는 진기의 기분처럼 슬픈 멜로디의 음악이 흘러 나왔다.
"김성규......바보......멍청이, 똥깨, 말미잘, 해삼, 멍게..."
진기는 MP3의 이어폰을 귀에 꽂고는 자신의 몫의 커피를 마셨다. 식어버린 커피는 자판기커피 특유의 싸구려맛을 내며 목을 타고 몸안으로 흘러 들어갔다. 몸안으로 흘러들어온 커피는 오늘 날씨처럼 무척이나 시렸다. 진기는 성규의 몫의 커피를 벤치위에 올려두고는 정해진 목적지도 없는채로 계속 걸었다. 성규를 만난 그 날처럼 진기의 몸이 점점 시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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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쓰다가 날려서 다시 썼음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애네둘은 둘다 수에 가까워서 누굴 공으로 할지 모르겠음
오랜만에 쓴건데 나름대로 괜춘한것같아서 맘에들음
예전에 조각익인일때 썼던 글에 내용 덧붙여서 쓴거임
+)시린날의 싸구려커피 원래 조각글
추운 겨울이였다 온몸이 얼어붙을정도로 시렸다 그리고 그 시린날에 혼자 울고있던 김성규를 만났다 같은과였지만 그렇게 친한사이는 아니였지만 성규의 음색은 아름다웠다 교수님이 저번에 그랬었다 성규의 음색과 나의 음색은 비슷하면서도 다르다고
"......김성규 여기서 뭐해"
"운다 왜 사람우는거 첨보냐"
성규는 까칠하게 쏘아붙였고 그런 성규의 두눈은 빨갛게 충혈된채로 퉁퉁부어있었다
"뭔일인지는 모르지만 울지마 그렇게 울다가는 목 쉬어 목소리로 먹고사는데 목소리 망가지면 어쩔려고"
성규는 아무말도 안하고 눈물을 닦아주는 내 손을 거부하지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