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과 을의 관계
w. F코드
***
코딱지만한 주제에 뭔 햇빛이 이리도 들어오는지 아까부터 들어오는 햇빛에 눈이 부셔 뒤척이던 성규가 결국 짜증을 내며 침대에서 몸을 일으켰다. 이노무 집구석은 마음에 드는 게 하나도 없어!!. 히스테리적으로 소리를 지른 성규가 괜히 부시지도 못하는 창문에 베개를 힘껏 던지며 방을 나왔다. 방으로 나와 물을 먹으러 가는 길에 어제의 그 엄청난 일이 있었던 현관에 왠지 얼굴이 뜨거워졌다. 씨발, 남우현 존나 꼴려. 자존심이 상했지만 인정할 건 인정해야 한다. 분명, 어제 자신은 남우현의 손에 놀아났고 지금도 어제의 그 일이 있었던 현관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어제의 오르가즘이 다시 떠올라 몸을 살짝 떨었다.
“남우현을 어떻게 해야 또 자빠트리지?”
물을 따라 마시는 성규의 머릿속에는 온통 우현의 대한 생각으로 가득 찼다. 오늘 남우현이 자신을 보면 어떤 표정을 지을지, 아니면 어떻게 해야 남우현을 자신이 넘어트릴 수 있을지 등등 많은 생각을 했지만 그 중심엔 온통 우현이 자리 잡고 있었고 그 생각들의 결론은 성규 자신이 우현의 갑이 되는 방법을 찾는 거였다.
“사장님 어제랑 옷이 똑같으신 거 보니까 어제 뜨거운 밤을 보내셨나 봐요?”
“큼큼- 저희는 그럼 이따 다시 오겠습니다”
우현이 당황하라고 내뱉은 말에 오히려 우현과 같이 있던 직원들이 당황을 해서는 후다닥 우현의 방을 나가버렸다. 아까 남자들이 앉았던 자리 중 하나에 앉은 성규가 아무 말 없이 서류를 들여다보고 있는 우현을 바라보며 앞에 놓인 머그컵은 들자 온통 서류에 집중하고 있던 우현의 목소리가 들렸다.
“내거 먹어요”
“헐. 남사장 설마 어제 일 때문에 지금 나 단속 하는 거야?”
머그컵을 들고 정말 그러냐는 듯 자신을 쳐다보는 성규의 모습에 우현이 한숨을 쉬며 서류를 내려놓고는 친절하게 성규의 손에 들린 먹다 남은 컵을 뺏어 자신의 앞에 놓인 머그컵을 쥐어주고는 잔뜩 찌푸려진 성규의 미간을 손가락으로 꾹꾹 눌렀다.
“지금 김치 국 원샷 한 거 본인도 알죠?”
“아니 전혀 모르겠는데? 내 눈에는 남사장이 꼭 질투하는 내 전남자친구들처럼 보여”
“안과 가봐야겠네요. 시력이 떨어진 거 같은데”
“1.5 1.5 완전 정상이야”
“보면 볼수록 김성규씨의 뻔뻔함에 나도 모르게 감탄사가 나오네요”
“나는 점점 능글스러워지는 남사장의 태도에 짜증이 나네”
“입 안 댄 거니까 식기 전에 마셔요”
매너 좋게 웃으며 다시 서류를 들여다보는 우현의 모습에 괜히 심술이 난 성규가 탁, 소리가 나며 커피가 흘러넘치도록 머그잔을 내려놓자 우현이 서류를 들여다보던 눈만 굴려 성규를 바라봤고 그런 우현의 눈길에 성규가 우현이 쥐어준 머그잔이 아닌 처음에 자신이 쥐고 있던 누군가 먹다 남은 머그잔을 다시 들어 올려 한 모금 들이켰다. 자신의 행동에 인상을 찌푸릴 우현의 모습을 상상하며 즐겁게 고개를 들었지만 성규의 예상과 다르게 우현은 인상은커녕 화도 나지 않은 얼굴로 그저 성규만 지그시 바라보고 있었다.
“왜 이렇게 기분 나쁘게 쳐다봐?”
“내가 지금 어떻게 쳐다보는데요?”
“병신 같이”
“세살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사실이면......”
차마 끝까지 말을 잇지 못하고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자신을 측은하게 쳐다보는 우현의 모습에 짜증이 난 성규가 괜히 우현의 머그컵을 툭 쳐서 쓰러트렸다. 역시나 성규의 이러한 행동을 짐작하지 못한 우현은 서류부터 시작해 미처 갈아입지 못한 옷까지 모두 커피로 물들었고 성규는 이런 우현의 모습에 미안해하기는커녕 오히려 자신 덕분에 어제 입은 옷 벗을 수 있게 됐으니 감사하라는 어처구니없는 말을 내뱉어 또 한 번 우현은 당황시켰다. 물론, 우현이 당황했다는 사실을 성규는 알지 못했다.
“옷 줄까?”
“내 옷 주면서 생색내는 겁니까?”
“이 옷 원래 내가 입는 거잖아”
“김성규씨랑은 도저히 말이 안 통하네요”
“말이 안 통해도 몸은 통했잖아”
도발적인 성규의 말에 당황한 우현이 헛기침을 하자 성규가 그런 우현의 어깨를 두드리며 천천히 갈아입고 나오라는 말을 남기며 유유히 방을 빠져나갔다. 김성규 진짜 구제불능이야. 아차, 하는 순간 자신이 성규와의 관계에서 위치가 바뀔 수도 있다는 생각을 한 우현이 서둘러 커피가 물 들은 옷을 벗어버렸다. 빨리 벗는 다고 벗었지만 벌써 물이 들어 살짝 노래진 바지를 보자 어쩐지 김성규가 생각이났다.
***
“야”
나를 부르는 게 아닐 거라며 무시를 하고 게임에 열중하던 갑자기 자신의 손에 들린 핸드폰이 사라지며 핸드폰이 있어야 할 자리에 다른 사람의 손이 들어 온 걸 보고 놀라자 그런 성규를 잡은 손은 어디론가 성규를 빠르게 이끌었다. 어디서 낯이 익은데....뒷모습을 보고도 낯이 익은 사람이 여기에 우현 말고 또 누가 있나 한참을 고민하던 성규는 갑자기 걸음을 멈추더니 구석에 있는 작은 문을 열어 자신을 밀어 넣는 누군가의 의해 그만 넘어져버렸다
“아으, 아파
“벗어”
“뭐? 근데 너 누구.......박명수?”
성규의 말에 인상을 찌푸린 명수가 넘어진 성규의 위로 빠르게 올라타 얼굴을 밀착시켰고 거의 입술이 닿을락 말락 숨결이 오가는 거리에서 명수가 성규에게 속삭였다. 박이 아니라 김, 김명수 그리고 가명은 엘. 엘이라는 이름에 바로 앞에 있던 명수에게까지 침을 튀기며 성규가 비웃었고 그런 예상치 못한 성규의 행동에 명수 또한 당황했다. 성규 외에 아이들에게 엘이라는 가명을 알려주면 다들 멋있다, 분위기 있다, 역시 너와 잘 어울리는 가명이다부터 해서 온통 자신을 향해 부러운 눈빛을 보내는데 성규는 달랐다. 아예 배까지 부여잡고 낄낄거리는 성규의 모습을 보자 명수가 순간적으로 얼굴이 화끈해지며 가명을 바꾸자고 해야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 너무 웃었더니 배 찢어지겠다”
“......그렇게 이상하냐?”
“엘이 뭐냐? 차라리 니은이라고 해라”
성규의 말에 명수가 심각한 표정을 고민을 했고 그런 명수의 모습에 그만 나가야겠다 생각한 성규가 일어나려 했지만 성규의 위에 올라앉은 명수는 일어날 생각이 없는지 여전히 앉아서 자신의 예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하기 시작했다.
“진짜 니은이 낫냐?”
“........병신이구만”
암호닉 어느새 진짜 많아졌는데 출첵 하시는 분만 앞으로 거론할게요
나 너무 졸려. 진짜 겨우 씀
그러니까 이번에 재미없어도 여러분 자비J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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