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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김태형] 나비 효과 01 | 인스티즈









나비효과


Witten  by . 데이트버터







소크라테스는 말했다. 무지를 아는 것이 곧 앎의 시작이라고. 이 끔찍한 얘기의 시발점은 김태형이었다. 나는 부산 촌구석에서 살던 토박이었다. 정 붙인 부산서 18년을 살다가 서울로 이사 온 건 며칠 안되었다. 서울의 밤은 고요하던 우리 동네와 다르게 요란했다. 새벽이 되어도 번쩍이는 불빛과 네온 사인이 아직도 눈에 띈다. 반에 10명도 채 안된 촌구석의 다 쓰러져가는 학교와 대조 되게 내가 방금 막 전학 수속을 밟은 학교는 신설 학교라 그런지 깨끗하고 무지하게 넓었다.






깔끔한 학교 외부와 달리 학생들은 더러웠다. 신체적으로 더러운 게 아니라 정신적으로. 온 지 1시간도 안된 거 같은데 벌써부터 내 정신이 피폐해지는 기분이다. 과장을 조금 보태어 3초가 지날 때 마다 들려오는 욕지거리에 내 귀가 썩어 문드러질 것만 같았다. 한숨을 뱉고는 불편한 자세를 고쳐 앉았다. 아까부터 옆에 있던 남자아이는 엎드려 있었다. 내가 교실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책상에 엎드려 있던 탓에 말 한번 걸어보지 못했다. 내가 다닌 학교에서는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었는데.. 괜히 오지랖 부렸다 간 크게 데일 것 같아서 잠깐 쳐다보다 눈을 돌렸다. 그 정도 눈치는 나도 있었다.









-







“ 넌 부산에서 왔다구? “


“ 응. 부산서 살다가 서울 온 건 아직 며칠 안됐어. 


“ 근데 왜 하필 이 학교에 왔어? 여기 꼴통인데. “


“ 꼴통이라구? 울 엄마가 이 학교 신설이라고 좋다고 했는데. “


“ 근데 넌 부산에서 살았다면서 사투리 별로 안 쓰네? 부산 사람 안 같아. “







부산에선 말을 안 했거든. 덜컥 뱉을 뻔 한 말에 작게 움찔하고 속으로 삼켜내었다. 주먹을 쥔 손에 식은땀이 배어 나왔다. 바싹 타 들어가는 입술을 혀로 축이며 변명을 떠올리려 애쓰고 있었다.







“ 울 엄마는 서울 사람이었거든. “


“ 아.. 그렇구나. 학교 구경 시켜줄까? “


“ 응. 그러면 나야 땡큐지. “







티 나지 않게 숨을 작게 몰아쉬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살갑게 말을 붙여준 여자아이의 이름은 정수정이었다. 차가운 인상과 다르게 성격은 활발했다. 내 손을 잡고 이끌며 여기저기 돌아다니는 모습에 오랜만에 웃음이 나왔다. 입꼬리가 곡선처럼 휘어지는 느낌에 새삼 놀랐다.







“ 여기는 미술실이구 별로 쓸 일이 없어. 저기는 음악실. 여기 위층은 과학실이야. 실험도 안 하면서 과학실은 엄청 넓어. “


“ 왜 미술실은 별로 쓸 일이 없어? “


“ 미술 시간에 쌤두 잘 안 들어오는데 쓸 일이 있겠어? “







학교는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넓었다. 지치지도 않는 건지 정수정은 혼자 신이 나서는 이따금 콧노래도 흥얼거렸다. 눈에 띌 정도로 아까보다 느려지는 걸음에 정수정이 의아한 표정으로 날 쳐다 아, 하고는 작게 탄식을 내뱉었다.







“ 힘들지? 내가 오랜만에 사람 다운 사람을 만나서 그런가 신이 났거든. 너처럼 욕 안하구 담배 안 피는 애는 오랜만이라서 그래. “


“ … “


“ 학교가 인문계인 것두 가끔 신기 하다니까. 웬만한 실업계 보다 더 꼴통인데.. 아무튼 이제 좀 천천히 걸을게. “


“ 근데 수정아 내 짝지는 누구야? 아까부터 계속 엎드려 있었는데. “


“ 너 옆자리면 누구지.. 혹시 너 일 분단 마지막 줄이야? “


“ 응. 마지막 줄이야. “


“ 아.. 김태형이구나. 이거 비밀인데 김태형 아빠가 이 학교 이사장이라구 했어. 그래서 사고 치고 다녀도 쌤들이 다 쉬쉬 거리구 커버 쳐줘. 되도록 이면 김태형이랑 엮이지 마. “







아무도 없는데도 눈치를 보며 말하는 정수정 때문에 나도 덩달아 눈치를 보았다. 누가 들릴새랴 작게 말하는 정수정의 말에 작게 고개를 끄덕였다. 말이 다 끝난 건지 아까처럼 다시 커진 목소리에 숨을 크게 마셨다. 급식이 맛있다고 말하는 정수정의 목소리엔 오늘 급식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차 있었다. 10분이라는 쉬는 시간 동안 학교 내부를 전부 다 순회한 것 같다.








“ 다음이 점심 시간이야. 이번 주가 잔반 처리 주간이라서 점심 진짜 맛있으니까 기대해. “


“ 그래 기대할게. 근데 너 자린 어디야? “


“ 으응, 저기야. 너 자리랑 좀 멀어. “


“ 아.. 그렇네. 이따 점심 시간에 보자. “


“ 응! 수업 열심히 들어. “


“ 그래, 알겠어. 너두 열심히 들어. “










-







정수정은 수업 시간이 끝날 때 까지 잠에 깊이 들어 있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다들 핸드폰을 하거나 잠을 자거나. 수업을 듣는 아이는 아무도 없었다. 수업 내용이 귀에 들어오지 않는다. 시끄러운 분위기에도 불구하고 선생님은 꿋꿋하게 칠판에 필기를 적어가고 있었다. 볼펜으로 책상을 두드리다 칠판에 빼곡하게 적혀있는 필기를 따라 써 내려갔다.






목이 뻐근한 탓에 목을 한 번 돌리니 두둑 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기지개를 피고 시계로 고갤 돌리니 점심시간까지 5분도 채 안 남아 있었다. 선생님은 안경을 한 번 올리고는 교탁을 두어번 쳤다. 그 소리에 깬 아이들이 인상을 찌푸리며 천천히 몸을 일으켰다.







“ 곧 점심시간이다. 쌤은 먼저 갈 테니까 미리 나가지 마라. “







선생님 말에 대꾸하는 아이는 한 명도 없었다. 민망할 만도 한데 선생님은 그런 기색도 없이 교실을 나갔고, 선생님이 나가자마자 다들 우르르 밖으로 나왔다. 그 틈엔 정수정도 섞여 있었는데 빨리 가자고 재촉하는 바람에 나도 빠르게 걸음을 옮겼다.







“ 아까 쌤이 미리 나가지 말라구 했잖아.. 근데 가두 돼? “


“ 에이, 그냥 예의상 한 말이지. 오늘 급식이 뭐더라.. “







정수정은 즐거운 지 목소리가 높아져 있었다. 급식실에 도착한 나와 정수정은 까마득한 줄을 바라보다 줄을 섰다. 종도 안 쳤는데 왜 이렇게 많아? 궁금했지만 물어보지 않았다. 급식 줄은 짧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시력이 안 좋은 탓에 눈을 가늘게 뜨고 쳐다보니 줄의 틈 사이로 꽤나 불량스러운 아이들이 몸을 우겨 넣고 있었다.







“ 아.. 새치기. 씨이. 오늘 급식 먹을 수 있나 몰라. “


“ ..새치기 하는데 뭐라구 안 해? “


“ 우리는 똥이 더러워서 피하는 게 아니야. 무서워서 피하는 거지. 암만 일찍가두 급식 한번 빨리 먹어본 적이 없어. 급식 받으면 맨날 밥이든 반찬이든 다 식어있어. “


“ ..오늘 밥은 먹을 수 있긴 한 거야? “


“ 그러게. 저번엔 종이 치기 5분 전에 받아서 입으로 넘어가는지 코로 넘어가는지 모를 뻔 했다니 까. 초등학생 이후로 체한 적 한번두 없었는데 그 날 체했었거든. “







사실 별로 배는 안고팠지만 급식실에 풍겨져 나오는 음식 냄새에 위가 반응하는건지 조금씩 배가 고픈 것 같기도 하고.. 정수정은 정말로 배가 고픈건지 아까보다 표정이 더 굳어 있었다.







“ 씨이.. 배고파 죽겠네. “


“ 좀만 참아. 줄 별루 안 남았어. “







아까보다 훨씬 줄어든 줄에 정수정의 얼굴엔 화색이 돌았다. 잠깐 다른 생각을 하는 틈에 앞에 있는 아이와 격차가 조금 벌어졌었는데 그 사이로 남자아이가 쑥 하고 들어왔다.







“ 나 여기 서두 되지? “


“ 어.. 응. “


“ 근데 넌 표정이 왜 그렇게 띠꺼워? “


“ 쟤 원래 인상이 사나워서 그래. “







정수정이 내가 입을 열기도 전에 말을 가로챘다. 남자아이는 크게 비웃더니 시선을 거두었다. 기분이 나빠져 따지려 했건 만 정수정이 눈에 띄게 말수가 줄어들어 애꿎은 정수정의 눈치를 보았다. 급식을 받고 자리에 앉는 순간까지 정수정은 입을 열지 않았다.








“ 수정아 너 무슨 일 있어? 아까부터 왜 말이 없어. “


“ ..아까 걔가 김태형이야. 김태형 주위에 없지? “







정수정은 주변을 여러 번 둘러보더니 목소리를 낮추며 입을 열었다.







“ 쟤가 오전에 말했던 김태형이야. 원래 새치기 할 때 암말두 안하구 했었는데.. 갑자기 왜 저러지? 씨이. 개쫄아서 진짜. 그 때 표정 봤어? 오줌 쌀 뻔했다니 까. “


“ ..걔가 그렇게 무서워? “


“ 당연하지! 난 쟤랑 눈 마주칠 때 마다 식은땀 나. 아무튼! 너 조심해. 김태형이 너한테 시비 턴거 봐서 뭔가 찜찜하단 말이야. “


“ 괜찮아. 쟤 수업 시간 내내 엎드려 있어서 마주칠 일두 없어. “


“ 그럼 다행이다. 헐, 우리 빨리 밥 먹어야 해. 10분밖에 안 남았어. “


“ 알겠어. “









+)

안녕하새오. 이런 글을 봐줘서 고마워오.

찌질해서 반응연재로 할거예오!

ㅠㅠ태형이 분량이 왜 이렇게 짜죠... 큽

근데 다 쓰고보니까 젼나 오글거리네욤.

내가 원했던 건 이게 아뉜뒙ㅠㅅ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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