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 #떨어지지마 ( 부제 : 전화 멋대로 받지마 ) “아오, 심심해….” “내 새끼, 오빠랑 놀까?” 애기도 아닌데 딸랑이라도 흔들어줄 것처럼 흐뭇하게 웃으며 바라보는 오빠를 무심하게 바라보았다. 말만 하면 아찔아찔 판타스틱 난 뭐든지 다 할 수 있잖아- 라고 노래를 부르며 다 해줄 태세라 손을 휘저었다. 급 우울감에 빠지는 표정이 보여서, 방어책으로 오빠 무릎 베고 눕기를 시전했다. “지랄이 날로 느네.” 썩소를 지으며 투덜대는, 여동생이 아니라 불쌍할 지경인 남동생이자 막내 우지호. 하지만 역시 지호에게는 한없이 냉정해지는 오빠는, 닥치라며 매정히 지호에게 욕을 퍼부어줬을 뿐이다. 울상이던 오빠를 무릎 베개 한 방에 급방긋으로 만들어버리고 무료함을 달래려 카톡을 켰다. 꽃들한테 톡해서 만나자고 할까? 아, 근데 만나면 뭐 하지? …그냥 짜져있어야…. “엇? 기임죵대-” 「심시ㅁ해아라아악!!!!!」 정말 미칠듯이 심심해보이는 상태 메세지였다. 나랑 같은 처지라는 것에 기분이 급속도로 좋아졌다. 내 머리카락을 만지작거리는 오빠의 허벅지를 편하게 베고 누워, 바로 카톡을 했다. 역시나 바로 1이 사라지며 답이 오는 것에, 잘하면 약속이 잡힐것도 같았다. 「대학교심심함?ㅋㅋㅋㅋㅋㅋㅋㅋ」 「안놀아줄거면꺼져라배추벌레ㅡㅡ」 「아ㅡㅡ놀아주려했는데콩벌레야ㅡㅡ안녕」 「누나」 「ㅗ」 「아 누나사랑해요누나누나누나」 「나너보다생일느림ㅅㄱ」 「아내가밥사줄테니까나오라고」 「오빠사랑해요」 끼얏호 함성을 내지르며 벌떡 일어났다. 아쉬운 표정을 숨기지 못하는 오빠에겐 보영이와 약속을 잡았다며 구라를 치고 옷을 순식간에 갈아입었다. 언제 이렇게 나갈 것 같아서 내가 샤워까지 해놨었단 말이지! 저번처럼 개에 쫓겨도 맘놓고 뛸 수 있게 이번엔 바지를 입었다. 민석이같이 오빠와 셋이 다니고 싶진 않았기에, 빛의 속도로 아파트 단지를 빠져나왔다. 오늘따라 사람들이 많은 대학로에서 간신히 단신 김종대를 찾았건만, 녀석은 뭔가 불만이 있는 듯한 표정이었다. “뭐야. 왜 그렇게 보는데.” “사람 차별하냐?” 뭔 소리야. 이제 막 만나서, 아무 말도 하지 않았고, 못마땅하다는 듯한 눈빛도 보내지 않았다. 그런데도 퍽이나 실망스럽다는 표정의 김종대가 당황스러웠다. “내가 언제.” “다 들었어. 김민석이랑 만났다며.” “우리 오빠랑 셋이 놀았거든?” “그게 문제가 아니라고.” 얘가 갑자기 왜 이래? 말도 안 해주고 턱하니 팔짱까지 낀 종대를 따라 팔짱을 끼고 노려보았다. 밥 사준대서 기분 좋게 왔더니 왜 만나자마자 갈굼질? 미간을 좁히는 내 얼굴을 본 것인지, 종대가 찡찡댐으로 코스를 바꿨다. 근데 하는 소리가, 뭐? “왜 나 만날 땐 치마 안 입는데-!” 그게 문제였던 거야? 발까지 동동 굴러가며 울상을 짓던 종대가, 덥썩 내 손을 잡았다. “가자. 오빠가 치마 사줄게.” “아, 왜! 나 일부러 바지 입고 온 거라고!” “이거봐. 사람 차별 맞았네!” “씁- 억지 부릴래?” “아아아- 나도 치마아-!” 내 손을 잡고는 장난감 사달라는 어린애 마냥 찡찡대기 시작한다. 귀엽다고, 풋풋한 커플이라고 지나가는 사람들이 웃으며 내뱉는 소리에 얼굴이 화끈하게 달아올랐다. 그런거 아니거든요!!! “누나가 다음에 꼭 치마 입고 너랑 데이트해줄게. 그러니까 좀 닥쳐.” 그러지 않으면 내가 여기서 널 부셔버릴지도 몰라. 이를 악물고 말하거나 말거나 금세 환하게 밝아진 김종대는, 그 데이트 때 입을 치마를 사주겠다며 또 나댐증을 발동시켰다. 아, 우리 오빠가 사준 것중에 아직 한 번도 못 입어본거 꽤 있다니까 왜 또 사준다고 난리야! 이번엔 내가 싫다고 찡찡대는데, 갑자기 괴성을 지르며 뛰어가는 사람들 때문에 격한 어깨빵을 맞을 뻔했다. 다행히 종대가 자기 쪽으로 잡아당겨줘서 망정이지 코 한 번 거하게 아스팔트에 갈을 뻔 했다. “뭐, 뭐야?” “저기서 뭐 하는 것 같은데?” 사람들이 뭉쳐있는 곳을 보니, 정말 연예인이라도 온 건지 여자들의 꺄악대는 소리가 귓전을 울렸다. 사방팔방에서 소식을 듣고 몰려든 사람들과, 건물 안에서 핸드폰을 내놓고 쉼없이 사진을 찍어대는 모습에 절로 입이 벌어졌다. 저게 말로만 듣고 TV로만 보던 게릴라 데이트구나! 제대로 걸음도 못 떼는지, 높이 치켜올라와 있는 카메라가 그 자리에 서있는 것이 보였다. 도대체 누군데 저렇게까지 하지? 동방신기 정도는 되어야…. “우와, 야. 동방신기 같은데?” “꺄아아앙앙악!! 동방신기-!!!” 마침 내 옆을 우사인볼트 뺨치게 지나가던 여자들과 한 패가 되어 그 난리통 속에 뛰어들었다. 말도 안돼…! 정말 동방신기가 내 눈 앞에서 살아움직이고 있었다. 내가 오정반합 때부터 팬질을 했지만 한 번도 실물 본 적이 없었는데- 엉엉엉- 난 이제 죽어도…. “○○아!!” 핸드폰을 빼어들고 미친듯이 셔터를 눌렀다. 제대로 찍히건 말건 그딴건 상관없었다. 거의 반쯤 정신이 나간채로 사진을 찍으며 눈에 담기도 황송한 오빠들을 바라보고 있는데, 멀리서 날 찾는 종대의 목소리가 들렸다. 여기있다고 손을 흔들어보이자 사람들 사이를 뚫고 이 쪽으로 걸어오는 종대. “이동 좀 하겠습니다! 다들 물러나주세요!” 우렁찬 스태프의 목소리와, 그에 맞추어 사람들을 밀어내며 동방신기를 보호하는 경호원들. 꺄악거리는 소리와 함께 사람들이 뒤로 밀리고 옆으로 밀리며 아까보다 더 어지러워지기 시작했다. 빨리 뒤로 빠져나가야겠다고 생각했을 그 때! 정말 재수가 더럽게 없었다. 물론 내 부주의도 있었지만. 귀하게 모시기도 아까운 내 갤럭시 노트를 떨어뜨린 것이다! “잠깐, 잠깐만요!!” 쪼그려앉아 이리저리 치이는 사람들의 다리 사이에서 내 핸드폰을 찾아 손을 휘저었다. 뭐하냐는 사람들의 짜증스런 말에도 상관없었다. 내 핸드폰…!! “○○○!!” “종대야, 김종대!!” 내 이름을 크게 불러내는 종대의 목소리에 맞춰 갑자기 천둥번개가 치기 시작했다. 혼비백산하여 우왕좌왕하는 사람들 때문에 무서워진 나는, 바보같이 일어나다가 하이힐을 신은 여자의 발에 손등을 밟히고 말았다. “아악!” “○○○!!!” 종대와 나는 꽤 멀리 떨어져있었는데도, 종대는 내 손이 밟히는 것을 본 모양이었다. 눈을 크게 떠내며 걱정스런 표정 반, 화나는 표정 반을 한 아수라백작의 모습을 한 종대는 점점 내게서 멀어져갔다. 안 돼! 나 핸드폰도 없는데 여기서 갈리면 안된다고! 처음오는 대학로는 아니었지만, 여기서 이렇게 헤어지면 이 많은 인파 속에서 종대를 찾기가 힘들 것 같았다. 아까부터 쉴 새 없이 우르르쾅쾅삐삐삐 쳐대는 천둥번개에 놀란 사람들이 미는 대로 몸을 맡길 수밖에 없었다. 그 자리에 버티고 설 수가 없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종대는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여긴 어디여….” 이상하게 처음 와보는 골목길에 당도했다. 그것도 주택이 늘어서있는 조용한 골목. 아니, 대학로가 처음은 아니어도 갔던데만 갔었다고! 이런 골목길은 처음이라고! 그래. 왔던 길을 다시 되돌아가는…. “으릉-” “아오, 슈비두바같네.” 재수 좋게도 가려는 길 앞에 조그만 새끼 강아지를 거느린 개가 이빨을 보이며 날 경계했다. 새끼 있는 엄마 개를 건드려봤자 좋을 건 없지^^! 전혀 건드릴 의사가 없다는 걸 손짓발짓으로 표현한 다음에, 조용하게 바라만보고 있는 것에 냉큼 틈을 노려 성큼성큼 걸어갔다. 다행히 쫓아오지 않는 개의 모습에 안도의 한숨을 내쉬고 다시 걷자,의외로 금세 큰 길이 나왔다. 북적거리는 사람들이 왠지 반가워서 실없이 웃음이 나왔다. 이제 우리 죵대를 찾으면…! “…응?” 우와, 타이밍 좋게 비가 온다^^! 그긋드 으즈 므니…. 한두 방울 떨어지는가 싶었더니 피할 여유도 주지 않고 쏴아아- 비가 퍼붓듯이 내리기 시작했다. 망했어, 망했어! 내리퍼붓는 빗방울의 공격에 방어할 생각도 없었던지 옷이 젖어들어가며 축축하게 늘어졌다. 하필 흰 티를 입고 와서 속옷이 비치는게 여간 신경쓰이는게 아니었다. 어딜 가야할까 비를 맞으면서도 방황하다가 편의점으로 달려가, 문 손잡이를 잡았다가 놓아버렸다. 깨끗함을 유지해야하는 편의점에는 역시 비를 맞은 사람들이 다녀갔던지, 알바생이 바닥에 뿌려진 물을 닦고 있었다. 물론 내가 들어가서 비를 피해도 될 것이었지만, 그럼 또 물을 닦아야할 알바생을 고생시키는 것 같았다. 잘생긴 알바생을 나따위가 고생시킬 순 없는 것이었다. 그렇다고 우산을 살 돈이 있는 것도 아니었고, 라면을 사먹기도 싫었다. 왜냐면 김종대가 밥 사준다해서 돈도 교통비랑 조금 들고 오고 라면을 먹으면 종대가 사준 밥을 못 먹으니까! “아오, 오늘따라 재수 쩐다.” 한숨을 내쉬며 편의점 문 앞에 쪼그리고 앉았다. 앞에서 비 피하는 것 정도는 괜찮겠지. 젖은 옷 때문에 더 추웠다. 망할 비 같으니라고. 무릎 위에 곱게 놓여진 오른손 손등이 찢어지고 피가 나다 굳어버린 모양새가 괜히 슬펐다. 쌔려 죽겠네. 하필 재수없게 하이힐에 밟혀가지곤. 그나저나 연락할 방법도 없는데 종대는 어쩌지. 그냥 집에 갈까? 오들오들 떨다가 문득 떠오르는 생각. 알바생한테 핸드폰 빌리면 되잖아, 이런 멍청한! 들어가진 않고 머리만 들이밀고 부탁 좀 할까 싶었더니. “안 추우세요? 들어오시지 왜 여기서….” 그 잘생긴 알바생이 담요를 내 어깨에 둘러주며 같이 쪼그려앉아 수건을 건넸다. 감사의 인사를 하며 얼굴과 머리를 닦은 후에는 따뜻한 코코아가 들이밀어졌다. 무슨 말도 못 하고 연신 감사하단 말만 내뱉었다. 당황스러움이 얼굴에 가득 드러났을 나를 보고 알바생은 환하게 웃어보였다. 마주 웃어주며 아닌척 슬쩍 가슴팍에 붙은 이름표를 보니, 김태형이란 귀여운 이름이었다. 이름도 예쁘다고 속으로 흐뭇하게 웃는데, 알바생이 여기서 이러고 있지 말고 들어가자며 내 팔을 잡고 흔들었다. 내 팔이 호강하는구나. 괜찮으니 대신 핸드폰 좀 빌려달라는 내 말에 흔쾌히 내밀어진 김태형 알바생의 핸드폰을 붙잡고 잠시 고민했다. 종대한테 전화를 걸까, 내 폰에 걸어볼까. 그래도 역시…내 폰에 먼저 걸어봐야지^^! 절대 다른 뜻이 있어서 그런게 아니라구. 밟히고 빗물이 스며들어 고장난 줄 알았더니, 짧은 신호음 끝에 익숙한 목소리가 스피커 너머로 흘러들어왔다. -여보세요? “죠오옹대야아- 어어엉-” -○○○? 야, 너 어디야?! 갑자기 우르릉쾅쾅 천둥 소리에 살짝 어깨를 떨자, 알바생이 머리를 토닥여줬다. 헿. “아, 왜 소리를 질러!” -너 어디냐고! 이건 또 누구 번호고? “나 여기 스엠노래방 앞 편의점이야. 빨리와, 죵대야- 이잉-” -아오, 너 거기서 딱 기다려!! 근데 얘가 우산이 있었나? 멀쩡히 돌아다니는 것 같은데. 종대를 기다리며 김태형 알바생과 어색하지만 이런저런 얘기를 하고 있을 때였다. 번쩍 번개가 치며 드디어 종대가 내 앞으로 다가왔다. 얼마나 뛰어다녔는지 헉헉대며 제대로 내뱉지도 못하는 호흡과, 날 찾다가 젖었을 것이 뻔한 옷과 머리. 얼굴 보면 마냥 장난 먼저 치려고 했는데 그럴 수 없었다. 멍하게 입만 벌리고 굳어있는데, 알바생이 내 등을 토닥이며 웃어보이더니 편의점 안으로 들어가버렸다. “…종대야.” 알바생이 들어가자, 몇 발자국 더 가까이 다가온 종대는 아까부터 걸쳐입은 후드 속에 꼭꼭 넣어뒀던 손을 빼냈다. 종대의 젖어버린 후드 속에선 물기도 묻어있지 않은 내 핸드폰이 모습을 드러냈다. 괜히 울컥하는 느낌이었다. 울상을 짓고 종대를 올려다보는데, 종대가 버럭 화를 내기 시작했다. “그렇게 사람이 많은데 혼자 가면 당연히 휩쓸리지!!” “죵대야아….” “핸드폰이라도 꽉 잡고 있던가!! 손이나 밟히고, 연락도 안돼서 걱정돼 미치겠는데!” “미안해….” “그리고 비가 오면 빨리 피해야지. 왜 옷이 다 젖었어, 멍청아.” 결국에는 걱정해줄 거면서. 종대가 화낼때마다 천둥번개가 쳐서 살짝 쫄아있었는데 종대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다친 손을 잡아줘서 쫄따위 날아가버렸다지. 그래도 알바생이 치료해줘서 그렇게 걱정 안 해도 되는데. 다친 부분을 건드리지도 못 하고 손만 따뜻하게 꼭 잡아쥔 채로 많이 아프냐고 묻는 것에, 고양이마냥 그의 손에 얼굴을 부볐다. 흠칫 놀라며 굳어버린 종대를 올려다보며 팔을 벌려 안아달라는 제스쳐를 하자 더 경직된 종대. “너, 너 속, 속옷….” “으헉!” 단말마의 비명을 내지르며 옷을 앞으로 쭉 잡아늘이자, 종대가 기겁을 하더니 나처럼 쪼그리고 앉았다. “왜?” “그렇게 늘이면 위에서 다 보여….” “…….” 그냥 말을 말지, 새끼야. 종대를 노려보며 담요를 더 몸에 감았다. 그러다 저 알바생 새끼와 뭔 일 있었던거 아니냐고 추궁하는 김종대 때문에 어이를 상실했지만 속으로 삭혔다. 그래도 오늘은 소리 지르지 말자. 나 때문에 고생했으니까. 한없이 잘해준 알바생 편을 들어주고 있는데, 종대가 조그맣게 웅얼거리는 소리를 들어버리고 말았다. “그냥 안을걸 그랬나….” 어휴, 이 남자야. 피식 웃어버리자 왜 웃냐며 물어오는데, 그냥 무시하고 일어섰다. 내 귀가 소머즈 급이라는 걸 간과했군, 대학교씨. 담요는 주고 가야지 않냐는 물음에 나중에 와서 주기로 했다는 대답도 해주고. 이 담요를 구실로 알바생 번호도 땄다는건 비밀. 어느새 비가 그치고 점점 개이는 하늘에, 유리창 너머의 알바생에게 손을 흔들어주고 종대를 따라나섰다. 먼저 성큼성큼 걸어가는 종대의 뒷모습을 바라보며 고민하다가, 결국 행동개시. “…○○아….” “걱정시켜서 미안. 힘들게 해서 미안. 그리고 고맙다.” 난데없는 백허그에 종대의 등이 움찔하며 당황했다는것을 여실히 보여주었다. 키득키득 웃으며 떨어지는데, 갑자기 종대가 내 팔을 잡아 앞으로 끌었다. 어느새 뒤가 아니라 종대의 앞에 자리하게 된 것이 예상치 못한 것이라 이번엔 내가 당황했다. 내 양 볼을 붙잡고 잠시 뜸을 들이던 종대가 다시 입을 열었다. “나 키ㅅ…” 내가 왜 이럴까아- 안 부렸던 욕심이 자꾸우- 내 안에서 커져가- “…….” “…미안.” 눈치 없이 울려대는 핸드폰을 욕하며 화면을 보니 떠있는 내 동생의 이름. 이 녀석이 웬일로 전화를 다 하지? 날 품에서 떼어내고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이는 종대를 바라보며 전화를 받았다. “여보세요?” -“너 왜 전화 이제 받는데?!!!” “아, 왜 갑자기 전화해서 지랄인데!!” -“갑자기이-? 내가 시발, 너 때문에 형한테 맞아야겠냐?!” “뭔 소린데!” -“형이 누나 우산 없이 나갔다고 걱정했다고!” “근데 왜 네가 맞아?” -“왜 누나 전화를 남자가 받는데?!” -“뭐야, 우지호. ○○이야?” “히익-” 공포에 떠는 불만 가득찬 지호의 목소리와 다르게 평안한 오빠의 목소리가 들리자마자 나도 모르게 전화를 끊어버렸다. 다시 전화가 오기 전에 재빠르게 최근 통화 목록을 검색했다. 미친듯이 올라와있는 오빠와 종대의 이름, 간간히 보이는 꽃들과 지호의 이름. 망했다. 내가 왜 이럴까아- 안 부렸던 욕심이 자꾸우- 내 안에서 커져가- 지치지도 않는지 다시금 울려오는 빅스의 목소리에 기겁을 하며 배터리를 분리시켰다. 누가 전화 받았단 거지? 핸드폰 떨어뜨렸을 때 주운 사람이 받았나? …잠깐. 내 핸드폰을 주운 사람이 전화를 받았는데 그게 남자. “ 김종대!! 너 우리 오빠 전화 받았어?!” “빅스가 자꾸 노래 부르길래 받았지. 가수는 목이 생명이잖아.” “헛소리 할래?! 김종대 때문에 뒤지게 생겼네- 으엉어-” “너네 오빠 이중성 쩔더라. 처음에 존댓말 쓰시더니 이름 밝히니까 엄청 화내시던데?” “뭐라고 밝혔는데?” 설마. 아니길 빌었다. 민석이 이후론 그게 제일 위험하단 말이여! 물론 얘는 사실이긴 하지만. “같은 반 친구 김종대라고.” “아악!! 난 망했어, 망했다고!!” 왜 슬픈 예감은 틀린 적이 없나- 오라버니가 기다리시니 빨리 가야하지 않겠냐며 활짝 웃어보인 종대가 내 손을 끌어당겼다. 진짜 이걸 어떻게 할 수도 없고. 종대야, 개명하지 않을래? 김종개로, 이 ssibalnom아. - - - - - ♥암호닉♥ 초콜렛 깜종워더 루루루 둉글둉글 사과 펑키첸 루느 슈밍
![[EXO] 꽃들은 초능력자07 | 인스티즈](http://file.instiz.net/data/cached_img/upload/e/a/7/ea7807245d5b2807491389949b13ec6f.jp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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