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여주가 승관이와 남매인 설정이므로 이름 치환하실 때 꼭 성을 '부'로 해주세요! ※
※ 2015-11-15 12:05에 오타, 내용 수정 완료했습니다. 쪼금 달라졌어요! 아주 쪼끔! ※
![[세븐틴/전원우] 전원우의 육아일기 01 : 유하아빠의 하루 | 인스티즈](http://file2.instiz.net/data/cached_img/upload/2015/11/09/15/732792e6c52ab2df712d419bdb30a0a6.gif)
(앓다쥬글 유하아부지..TㅁT)
전원우의 육아일기
Written by. 소매
01. 유하아빠의 하루
여주를 배웅하고 나니 그 많던 아침잠이 다시 오지 않아 충천이 완료된 핸드폰만 들고 거실로 나왔다. 카메라가 설치된 거실에 홀로 앉아있자니 절로 목이 탔다. 소파에서 내려와 부엌으로 가서 물을 마시는데 냉장고에 붙어있는 포스트잇 하나가 눈에 띄었다.
[ 유하 잘 부탁해! 애 굶기지만 말아. 너도 굶지말고! 모르는 거 있으면 전화하고, 나 전화 안 받으면 승관이한테라도 전화해서 물어봐! ]
자동으로 그 밝은 목소리가 음성지원 되는 듯해 웃음이 나오다가도 48시간 동안 유하를 혼자 봐야하는 것에 대한 한숨이 나왔다. 벌써 12시이니 점심은 뭘로 할 것이며, 뭐를 하면서 놀아준단 말인가. 일단 꿈나라로 여행을 간 유하가 조금 더 긴 코스로 갔으면, 하는 생각을 하는 원우였다. 거실로 돌아와 티비를 켰는데 케이블 방송에서는 개봉을 앞둔 민규가 주연을 맡은 영화를 짧은 영상과 함께 소개하고 있었다. 사제물이라 민규가 학생 역을 맡아 하복 교복을 입고 있었는데, 나보다 한 살 어린 27살이 맞기는 한건지 진짜 고등학생처럼 교복이 잘 어울렸다. 한참 영화 프로그램에 빠져들고 있을 때, 유하의 방에서 으아앙,하고 울음소리가 들렸다. 승관이 진저리를 치던 지독한 유하의 잠투정이었다. 반 정도 닫혀있던 문을 여니 유하가 연두색 알린 인형의 손을 꼭 잡고 엄마를 찾고 있었다.
"유하 일어났어? 우리 왕자님 아침부터 왜 또 눈물이실까. 울지마, 뚝."
잠투정을 멈추지 않고 서럽게 우는 유하를 일으켜 품에 안았다. 통통한 엉덩이를 팔로 받치고 뽀로로 베개에 눌린 뒷머리를 살살 쓰다듬었더니 요란했던 잠투정이 사그라든다. 낮이라 거실이 조금 추웠기에 곱게 개어놓은 담요를 펼쳐 덮어주고는 안은 채로 소파에 길게 늘려 앉았다. 담요로 감싸놓은 유하의 몸이 맞닿은 채로 있으니 콩콩, 하고 작게 심장소리가 느껴져 절로 웃음이 나왔다.
"아빠- 엄마느은?"
"엄마 일하러 갔어."
"사진 차칵차칵 하러가써?"
"응. 사진 찰칵찰칵 하러갔어."
-
"네, 스튜디오 Boo입니다. 유 기자님 안녕하세요! 네네. 아, 실장님 지금 재촬영 때문에 1층에 계세요. 오늘 미팅을 미뤄야 한다구요? 자, 잠시만요. 아니에요! 지금 바로 말씀 드릴게요. 네네. 얘기하고 다시 전화드리겠습니다."
다음 의상으로 갈아입고 10분만 쉬었다가 다시 촬영 갈게요. 오랜 시간 무거운 카메라를 계속 들고 있으니 손목이 욱신거렸다. 뜨거운 조명을 받으며 서있던 모델이 코디와 함께 대기실로 들어가는 걸 보자마자 카메라를 테이블에 올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조명을 오프시키고 석민이 건네준 아메리카노를 한 모금 마시니 정신이 돌아오는 것 같았다. 아린 오른쪽 손목을 주물거리는데 실장님! 실장니임-! 하고 2층에서 어시스턴트인 찬의 목소리가 들렸다. 왜 불러!
"나일론 유인영 기자님 있잖아요! 저번에 쥬얼리 촬영 의뢰하셨던 오늘 미팅 있는 기자님!"
"어어. 알아. 근데 왜? 오늘 미팅 1시 아니야?"
"기자님 인터뷰가 딜레이 됐다고, 한시간 정도 늦추면 안되냐고 하시는데 어떡해요?"
"시간이 금인 사람들이 왜 이렇게 다 미뤄대. 늦추라고 해. 그 대신에 1분이라도 늦으면 문 안 열어준다고 해라."
"네에-"
"아, 맞다. 야 이석민아."
"야도 아니고 이석민도 아니고 야 이석민아가 뭐예요."
내 마음인데 뭐 불만있냐. 어제 촬영한 사진 다 옮겼어? 네. 어제 오자마자 옮기고 퇴근했어요. 그럼 나 미팅 끝나고 A, B컷 먼저 걸러내자. 네. 실장님, 10분 다 됐는데 촬영 다시 가시죠. 그래 가자! 모이라 그래. 다시 촬영 갈게요! 확성기에 대고 말하는 것 같이 쩌렁쩌렁한 석민의 목소리에 의자에서 일어섰다. 엎어놨던 핸드폰을 켜니 유하의 사진이 잠금 패턴 뒤로 가득 화면에 담겼다. 내새끼 일어나서 점심은 먹었으려나. 전원우 얘는 유하 안 울리고 잘 있나 몰라.
-
꼬르르륵. 유하 배고파? 웅, 유하 배고파. 유하를 허벅지에 올려놓고 한참동안 부둥부둥해주다가 유하의 볼록한 배에서 나는 꼬르륵 소리에 벌써 점심 시간이 다 됐구나 싶었다. 유하야, 우리 점심 뭐 먹을까?
"유하느은- 짜장면 머꼬시퍼!"
"짜장면?"
"웅! 짜장면!"
"안돼. 엄마가 3일 동안 배달 음식 먹이지 말라고 했어. 너 처남이랑 같이 있을 때 맨날 시켜먹었다며."
"처남? 그게 모야?"
"아, 엄마 동생. 승관이 삼촌."
"아- 뜽과니 삼초온!"
아, 전유하 발음 미치겠다. 진짜 귀여워. 현재 자신의 얼굴은 안면붕괴 상태일 것이다. 이 세상에 무서울 게 없다는 부 남매에게 말을 급속도로 배운 유하는 짧은 혀와 어눌한 발음만 빼면 말을 굉장히 잘했다. 그저께까지만 해도 나의 하루는 이러했다. 새벽에 퇴근하고 들어와 이미 잠에 들어버린 저와 여주를 똑 닮은 유하와 여주를 보다가 다시 방을 나와 갈아입을 옷을 들고 욕실로 들어간다. 양 쪽 어깨에 올라타있는 피로곰들을 김이 폴폴 나는 뜨거운 물에 흘려보내고 나와 광고모델을 맡고 있는 화장품 브랜드의 기초 제품들을 바른다. 스킨부터 아이크림까지 챱챱챱챱. 먹지 마세요. 피부에 양보하세요. 스킨푸드. 나레이션을 녹음할 때마다 내 자신이 오글거려 머리를 쥐어 뜯는데 곧 있을 신상 제품 촬영 때는 그러지 않으리라 다짐하며 머리를 말린다.
얼굴과 몸이 보송보송해지면 다시 유하의 방으로 들어가 여주를 깨워 침실로 데리고 간다. 오늘 촬영은 잘했어? 응. 상대 배우가 NG를 많이 내서 힘들긴 했지만, 뭐. 집에 있는 마누라랑 강아지 생각하면서 이겨냈지. 유하랑은 별일 없었고? 응. 오늘 유하 예쁨 엄청 받았다? 오오, 진짜? 역시 전원우 아들. 오늘 장보러 마트 갔다왔었거든. 승관이한테 배운건지 어디서 본 건지는 모르겠는데 시식대에서 만두 구워주시는 아주머니한테 이모님-하고 그러는거야. 유하가. 점심 시간대라 아주머니들 많았는데 다들 누구 아들인데 저렇게 귀엽냐고 그러시는거야. 그래서, 전원우 아들이라고 했어? 아니. 부여주 아들이라고 했는데. 뭐? 왜! 아, 장난이야 장난. 빨리 결혼하긴 했어도 나 진짜 아줌마 됐나봐. 수다 엄청 떨었어. 그랬어? 우리 마누라 오늘도 수고했다. 뽀뽀. 뽀뽀라는 소리에 생글생글 웃던 얼굴이 굳더니 이불 사이로 사라졌다. 뭘 부끄러워하고 그래. 안 부끄럽거든! 그래? 그럼 왜 숨는거지이? 하며 나도 이불 사이로 숨으니 아 왜이래 진짜! 하고 여주가 소리를 빽 지른다. 유하 깨면 어쩌려고 그래. 우리 지난 주에는 뽀뽀 말고 더 한 것도 했잖아. 100일 안 된 연인처럼 부여주가 왜 이러실까- 계속해서 능글대는 나에게 결국 여주는 항복했다. 전원우 스탑! 스탑! 그래. 해줄게 뽀뽀. 진짜지? 어. 눈을 살며시 감고 기다리자니 실실 웃음이 새어나왔다. 야, 웃지마. 옙. 방 안을 맴도는 정적에 눈을 조심스럽게 뜨려고 할 때 입술 위로 촉촉한 게 닿았다. 쪽- 하고 귀여운 소리가 난다. …했으니까 자자 이제. 아아- 우리 마누라 진짜 사랑스러워서 어떡해!
"아빠- 그러면 뭐해줄건데에."
허공을 보며 실실 웃는 나를 유하가 이상하게 보며 이마에 딱콩을 먹였다. 아야야, 그러게. 오늘 뭐 먹지?
"아들, 아빠가 볶음밥 해줄까?"
"보끔밥? 응! 유하 보끔밤 조아해!"
"그러면 우리 마트 가서 재료 사올까?"
"네네! 선샌님! 아 선샌님 아닝데 아빤데…"
"푸흡, 오늘은 아빠가 선생님 하지 뭐."
간밤에 소나기가 내려 밖이 추울까봐 유하의 후드집업의 지퍼를 목 끝까지 올렸다. 아빠, 답답해-. 마트 도착하면 내려줄게. 오늘 추워서 안 잠그면 감기 걸려서 이마 아뜨해. 이잉…. 5분 정도 걸어서 집과 제일 가까운 마트에 도착했다. 촬영도 하고 있고 간만에 유하와 밖에 나오는거라 무방비 상태로 나왔더니 사람들이 알아봐 수군대는건 당연했다. 야, 저 사람 전원우 아냐? 헐 대박. 안고 있는거 아들인가봐! 아빠랑 똑 닮았네. 완전 귀여워. 유하와 나를 흘끔흘끔 훔쳐보며 대화를 나누는 여학생들에게 꾸벅 목례를 했다. 예상치 못한 행동이었는지 두 여학생의 눈이 놀라 동그래졌다. 야야야 봤냐? 웃어줬어 인사해줬어! 덕계못이라더니 덕후도 계 탈 수 있었네! 이렇게 알아봐주는 사람들에게 목례를 하니 어떤 사람들은 놀라기도 했고 같이 인사를 해주는 사람들도 있었다. 그리고 위대한 대한민국의 아주머니들은…
"어머, 애기 몇 개월 됐어요? 이름은 뭐고? 애아빠가 엄마도 없이 애 데리고 있는거 쉽지 않은데. 우리 남편은 예전에 왜 그랬나 몰라."
"그때는 다 그렇지 뭐. 아이고, 웃는 것 봐- 애기가 낯을 안 가리네!"
"40개월 정도 됐어요. 전유하에요. 지금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하고 있거든요."
"진짜? 나 그거 매주 보는데!"
"다다음주부터 나오니까 많이 봐주세요."
플랜카드나 슬로건을 든 팬들에게만 치던 눈웃음을 장바구니를 양 손 가득 든 아주머니들에게 할 줄은 몰랐다. 그럼 쇼핑 잘 해요! 네- 들어가세요. 유하야, 너 완전 인기스탄데? 아빠보다 인기 많은 것 같아. 다 알아 들은건지 유하는 헤헤, 하고 웃었다. 카트에 태우고 필요한 재료들을 차곡차곡 담았다. 참치캔, 햇반, 굴소스, 또 뭐가 있지?
"파프리카!"
"맞다맞다 파프리카. 이그, 우리 똑똑이. 유하야 파프리카 무슨 색 살까?"
"으음- 노란색!"
"그래, 그럼."
유하가 조르고 졸라 산 칸쵸를 마지막으로 장보기가 끝이 났다. 산 것들이 들어있는 종이봉투는 내가 들고, 칸쵸는 유하의 손에 쥐어주었다. 다시 출발! 출바알-!
탁탁탁탁, 치익, 보글보글. 도마 위에서 버섯을 잘게 썰다가 부엌 밖으로 고개를 내밀어 소파 위에 곱게 앉아있는 유하를 보았다. 언제 바꾼건지 빅히어로에서 요상한 괴물들이 나오는 몬스터 주식회사를 꺄아, 거리며 시청 중이었다. 입이 작은 유하가 무리 없이 먹을 수 있게 작게 썬 채소들을 기름에 볶고 전자레인지에 덥혀둔 햇반까지 넣어 주걱으로 휘휘 저어 볶았다. 유하와 나의 몫의 볶음밥과 김치, 볶은 멸치 등 간단한 반찬들이 식탁 위에 차려졌다. 유하야, 점심 먹자! 다 돼써? 응. 빨리 와. 티비 끄고! 작은 손이 리모컨을 꾹 눌러 전원을 끄고 식탁으로 도도도, 달려왔다. 잘 먹겠습니다- 하고 똑 닮은 부자의 늦은 점심 식사가 시작되었다.
<전원우의 육아일기>
2015년 00월 00일 0요일
정말 오랜만에 유하와 함께 시간을 보냈다. 지금까지는 일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여주가 일을 미루고 육아를 맡았었지만 슈퍼맨이 돌아왔다 촬영으로 인해 여주가 육아를 쉬고 내가 맡는 좋은 기회가 생겼다. 지금도 어리지만 유하가 더 어릴 때 말고는 유하의 모습을 직접적으로 보지 못했었다. 하지만 이번 촬영으로 커가는 유하를 내가 바로 지켜보고, 함께 해줄 수 있다는 게 정말 좋다. 점심으로 볶음밥을 해줬다. 결혼한 이후로 처음 해보는 거라 걱정이 됐는데 아니나 다를까 조금 싱겁더라. 그래도 유하는 맛있다며 한 그릇을 싹싹 비웠다. 행복하게 보낸 오늘처럼 내일도 행복하게 보내길 바란다. 그리고 육아가 얼마나 힘든지 오늘에야 몸소 깨달았다. 대한민국의 모든 엄마들이 위대하게 느껴졌다. 유하야 사랑해! 여주야 보고싶어!
-
악뮤 노래 참 좋죠 그죠
사랑하는 독자님들 잘 지내셨나요? 오늘 비와서 무지 추웠는데8ㅅ8
허허허.. 빠른 시일 내에 가져오겠다고 했는데 19일이 지났나 20일이 지났나.. 네. 그냥 저 쥬겨버리세요ㅠㅠㅠㅠ
그래도 긴 시간동안 에피소드 다 짜놓고 다음 편들 열심히 써놓고! 그렇게 살았습니다 허허
다음 2편은 진짜 오래 안 걸리게 할게요 금방 올게요 엉엉ㅠㅠㅠㅠㅠㅠㅠㅠㅠ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핫또!♥
* 암호닉 *
햄쮸 일공공사 낙타 차우더 17사랑17 boice1004 몽쉘크림 자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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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소 정샘물 파데 되게 괜찮은듯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