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발, 오늘만은. "
" 김민석, 일어나. "
도경수의 목소리가 들렸다.
" 무슨 꿈을 꿨길래 그렇게 식은땀을 흘려? 친구 불러놓곤, 잠이나 자고. "
아, 그랬지. 도경수를 불렀었지.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구나.
" 시간도 늦었으니까, 나 가볼게."
침대에서 일어나 경수를 마중해 주었다.
" 응, 잘가. "
늦은 밤 11시, 친구가 집으로 돌아갔다.
그때부터 나의 혼자라는 불안감은 커져만 갔다.
TV를 틀었다.
" 속보입니다.
오늘 오후 5시 경, 주민의 신고를 받고 찾아간 경찰이
산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이 발견되어 … "
듣기 싫다. 지독히도 어둡고 미래를 알 수 없는 세상.
볼것없이 무심한 표정으로 귀찮다는 듯 리모컨을 들고
채널을 돌리자,
정체모를 하얀색 화면이 지속되는 채널을 보았다.
" 뭐야. "
채널을 돌리려 했을때, 화면에 무언가가 보였다.
영화, 본적없는 영화였다.
그 영화는 제목마저 없었다.
영화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알 수 없었다.
주인공의 시점으로 영화를 이어나간다.
무언가를 찾는듯 숲을 헤매는 주인공.
영화를 보다가 나른해짐을 느껴,
민석은 소파에 누워 잠을 잔다.
그리곤 꿈을 꾸게 된다.
꿈속에서 내가 보다가 잠들었던,
숲을 헤매던, 숨을 가쁘게 몰아쉬며 무언가를 찾아다니던.
영화속의 주인공이 되어 있었다.
" 헉, 헉 … "
여기가 도대체 어디야.
안개가 가득한 숲속, 날씨가 꽤 쌀쌀했다.
안개때문에 흐려서 앞이 잘 보이지도 않았다.
덕분에 민석은 돌에 걸려 넘어졌다.
" 아, "
꿈속에서 민석은 무언가를 찾아다녔다.
누군가에게 들키면 안된다는,
내가 먼저 찾아야 한다는 생각을 잔뜩가지고 뛰고 있었다.
숲 속으로 더 깊이 들어갔다.
길은 모르지만, 헤매고 헤매여 도착한 곳에는
누군가의 시체가 있었다.
싸늘한 여자의 시신.
옷차림으로 봐선 20대 정도 되보였다.
꽤 오래 된건 아닌거 같아보이는데,
이상하게도 민석은 그 시체를 보고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왠진 모르지만.
" 다행이네, 찾아서. "
누군가 뒤에서 민석에게 말을 걸었다.
민석은 뒤를 돌아봤다.
짙은 눈썹, 깊고 검은 눈에 금발 머리를 하고있던 남자.
얼핏봐선 나와 또래같아 보였다.
그 남자를 피해 달아날 수 밖에 없었던 이유 단한가지.
손에 칼을 쥐고 흉하게 웃으면서,
민석을 바라보고 있었다.
마치 민석을 그 칼로 찌르며,
내 앞에 싸늘한 저 여자처럼 될 것 같아서.
민석은 꿈에서 깨어났다.
핸드폰을 열었다. 아침 6시.
식은땀을 뻘뻘 흘리며 쇼파에 자고있는 자신의 모습.
TV에는 뉴스가 틀어져 있었다.
" 속보입니다.
어제 오후 5시 경, 주민의 신고를 받고 찾아간 경찰이
산에서 20대로 추정되는 여성의 시신을 발견했습니다.
범인의 행방은 찾을 수 없습니다. "
' 내가 꿨던 꿈이랑 비슷해.
어제 봤던 영화랑 내용이 비슷해. '
우연의 일치였을까.
이상한 기분을 떨쳐내기 위해 민석은 샤워를 했다.
토스트를 입에 우물거리며 민석은 경수에게 전화를 걸었다.
- 경수야, 뉴스 봤어?
- 어, 어떤 여자 죽었다며. 우리랑 가까운 지역이던데.
- 어제 너 가고나서 TV 틀었는데, 이상한 영화 나오길래 봤거든?
- 무슨 영화?
- 몰라. 제목도 없고 기억도 잘 안나.
- 그게 뭐야.
- 근데, 내가 꿈을 꿨는데.
그 뉴스에 나온 여자 얘기랑 , 내가 어제 봤던 이상한 영화랑 , 내 꿈이랑 너무 비슷해.
- 너 꿈꾼거 아니야? 말도 안되는 소리 하지말고 전화 끊어. 나 졸리다.
- 모르겠어. 아무튼 자. 깨워서 미안.
전화를 끊고 민석은 어제 본 영화의 내용을 기억해 내려 했지만 실패하고,
다시 쇼파에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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