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반자카파 - Always Be Mine
Love or Friendship pro. |
Love or Friendship pro. W. 기성용대는사랑이다
" 좋냐, 개새끼처럼 방방 잘도 뛰네 " " 형, 그럼 당연히 좋지. 형은 안좋아요 ? " " 나도, 좋으니까 이러는거지 " " 아, 좋다면서 남 머리는 왜 쳐요. 내가 무슨 동네북인가 "
형, 왜 때려요. 쎄게도 때리네. 자식이, 좀 컸다고 형 노려보는 것좀 봐. 죽을려고, 한일전에서 선두로 앞서가다가 결국 우리는 2:0이라는 값진 결과로 일본을 신나게 발라 버렸다.상대가 일본이라니, 안그래도 일본 이 새끼들 나대는 뽐새가 심상치 않아서 한대 쳐주고 싶은거 참았는데 뭐 이겼으니까, 때리려고 빼놨던 손을 다시 슬쩍 뒤로 숨겼다. 너무 좋아서, 후반전이 끝났다는 휘슬이 들리자마자 기분좋게 씩 웃고는 내 눈앞에서 손을 들고 방방뛰며 좋아하는 지동원의 뒷통수를 쎄게 팍, 치며 개구지게 웃었더니 이 새끼가 좀 컸다고 노려보는게 장난이 아니다. 어쭈, 지동원. 형이 칭찬 좀 해주려고 왔더니 한대 때렸다고 사람 죽일 기세로 노려보네.
" 인마,형이 너 칭찬해 주려고 그런거지 " " 뭐요, 때리기나 하면서 " " 내가 지금까지 너 보면서 처음으로 멋있어 보였어. 잘했다 " " … 저 원래 멋있어요 " " … 미친 새끼. "
… 동원아, 칭찬을 해주면 감사합니다. 하고 넘어가는거야 . 정말 기분이 좋은건지, 평소에는 생긴것처럼 무뚝뚝하게 시크한척만 하고 있던 새끼가 이런 장난까지 치고. 평소에 이런 장난 했으면, 바로 저승으로 안전 운행 해드리겠습니다, 인데 그래도 오늘은 다들 좋은 날이니까 인내심 많은 내가 그냥 넘어가준다. 모든걸 가진것 마냥 활짝 웃으며 관중석을 향해 손을 흔드는 지동원의 등을 찰싹, 때리고는 웃으며 주위를 둘러봤다.다들 입이 귀에 걸려서 태극기 흔들고, 잔디에 드러눕고,난리났네, 그 모습을 흐뭇하게 보다가, 문득 고개를 돌린곳에는 부모님이 오신건지 관중석쪽으로 다가가 유니폼을 벗어던지며 가족들을 향해 넘겨주는 구자철이 보였다. 새끼, 더럽게… 땀 덕지덕지 묻은 옷을 던지고 앉아있어. 자기 더러운거 모를까봐 티내는것도 아니고, 병신. 말은 이렇게 내뱉는데 이미 내 입꼬리는 하늘로 승천할것 같다. 평소였다면, 구자철을 끌어안고는 웃으며 정다운 욕을 해댔겠지만 지금 구자철을 보는 내 시선은, 예전과는 같지가 않아서. 그니까 쉽게 말하자면, 망할 심장이 다른 사람들과는 다르게 반응해서. 물론, 구자철 앞에 있으면 아무렇지 않은척 장난을 걸고 욕을 하지만, 다가가기까지 망설여지는건 사실이다. 기성용 나도 참 병신이네,
" 지동원, 잘 쳐 놀아. 형님은 힘들어서 좀 들어가봐야겠다 . " " … " " 이 새끼 … 말도 씹는것봐. 됬다, 저러다가 나중에 한대 맞지 " " 형 들어가세요 " " 됬어, 인마. 다 듣고 있었으면서 모르는척 하기는 "
생존본능은 있냐, 맞는다니까 바로 대답하네. 내쪽은 쳐다보지도 않고 대충 말만 툭툭 던져대는 지동원을 아니꼽게 쳐다보고는, 슬슬 일본선수들도 그렇고 우리 애들도 락커룸으로 들어가는것 같길래 발을 옮겼다. 아까 경기 하려고 경기장으로 나올때는 천근만근, 무거운 짐이라도 올려놓은 듯 발이 쉽게 떼지지 않았는데 지금은 날개만 안달았지,하늘로 날라갈것만 같다. 아, 존나 좋네. 지금 당장이라도 미친 새끼처럼, 바락바락 악 쓰면서 소리 지르고 싶은데 그랬다간, 실시간 인기 검색어 1위로 뜰것만 같아 미친 행동은 잠시 접어뒀다. 락커룸 들어가서 한번 해볼까, 유니폼에 스며드는 땀이 찝찝해서 옷을 벗고선 락커룸을 향해 걸어가는데, 멀리서 희미한 목소리가 들렸왔다. …용! 용이라고 한것 같은데, 잘못 들은건가. 사실 귀가 안 좋다는 소리는 딱지 가라앉을 정도로 많이 들어온 나라, 아니겠지. 하고 귀를 슬쩍 만지고는 멈췄던 발걸음을 다시 옮기는데, 아까보다 더 선명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기성용 ! 아, 더럽게 못알아듣네.
" 야, 기성용 ! " " 어, 뭐야 너 " " 뭐긴 뭐야, 너 내가 귀 좀 파라고 했지. 더럽게 못알아듣네 " " 귀 팔 시간이 어딨어, 바쁜데 " " … 더러운 놈. "
이제야 들렸냐, 귀 좀 파라. 점점 선명히 들리는 목소리에 뒤를 돌았을땐, 나를 향해 헥헥 거리며 뛰어오는 구자철이 보였다. 구구마 같은 놈, 얼굴 터질것 같다. 새끼야. 내게 뛰어오는 구자철의 모습에 슬쩍 웃으며 걸음을 멈췄더니 내 앞까지 온 구자철은 힘들긴 힘든지, 내 어깨를 잡으며 가쁜 숨을 몰아쉬었다. 아오, 힘들어 뒤질것 같아. 내가 너 귀 좀 파라고 했지. 병신, 바빠 죽겠는데 언제 귀를 파. 더러운 놈…. 구자철의 시덥지 않은 디스는 이미 익숙해진거라, 웃으며 넘겼더니 자기도 웃긴지 실실 웃어댄다. 단체로 미쳤냐, 정신병자들처럼 웃어대. 그냥 웃는게 아니라 실성한 것 같이 웃음을 흘리는 구자철을 띠꺼운 표정으로 쳐다보자, 그런 내 표정에 입꼬리를 슬쩍 올리던 구자철은 나를 덥석 안으며 말했다. 아, 드디어 이겼다, 우리가 드디어 이겼어.구자철은 아무렇지않게 나를 잘만 대하는데 왜 나는 너의 행동에 심장이 두근거릴까.
" … 구글거리는 놈. " " 이게 또, 아. 너무 좋다. 기성용 잘했어, 너 잘하더라 " " … 구글거린다니깐, 귓가에 속삭이지마. 소름 돋아 " " 맨날 구글거린대, 그나저나 너 왜이렇게 긴장했어. 무슨 축구 후유증이야 ? "
니 때문에 그래 새끼야, 알지도 못하면서. 축구 후유증이냐며 보기 보다 소심한 놈이라니, 별 말 같지도 않는 말을 뱉으며 나를 향해 실실 웃어대는 구자철이 오늘따라 얄미워보여 무시하고는 락커룸으로 걸어가는데, 구자철은 그런 나를 따라와 툭툭치며 시비를 걸어댔다. 삐졌냐, 뭘 삐져. 삐졌구만 뭘, 아 이런거 가지고 삐지고 그르냐. 정말 아무것도 모르는건지, 계속 나를 툭툭치며 개구지게 웃어대는 구자철의 웃음소리에, 락커룸으로 향하던 발걸음을 멈추고는 구자철쪽으로 몸을 돌려 구자철을 지그시 쳐다봤다. 왜, 한대 때리려고 ? 아직도 상황 파악이 안된건지, 실실 웃어대기만 하는 구자철의 얼굴쪽으로 손을 들었다. 왜, 왜그래 기성용.
" 구자철 , 너 이 새끼 " " 왜, 왜 . 때리려고 ? " " … " " … 미안해, 내가 잘못했어 " " 후, 그래. 착한 내가 참는다. 골 넣은거 축하해 " " …어 ? 어. 그, 그래 "
내가 진짜 때리겠냐, 맞고만 살아 왔는지 내가 손을 번쩍 들자 반사적으로, 눈을 감고는 방어태세를 갖추는 구자철을 어이없게 쳐다보고는, 머리를 쓱쓱 쓰다듬어줬다. 뭐, 머릿칼을 흠뻑 적신 땀이 느껴지긴 했지만, 항상 느껴오던거니까 아무렇지도 않다. 이런 내 행동에 놀란건지, 구자철은 실눈을 뜨며 나를 쳐다봤고 나는 그런 구자철을 부처님의 미소로, 평온한 표정으로 쳐다봐주었다. 그래, 너가 뭘 알겠냐. 드럽게 눈치 없는 너한테 알아주길 바라는 내가 병신이지, 뭐. 몰라도 되니까 그냥 이렇게만 지내 주면 좋을텐데.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는지, 전혀 모르는 구자철은 나의 행동에 안도감 섞인 한숨을 푹, 쉬고는 웃으며 말했다. 너가 왠일이야,
" 왠일이라니, 나 원래 착해 " " … 또 나댄다 " " 뭐래, 하여튼 골 넣은거 축하해. 아까 완전 잘 넣더라 " " 뭐, 사람이 없어서 쉽게 넣은거지 … "
내 칭찬에 어색한건지 머리를 긁적이며 말을 하는 구자철을 쓱 보고, 구자철 어깨에 내 팔을 걸치고는 어깨동무를 하고 경기장을 벗어났다. 무튼, 좋다. 기분 째지네. 국가대표로 선발될때보다 더 좋은것 같아, 진심. 뭐 나중에 되면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지금 만큼은 그렇다. 실실 웃으며 구자철을 쳐다보자 그런 나를 보더니 내 팔을 푸르곤 먼저 락커룸으로 들어갔다. 뭐야, 저새끼 왜 먼저 들어가.락커룸으로 뛰어들어가는 구자철을 따라 락커룸으로 들어갔는데, 헐. 난장판이 따로 없다. 락커룸에는 강남스타일이 크게 흘러나오고 있었고, 감독님 옷에 물 뿌리고, 서로 안고 방방뛰고. 나중에 뒷감당 어떻게 하려고… 다음 연습때 운동장 100바퀴 뛰라고 하시면 지금 물 뿌리는 새끼들 다 기억해놨다가 반쯤 죽여버릴꺼야. 재밌게도 노는 애들과, 형들 그리고 감독님을 멍하니 쳐다보고 있는데 내 몸에 소름돋을만큼 시린 물의 감촉이 느껴졌다. 아, 어떤 새끼야. 존나 차가워 죽겠네.
" 아, 어떤 새끼야 ! " " 여깄다, 니가 말한 새끼 " " 미친 구자봉 새끼야, 차가워 죽겠네 " " 정신 차리라고 뿌린거야, 정신줄 잡아, 바보야 "
이제는 내 몸을 완전히 샤워시켜줄 작정인지, 얼굴에 갖다대고 얼음 동동 띄어진 생수병 3개를 내게 들이붓는 구자철을 팔을 강하게 잡고선, 역으로 들이부어주자 차갑긴 한지 몸을 부르르 떨며 베베 꼬아댄다. 이제 알았냐, 차가워서 뒤지는지 알았네 . 남은 한방울까지 탈탈 털어주고는 생수병을 갖다놓고오자, 머리부터 발끝까지 다 젖어서 털어댄다고, 이리뛰고 저리뛰며 강아지 새끼처럼 발발거리는 구자철의 모습을 보니까 저절로 웃음이 나온다. 오, 구자철 섹시한데. 아래 위로 흝으며 장난스레 쳐다보는 내 시선에 맞장구를 치려는지, 벽까지 잡아대고는 섹시한 포즈를 취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구자철의 모습에 그냥 빵 터졌다. 아, 귀여워. 생긴것도 강아지 새끼처럼 생겨서.
" 왜 섹시하냐 ? " " 미친놈, 그 짧은 다리로 뭘 하겠다고 " " 내 다리가 뭐가 짧아, 자식아. 니 다리는 " " 내 다리 뭐, 내 기럭지 안보이냐 " " … 그래, 내가 졌다 "
내 다리 긴건 알아가지고, 구자철은 자기 다리와 내 다리를 번갈아 쳐다보다가 결국 기가 죽어, 몸을 축 늘어뜨린채 애들사이로 껴들어갔다. 왕 소심쟁이네, 구자철. 사이에 껴서 감독님 헹가래를 다시 한번 하고는, 애들과 웃으며 장난치는 구자철의 모습을 보는데, 진짜 미친건지 이제 시도때도 없이 쿵쾅거린다. 미쳤네, 진짜. 얼마전까지만 해도 아무렇지도 않았는데, 같이 연습을 하고 같은 숙소를 쓰면서 이런 현상이 부쩍 증가한 것 같다. 이제 올림픽도 끝났겠다, 구자철 독일가면 좀 잠잠 해질까 싶은데, 막상 트위터로 손에 불날듯이 연락할것 같고. 그럼 이딴 감정 수그러질것 같지도 않고.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 잘 안 돌아가는 머리가 더 복잡해진다.
구자철, 도대체 너와 나는 우정일까 아님 사랑일까. |
* 작가의 말 *
안녕하세요 ㅋㅋ 아까 기구 글 쓰겠다고 했던 익이니인데 기억하는분이 계실려는지는...
원래 기성용대 첫만남 연재하던 쓰니인데 시즌1도 끝났겠다, 새로운 마음으로 기구도 처음으로 연재해 보네용.
필명처럼 기성용대 소설만 써봐서 기구가 너무 어색하긴 한데 ㅠㅠ 내용도 똥망이고.
그래도 잘 봐주시길 바래요 ♡ 사랑함니당 ! 저는 이제 첫만남을 쓰러 가야겠어요 *^ㅇ^*
아, 맞다. 암호닉 정해주실 분들은 정해주세영 ~ 우리 친분 쌓아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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