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와 안개꽃
장미도 좋아하지만 유난히 안개꽃을 좋아하던 너에게 불운이 닥쳤다.
나는 너에게 ‘ 여자친구 ’ 라는 큰 존재이고, 너는 나에게
‘ 이대훈 ’ 이라는 멋진 남자친구였다.
01, 첫만남
“ 짜잔! ”
하고 아주 큰 꽃다발을 내게 건네면서 빙긋 웃는 너, 오늘도 그 안에는 장미와 안개꽃이 한아름 들어있다.
항상 이런 같은 패턴의 꽃을 선물하던 너는 나에게 ‘ 남자친구 ’ 라는 존재였기에 소중할 다름이였다.
나는 지금 3년 전 이대훈, 너와의 첫만남을 얘기해 보려고 한다.
같은 체고에서 우연히 같은 반이 된 너와 나. 처음엔 같은 반 학생과 학생. 짝꿍도 아니고, 친구도 아닌. 연인은 더욱 더 아닌 그냥 선을 그어버리고 만 그런 사이.
우리 사이는 처음엔 딱딱했을 뿐. 나는 그 찬란한 고등학교 시절에 국가대표 후보까지 올라갈 정도로 실력있던 열입곱 수영선수였다.
그 때, 너도 나와 같이 언론에 자주 언급되었다. 열일곱들의 반란, 젊음이 넘치는 선수 등 손발이 오그라들정도의 기사로 언급되었다.
이제부터 얘기를 시작해 보련다. 난 아직도 이 날이 생생하게 기억난다. 너가 나에게 처음으로 말을 걸었던 날, 그저 우물쭈물한 귀여운 너의 모습이 아직도 생각난다.
이제 막 더워지기 시작하는 5월 말 쯤이였다. 그 날은 오전 수업이 끝나고 내가 훈련하러 가야되는 날이였다.
낮에는 공부하랴, 새벽 늦게까지 훈련하랴 힘든 나는 마지막 수업시간이 끝나고 거의 녹초가 되다시피 고개를 왼쪽으로 돌려 엎드려 누워있었다.
다른 아이들은 밥을 먹겠다며 벌써 나간지 오래. 반에는 너와 나 둘만이 남아 있었던 거라고 기억한다.
“ 저…기, 있지 ”
이대훈이였다. 누가봐도 이대훈이였다. 헛것을 본 것은 아니였다.
“ 씁, 으응. 왜? ”
입가에 묻은 침을 게걸스럽게 닦으면서 대답했다.
“ 앞으로 친하게 지내자! ”
눈을 찡그리듯이 감더니 악수를 하자는듯이 내게 손을 내민다. 평소에도 그냥 잘생겼네 하고 넘겼던 편이였는데 수줍어 하는 게 오늘따라 더 귀여워 보였다.
내게 내민 손에 내 손을 겹쳐 악수를 했다.
“ 너 좀 귀엽네… ”
내 말에 잉? 이런 표정을 짓고는 나를 말끔히 바라본다. 이제야 뭔가 생각이 난다는 듯이 탄식을 하면서 주머니를 뒤진다.
주머니에서 나온 건 다름 아닌 너의 핸드폰. 아무것도 달지 않고 스티치 이어캡 하나만 달아둔 흠집 하나 없는 너의 폰이였다.
핸드폰으로 나를 툭툭 치더니 번호를 좀 저장해 달라고 한다. 내 인생에 이렇게 미소년이 나에게 번호를 묻는 건 흔치 않을 거라 생각하고
그 아이에게 번호를 찍어주었다. 그 아이의 핸드폰을 보니 아직 열두시 삼십분. 코치님이 데리러 오시기 까지 삼십여분이 남았다.
다시 누워서 자려고 하는 찰나에 다시 나를 툭툭 치는 너. 이번에는 핸드폰이 아닌 너의 곱지만 커다란 손으로 나를 쿡쿡 찌른다.
잘려고 하면은 계속 깨우려고 하는 너가 갑자기 조금 미워져서 미간을 살짝 좁혔다. 그러자 너는 당황한 기색으로,
“ 이…이거! ”
하면서 내 손에 무언가를 쥐어주고는 너의 짐을 들고 교실을 뛰쳐나가 버렸다. 너가 내 손에 쥐어준 그것은
너의 핸드폰에 달려있던 것과 똑같이 생긴 스티치 이어캡이였다. 귀엽다, 너란 아이는.
나는 그저 친구가 되려고 하는 너의 노력이라고 생각하고 대수롭지 않게 넘겨버리고는 짐을 들고 교실을 나왔다.
병맛작가의주접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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왓츠어똥망글요우요 컴투더마이하우스! 나는ㅇ야여신요요!!
아힛, 병맛글 분홍하트 날라다니는 글을 제가 쓰게되다니
이상하네여.. 손발이 말을 듣지않아열ㄹㄹㄹㄹ!!
아.. 저도 소심소심 암호닉이나 받을까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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