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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담톡 상황톡 공지사항 팬픽 만화 단편/조각 고르기
이준혁 몬스타엑스 샤이니 온앤오프
이터니티 전체글ll조회 776l 1

<1>

전신에 3도 화상이라도 입은 건가? 몸이 너무 뜨겁다. 하지만 이 뜨거움 덕에 한 가지 생각만은 더욱 선명해진다. 이 감정은 증오. 이유는 모르겠지만

나는 지금 참을 수 없는 증오와, 분노를 느낄 수 있다. 무엇이라도 할 수 있을것만 같은 이 충만한 힘을 어딘가에 뱉어내고 싶다는 욕구도 한 축을 담당한다.

하늘로 떠오르며 주위를 살핀다. 고통어린 사람들의 신음소리, 생일 케이크의 촛대처럼 마을 곳곳에는 불꽃이 솟아오르고 그 사이에 즐거움에 가득 찬 웃음소리가 들려온다.

"거기인가."

웃음소리가 들려오는 곳으로 날아갔다. 그 곳에서 내가 발견한 건, 전신에서 불꽃을 일으키며 건물과 사람들을 향해 무차별 방화를 저지르는 검은 후드로 몸을 가린 사람이다.

뭐가 그렇게 웃긴걸까? 뭐가 그렇게 즐거운걸까? 나는 주저없이 손가락을 들어 놈의 머리통을 가리켰다. 약간 허전해지는 느낌과 함께 노란 빛줄기가 손가락을 타고 놈의 머리통을 향해 날아갔다.

"켁?"

놈은 웃던 와중에 날아온 불의의 공격에 머리가 꿰뚫리며 앞으로 넘어졌다. 보지 않아도 즉사라는 걸 확인할 수 있어. 조금 더, 아직 부족해.

보지 않아도 사방에서 느껴지는 수 많은 기운들. 이 놈들에게 분풀이라도 할까 생각하며 날아오르려 할 때 였다. 나를 향해 빠르게 접근하는 누군가. 아니 이 정도면 5명인가?

"헤헤......"

웃으며 그들을 바라본다. 수는 다섯 명. 모두가 검은 후드로 몸을 가리고 있네? 그렇다면 나의 적. 다시 말하면 너희들은 죽여도 된다는 소리지.

가볍게 손을 좌에서 우로 긋는다. 손이 움직이는 궤적을 따라 생성된 다섯 줄기의 광선이 꽈리를 틀며 놈들을 향해 쏘아졌다.

"흥!"

어라? 지금 코웃음 친건가? 달려오던 놈들 중 한 놈이 선두를 치고 나오더니 거세게 손을 휘젓는다. 보이지는 않지만 거대한 바람이 벽을 만들어 내 광선을 막아서는 게 느껴진다. 하지만 그건 너무 가벼운 걸? 나는 가볍게 미소지으며 답했다.

"미안 아저씨."
"뭐?"

광선은 바람벽을 손쉽게 헤치고 나와 선두의 아저씨를 꿰뚫는다. 그러자 뒤따라오던 놈들이 급제동을 하며 나와 대치한다.

그래도 신경 쓰지 않는다. 하늘을 향해 손을 치켜들었다. 손 안에 모이는 건 빛. 하지만 거대한 광구(光球)로 형성된다.

나는 그걸 있는 힘을 다해 날렸다. 광구는 말 그대로 섬전과도 같은 빠르기로 놈들의 전면에 다다른다. 이걸로, 다섯 명 추가! 이유는 모르겠지만 죽어버려!

"그만해!"

엥? 이건 왠 환청? 나는 무시하고 그대로 광구를 밀어냈다. 한 명의 몸을 꿰뚫고 나온 광구는 빛을 번뜩이며 두 번째 먹잇감을 찾고 있었다.

"그만, 두라고, 했지!"

"....어라?"

무언가 목소리가 들렸고, 나는 턱에서 느껴지는 강렬한 타격과 함께 저 하늘의 별이 되었다.

"우아아아아악!!!!!!!!!!!!"

 

<2>

"이게 무슨 아닌 밤중에 홍두깨래? 왜 하필 이럴 때....."

"그러게 말이야. 어쨌든 빨리 빨리 32구획으로 보내줘요 파이(Fi)."

"알았어. 자, 다들 집중하라고. 미리 말해두지만 오차 범위는 나도 어쩔 수 없어."

"알겠으니까 빨리 좀 보내줘요?"

이능력자 관리국의 윤지혜는 파이의 말을 끊으며 소리쳤다.

"그래. 저 인간은 한 번 말하게 두면 끝까지 말 할 인간이니까 사전에 입을 닥치게 하는 게 좋지."

지혜와 함께 도열해 있던 일행들이 파이를 바라보며 고개를 끄덕였다. 파이는 혀를 차며 말했다.

"쳇. 알겠으니까 다들 이 쪽으로 와. 32구획 텔레포트(teleport) 개시. 오차 범위 사방 5KM. 단체 텔레포트 시 발생하는 어떠한 상황에도 당사자가 책임을 부담한다. 이의있나?"

"이능력자 관리국 산하 테러 대응 부대 게이트 키퍼(Gate keeper)의 대표 윤지혜는 이의가 없음을 밝힌다."

"좋아. 몸 조심 하라고. 놈들은 최악의 테러리스트 단체 지하드의 정예 부대니까 말이야."

지혜는 말 없이 미소를 짓는다. 좋아, 그렇게 나와야지.

"시동합니다."

파이의 시동 명령과 함께 지혜와 일행을 중심으로 푸른 불빛이 명멸한다. 잠시 후, 일행의 모습은 완전히 사라졌다.

 

<3>

"젠장! 오차 범위가 사방 5KM? 이건 12KM 이잖아! 돌아가면 죽을 줄 알아라!"

"시끄러워! 서둘러 32구획으로 이동한다! 피버스? 현재 상황 보고해!"

"사망자는 추정 불가. 부상자도 추정 불가. 다만 예상했던 바와 달리 인페르노의 전투원이 직접 출전한 건 아닌 것 같습니다."

"무슨 소리지?"

"5지부에서 보내온 에너지 집적도가 현저히 낮거든요. 이걸 보세요."

피버스라고 불린 사내는 지혜의 앞에 홀로그램을 띄워준다. 화면을 세심하게 살펴 본 지혜가 이상하다는 듯 말했다.

"그러면 지금 테러온 놈들은 뭐야?"

"아무래도 한 놈만 빼고는 전부 떨거지 랭크의 발화 능력자 인것 같은데요? 그래도 B~C 정도 랭크로 구성되었다는 게 과연 지하드 답습니다."

"그래? 너희들은 뒤따라 오도록 해. 내가 먼저 간다. "

지혜의 몸이 흐릿한 잔상을 남기며 앞으로 튀어나간다. 그 모습을 본 일행 중 한 명이 질린다는 듯 말했다.

"히어로 타임(Hero Time)은 정말 언제봐도 무서운 능력이군. 30분 동안 인간의 한계를 초월한 신체 스펙을 가진다는 게 말이나 돼는 거야?"

"100M를 1초에 끊고. 동체 시력은 총알도 굼벵이 속도로 보인다고 했지? 누구 저 인간 맷집 확인해 본 사람 있냐?"

"내가 봤어."

일행 중 한 명이 손을 들자 시선이 모두 그에게 집중된다.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눈을 내리깔면서도 그는 말했다.

"시속 120으로 달려오는 덤프트럭을 받고도 멀쩡하던데? 오히려 트럭이 뒤로 밀려나더라고."

".......괴물이네?"

"괴물이지. 전에 집채만한 바위도 박살내더만."

일행은 침묵했다.

 

<4>

"세상에......어떻게 이런 짓을......"

지헤는 사방에서 들려오는 신음과 비명에 얼굴을 찡그렸다. 그녀의 눈에 제일 먼저 발견된 건 주인 없는 머리였다. 죽는 순간까지 최악의 고통을 느꼈는지 사내의 표정은 일그러져 있었다. 끔찍한 광경이었다. 하지만 상황은 그 정도에서 끝나지 않았다. 머리를 수습하고 들어온 32구획은 자신의 생각보다 배는 처참했고 끔찍했다.

"엄마!"
'연진아! 어디있어!"

"여보? 일어나! 일어나라고!"

가족을 잃은 사람. 부모를 잃은 사람. 친구를 잃고 애인을 잃은 사람들의 고통과 원기에 지혜는 한 순간이지만 공포심까지 느껴야 했다. 하지만 그녀는 곧 바로 정신을 추슬렀다. 여기서 한 없이 이러고 있을수만 없다는 사실을 아는 것이다. 지혜는 회오리치는 감정의 소용돌이를 무시한 채 안으로 전진했다. 그녀의 시야에 무언가가 들어온다.

무방비 상태의 상대의 등에 불꽃을 끼얹으며 웃고 있는 남자였다.

"써니 사이드 힐(Sunny side hill. 반숙을 뜻한다.)이 좋더라. 겉만 노릇노릇하게 만들어줄게. 헤헤헤"

'이 미친......' 살인을 단순히 쾌락으로 취급한다. 인간이 가져야 할 최소의 윤리마저 저버린 상대에게 자비라는 감정은 사치일 뿐이고, 그런 자를 살려두면 오히려 나중에 더 위험이 된다. 지혜가 가볍게 땅을 박차고 뛰어오르자 몸이 10M 가까이 떠오른다. 허공에 떠오른 그 상태로, 그녀는 오른손을 뒤로 당긴다. 그리고 앞으로 쏘아내듯 휘두른다.

"뭐야?"

그게 사내의 마지막 말이었다. 그는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쓰러졌다.

"흥."

지혜는 사내의 최후 따위에는 관심도 없는지 곧바로 자리를 떴다. 32구획에 진입할 때 부터 느껴지던 고 에너지 집적 반응이 한 층 강해지고 있었다.

"저,저건?"

그녀가 처음으로 본 장면은 20살이 채 될까 말까 한 소년이 인페르노의 일원을 향해 광선을 난사하는 장면이었다. 이미 목숨이 끊어진 것 처럼 보였지만 소년은 테러리스트를 향해 무차별 사격을 계속하고 있었다.

"그만해!"

지혜는 외쳤다. 하지만 소년은 자신의 목소리를 못 들었는지 다른 테러리스트를 향해 광선을 발사하려 했다.

그녀는 최후의 카드를 꺼내들었다.

"그만, 두라고, 했지!"

허리를 최대한 숙이고, 오른 주먹을 옆구리에 붙인다. 더킹을 이용해 상대방의 전면. 정확히 말하면 하부를 파고든 뒤, 허리를 튕기며 상체를 바로세운다. 허리의 진동을

옆구리에 붙인 주먹에 전달. 그대로 온 힘을 다한 어퍼컷을 날린다. 이것은 바로, 가젤펀치! 거기다 그녀의 능력은 히어로 타임! 30분이라는 짧은 시간이지만 무적의 신체를 만들어주는 초인의 능력!

주먹이 소년의 턱에 적중했고, 소년은 저 하늘의 별이 되었다.

 

=--------------------

윤지혜. 출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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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1
와 지혜다ㅠㅠㅠㅠㅠㅠㅠㅠㅠ
12년 전
독자2
Aㅏ..이런거 너무좋아여!
12년 전
독자3
아 진짜조아여ㅠㅠㅠㅠㅠㅠ 저 ㅊㅣ킨이에여!!
12년 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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