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형 아.."
"태형..아"
"아 5분만 더"
태형은 무거운 눈을 겨우 뜨고
침대에서 뒤척인다
사실 태형은 잠 자고 싶은 마음보다
학교가기 싫은 마음이 더 컸다
학교에 가면, 밥을 같이 먹을 사람도 없었고
또 같이 다닐 친구도 없었다
반 아이들은 항상 태형을 무시했고
태형은 왕따였다
태형이 왕따가 된 이유는 터무니 없었다
태형이랑 지민이는 친구였다
비록 다른 반 이었지만 밥도 같이먹고 항상 둘이 붙어 다녔다
하지만 갑자기 시혁이가 끼어들어 태형이에게 지민이의 험담을 하기 시작했다
태형이는 어쩔 줄 몰라 어벙벙 거렸고
시혁이는 지민이에게 가서 "태형이가 너 이기적이래" 하면서 이간질을 해버렸고
소문은 부풀려져 어느샌가 태형은 혼자가 되어있었다
"..오늘 하루는 또 어떻게 버티지"
태형은 중얼중얼 거리며 화장실에서 씻고
교복을 입고 아빠차로 등교를 했다
오늘도 여전히, 태형의 주위에는 아무도 없었다
--
하교 후 태형은 싱글벙글 웃으며 집에 갔다
사실 태형의 부모님은 태형이 왕따인지 모르시고 계신다
..분명 아시면 걱정할게 분명하기 때문이다
학교일이 괜찮은 척 태형은 항상 집에 들어오기 전
문 밖에서 웃으며 집에 들어왔고
태형의 엄마는 저음으로 태형을 부른다
"..저기 태형아.. 잠깐만 와봐"
"응?"
태형은 심장이 철렁 가라앉았다
설마 내가 왕따인걸 알아차리셨나...
"그.. 너가 힘들 수도 있다는거 알아..
..아빠 사업 때문에 이사가기로 했어..
그래서 너도 전학을 가야 돼"
전에 태형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던 이유는
자신이 왕따인 걸 알아차리신 것 같아 뛰었고
후에 태형의 심장이 쿵쾅쿵쾅 뛰었던 이유는
자신이 그토록 바라던, 전학을 가기 때문이다
"아..아..지..지짜?"
태형은 정말 미친듯이 기뻣고 내일이라도 전학을 가라면 갈 수 있었다
드디어, 왕따에서 해방이다
--
끙차-
'아 진짜 좋다, 너무 행복해'
태형은 새로운 집의 자기방에 침대에 몸을 던져 눕고
웃으며 속으로 온갖 기쁜 말들을 다 했다
너무 기뻤다
학교생활도 걱정 되었지만
태형의 반 아이들은 태형을 곧잘 챙겨주었고 밥도 같이 먹었다
'..평범한 애들은 이렇게 사는구나'
순간 태형은 울컥했다
..그래도 이제는 친구가 생겨서 너무 좋았다
--
태형의 집은 복도식이 아니라 한 층에 집이 두 채가 있었다
앞 집 사람들은 누가살까? 하며 궁금 했지만
그다지 큰 의미를 두진 않았다
하지만
앞 집에는 한 학생이 살았는데
그 학생은 실고에 다녀 다른 인문계고 보다 일찍 하교 하였다
그렇기 때문에 태형과 매주 목요일날마다 시간이 겹쳤고
설상가상 같은 버스까지 탄다
한 세네 번 버스에서 마주치고 엘레베이터에서도 마주치니까
태형은 인사를 해야되나..라고 생각하며 뻘쭘하였다
사실 태형은 앞 집 학생의 얼굴을 제대로 본 적이 없다
태형은 시력이 안 좋아 렌즈를 꼈는데
렌즈가 찢어져서 한 동안 눈뜬 장님채로 살아야 했다
그 상황에서 앞 집 학생을 마주치는 것 이다
그리고 또 목요일이 돌아왔다
태형은 수요일날에 산 렌즈를 끼고
한 번 꿀꺽삼키며 버스에 탔다
맨 뒷자리에는 실고 교복을 입은, 한 학생이 있었는데
태형은 느낌으로 앞 집 학생이라고 인식했다
근데 태형은.. 입이 떡 벌어졌다
맨 뒷자리 창문좌석에 앉았는데,
학생은 창문을 열고 밖을 쳐다보고 있었다
![[방탄소년단/국뷔] 우리 집 앞에는 고삐리가 산다[단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9/28/10/b1487ae1093c2000ae40ef7dac8b2cf0.jpg)
같은 남자가봐도, 학생의 옆태는 정말 잘생겼었다
태형은 이상하게 요동치는 심장 때문에 당황했고
속으로는 '심장아 나대지마라..나대지마라..'하며 입술을 꾹 물었다
--
버스에서 내렸다 물론 앞 집 학생과 같이
엘레베이터도 같이 탔고
'진짜 인사 해야지..' 하며 인사하려는 순간
"안녕?"
![[방탄소년단/국뷔] 우리 집 앞에는 고삐리가 산다[단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9/28/10/48e800c913360512edf0b63f5401836b.jpg)
학생이, 태형에게 인사를 했다
태형은 깜짝놀라 어떡하면 좋지...하다가
![[방탄소년단/국뷔] 우리 집 앞에는 고삐리가 산다[단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060416/25751b9c0f23c30aa62deb8067bd6f3e.gif)
"아..저 에? 안녕하세요!!!!!!!!"
태형은 놀라 90도로 배꼽인사를 했고
태형도 '..? 배꼽인사는 왜 한거지..' 라는 생각과 동시에
엄청 쪽팔려졌다
'아 ㅆ 진짜 쪽팔려 아 진짜 어'
얼굴이 빨개진 태형을 보고
앞 집 학생은
"앞으로 인사하고 지내자"
"에?네!!"
-띵동-
앞으로 인사하고 지내자는 학생의 말에
태형은 더 얼굴이 빨개졌고
그와 동시에, 엘레베이터는 태형과 학생이 사는 층을 가리켰다
"잘가"
"안녕히가세요!!!!!!"
'아..내가 먼저 인사하려고 했눈뎁...'
태형은 빨리 번호키를 누르며 집에 들어갔고
그 일이 있고 나서,
목요일날이 되도 앞 집 학생은 보이지 않았다
태형은 눈치챘다
'..아..고3이구나'
그때가 10월 말 쯤이었으니까
한창 수능시즌 이었다
태형은 뭔가 아쉬웠다
'...왜 고3 일까..'
--
11월11일, 이 날은 빼빼로데이기도 하지만 태형의 생일이다
11월10일 태형은 갑자기 스쳐지나갔다
'앞 집 형한테 빼빼로 줘야겠다!'
하지만 빼빼로데이는 목요일이 아닌 화요일이었고
태형의 눈에 보인 것은 포스트잇 이었다
'아 포스트잇을 빼빼로에 붙이고 그걸 현관문에 붙이면 되겠다'
![[방탄소년단/국뷔] 우리 집 앞에는 고삐리가 산다[단편]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0/11/18/c7342ffc3acafa951ab8df58bbbc7e6d.jpg)
(포스트잇이라 쳐요)
태형은 포스트잇을 쓰고 버리고를 반복 했고
덕분에 포스트잇은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다
태형은 그 와중에 번호를 남겨야하나.. 내 생일인걸 써야되나.. 엄청 궁리를 했고
한 장 밖에 남지 않았던 포스트잇에
'앞집인데여 오늘 빼빼로데이라고 이거 드시라고 붙여놔요! 집에 빼빼로가 이거밖에 없어서..
맛있게 드세요!!! from.앞집'
태형은 손 발이 오그라 들었다
'내가 써도 이건 아닌거 같은ㄷ데ㅔ에에에ㅔ에에ㅔ'
혼자 이불킥 하던 태형은
포스트잇을 바라보며 번호를 남길까 말까 생각하다가
'..아냐..번호 남기면 뭔가 관심 있어보이는게 티나잖아..
그렇다고 오늘 생일인거 밝히면.. 뭔가 생일선물 달라 하는 거 같고'
태형은 끝내 번호를 남기지 않았고
다음날, 11월11일
태형은 몰래 앞 집 현관문에 빼빼로를 붙여놓는다
들키면 어쩌지 갑자기 집을 나오면 어떡하지
발을 동동구르던 태형은 엘레베이터가 도착하자마자 바로 엘레베이터를 타러갔고
태형은 학교에서도
'아 설마 그거를 앞 집 형 엄마가 봤으면 어쩌지!' 초조해 하며 손톱을 물어 뜯었다
--
태형은 엘레베이터에 내리자마자 바로 앞 집 현관문을 바라 보았고
..앞 집 현관문에는 태형이 붙인 빼빼로가 그대로 남아 있었다
'저걸 다시 떼어야 되나.....'하며 시무룩 하던 태형은
그냥 두기로 하고
집에 들어왔다
집에 들어 온 태형은 끝끝내 연락을 기다리다가 밤이되자
'아니! 그래도! 사람 성의가 있는데! 저걸 안 볼리가 없잖아!
그래도! 고맙다고는! 해 줘야지! 아.. 아직 안 볼수도 있나?
아니야 지금 밤이니까 형 하교 했을건데..'
침대에서 난리를 치던 태형의 귀에 들려온 것은
-띵동-
초인종 소리였다
태형은 자기가 나가보려고 했지만
이미 태형의 엄마가 나갔고
태형은 방구석에 숨어 귀를 기울여 대화소리를 엿 들었다
"..? 이게 뭐예요..?"
앞 집 학생의 손에는 커다란 피자가 손에 있었다
"..아..그..저.. 빼빼로데이..선물이요.."
태형은 방구석에서 혼자 '귀여워..귀여워...'하며 생난리를 쳤고
태형의 엄마는 당황하였다
"아 감사해요 학생!"
태형의엄마는 학생이 나가자마자 태형을 불렀고
태형의엄마는 이게 어찌된 영문인지 몰라
태형에게 물어봤다
둘러댈게 없던 태형은 그냥
"아..학교에서 이웃에 빼빼로주기 캠페인을 해요!" 라며 둘러댔고
태형의엄마는
"그래에~~? 관심 있는거 아니지~~?" 라며 태형에게 장난을 쳤고
태형은 "아니야~" 하며 손사레를 쳤고
피자박스를 여는순간
태형은 너무 귀여워 어쩔줄 몰랐다
엄마가 앞에 있어서 내색도 못 하고
태형은 그저 속으로 난리를 쳤다
이유는, 피자의 사각지대에
태형이 오늘아침에 준 빼빼로 종류가 하나씩 장식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태형은 '아 진짜ㅠㅠㅠㅠㅠㅠㅠㅠㅠ이걸 어떻게 먹어' 하며
얼른 사진을 찍고
피자를 한 조각 떼어냈는데,
치즈크러스트 였다
태형은 "이거 엄청 비쌋을건데ㅠㅠㅠ아 미안해서 어쩌지"
하며 피자를 손에 쥐고 있었고
태형의 엄마도 받고만 있기 뭐하다고
태형의 엄마는 과일을 바리바리 싸들고
앞 집 에 가서 과일을 주었다
태형의 엄마는 집에 들어오고 난 뒤
태형을 불렀다
"오 그 학생 잘생겼더라?"
"아 지짜?"
순간 태형은 놀랐다
태형의 엄마는 보통 남자들을 보며 잘생겼다고
칭찬하지 않기 때문이다
"응 그나저나 학생이 너 귀엽다던데?"
"어?"
"진짜야 너 귀여워서 말 걸고 싶었는데
소심해서 못 걸었대"
"에이 엄마가 그걸 어떻게 알아"
"아냐 방금 앞 집 학생이 그러더라
너 인기 많다"
태형은 그 말을 듣고 아니야~ 하며 방에들어가
문을 닫고
혼자 예!!예!!!!!! 하며 생난리를 쳤고
갑자기 어떤 생각이 태형의 머리를 스친다
'아..번호 남겨둘 걸'
그 일을 끝으로 태형과 학생은 두 번 다시 마주치지 않았다
태형의 엄마가 말씀하시기를 수능 날 앞 집 엄마와 학생이 어디 나가는 걸 봤다고 하셨다
아마 태형의엄마는, 그 학생이 고3이다고 하셨다
1년이 지난 지금, 가끔씩
아침마다 태형은 학생의 엄마를 마주친다
태형은 꾸벅 인사를 하고 등교를 한다
--
제 실화입니다..(진지
왕따였던 것도 사실..
넨 저는 여자고 앞 집 오빠는 남자에요
실화구요
글 중에 학생이 태형이보고 귀여웠다는 글 있잖아요
실제로는 앞 집 오빠가 예쁘다고 그랬어요
...남자가 남자보고 예쁘다는 사귀는게 아니라 뭔가 이상해서
귀엽다고 바꾼거고
또 태형의엄마가 과일을 갖다 주었다는 것도
사실 저희엄마 생강 가져다 주셨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뭔가 생강 가져다 줬다고 하면 너무 웃겨서욬ㅋㅋㅋㅋㅋㅋㅋ
바꿨어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거빼고 다 실화에요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곧 있으면 제 생일 또 돌아오네요!
정국이를 정국이라 부르지않고
학생이라 쓴 이유는
그 오빠 이름 아직까지 모릅니다(후비적
그 오빠도 제 이름 모르겠죠(후비적
지금 엔드라이브에
오빠가 준 피자 사진이랑, 현관문에 빼빼로 붙인사진 지금 고이 남아계십니다
지금은 대학갔으니까 저보다 훨씬 이쁜여자 만나고 있겠죠!
자 그럼
안녕!!!히 계세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그나저나 90도 인사한거 너무 웃겨욬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쪽팔려..
모든 시리즈
아직 시리즈가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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