켄(vixx),하니(exid)-빈틈
뭐어라고오~? 이 하숙집에 남자만 13명이라고?
-★장보고☆-
일주일에 한번씩 돌아오는 시간~!
우리는 일주일마다 각 층 애들끼리 모여 장을 봐오고 있어!
층별로 개성이 다 다른 게 참 신기한 일이얔ㅋㅋㅋㅋㅋㅋ
난 필요없는 거 살까봐 맨날 따라가는 편이야.
안 따라가면 사오라는 건 안 사오고 간식만 잔뜩 사오거든;; 특히 3층..
일단 1층 아이들은 대략 이래..★
1층 피플!!!!
"다들 준비됐지?"
"너도 가려고..? 집에서 쉬고 있어."
"갈건데? 안 갔다가 무슨 봉변을 당하라고?"
"짐만 되면서; 갈거면 얼른 와."
"잠시만요!"
승관이는 꼭 한박자씩 느려.
지훈이한테 발로 한대 차이고 나서야 신발을 신고 빠르게 튀어나와.
물론 울상인 얼굴롴ㅋㅋㅋㅋㅋㅋㅋ
"왜 맨날 늦게 말해주는데!"
"니가 늦게 집에 들어왔으니까. 장 볼 때는 집에 쳐 있으랬지?"
"핵미워."
지훈이의 앙칼짐에 승관이의 입이 붕어마냥 나왔어.
삐진 승관이를 풀어주는 건 지수밖에 없어..★
승관이 옆에 가서 어깨동무를 하고 오늘따라 더 멋있다며 온갖 칭찬을 해주며 기분을 풀어주는 지수야.
그 칭찬에 기분 좋아진 승관이는 어깨가 잔뜩 올라가서는 괜히 더 난리를 피우지.
"형 뭘 좀 아시네요? 내가 그만큼 잘생기긴 했죠!"
"얼굴도 잘생기고 성격도 좋은데 왜 여자가 없을까?"
"여자가 없긴요? 학교에서 줄을 서요 줄을!"
"남자밖에 없던데?"
"급식줄 말하는 거 아니지?"
석민이의 말에 당황했고, 정한이의 말에 동공지진이 일어났어ㅋㅋㅋㅋㅋㅋ
그냥 한 마디만 해주고 싶어. 승관아 너 참 한심해.
"마트에 가면 뭐죠!? 시식을 해야죠!!"
"아 귀 따가워."
귀를 후비며 석민이의 등짝을 때린 지훈이가 좀 조용히 하라고 하자 석민이는 잠시 조용해졌어.
달팽이관아 휴식시간이야.. 지금을 즐겨야돼ㅠㅠㅠㅠ
"우와 누나 이거 봐."
석민이가 과자 하나를 가리키며 말했어.
저건 백퍼 사달라는 거야.
포스트잇을 보며 대충 돈계산을 하다가 그냥 쇼핑카트에 담았어.
넘치면 뭐라도 빼지 뭫ㅎㅎㅎㅎㅎ
"헐 형! 저거 봐!"
"사람 많은 곳에선 제발 좀 닥치자."
지훈이의 말에 석민이는 또 조용해졌어.
맏형인 정한이는 왜 조용히 있는 걸까..?
누가 보면 지훈이 맏형인줄.
"야 윤정한.1층 맏형답게 허세 좀 부려봐."
"야 다 따라나와;"
그냥 동네 아저씨 아니야..?
애써 외면하며 야채코너로 가는데 지도 민망한지 엄청 크게 웃더라.
지훈아 정한이한테도 한 마디 해줘.
"지훈아 정한이 개 시끄럽다 그렇지?"
"그냥 웃는 건데 뭘."
"저게 그냥 웃는 거야? 그럼 석민이는 대체 어떻게 웃는 거야? 석민이 배꼽없지? 솔직히 얘기해 봐."
"누나 화났어..?"
석민이의 조심스러운 말에 난 웃으며 당근을 쇼핑카트에 넣었어.
지수는 옆에서 필요한 걸 찾아와 쇼핑카트에 넣어주는데 나머지 애들은 지들끼리 이것 저것 구경하고 있어.
그냥 1일 1마트 생활 하는 게 어때?ㅋㅋㅋㅋ 난 일주일마다 와서 질리던데..
"어? 너가 좋아하는 과자다."
내가 좋아하는 과자를 들고 당연스럽게 쇼핑카트에 넣는 지수를 사랑스러운 눈으로 쳐다봤어.
넌 정말 날 잘 알고 있구나ㅠㅠㅠㅠㅠㅠㅠ
"넌 어쩜 날 이렇게 잘 알아?"
"그만큼 우리 사이가 진하니까?"
진해..? 우리는 마치 에스프레소같다는 거니..? 하.. 너에게 빠져볼래ㅠㅠㅠ
나 이제부터 주식 에스프레소 할래ㅠㅠㅠㅠㅠ
"당근송! 나 좋아하니?"
"아니."
"누나 이럴 때는 좋다고 해줘야지. 노잼.."
"나한테 하지 말고 지수형한테 해달라고 해. 바로 받아줄테니까ㅎㅎ"
석민이는 고개를 절레절레 젓다가 다시 승관이 데리고 마트 구경하러 여행을 떠났어..
"지훈아 정한아 지수야."
"어?"
"왜?"
"응?"
각자 반응이 다 달라.. 말투도 달랔ㅋㅋㅋㅋㅋㅋ
웃겨서 웃다가 정신차리고 애들한테 말했어.
"제발 쟤네들 두고 가자."
"좋은 생각."
"얼른 가자!"
빠르게 계산대로 가서 계산을 했어.
다행히도 돈이 알맞게 나왔고 우린 아까 담았던 아이스크림 하나씩을 까서 먹으며 밖으로 나왔지.
승관이 석민이 안녕..♡
2층 피플!!!!
2층에는 평소에도 부지런한 애들만 모여있는 건지 준비도 엄청 빨리해.
난 좀 느긋하게 준비를 하는 편인데 반 정도 준비를 했을 때 다들 신발장에서 기다릴 정도라니까ㅠㅠㅠㅠㅠ
오래 기다리지 않게 하기 위해 난 빠르게 준비를 끝내야 했어.
다 끝내고 내려오니 나란히 모여 앉아 수다를 떨고 있더라곸ㅋㅋㅋㅋ개귀여웤ㅋㅋㅋㅋ
"가자!"
"네!"
밖에 나오면 항상 내 옆은 찬이가 차지해.
걸어다닐 때 꼭 손을 붙잡고 다니거든!
오늘도 손을 붙잡고 가려는데 순영이가 찬이한테 어깨동무를 하고 앞서 가더라?
난 뒤에서 명호랑 준휘랑 같이 걸으며 또 중국어 교실을 열었지..
저번에 청소 정할 때 중국말 뭐냐고 했더니 안 알려주겠대..
중국어 교실 열거면 알려주던가!!!!!!!!!!
"뭘 것 같은데?"
"좋은 말이야?"
"아니.."
준휘를 보고 명호를 보니 난처한 표정을 짓는 거야..
너 혹시 진짜 욕한 거니..?
"사실은.."
"응! 뭔데?"
"바보라고 했어.."
"진짜? 괜찮아! 맨날 듣는 말인데 뭐.. 아 잠시만 눈물 나오려고 해.."
내 말에 준휘가 놀라서 내 얼굴을 보는 거야.
와 준휘 백퍼 속겠다. 헤헤헤헤헤헤헿 속여야짛ㅎㅎㅎㅎㅎㅎ
"아.. 어떡해.. 코 끝이 너무 찡해."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코를 훌쩍이니 준휘는 놀라 가던 것도 멈추고 내 등을 토닥여주고 명호는 옆에서 등을 쓸어줬어.
웃음이 나오는 걸 간신히 참고 더 연기했지.
"동생한테 바보라고 듣다니.. 하.. 내 인생 참 비참해.."
"누나 미안해.. 누나 머리 좋아! 머리 좋아서 항상 이기잖아! 그렇지 명호야?"
"그럼그럼! 누나가 얼마나 싸움을 잘하는데!"
아.. 머리가 좋아서 이기는거였구나!! 그리고 머리가 좋아서 싸움을 잘하는 거였구나! 급 뿌듯해진닿ㅎㅎㅎ
칭찬 아닌 칭찬을 들으니 기분 묘하고 좋다!ㅎㅎ
"누나 울지마.. 제발.."
손 사이로 앞을 슬쩍 보니 앞서가던 순영이랑 찬이도 이쪽으로 걸어오는 거야.. 일이 점점 커지는 듯..?
난 짠! 하고 손을 내리려는데 갑자기 순영이가 정색을 하는 거야..
핵당황..
"야 장난 좀 적당히 하라 했지."
"누나 이렇게 여릴 줄은 몰랐지.. 누나 미안해.. 다음부터는 절대 바보라고 하지 않을게."
난 이상황에서 어떻게 해야하지..?
최한솔이 사고뭉치가 아니라 내가 사고뭉치 해야할 삘.
다시 정하자. 내가 사고뭉치할게 순영이가 하숙집 내 최고권력해♥
"하하하하하하! 짠! 장난이었어~"
손을 내리며 최대한 똥꼬발랄하게 말하니 애들은 다 정색하며 날 쳐다봤어.
누가 승관이 좀 불러주세요.. 여기 분위기 좀 띄어줄 사람..?
"얼른 장 보러 가자! 하하하하하!"
한 아이의 팔짱을 끼고 힘차게 한 걸음 내딛었는데 그게 순영인 거야..ㄷㄷ
난 또 기겁하고 팔을 뺐지..ㅎ 나 이래봐도 부끄러움 많은 소녀거든..(수줍)
"악!"
"왜 그래?"
젠틀스윗한 순영이의 말에 난 또 심장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됐어.. 막 터져..★
밑에 보이는 작은 먼지를 보고 벌레인 줄 알았다고 둘러대며 다시 가려는데 이번엔 순영이가 팔짱을 끼는 거야.
안녕하세요. 제가 그 유명한 로봇입니다.
뻣뻣한 자세로 마트에 도착해 쇼핑카트를 빼냈어. 야무지게 장 봐야지~ㅎ
"적힌 대로만 사면 되죠?"
"응응! 찬이 코너 여깄네! 분유코너~ㅎ"
"누나 코너도 여깄네요! 이유식 코너~ㅎ"
진짜 말 예쁘게 하지 않아?ㅠㅠㅠㅠ너무 귀여워ㅠㅠㅠㅠㅠㅠ
마주 보며 웃다가 포스트잇에 적힌 대로 하나씩 찾아갔지.
찾아가는 즐거움이란 뭐랄까 남친을 만나기 전 느낌이랄까..?
그게 무슨 뜻이냐면 없다 이거에요. 아무리 찾아도 없어!!!! 없다고!!!!!!!!!!!!!!
"여기에 있을 텐데.."
"이거 찾아?"
"어? 그거!"
"맞다고 할 줄 알았어. 깐 거 사오라고 하셨잖아."
"아 그런가?"
"누나 맨날 장보고 올 때마다 혼나서 내가 다 속상하다니까.."
뚜 뚜루뚜 뚜 뚜루뚜♥
들리니 내 심장 소리..? 순영아 집중해봐.. 안으면 잘 들릴텐데 나랑 안아볼래..?
"누나 이거 먹어 봐요!"
찬이가 주는 불고기를 먹고 최대한 맛있다는 표현을 해주자 눈이 휘어지도록 웃었어.
귀여워..
"내 입은 입도 아니냐 막둥아?"
내가 먹던 거라도 줄까?ㅠㅠㅠㅠㅠㅠ
순영이에게도 갖다 준 찬이는 명호랑 준휘도 하나씩 공평하게 줬엌ㅋㅋㅋㅋ
"다 샀나?"
"응. 다 산 것 같은데?"
"누나 나 이거 사주면 안 돼?"
"그거 사서 방에 숨겨서 너 혼자 먹어야 돼! 애들이 보면 다 뺐긴다. 알겠지?"
"응!"
명호에게 신신당부하고 우리는 계산대로 향했어.
사달라고 하는 것도 없어서 돈이 초과될 걱정도 없어ㅋㅋㅋㅋㅋ
3층 애들은 민규가 껴 있어서 항상 돈이 모자란단 말이야..
항상 깊은 빡침이 올라오지..
3층 피플!!!!
다들 알지? 여기에 늘보 있는 겋ㅎㅎㅎㅎ
다들 짜증이 났는지 원우에게 빨리 나오라며 소리를 질렀어. 아주 하숙집이 떠나갈 정도로!
그 때 엄마는 말 없이 하숙집 규칙이 적힌 화이트보드를 가리키셨짘ㅋㅋㅋㅋㅋㅋㅋ
놀랍게도 다들 조용해졌어.
하지만 난 이곳의 딸이니 쫒겨나진 않겠지..?
그래서 목청껏 소리질렀지ㅋㅋㅋㅋㅋ 그제야 나오더라고..ㅂㄷㅂㄷ
신발도 겁나 느긋하게 신어 신발놈이;;;
"다들 표정이 왜 그래?"
정작 지는 왜 이러는지 몰라..
우리가 아까 1시간 전 부터 미리 준비하라고 했건만 왜 이렇게 오래 걸리는 거니..?
알려줘도 오래걸리고 걸음도 느리고 행동도 느리고 말도 느리고 그냥 다 느려 ㅅㅂ!!!!!!!!!
"누나 오늘은 집에 있으면 안 돼?"
"너 말려야 해서 안된다구^^"
"내가 뭘 한다고 말리는데?"
"엄마가 준 돈으로 해결해야하는데 넘으면 어쩔건데? 니가 낼래?"
"지훈이형 부르면 되잖아."
노양심보스..
지훈이가 작사작곡을 하고 있어서 돈을 많이 벌고 있어. 아주 많이.
그래서 돈이 부족할 때 민규새끼는 지훈이한테 용돈을 받아 쓰고 있어. 진심 양심 없지 않아?
지 먹을 거 산다고 돈이 초과된 게 미안하지도 않은지 지훈이를 부르자는 저 입을 진짜 찰지게 내려치고 싶어!^^
근데 지훈이 돈 많은데 왜 이 하숙집에서 살고 있는지 모르겠넼ㅋㅋㅋㅋㅋ
더 좋은 곳 많을텐데..하숙집 애들이 없는 좋은 곳..(울먹)
"그냥 니 뱃 속에 있는 식신에게 미안하다고 전해주고 쳐먹지말라고."
"그게 무슨 말 같지도 않은 소리야? 먹는 게 삶의 낙인데 먹질 말라니;;"
이런 말로 정색하는 내 동생놈 이해 돼??
이럴 땐 무시하는 게 답이야..ㅎ
마트에 도착해 승철이가 쇼핑카트를 밀고 난 포스트잇을 보며 채웠지.
김민규는 식신답게 먹고 싶은 걸 다 넣고 있어.
원우는 어디갔는지 안 보이고 한솔이는 휴대폰을 하며 그냥 따라오고 있더라고.
"이렇게 걸으니까 신혼부부같다ㅋㅋㅋㅋㅋ"
"신혼부부? 여보 우리 뭐 해먹을까?"
내가 농담으로 던진 말에 승철이는 내 심장을 후드려패..
승행설.. 내맘 때리는 최승철...
"잡채 해먹을까?!"
"기분 잡치게 하지 말고 상황극 좀 때려쳐;;"
뒤에서 한솔이가 빡쳤는지 표정을 잔뜩 찡그리며 말했어.
맴찢.. 그러나 여기서 질 수 없었어.
"알았어 아들~ 호호*^^*"
진짜 경악스럽다는 표정을 짓고는 애타게 원우랑 민규를 찾는 한솔이야.
절대 찾을 수 없을 걸? 먹을 거 찾으러 멀리 떠났거듢ㅎㅎㅎ
"또 뭐 사야 돼? 차라리 가져오는 게 나을 듯."
"칼슘이 가득한 우유를 가져오렴! 우유 큰 거 5개!"
내 말에 최한솔은 입이 점점 벌어졌고 고개를 절레절레 저었어.
우유 별로 안 좋아하나 봐..?
"왜 이렇게 많이 사? 어차피 안 먹잖아."
"엄마가 1일 1잔으로 마시래ㅋㅋㅋㅋ 엄마 말이면 무조건 듣잖아."
"나 유제품 알레르기 있어."
"저번에 치즈 잘도 쳐먹던데, 치즈가 아니라 두부였니? 아 맞다 너 땅콩 알레르기 있어서 땅콩 사촌으로 만든 두부도 못 먹나?"
"두부는 먹어."
"치즈도 먹고?"
"응ㅋㅋㅋㅋㅋㅋㅋㅋㅋ"
지도 웃긴지 배꼽잡고 빙구같이 웃어..
말에 모순이 넘쳐나잖아;; 진심 콩이랑 유제품으로 때려버려.
"맞기 전에 얼른 가져와. 우유 큰 걸로 5개."
"목장의 신선함을 찾아오면 되는거지?"
"응. 갓 짠 것 같은 느낌?"
"걍 목장에 가자."
"좋은 생각이구나!ㅎ"
"별 걸 다 받아줘. 난 안 받아주면서."
언제 온 건지 음침하게 옆에 서서 원우가 투정부리듯 말했어.
난 우쭈쭈하며 가서 목이버섯을 가져오라고 했지.
우쭈쭈해주면 금세 풀려서 가져오거든ㅋㅋㅋㅋㅋㅋ
"갓 딴 느낌?"
"그만해. 걍 아무거나 가져와."
"거 봐. 나만 미워해.."
원우가 터덜터덜 가더라고..
뒷 모습이 너무 처량해보였어.. 마치 동 떨어진 버섯같다고 해야 하나..?★
"누나!!"
김민규가 저 멀리서 이것저것 잔뜩 들고 오는데 순간 빡쳐서 소리지를 뻔;
저새끼는 뭘 잘했다고 날 부르면서 해맑게 웃는 거지?
"걱정마. 지훈이형은 이미 불렀어."
"갚아."
"은혜? 당연히 갚지!"
은혜 좋아하네ㅋㅋㅋㅋㅋㅋㅋㅋ
뒷통수를 소리나게 때리자 날뛰며 짜증을 내는 민규야.
그럼 제발 맞을 짓을 하지 말라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누나 먹고 싶은 거 있어? "
"너처럼 노염치가 되고 싶지 않아."
"지훈이형이 누나가 먹고 싶은 건 사준다고 했단 말이야. 이거 다 누나가 산 거야."
"왘ㅋㅋㅋㅋㅋㅋㅋㅋ 진심ㅋㅋㅋㅋㅋ 맞아야 정신 차리지?"
그래도 조금의 양심은 생겼는지 몇 개는 제자리에 갖다 놓더라고ㅋㅋㅋ
그래봤자 쇼핑카트는 과자 투성이었어..노답이지 뭐.
장을 다 봤을 때쯤 지훈이가 안으로 들어왔어.
김민규는 자랑스럽게 손을 들고 지훈이를 불렀지.
저새끼는 정말 대단해.. 박수를 쳐주고 싶을 정도야ㅋㅋㅋㅋㅋㅋㅋㅋ
"매형 어서와!"
"매형..?"
새로운 혈액형이야?
아니면 지훈이 별명 매야..?
혹시 내가 아는 그 매형 아니지? 새종류의 매인 거지?
"매형은 무슨 매형?"
그 말을 하면서 이상하게도 입꼬리가 올라가는 지훈이야.
아무래도 귀에 실 걸어놓은 듯. 누가 잡아 끄는 게 분명해.
"돈은 나중에 알바해서 벌면 줄게 형.."
"됐어. 약속이나 지켜."
"아예아예."
"약속? 무슨 약속?"
"컴퓨터는 아니지? 그거 일주일동안 내꺼야."
"필요 없어."
지훈이의 단호함에 원우는 자기 컴퓨터 안 뺏기는 거에 신났는지 해맑게 웃었어.
되게 이상한 놈이야..
"키 더 작아지게? 내가 들게."
한솔이는 나를 까면서 마치 한 마리의 맹금류처럼 봉지를 낚아채갔어.
지릴 뻔..
아 맞다. 오늘 느낀 게 하나 있어.
다음부터는 무슨 수를 써서라도 김민규를 놓고 와야겠어.
bonus
김민규와의 약속은 누나의 어릴적 사진을 받는 거였다.
항상 누나한테 지는 느낌이 들어서 이것만 있으면 뭔가 왕이 될 것 같은 느낌이 들어서였을까?
하숙집에서 최고권력을 이길 수 있는 방법은 이것 뿐일 거라고 생각했다.
누나가 항상 꽁꽁 감추는 어릴적 사진.
"매형 카톡 봐!"
"매형이라고 작작하라고. 아주머니가 들으면 나 쫓겨나;"
카톡에 들어가니 꽤 많은 사진이 와 있었다.
하나하나 넘겨보는데 숨긴 게 의아할 정도로 굉장히 귀엽다.
미친? 귀여워..
거실로 내려온 누나를 불러내 무엇을 해달라고 협박할까 고민했다.
내 앞까지 온 누나를 보자 어릴 적 모습과 겹쳐져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나왔다.
"왜 웃어..?"
"누나도 보여줄까?"
"그게 뭔데?"
"보면 놀랄 걸. 보여줘?"
"안 놀라면 노잼."
살짝 보여주자마자 소리를 지르며 휴대폰으로 달려드는 누나였다.
난 빠르게 휴대폰을 숨겼고 누나를 보며 행복하게 웃었다.
답답한 일상 속에서 빛을 본 느낌?
"소원 들어줘."
"뭔데? 일단 말해봐!"
"항상 작업실에 간식 가지고 와줘."
"응? 그게 끝?"
"응. 그게 끝인데? 더 큰 거 해주려고?"
"아니아니! 해줄테니까 꼭 개인소장해야돼!!"
"알았어. 조금 있다 문자하면 간식 가지고 와."
작업실로 내려와 의자에 앉아 가사를 쓰려는데 문득문득 사진이 떠올랐다.
한 번만 더 보고 써야지.
암호닉
일공공사/지유/홉푸/숲/지후니
암호닉은 항상 받고 있습니다!
어제 안 온 저를 매우 치세요..
일이 생겨서 못 왔습니다ㅠㅠㅠㅠㅠ
주말이네요! 모두 행복한 주말 보내세요~
물론 제 글 읽으면서♥
다음편에서 봬요!! 안녕~ㅎ
이게 바로 반존대?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