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O/도경수] 분노

분노 

 

 

 

 

 

지금은 여기 누워 너와 문자를 하고 있지만 나의 분노가 너에게까지 닿길 바래. 니 얼굴을 보며 할 수 없는 말. 이 분노에 가득 담아져서 너에게까지 닿길 바랄께. 

 

지금 여기 누워 그저 분노를 표출하는 일 밖에 할 수 없지만. 이 분노가 모이고 모여 커다란 구름이 되어 하늘의 제우스신에게 닿길 기도할게. 그리고 제우스신이 커다란 구름으로 변한 구름에 번개를 불어넣어 분노가 그득한 그 번개를 너의 집에 가득 던져버리길 바랄께. 

 

너의 집을 정전나게 만들도록. 그래서 니가 공포에 떨도록. 

그리고 그 공포속에서 나의 분노를 만나도록.  

 

 

 

 

내 분노가 너에게 닿을 즈음이면 넌 나를 화나게 만들던 그 모습을 꺼내여 맞은편에 앉히고 그 모습에게 묻겠지. 

 

 

"내가 잘못했니?" 

 

 

그럼 그 모습이 대답해주겠지. 

 

"아니" 

 

 

그럼 넌 아무렇지않게 다시 그 모습을 너와 혼연일체시켜. 그리고 아무렇지 않게 내 분노를 삼킨 채 공포를 물리칠 촛불을 찾겠지. 

 

 

 

 

그 촛불마저 내 분노에 젖었으면. 내 분노에 적셔진 심지로 만들어졌으면. 내 분노를 태울 수 있는 촛불이였으면. 

 

 

 

 

 

 

내 분노를 느껴줘. 그리고 괴로워해줘. 딱 아프기직전까지만 내 마음을 느껴줘. 그리고 그 뒤에 내게 하고 싶은말을 마음껏 내뱉어줘. 

 

내 분노를 느끼기전에 나를 향해 뱉어대는 너의 지문들. 액정 속에 가득한 너의 지문들에 가끔씩 난 니 지문을 모두 잘라버리고 싶다고 생각한다. 

 

내 분노를 느껴줘. 빨리 느껴줘. 너의 그 더러운 지문을 정화시켜 내 분노를 사그라뜨리게.

[독자1]

뭐야 집착돋아...!!!! 심오하고 닼닼한 분위기구만 어휴ㅠㅠㅠㅠ도경수는 역시 닼닼이 짱이지 잘보고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