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 내가 둘이 뭐 있을 꺼라 그랬지?"
"아, 또 시작이세요?"
"아니 이거 보라니까?"
"이게 뭔데?"
"둘이 이번 화보촬영 인터뷰!"
"봐봐 어디."
"확실해 이 언니 촉이 예사롭지 않아."
요즘 부쩍 두사람이 함께 있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는데, 유독 함께 같이 다니시는 이유가?
에리 : 글쎄요, 딱히 이유는 없는데 뭐랄까 같이 있으면 다른 멤버들보다 더 편하다고 해야할까요?
정말 다른 이유는 없어요. 그냥 친오빠처럼 너무 편해서 막 대할수도 있고? 음악적인 생각같은것도 비슷해서
얘기도 잘 통하구요. 그러다보니까 장난을 좀 많이 치기는 하지만 편하게 지낼 수 있는 것 같아요.
찬열 : 네 저도 비슷한 생각이에요. 아무래도 저는 작곡이나 작사? 이런쪽으로 좀 손을 뻗어나가고 있다보니까
소재나, 주제 같은 그런게 많이 필요한데 그런것들이 다른 멤버들보다 에리랑 있을 때가 좀 더 샘솓는다고 해야할까요? (웃음)
그래서 에리랑 정말 많은 얘기를 해요. 늦은 시간까지 시간가는줄 모르고 말이에요. 막 얘기를 하다보면 어느새 아침인적도 있었어요.
와 그럼 에리씨가 찬열씨에겐 '뮤즈' 같은 존재인가보네요. 부러워요 에리씨.
에리 : 어우, 무슨 그런 거창한 단어까지. (웃음) '뮤즈'는 저희 팬인 엑소엘 분들이 아닐까요? 그렇죠 찬열씨?
찬열 : 그럼 엑소엘과 에리씨가 제 '뮤즈' 인걸로 하죠 뭐.
장난스런 웃음 뒤에 다정한 핑크빛 아우라가 풍기는 두 사람의 인터뷰는 여기까지. 소설 '소나기'를 배경으로 한 이번 촬영에서도 두 사람은
어김없이 사랑스러움을 보여주었다. (중략)
너네 그 얘기 들었어? 걔네들 사귄다던데? 02 (부제: 열애설은 언제나 작은 소문으로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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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 나야!
음, 오늘은 일단 화보촬영때한 인터뷰에 대한 논란이 있던데 그 때 있었던 일을 좀 설명해 볼까해.
정말 그런 분위기가 아니였는데, 나도 화보를 보고 정말 깜짝 놀랐어.
그러니까 그때가 어땠냐면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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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X.XX.XX (월요일) 경기도의 한 화보 촬영 세트장.
"두분 촬영들어 갈께요. 에리씨는 각오 단단히 하는게 좋을꺼에요. 촬영장이 많이 춥거든. 미안해서 어떡해."
"에이, 아니에요. 감독님이랑 한두번 해보는 것도 아니고, 고생한 만큼 예쁘게 잘 뽑아 주시잖아요. 감독님만 믿어요."
오늘은 화보촬영을 하는 날이야, 그런데 하필 한파주의보가 내린 날 화보 컨셉이 '소나기'.
다들 알지 소설 '소나기' 말이야. 내가 좀 건강하게 생기긴 했지만, 그렇다고 정말 건강한 건 아니야.
내가 제일 싫어하는게 추운거랑 더운건데. 추운걸 좀 더 싫어하거든? 이런 날씨에 물까지 맞아가면서 화보촬영을 해야하나 싶기도 하고
그렇다고 하겠다고 한 촬영을 안한다고 떼를 쓸수도 없잖아. 그래서 기운없게 앉아 있는데 오늘 나의 파트너인 찬열 오빠가 슬금슬금 오더라고
순박한 시골소년이 되어서 그런데 그게 또 너무 웃긴거야. 어쩔 수 있나 그래서 막 웃었지.
"헐, 오빠...."
"응? 왜?"
"ㅋㅋㅋ 오빠. 진짜 시골 소년 같다. ㅋㅋㅋㅋ밭 매러 가야 할 것같은데?"
정말 머리만 빡빡 깎으면 그냥 시골에 딱 가져다 놔도 될 것 같은 거야. 내가 막 웃었더니 찬열 오빠가 부끄럽거나 당황하면 귀가 빨개지는데
귀가 또 막 빨게지는 거야 그래서 그게 또 웃겨서 막 웃다가 코디언니들 한테 등짝을 맞고 진정을 했지. 내가 막 놀리니까 뭐라 하려다가 삐졌는지
또 쇼파 끄트머리에 앉아서, 진짜 구석에 짱 박혀가지구 입술 쭉 내밀고 휴대폰을 막 만지는 거야. 그게 또 귀여워서 나도 메이크업 다 끝내고
휴대폰으로 오빠사진을 막 찍었거든? 그랬더니 그제야 나를 딱 쳐다보면서
"찍지마. 니랑 말 안 할꺼야."
딱 이러는 거야. 근데 그게 또 귀여워가지고 막 웃으면서 내가 오빠한테,
"누가 뭐래? 나도 오빠랑 얘기 안할껀데? 사진만 좀 찍을께"
이랬더니만, 얼굴이 막 울긋불긋해져가지고 씩씩거리는데 어휴, 누가 보면 내가 누나인줄 알꺼야.
근데 진짜 너무 귀여워가지구 오빠 옆에 앉아서 머리를 막 쓰담쓰담 해줬거든? 그랬더니 완전 온순해 져가지구.ㅋㅋ
거의 순한 양 급.
"아, 하지마"
"뭐가, 오빠 귀엽다고 다 이러는 건데. 내가 좀 이러면 안돼?"
"아니 그건 아닌데, 왜 자꾸 동생취급하냐? 너랑 나랑 나이차이가 얼만데"
"에이 지금 늙은거 자랑하는 거야?"
"아, 진짜 널 당해낼 수가 없다."
한숨을 푹 내쉬고는 눈을 감아버리는데 너무 귀여워서 막 웃다가 내가 오빠 어깨에 기댔거든?
아, 오해하지 마 우리는 그냥 정말 아무런 감정없이 피곤해서 기댄거야. 전날 앨범 녹음 한다고 밤샜거든,
무튼 기댔더니 몸을 움찔하더니 그 왜 푸스스 웃는 거 있잖아. 막 그렇게 웃으면서 장난을 치더라구.
"우리 에리 피곤해쪄요?"
"쪄요 같은 소리하구 있네. 그냥 내 무거운 머리를 뉘이는 거 뿐이거든?"
"아, 너무 무겁다. 아 어깨가 문들어지겠네. 아이고."
"이런 인간 뭐가 이쁘다고 파트너로 같이 하자 그랬는지, 한숨이 나온다."
내가 오빠랑 같이 촬영하고 싶다 그랬거든, 처음 딱 컨셉을 들었을 때 오빠가 가장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기도 했고.
그리고 내가 딱 같이 섰을 때 제일 잘 어울리는 게 오빠였거든, 아무래도 화보다보니..
아, 다른 멤버들 미안해. 본의아니게 디스를... 내가 다들 사랑하는 거 알지?
"그래서, 무르자 이거야?"
"허,참. 무르던지. 오빠 말고 아직 8명의 오빠들이 나한텐 남아 있거든요?"
"..."
내가 이렇게 말하니까 갑자기 표정을 싹 굳히는 거야. 그거에 난 또다시 쭈그리...
"ㅁ,뭐 왜그렇게 보는데."
"니랑 진짜 안놀꺼야."
잔뜩 굳은 표정으로 하는 말이. 안놀꺼래 나랑.
진짜 저렇게 귀여운데 왜 아무도 안데려가는건지. 참.
뭐 그렇게 오빠는 삐진채로 나는 삐지거나 말거나 하는 채로 촬영을 들어갔어.
촬영 들어가자 마자 무슨 소나기가 아니가 인투더스톰 찍는 줄.
무슨 물 줄기가 후두둑이 아니라 퍼버버버벅 이렇게 떨어져서 완전 긴장하면서 일단 우산을 쓰고 안으로 들어갔거든?
근데 이 오빠가 내가 또 추운거 이런걸 싫어하는걸 아니까 어깨동무를 해주면서 팔을 막 쓸어주는거야 따뜻해지라고.
솔직히 많이 따뜻하더라고 그래서 고마운 마음에 고맙다고 해야되는데 또 내가 그걸 곧이 곧대로 말하는 성격이아니라서.
헛소리를 내뱉었지. 바보같이
"어이구, 나랑 안논다며?"
"이건 노는거 아니잖아?"
"나 아는척 안하겠다는 거 아니야?"
"놀지만 않는다 그랬지 아는척 안하겠다고는 안했거든? 춥다며 옆에 좀 딱 붙어"
딱 진지한 표정으로 이러는데 솔직히 조금 심쿵.
아 근데 정말 쪼금 쪼오오오금 심쿵했어. 진짜 헐 완전 설래 이거 아님!
"차,참나. 네네 멋진거 혼자 다 해드세요-"
"멋졌냐?"
이러면서 씩 웃는데 한번 더 핱어택 윽.
진짜 잘생긴건 인정해야되. 난 왜 이렇게 생겼나 몰라.
혼자 한탄을 막 하고 있었나? 이제 준비 다 됬다고 우산 접고 촬영 들어가자 하시는 거야.
그래서 침 꼴깍 삼키면서 긴장하고 있으니까 오빠가 그게 들렸나봐 그랬더니 나를 딱 쳐다보면서 큭큭 웃더니 우산을 딱 접더라고
근데 와, 진짜 생각했던거보다 완전 폭풍추위. 나 동태되는 줄 알았잖아. 그래도 다행인건, 오빠랑 밀착해서 찍는 컷이 많아서
찬열 오빠가 몸에 열이 좀 많거든 그래서 괜찮았는데 이제 개인 컷 촬영이 남은 거야.
근데 개인 촬영때는 내가 옷이 또 바뀌는데 커플 컷에서는 흰색 긴팔 원피스였으면 이번엔 연보라색? 완전 얇은 나시 원피스였는데
옷 갈아입고 딱 촬영하러 나가는데, 진짜 죽는 줄.
눈물을 머금고 덜덜떨면서 세트장 안으로 들어와서 그 축축한 바닥안으로 그것도 맨발로 들어가는데 내가 이렇게 까지 해야 되나 싶어서
얼굴도 굳고 그러니까 예쁜 컷도 안나오고 촬영을 딜레이되고 상황이 말이 아닌거야. 거기다가 점점 오한이 들기 시작하면서
머리가 띵해지는 거야. 감독님이 정 안되겠는지 잠시 쉬다 가자면서 그러셔서 겨우 대기실 안으로 발걸음을 하는데 찬열오빠가 대기실 안에 안있고
밖에 서있는거야. 찬열 오빠도 추운거 무지 싫어하거든? 그래서 핫팩은 필수로 맨날 들고 다니는 사람인데
물 맞은 채로 분명 엄청 추울텐데 담요랑 핫팩을 딱 들고 기다리고 있는거야
그래서 내가 덜덜떨면서 오빠 쪽으로 가서 물어봤지.
"왜 안에 안있고 이러고 서있어, 담요랑 핫팩을 왜 들고만 서 있어 그러다 감기 걸려."
솔직히 커플 컷에서 오빠가 덩치도 좀 크고 키도 크다보니까 날 감싸면서 물을 오빠가 더 많이 맞았거든? 그래서 분명 추울텐데
미련하게 그러고 있는 거 보니까 좀 답답하기도 하고 그래서 좀 딱딱하게 말했던것 같아. 그랬는데도 씩 웃으면서 코 끝이랑 귀는 빨갛게 해가지구
바보 같이 웃으면서 담요를 내 어깨에 딱 둘러주곤 손에 핫팩을 쥐어주는거야.
"너 춥게 입고 촬영하는거 다 아는데 너 주려고 들고 있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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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리야 찬열이 형 못봤어?"
"응? 못봤는데?"
"너 찾는다고 나갔는데 아직까지 안오네"
"어디서 친구라도 만났나보지"
"여기 친구가 어딨어. 이 새벽에"
"아, 그렇네? 내가 나가 볼께."
"응 빨리 갔다와"
.
.
.
.
"아 어딜 간거야 대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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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
"도경수...."
"경수?"
"한번만 더 날 방해하면..."
"뭘 방해해?"
"으아악!!!"
"둘이 뭐해?"
"아, 그러니까 우리가 말이야..."
"음, 나몰래 사랑이라도 나눴나보네? 방해해서 미안~"
"..."
"..."
"호호호, 뭘 숨기고 그래~ 다 알아 다알아 나 마음 넓은 여자야 둘 이해해. 그럼 사랑은 마저 나누시고 들어오셔용~"
"도경수..."
"이번엔 내가 방해한거 아니다."
"미치겠네 진짜.."
(두번째 글, 주금, 끄아아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