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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성찬의 인생엔 김여주가 전부였다.  

 

내 마음을 내어줄 수 있는 유일한 사람. 그 막연한 믿음이 사랑으로 번지기 시작한 게 정확히 언제인지는 모른다. 사실 굳이 따질 필요가 없을지도. 

 

성찬은 보육원에서 자랐다. 조금만 크면 부모님이 찾으러 올거라는 말도 좋게 포장한 거짓임을 어린 성찬은 알고 있었다. 

정성찬이라는 이름 하나를 남기고 부모님은 성찬의 곁을 떠났다. 온전한 내 편은 없었다. 아무리 어려도 그 정도는 이해할 수 있었다. 

줄곧 말이없고 이렇다할 표정 변화도 없는 성찬을 보육원 사람들은 늘 걱정했다.  

사실 성찬은 그런대로 괜찮았다. 가족 없고, 친구 없어도 뭐 어때. 

나한테는 여주가 있는데. 

밥도 주는대로 잘 먹어요. 공부도 시키면 곧잘 해요. 잘 어울리는 친구?  

김여주. 

 

​ 

태어난지 몇 달이 채 안된 아이. 이름은? 이름도 모르겠어요. 

여주는 그렇게 이 보육원에 발을 들였다. 이름은 보육원 원장님이 지어줬다. 보육원에 이렇게 어린 아이가 들어온건 처음이랬다. 원장은 가끔 그 때를 회상하며 여주의 손을 붙잡고 말하곤했다.  

여주는 잘 자랐다. 모든 사람들이 여주를 아꼈다. 생긋생긋 웃기도 잘 웃었다. 

 

우리 착한 여주. 새 친구야. 네 또랜데 친하게 지내야지. 

여주의 가장 오랜 기억. 거기에 어린 정성찬이 있었다. 

그때 제 나이가 어땠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했다. 기억하는 건 옅게 미소짓는 어린 성찬의 모습. 그 뿐이었다. 

 

여주야. 여주야. 입만 열면 여주 이름 부르기. 성찬은 유난히 여주를 따랐다. 온종일을 같이 붙어있다 해도 과언이 아닐정도로 성찬은 여주를 아주 많이 좋아했다. 여주도 그랬다. 둘은 서로에게 친구이자 가족이었다.  

처음 본 그 날부터 였다. 성찬이 여주에게 제 마음을 다 주기 시작한게. 

 

​ 

김여주랑 붙어다니는 애. 김여주 옆에 잘생긴 애. 

학교에 처음 발을 들인 날부터 성찬을 칭하는 말은 이런 식이었다. 여덟살 코찔찔이 어린애부터 고삼 수험생 타이틀을 달 때까지. 

 

그래서 너네 둘이 무슨 사이인데?  

이 말을 수도없이 들었더랬다. 

 

여주는 학교에서도 인기가 좋았다. 고백도 수도 없이 받았다. 그럴때마다 귀신같이 성찬이 나타났다. 

남자친구도 아니면서 남자친구 행세를 했다.  

 

“서운해.” 

 

괜히 칭얼거리며 여주를 꽉 붙잡고 안놔줬다. 

 

“뭐가 서운한데.” 

 

그 말에 성찬은 늘 대답을 얼버무렸지만 사실 성찬도, 여주도 정답을 알고있었다. 

 

​ 정성찬 너 김여주 좋아하지. 아 그래서 너네 둘이 무슨 사이냐니까? 

성찬은 그 물음에 늘 대답하지 못했다. 

말로 표현 못하는 사이인데 어떡해 그럼. 

복잡하고,애틋하고, 슬프고.. 아무튼 남들한텐 설명하기 힘들어. 사실 남들한테 설명하고 싶지도 않아.  

단 하나 확실한거는 걔랑 나는 평생 같이 있을 사이. 운명, 그래 그런거야. 

운명이 정확히 무슨뜻인지 성찬 본인도 잘 몰랐다. 하여튼 여주하고 나는 운명, 숙명 뭐 그런거야. 

뗄레야 뗄 수 없는 사이. 한번도 약속한 적은 없지만 어렴풋이 알 거 같아.  

여주도 나랑 같은 마음이라는거. 

 

 

 

막 스무 살이 되었을 때였다. 

같이 나가자는 말을 먼저 꺼낸 건 여주였다.  

“언제까지고 여기 살 수는 없잖아. 성찬이 너도 그렇고.” 

프러포즌가. 그래, 우리 둘 다 성인이고 이제.. 어, 그러니까, 여주야. 나는 너 처음 봤을때부터.. 

우리 둘이 이제 진짜 연애라는거를. 

머릿속에 온갖 단어가 뒤엉켜 마음이 복잡했다. 

“너 나랑 같이 살려고?” 살짝 떨리는 입술로 여주에게 물었다. 이어지는 말에 성찬의 마음이 요동쳤다. 

“너도 그러고 싶잖아.” 

 

​ 

둘을 유난히 각별하게 생각하던 원장이 얻어준 작은 방에 둘은 살림을 꾸렸다. 

“이러고 있으니까 무슨 신혼부부같다. 그치.” 

그 말에 여주는 성찬을 흘겨보았다. 

“징그럽게 진짜.” 

말은 그렇게 하면서도 입꼬리는 잔뜩 올라간게 귀여워 성찬이 여주의 볼을 아프지않게 꼬집었다. 

 

그 날 밤에 처음으로 그 곳에서 잠을 청했을 때 여주는 성찬으로부터 등을 돌리고 울었다.  

여주야. 다정하게 부르며 성찬이 여주를 안아주었다. 허리께를 감싸는 손을 뿌리치지 않았다.  

 

“여주야.” 

 

“...” 

 

“나 있잖아. 울지 마.”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눈. 

울지 마 제발.  

 

너 우니까 내가..  

 

여주가 성찬의 눈물을 본 건 처음이었다. 

어설프게 눈물을 닦아주는 손길을 가만히 받던 성찬은 생각했다. 

사실 그때 깨달았다. 

 

“..여주야.” 

나 이렇게 너랑 평생 살아야할 거 같아.  

사실 나 오래전부터 그랬는데,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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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글 [NCT/성찬] 미완성  7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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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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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우와우와우오아♡♡♡ 성찬이 글 첨봐여♡♡ 너무너무 좋아요ㅎㅎ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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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2
와 마지막에 사랑해라니....ㅠㅠ 성찬이 글써주셔서 감사합니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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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3
성찬이 글이라니 축배를 들라!!! 작가님 성찬이 글 써주셔서 진짜 감사합니다! 잘 보고가요!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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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회원252.103
몰랐는데 나 성찬이 좋아하네..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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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4
끼여요요요요요툐요요요요요요요 성찬씨 얼굴보러갑미다 당장!!!!!!!!!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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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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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부 사진‎✧˖° ♡

5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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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5
운명이고 숙명이라는데 왜이렇게 마음이 찌르르 아픈지ㅠㅠㅠㅠ 아가들 이쁘게 잘 자라줘서 고마워!!!
4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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